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ALLNIC L-7000 Pre & M-3000 mk2 Power Amp 시청회
189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국내 진공관 오디오 제작사로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ALLNIC社에서 새롭게 개발한 L-7000 프리앰프와 M-3000 mk2 모노블럭 파워앰프로 진행되었습니다.
ALLNIC 새로운 플래그십 프리앰프 L-7000은 전설적인 웨스턴 일렉트릭 WE20A를 재해석하여 300B를 정전압회로에 투입하고, 이러한 정전압 회로를 포함한 전원부를 모두 완벽한 듀얼 모노 시스템으로 구성한 프리앰프입니다. 이에 더해 보통 10%로 낮다고 생각되는 전원트랜스의 전압변동률을 극히 낮은 1%의 전압변동률로 제작하고, 출력 트랜스에서 파워풀하고도 고순도의 신호를 파워앰프에 전달할 수 있는 프리앰프입니다.
동사의 M-3000 monoblock mk2 파워앰프는 KT150을 출력관으로 블럭당 4개씩 투입하여 8옴에 200W의 스펙을 자랑하며, 역시 진공관의 따스한 소리와 파워풀한 핸들링 실력을 가진 제품입니다.
이렇게 진공관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 디테일과 스테이지를 가지면서도, ‘진공관은 힘이 부족하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깬 사운드를 들려준 L-7000 프리앰프와 M-3000 monoblock 파워앰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LLNIC L-7000 Preamplifier
ALLNIC 새로운 플래그십 프리앰프 L-7000은 전설적인 명기 웨스턴 일렉트릭 WE20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300B를 정전압 회로에 사용하고 전압 에러 디텍터 진공관에 5극관인 5654를 사용하여 정숙도와 다이내믹 레인지의 증가, 사운드 스테이지 확장을 보여주는 프리앰프입니다.
제품의 전면에 보이는 볼륨단은 올닉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하였는데, 모든 접점부를 전도율이 뛰어난 은으로 제작하고, 각 볼륨 단계의 접점부를 보통 2개를 사용하는데 반해 1개로 혁신한 41단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1개의 접점부는 접촉단자가 안쪽과 바깥쪽에 있는 보통의 볼륨단에서 음악 신호가 2번을 거쳐 그만큼 신호의 손실이 있을 수 밖에 없던 구조를 1개의 접점부로 줄여 음질 왜곡을 현저히 줄인 설계를 채택하였습니다.
이러한 전면부에 이어 진공관의 특성상 제일 앞단의 회로부터 설명하자면 L-7000은 가장 앞줄에 2개의 전원트랜스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어 그 뒷 줄 양쪽 사이드에 전압 에러 디텍터관인 5654와 그 가운데 증폭관 E810F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어 그 뒤에 사이드에 L-7000 사운드의 핵심인 정전압관 300B와 그 가운데 2개의 올닉 트레이드 마크인 니켈 출력 트랜스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압변동률 1%에 그치는 L-7000의 전원트랜스
L-7000의 전원부 앞단에 투입된 전원트랜스는 전압변동률이 1%에 그치는 고성능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진공관 앰프의 전압은 히터 / 플레이트 / 바이어스 전압으로 나뉘어지는데, 이 중 플레이트 전압은 전원트랜스 전압변동률에 의해 그 품질이 달라집니다. 이렇게 플레이트 전압에 큰 영향을 주는 전원트랜스의 전압변동률이 극히 낮아 안정적인 음악 신호 전달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증폭부에 5극관인 E810F를 좌, 우 채널에 1개씩 사용하여 노이즈가 들어오지 않도록 제작하였습니다.
진공관앰프에서 저왜곡, 빠른 스피드를 가능케하는 올닉 니켈 출력 트랜스
L-7000 프리앰프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올닉 트레이드 마크인 ‘니켈 출력 트랜스'는 니켈과 철의 합금을 뜻하는 ‘퍼멀로이(Permalloy)’ 로 제작되었는데, 정확히 퍼멀로이PC(니켈78% + 철22%)가 사용되었는데 전력량이 적고 민감한 프리앰프에 사용되는 퍼멀로이 구성비라고 합니다.
이러한 트랜스포머 출력을 통해 신호의 전달과 동시에 힘과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데, 파워앰프를 강력히 드라이빙하여 신호의 순도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를 전달하여 올닉 진공관앰프가 왜 힘을 갖추게 되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웨스턴 일렉트릭의 재해석, 정전압관으로 사용된 300B
L-7000 프리앰프에서 정전압 진공관으로 300B를 사용하고 전압 에러 디텍터에 5극관인 5654관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는 1900년대 중반에 웨스턴 일렉트릭이 WE 20A 앰프에 정전압 회로에 300B를 사용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현 시대에 맞도록 온전히 재해석한 것입니다.
