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특별한 모양을 가진 스피커가 있다. 보통 사각형의 길쭉한 모양의 스피커가 주류를 이루며, 살짝 곡선 모양의 스피커까지 봐 왔지만, '구(球)' 형태의 독특한 스피커 모양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은 하이엔드 오디오의 기본인 '음질'이 좋지 않으면 그 관심은 금방 사그라지고 말것인데, 이렇게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우면서 음질까지 좋아 복잡한 오디오를 싫어하는 가족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박성제 대표 : 80년대에 중고등학생이었습니다. 그때 아버지께서 선물로 주신 워크맨이 있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턴테이블과 앰프를 갖는 것이 꿈이었으나, 아버지가 테이프밖에 안 사주셨어요. 그래서 LP있는 친구집에 가서 테이프로 녹음해서 듣곤 했습니다.

 

박성제 대표 : MBC 기자생활을 타의에 의해서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평소 취미였던 목공에 시간을 들이게 되었죠. 처음에는 아내가 6인용 식탁을 만들어 달라고 하다 보니 만들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만들게 점점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박성제 대표 : 제 스피커를 들어보신 분들이 “디자인만 특이하고 화려하고, 소리는 뭐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오시지만, “디자인보다 뛰어난 것이 소리이다.” 라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박성제 대표 : 저를 도와주시는 분이 계신데, 오디오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몸담은 전문가로 현재 쿠르베 스피커의 네트워크 설계를 해주고 계십니다. 그분이 먼저 크로스오버 튜닝과 함께 네트워크를 설계합니다.

그러면 저는 디자인과 인클로저 가공을 하게 되지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국내 최고장비를 사용하는 무지향실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에 최종적으로 귀로 튜닝을 합니다.

 

박성제 대표 : 그렇습니다. 저는 미국계열 스피커의 시원시원 한 것을 좋아했었는데, 그것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미국의 스피커의 장점과 유럽스피커의 섬세하고 유연한 부분까지도 다 수용할 수 있는 소리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연구를 많이 했고, 어느정도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성제 대표 : 네 맞습니다.

 

 

박성제 대표 : 제가 스피커 이름을 가지고 고민을 하게 되었을 때는 이미 스피커가 완성된 뒤였습니다. 그래서 스피커 디자인을보고 연상되는 '곡선'이라는 주제로 고민하다보니 쿠르베라는 단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들더군요. 구스타브 쿠르베와 이름이 비슷한것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저 우연입니다.(웃음)

 

박성제 대표 : 스피커 회사들은 사각형 모양의 스피커 위주로 만듭니다. 국내, 외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각형 모양의 스피커를 만들지 않습니까? 비슷비슷한 스피커보다는 특별한 스피커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쓰고 싶은 스피커를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입니다.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더라도 제가 쓰고 싶은 스피커를 만든 것이죠.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아~ 내가 왜 이렇게 디자인했지? 후회가 될 때도 있습니다. 특히 포장할 때 너무 힘들거든요. 다행히 지금은 포장개발이 다 끝났지만, 그전까지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박성제 대표 : 네 제가 직접 손으로 합니다. 손으로 디자인이 완성되면, 그것을 컴퓨터 작업으로 도와주시는 분이 또 계십니다.

 

 

 

박성제 대표 : 많지는 않습니다. 2-3명정도 있습니다.

이서진씨가 사무실에 놓고 싶으시다고 쿠르베 듀 모델을 하나 구입하셨고, 전현무씨에게 김민준씨가 선물을 보내신 것이 방송에 나온적이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드라마에 몇 번 나가고요.

 

박성제 대표 : 전혀 아닙니다. 드라마 밀회와 TVN드라마, KBS, SBS등 여러곳에 협찬중 인데요. 전부 제가 연락을 한 것이 아니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박성제 대표 : 드라마와 전시회 쪽 PD들끼리는 정보교류를 하시는 것 같습니다. 써보고 좋으면, 연락이 자연스럽게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드라마 밀회에 나가면서 세트에 잘 맞는다, 고급스럽다 라는 평을 얻게 되고 그 이후에 더 많은 협찬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협찬 문의가 너무 많아서 커트한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박성제 대표 : 네 작년 여름에 전시회를 기획하시는 큐레이터분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사실 그 전시회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25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놓고 진행하는 상당히 유명한 전시회였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분들이 Blue라는 주제로 기획을 했는데, 그 색이 음악에 대입할 때 D장조의 곡들과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준비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왕 음악을 틀게 될 때 PA용 스피커로 틀지 말고 예술성있는 스피커로 틀어주자고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서 알아보다가 쿠르베가 제일 낫다고 판단되어 협찬을 요청하게 되셨고, 기쁜 마음으로 2달간 협찬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성제 대표 : 네 하루종일 선택된 몇십곡의 곡들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공간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청음실 처럼 큰 볼륨으로 틀지는 못하고, 적당한 볼륨으로 진행했습니다.

 

 

박성제 대표 : 지금 많이들 말씀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제 스피커는 인테리어적인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랄 정도로 여성고객이 많습니다. 여자 혼자 혹은 혼수로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 많이 옵니다. 집을 옮기는데 예쁜스피커를 놓고 싶은 여성분들이 꽤 많다는 것도 스피커를 만들면서 알게 되었죠.

 

 

박성제 대표 : 거의 50%퍼센트 정도 됩니다.

 

 

박성제 대표 : 그게 저의 자랑입니다. 아내들이 스피커를 싫어 하잖습니까?

