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rega는 1973년에 설립된 영국 업체로 스피커, 앰프, CDP, DAC, 턴테이블, 케이블까지 음악 재생에 필요한 전 제품을 생산하는 하이파이 제조사입니다. 특징이 있다면 고품질의 제품을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손쉽게 고음질을 즐길 수 있도록 기여해왔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수반되어야 했습니다.

하이파이의 메카인 영국에는 유난히 국민 브랜드로 지칭되는 제조사들이 많습니다. 아캄, 네임, 린, 캠브리지 오디오, 오디오랩, 사이러스, 쿼드, 로텔 등 당장 떠오르는 곳만 해도 10군데 정도가 되죠. rega 또한 그런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타 제조사들이 시장 논리에 따라 고가의 하이엔드로 전향하거나, 원가 절감을 위해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거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거대 자본에 흡수되거나, 사실상 유명무실해졌을 때에도 rega는 유일하게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 고품질/고음질, 철저한 영국 생산을 고집하며 진짜배기 국민 브랜드로 남았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배경에는 rega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Roy의 가치관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의 가치관이 엿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타 제조사들이 유행에 따라 너 나 할 것 없이 디지털 소스기기 생산에 열을 올릴 때에도 아날로그 소스기기인 턴테이블을 중심에 두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소스의 변화에 따라 CD플레이어, D/A컨버터와 같은 기본적인 디지털 소스기기는 생산했지만 말이죠. 그 결과 rega는 약 30여 년 전부터 턴테이블 판매율에 있어서는 부동의 세계 1위를 견고히 지켜왔고, 오늘 날에는 매달 2000여대를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의 가치관은 어떤 모습을 띄고 있을까요? 그의 가치관 형성에는 물론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했겠지만 rega와 관련 짓자면 '삶', 삶을 지탱해온 '철학', 그리고 '음악' 을 대표적인 키워드로 뽑을 수 있을 겁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LP바에 모여서 맥주 한 잔 하며 둘러앉아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어떤 철학이 그의 삶을 지탱해왔고 관통하고 있는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눠보며 음악을 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