정전압 회로(Voltage Regulator Circuit)의 영어 뜻, 즉 전’압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회로’ 라는 뜻으로 부하와 입력 전압에 상관없이 출력되는 전압이 일정하게 나오는 회로입니다. 이러한 정전압 회로는 극도로 미세한 신호를 그대로 잘 증폭해내야만 하는 프리앰프에서 사용되며 300B관은 내부 저항이 낮아 미세한 전압 변화에도 플레이트 전류를 많이 흘려줄 수 있기 때문에, 순간적인 신호의 변동에도 그에 맞도록 신호를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L-7000 프리앰프에 정전압 회로를 포함한 모든 전원부를 듀얼 모노 시스템으로 구성하였고, 전원트랜스부터 평활, 정전압 전 과정을 채널 별로 독립시켰는데, 좌우 채널의 상호 신호 간섭을 사전에 차단하고 독립 전원부 구성을 통해 에너지와 다이나믹스를 구현하였습니다.
ALLNIC M-3000 mk2 Monoblock Power Amplifier
ALLNIC의 M-3000 monoblock mk2 파워앰프는 5극빔관을 사용한 출력관으로 KT150을 블럭당 4개씩 투입하여 8옴에 200W의 스펙을 자랑합니다. 이는 진공관앰프로 이전 세대에서 KT120관을 사용하여 140W에 비교해 확연히 다른 출력을 보여줍니다.
초단관에는 6AK5를 각각 1발을 사용하는데 3극으로 드라이브관을 구동하여 내부 임피던스를 낮추었으며, 드라이브관은 역시 5극관인 E282F가 3극 모드로 사용하는데 이것을 파워 드라이빙 회로(Powerful Driving Circuitry)를 드라이브관으로 채택하여 역시 내부 임피던스를 낮추게 하였습니다.
증폭방식과 출력관의 구동방식은 푸쉬풀 구동인 60W 까지는 CLASS A로 작동하고 그 이상은 CLASS AB 증폭으로 채널당 출력관 4개가 푸쉬풀 구동하는 파라 푸쉬풀로 작동됩니다. 한편 출력관 KT150의 전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커런트 미터 4개가 각 출력관 옆에 위치하고 있어 심미적인 아름다운과 기능을 더 하였습니다. 이러한 진공관 뒤에 전원트랜스와 퍼멀로이 출력트랜스가 위치하여 디자인적으로도 안정적인 모습과 올닉 진공관 앰프만의 빠른 응답특성과 순도 높은 사운드를 보여줍니다.
M-3000 mk2의 전원부 또한 전압변동률이 1%에 불과한 전원트랜스가 사용되었으며 마지막에 출력트랜스는 풀 인게이지먼트 출력 트랜스(Full Engagement Output Transformer)가 사용되었습니다. 대부분 각 옴에 대응하여 작동되지 않는 코일이 있어 노이즈가 발생되는데 반해 올닉 출력트랜스는 4개의 탭이 모두 작동하여 작동하지 않는 코일에 의한 노이즈 발생이 없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각가지 기술을 통해 M-3000 mk2는 진공관 모노블럭 200W로 어떤 스피커라도 파워풀하게 드라이빙 할 수 있으며, 순도 높은 신호 전달을 통해 해상도와 스테이지, 음악성을 갖춘 모노블럭 파워앰프입니다.
Tchernov Classic MKII Speaker & XLR Cable
지난 시청회에 사용된 체르노프 Classic MKII 스피커 케이블과 XLR 케이블은 이번 올닉 시청회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극한의 해상력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에너지감과 세밀한 다이나믹스 표현으로 지금까지 음악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는 체르노프 케이블은 올닉 L-7000 프리앰프와 M-3000 mk2 파워앰프와 좋은 매칭을 이루었습니다.
오케스트라 대편성에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스테이지, 에너지를 표출하고, 재즈음악에서는 따스한 배음을 바탕으로 관악기 사운드를 표현하였으며, 공간감 표현이 중요한 곡에서는 탁월한 앰비언스 표현 능력을 바탕으로 사운드를 실현 사운드로 재현했습니다.
청취 음악 감상평
Rimsky Korsakov - Dance of Trumbler
Tutti Orchestral Sampler
진공관 앰프하면 ‘반응이 느리다’, ‘다이내믹하지 못하다’, ‘저역이 무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그래서 시작하는 곡이지만 강렬한 다이내믹을 보이는 대편성을 준비하였습니다.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가 여유로운 움직임 속에 에너지를 분출하며 거대한 스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큰 북의 깊고 낮은 저역 그리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은 웅장한 무대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남기고 간 북의 잔향은 오케스트라의 무대공간을 연상케했습니다. 거대한 스케일 가운데 소박한 움직임을 역시 돋보였습니다. 중간중간 무대 뒷편에서 울려오는 금관악기은 찬란하게 비쳐오며 다채로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습니다.
진공관 앰프는 무르고 부드러운 점이 장점 아닌 장점으로 부각되었다면 L-7000과 M-3000 mk2가 보여주는 사운드는 이같은 생각이 편견이었음을 날려버릴 만한 사운드였습니다. 하지만, L-7000과 M-3000 mk2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진공관의 편견을 깬 것보다 진공관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준 데 있습니다.