특히 부부끼리 스피커를 보러오시면 아내분이 허락이 없이는 구매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아시지않습니까? 그럴 경우 아내분이 허락해 주시는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거의 한번도 실패한 경우가 없습니다. 소리에 대한 만족도는 당연히 높으시고, 최종으로 제품의 색감이나 옵션을 고민을 하시는 경우가 많으시죠.

 

 

특히 진동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 스탠드 설계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다음 제품들도 머리속에 있는데 내년쯤 나오겠지요. 지금 스탠드와는 완전히 다른 제품들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쿠르베 스탠드는 단지 스피커를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와 음향적인 요소를 완성시켜주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스탠드도 인클로저의 일부입니다.

 

 

박성제 대표 : 제 스피커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히 유리합니다. 왜냐하면은 다 분리되어 있고, 각각 움직이거든요. 혹 사용자들이 위치를 앞뒤로 바꾸면서 공간과 취향에 맞게 최적의 셋팅을 할 수 있습니다. 듣다 보면 약간 바꾸어 보니 음질이 달라진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지금 잘 보시면 트위터에 안쪽으로 약간 토인을 준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외국의 스피커 제작사들과 소통을 하면서 저도 트위터에 토인을 주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로 지금 스피커들을 보시면 약간 트위터가 안쪽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박성제 대표 : 저의 분신 같은 것이죠. 저의 혼을 담았다고 해야 하나요? 제가 쓸려고 만들었기 때문이죠. 제가 좋아하는 소리,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그 다음에 아내가 사랑해 줄 수 있는 디자인이 필요했죠. 그래서 애착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박성제 대표 : 제가 일일이 다 손으로 제작을 했으니까 제작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처음 제작기간이 한 조 만드는 데 한달이 걸리더라구요. 나무를 붙이고, 다듬고하는 과정과 같은 것이 있다보니 그 만큼 제품에 대한 애착이 있습니다. 유닛을 고르고 네트워크를 설계를 하시는 분들도 순수한 마음으로 해주셨습니다.

 

박성제 대표 : 제가 만든 제품이 밀회에 협찬으로 나갔을 때에 이야기 입니다. 셋트장에 설치를 했는데, 미술 감동에게 물어보았더니 앰프도 준비되어있고 해서 “스피커 케이블 설치를 해드릴까요?” 물었더니 “BGM으로 처리 할거니깐 괜찮습니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왔지요. 그래서 2달뒤에 스피커를 해체하려고 방송국을 갔더니 스피커 케이블이 연결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감독님을 만나봤는데 그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드라마 중에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잡는 신(Scene)이 있었는데, 그냥 작은 라디오 같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배우에게 그 신을 요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이죠. 그래서 스피커 케이블을 가져와서 연결하라고 감독이 요구를 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트장이 남양주였는데, 서울에서 케이블을 사가지고와서 김희애씨와 유아인씨가 연기를 마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쿠르베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해서 드라마에서 방송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쿠르베 스피커는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음악적으로 뛰어나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상당히 뿌듯했습니다.

 

박성제 대표 : 아무래도 제일 첫 작품이죠. 트리니티입니다. 3-way 스피커로, 제작기간과 애정이 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많은 제품을 개발하게 되었죠. 트리니티에 컨셉에서 우퍼를 제외한 것이 “엘르”고 새로운 컨셉으로 깔끔하게 간 것이 “스노우 맨” 이죠. 다들 애착이 있지만, 아무래도 트리니티입니다.

 

 

박성제 대표 : 성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구요. 많은분들이 좋아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형스피커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형기를 먼저 만들게 된 것 같습니다.

 

 

박성제 대표 : 나름대로 튜닝에 대해서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제 튜닝의 포인트는 중역대입니다. 초보가 저지르는 실수가 고역대가 살랑살랑하고 저역이 잘 나와주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디오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중역대의 중요성을 아주 잘 아시죠. 결국은 벨런스가 중요한 것이구요, 현장감과 생생한 음질의 구현은 중역대에서 이루어지거든요. 현, 보컬을 비롯한 대부분의 악기가 중역대에서 나오게 됩니다. 거기에 깊은 저음을 내주는 우퍼가 필요한 것이죠. 그래서 저희는 미드에서 나오는 중-저역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박성제 대표 : 역시 수출이죠. 왜냐하면 국내시장에서 현상유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발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다행히 해외마케팅을 전혀 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디스트리뷰터로부터 메일을 10여통 받았습니다. 그분들이 저에게 하시는 이야기가 왜 쇼에 안나오냐? 뮌헨 오디오쇼에 나오면 보자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미국에는 제품이 없고 한국에 오거나 구입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상당히 어려워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굉장히 소리를 듣고 싶어하더군요. 외국에서도 디자인적인 부분에 대한 칭찬이 많습니다.

 

 

박성제 대표 : 2000년 초반에 av를 시작으로 오디오 시장이 상당히 크게 성장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2000년 중후반 리먼사태를 시작으로 오디오시장에 불황이 찾아오면서 양극화가 되었죠. 이후에 젊은 사람들은 경제력이 부족하게되어 자연스럽게 오디오를 멀리하게 되었죠. 또한 국내에 스피커를 제작하시는 분들과도 교류를 하다보면, 국내 스피커들이 좀 박한 평가를 받습니다. 중고가격이 안나와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디자인은 둘째치고 사운드는 다 상당한 수준에 있다고 봅니다. 경기가 좋다면 제작자들이 많은 실험들을 할 수 있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런 부분도 어렵고 기백만원 정도의 상품군을 접근하시는 제작자분들은 상당히 어려움을 많이 겪는 상황이라고 판단됩니다. 저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많은 오디오파일이 국내 업체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소리가 마음에 드신다면,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이 가장 바라는 것이지요.

 

박성제 대표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