시청회 후기
- 웨이브 키넥티스, 사운드스미스 아날로그 시스템
계절의 여왕 오월의 마지막 날, 아날로그 사운드를 사랑하시는 애호가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Wave Kinetics사 NVS Reference 턴테이블의 시청회가 열렸습니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스트레인 게이지(Strain Gauge) 라는 새로운 방식의 턴테이블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시청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이번 "환상의 아날로그 사운드의 경험"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한 시청회의 기기 셋팅 모습입니다. Wave Kinetics사의 NVS Reference 턴테이블, Durand사의 TALEA™II 톤암, Soundsmith사의 The Strain Gauge SG200 카트리지와 전용 포노앰프를 다즐 NHB-18NS 프리앰프, NHB-108 파워앰프에 연결, B&W 802 Diamond 스피커와 셋팅하였습니다.
NVS Reference 턴테이블의 베이스는 모터 및 드라이브 트레인의 소음,바닥과 대기중의 진동을 플레터에 도달하기 전에 감쇄시켜주는 내부 진동 댐핑 시스템을 담고 있는 고강성 알루미늄 입니다.
이 하이테크 턴테이블은 연구소에서 사용되는 고정밀 측정기기에 사용되는 것과 동급의 초고정밀 모터 사용으로 1,000,000/1 의 RPM 정확도를 자랑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을 채택, 이것에 더해 실험실 등급의 모터 제어 시스템을 활용하는 고관성 플래터 제어 방식을 채용했으며 이로인해 내,외부의 진동으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현저히 줄였습니다.
Wave Kinetics사의 NVS Reference 턴테이블은 전용 전원부에서 2개의 RJ45 케이블을 이용하여 전원을 공급합니다. 고정밀 플레터용 모터를 위한 독자적인 전원 공급 방식입니다.
턴테이블 전원부입니다. 아날로그 기기답게 전원코드와 받침대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헤밍웨이 시그니처 파워코드와 폴리 크리스탈을 3점지지로 받쳐 자연스러움과 해상도를 높였습니다.
Strain Gauge 방식 카트리지 전용 미국 Soundsmith 사의 SG200 전용 포노앰프 입니다.
스트레인 게이지 방식이라는 생소한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물체에 힘이 작용하여 물체의 변형이 일어나는 효과를 이용하여 재료의 응력, 즉 strain을 측정하는 센서를 뜻하는 것이 바로 Strain Gauge 입니다. 스트레인은 기계적 스트레인과 전기적 스트레인으로 나뉘는데 이 포노앰프는 당연히 전기적 스트레인 게이지를 이용한 제품 입니다.
코일과 자석이 발생시키는 전기신호를 읽어내는 MC,MM 타입의 카트리지와 달리 Strain Gauge 방식의 카트리지는 저항 소자의 변화율과 저항의 변화율이 비례하는 특성을 응용한 것으로서 저항체의 변화는 전기 저항값의 변화를 유발하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변형량을 변형량 감지 저항체에 그대로 전달, 소리골이라 표현하는 LP에 담겨져있는 모든 신호를 왜곡없이 읽어내 포노앰프에서 증폭, 전기신호로 바뀌어 집니다.
일반적인 카트리지 방식인 MM, MC가 아닌 Strain Gauge 방식으로 기존의 카트리지와 차원이 다른 극한의 해상력을 내어줍니다.
Durand사의 TALEA mk-II 톤암은 프랑스 작곡가인 요엘 프랑수와 뒤랑(Joel-Francois Durand)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개념의 톤암입니다. 카트리지에서 나온 전기 신호의 전송을 완벽하게 제어 하기 위해 톤암의 재료의 선택에서 수 많은 시간과 개발비를 투입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변형과 휨 때문에 암대에는 적합지 않다는 목재를 금속과 기술적 으로 완벽하게 결합, 소리의 질감과 리딩 정밀도 향상을 꾀하여 유명한 Durand Tonearms의 The TALEA™II 9" 톤암과 유수의 해외 오디오잡지 및 아날로그 평론가들에게 기존의 MM,MC 방식을 넘어 LP 재생의 신경지를 이룩해냈다는 평가를 받은 미국 Soundsmith 사의 The Strain Gauge SG200 포노앰프 & 카트리지 조합이 재생해내는 음은 단순히 기록된 소리의 재생이라는 명제를 넘어 음악적 심미감을 주는 소리를 재현 해 내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조임식 오리지널 스테이빌라이져도 있으나 리뷰용으로 들어온 후루텍사 MONZA LP 스테빌라이저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후루텍 스테빌라이저는 진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진동을 콘트롤 하는 방식으로 자연스러움과 정숙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단의 받침대에는 피니트 엘레먼트사 레조네이터를 놓아두어 자연스러움과 정위감 등이 좋아지도록 튜닝하였습니다. CD와의 비교청취를 통하여 극명한 차이를 들려주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리아 칼라스, 마일스 데이비스 등 CD로는 듣기 힘들게 하는 음악들이 LP로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재생되는지 증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번 시청회때 인상적이었던 대표적인 몇곡을 소개해드리면..
마일스 데이비스, Round about midnight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일스 데이비스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난해한 모던 재즈에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 소리가 귀를 찌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마일스 데이비스를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의견들이 저와 같았습니다. 하지만 LP로 듣는 마일스 데이비스는 그가 왜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인지를 깨닿게 해줍니다.