Miles Davis - Autumn Leaves
Something Else
진공관이 배음 특성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배음은 보통 높은 주파수로 형성되는데, 이 때 홀수 배음이 많으면 소란스럽게 쏟아지고, 짝수배음이 많으면 밝으면서도 자연스럽습니다. TR은 홀수배음을 많이 만들어내다보니 왜율(하모닉스)을 줄이기 위해 피드백을 걸게 되고 이로 인해 음의 순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에 반해 진공관은 짝수배음을 형성하므로 왜율을 줄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공관은 순도 높은 음과 자연스러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배음구조가 복잡한 금관악기를 들어보면 쉽게 알아챌 수 있습니다. 특히 트럼펫 연주는 조금만 잘못 연주되어도 거북스럽기 쉬운 만큼 오디오에서도 재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일즈 데이비스의 연주는 오디오의 배음표현력을 평가하기에 제격인 연주입니다.
L-7000과 M-3000 mk2가 들려주는 Autumn Leaves의 트럼펫 소리는 왜 마일즈 데이비스를 트럼펫의 대가로 평가하는지 알기 충분했습니다. 다소 긴 연주시간이 무색할만큼 귀에 어떤 자극을 주지않고 시종일관 포근함과 달콤함을 유지했고 그 감명은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특히 시청자 참석자 중 곡명을 여쭤보셨는데,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음반이라는 사실에 음악이 이렇게 다르게 들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 하셨습니다.
Roel Dieltiens - Rossini Une Larme
Ensemble Explorations
배음표현은 음악적 감흥만큼이나 이미지 요소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핀포인트는 악기소리가 나는 위치를 나타내지만, 악기가 내는 배음은 악기의 몸통을 만들어냅니다. Une larme는 좌측에 그랜드피아노와 우측에는 첼로로 단순한 편성이지만 두 악기의 바디감에 따라 음악성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처음 피아니스트의 손가락이 건반에 닿을 때 느껴지는 감촉이 선명하게 그려지며, 곧이어 해머헤드가 현을 누르며 울리는 청명한 사운드와 함께 피아노 몸체에서 드러나기 시작한 배음은 공간을 가득 채워옵니다. 분명 어우러진 하나의 소리지만, 소리의 디테일한 요소가 잘 살아나다보니 눈에 보이듯 피아노의 바디가 그려집니다. 곧이어 연주되는 첼로소리 역시 피아노만큼이나 생생합니다. 활의 움직임으로 드러나는 사실적인 현의 질감뿐 아니라 첼로의 바디감은 첼로 몸체를 그려보기 충분합니다.
정명화 & 정명훈 - 성불사 주제에 의한 변주곡
정명화 & 정명훈 - 한, 꿈, 그리움
이런 실황과 같은 생생함이 어디서부터 오는지는 정확히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올닉이 추구하는 ‘고향으로 돌아가다’라는 모토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올닉이라는 이름의 기원에서도 아시다시피 트랜스 제작에 니켈을 사용합니다. 여기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확실한 것은 니켈은 투자율에 유리한만큼 음의 순도를 유지함에서 탁월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앰프 설계 곳곳에서도 보입니다. 볼륨단을 어테뉴에이터 방식을 사용할 뿐 아니라 L-7000은 접점까지 1개로 최소화하고 곳곳에 니켈트랜스로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등 누실될 수 있는 요소 하나하나를 줄여나갔습니다. 결국 음원에 담긴 뛰어난 음악성을 최대한 손실시키지 않음으로써 생생한 음악을 전달해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시청은 니켈 트랜스의 장점을 느껴보고자 트랜스 교체하는 대신 케이블 교체로 간단하게나마 체험하는 시간을 갖았습니다. 음악이 연주되는 부분은 주관적이다보니 앞부분의 물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사실적으로 들리는지에 초점을 두고 비교해보았습니다. 도체 자체가 다른 두 케이블이 보이는 생생함의 차이는 시청회에 계신 누구 들어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들어온 물이라고 쉽게 인지되었다면 다른 하나는 끈적이듯 물이라고 보기에는 점성이 다소 짙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이런 소재의 차이가 트랜스에서 발생한다면 아마 음의 순도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컸을게 분명합니다.
이번 시청회를 진행하면서 음악성을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음악성을 오디오기기가 가미해주냐’ 아니면 ‘좋은 음악에 담긴 음악성을 그대로 드러내주느냐’ 모두 훌륭한 음악성을 전제를 하지만, 올닉이 보여주는 음악성은 후자에 가까운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시청회에 진행된 ALLNIC L-7000 프리앰프와 M-3000 mk2 파워앰프가 가진 사운드 및 기술, 디자인에 대해 나눠보았습니다. 진공관앰프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복하는 ‘All- Nickel, ALLNIC’의 사운드는 스피커의 크기와 상관없이 힘과 디테일을 겸비하고, 진공관의 매력인 따스한 질감까지 가지고 있어 시청회에 오신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