LP에서 나오는 솜사탕 처럼 피어오르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매혹적인 트럼펫 소리는 아무리 고음으로 치고올라가도 귀에 거슬리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존 콜트레인의 섹스폰 소리는 음의 밀도가 무엇인지 새삼스러움으로 무대를 꽉채웁니다. 음악이 끝날때까지 모두를 숨소리를 죽이고 집중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음악이 이어졌습니다.
Janos Starker, 바흐 무반주 첼로
나를 연주회장으로 보내는 오디오 사운드가 아닌 연주자를 내방으로 불러오는 극한의 디테일, 환상의 연주가 나옵니다. 소위 말하는 송진가루가 온 방안을 가득 채우며 슈타커의 거친 숨소리마져 음악에 어우러져 감동을 배가 시킵니다. CD와 비교는 마치 슈타커를 모독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이아나 크롤r, s'Wonderful
이곡을 틀기전에 꼭 물어봤습니다. "다이아나 크롤을 안 좋아하시는 분 계세요?"라구요. 그럼 한 두분은 손을 드셨습니다. 저 역시 다이아나 크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백인이면서 흑인인 척 하는 목소리가 그리 호감이 가지 않는 가수였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CD의 왜곡이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녹음이겠지만 LP로 듣는 다이아나 크롤을 그야말로 힘을 쭉~ 빼고 너무도 편안하게 노래를 하였습니다. "척"이 아닌 매혹적인 목소리로 우리를 감동시켰습니다. 그야말로 다이아나 크롤의 재발견 입니다.
이 대목에서 요즘 나오는 고음질 HD Audio 포맷이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이음반 역시 24bit 96이나 192kHz 정도의 디지털 녹음일 것이기 때문에 고음질로 듣는 디지털음은 CD보다는 월등하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차거움이 남아있다는 것을 빼구요..
OPUS3 Test Record 4, A면 1번트랙. Nobody's Blues But Mine (C. Williarms)
이 앨범의 서브 타이틀이 Depth of image, Timbre, Dynamics 입니다. 이 곡은 Timbre를 체크하는 테스트 곡인듯 싶습니다. 팀버는 악기 고유의 음색을 말합니다. 이 곡은 91년 녹음된 디지털 녹음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음끝의 약간 딱딱함이 있기는 하지만 트럼펫, 베이스 섹스폰 등의 관악기가 등장합니다. 각각의 악기의 음색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정확한 포커싱과 이미지가 명확하게 맺힙니다.
Harry Belafonte 카네기 실황연주, 마틸다
소위 "합창단원의 수가 많아졌다"는 표현을 씁니다. 해상력이 좋아졌다는 표현입니다. 사실 처음 방문해본 시청실에서 처음 접하는 시스템의 소리를 듣고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귀 입니다.
이 곡은 관객과 함께 하는 곡입니다. 이 곡을 틀어드리면서 "오디오 시스템이서 이렇게 많은 관중의 박수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고 틀어드렸습니다. 마치 거대한 파도가 밀어치듯이 엄청난 박수소리가 나옵니다. 사운드 스미스 카트리지의 위력이 증명되는 곡입니다. 혼자 듣기 아까운 박수소리가 들려드렸습니다.
이선희 1집, J에게, 혼자된 사랑
가요는 LP매니아에게 있어서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 CD에서 표현해내지 못하는 아름다운 음을, 노래를 LP는 들려줍니다. 이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듣는 이선희는 완전히 새롭습니다. 아날로그 음반에 담긴 무한대의 정보를 한번 더 깊게 들어간 느낌입니다. 명료한 피아노, 약간 고역을 과하게 강조한 마이크까지 그대로 들어나며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이선희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그저 푸근하고 펑퍼짐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아닌 정교하게 조각된 극한의 아날로그 사운드로 승화된 음악입니다.
어떤 여성분은 이 곡을 틀어드리자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아름다운 음악이 사람의 감정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청회에는 헤밍웨이 케이블이 동원되었습니다. 국내 제품인 헤밍웨이 케이블은 높은 가격대로 이슈가 되었던 케이블 입니다. 레퍼런스, 시그니처, 얼티밋 라인업으로 이어지는 헤밍웨이 케이블은 스피커케이블 기준으로 가격대가 600만원부터 3천만원에 육박하는 상당히 고가의 케이블입니다.
국산케이블인데 너무 고가인 것은 당연히 거부감이 듭니다. 국산 케이블은 기존의 케이블 선재에 익스펜더만 대충 씌어서 파는 저가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헤밍웨이 케이블은 열혈 오디오매니아에 의해 선재 연구부터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케이블입니다.
국산제품인데 너무 터무니없는 고가라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소리는 그야말로 놀랄만한 퀄리티의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상대적으로 저가 모델인 레퍼런스 모델만 해도 가격대 성능이 외산 몇배의 케이블 보다 뛰어난 소리를 내어줍니다. 얼티밋 라인업의 경우 현존하는 케이블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하이엔드 사운드를 내어줍니다.
특허를 받은 자기장을 이용한 공명을 이용하여 튜닝하였다는 헤밍웨이 케이블은 차별화된 해상력, 뛰어난 개방감과 투명함, 그리고 수준높은 음악성을 겸비한 케이블입니다. 헤밍웨이 케이블도 조만간 리뷰 및 시청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아날로그 재생 기술의 현주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웨이브 키넥티스 턴테이블과 새로운 방식의 사운드 스미스 카트리지가 내어주는 초고해상도 아날로그 사운드에 오신분들 모두 매료되었습니다. 좀 더 편안한 시청환경을 위해 총 5회에 걸쳐 실시되었으며 LP를 처음 경험하시는 분들 부터 아날로그 고수분들까지 매회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참석하여 주신분들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