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 리뷰
가성비 매칭 그 이상의 품격
Line Magnetic 216IA, 211IA Amp & Mundorf MA30 SE Speaker
• 작성자 : 김편   • 등록일 : 2017년 1월 4일 수요일  • 조회수 : 4,152 •
 




오디오를 하면서 ‘가성비’(가격대성능비)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필자 역시 오디오를 구매하면서 대놓고 아니면 은연중에 이 가성비를 따졌다. 가격은 따지지도 말고 묻지도 말고, 극한의 성능과 최강의 디자인이 결합된 고품격 하이엔드 오디오를 집에 들여놓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그게 어디 가능한 일인가. 한정된 수입에 맞춰 합리적 소비를 해야 하는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런데 가성비의 범위는 각자의 경제력과 오디오에 대한 가치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오디오파일들한테는 ‘가성비의 제왕’이라는 소리를 듣는 제품이라도, 일반 사람들한테는 ‘돈자랑하냐?’ 소리 듣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필자의 경우 처음 오디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1000만원이 넘는 스피커를 사는 사람들을 보면 내심 ‘미쳤구나’ 싶었다. 스피커케이블이 100만원을 넘으면 ‘가지가지 한다’ 욕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고 있으니 스스로 놀랍기만 하다.





이번 시청기로 매칭한 문도르프(Mudorf) 스피커 키트 ‘MA30 SE’와 라인 마그네틱(Line Magnetic) 진공관 인티앰프 ‘216IA’(KT88), ‘211IA’(EL34)의 조합은 이런 맥락에서 그야말로 ‘횡재’ 수준이다. 문도르프 MA30 SE는 진작에 여러 매체에서 리뷰를 봤기 때문에 그 가격대를 알고 있었지만, 라인 마그네틱 앰프들은 시청이 끝난 후에야 가격대를 들었다. 디자인이나 마감, 무엇보다 들려준 소리가 중급 실력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 ‘싼’ 가격을 듣고는 ‘이게 가능해?’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Line Magnetic 216IA, 스피커 장악력 + 3극접속과 울트라리니어의 두 얼굴”



라인 마그네틱은 케인오디오 등에서 20여년 근무한 중국 엔지니어 쩡씨(Zheng Xi)가 지난 2003년 중국 광동성 주하이(Zhuhai)에 설립했다. 처음에는 웨스턴 일렉트릭(WE) 스피커 드라이버 수리 및 빈티지 진공관앰프 복각에 치중했으나 2009년부터는 WE 빈티지 제품 복원 및 자체 브랜드의 진공관 앰프들을 생산해오고 있다.







현행 라인업을 살펴보면, ‘골드 시리즈’로 518IA(845 싱글 22W)와 501IA(KT120 푸쉬풀 100W), ‘실버 시리즈’로 219IA(845 싱글 24W), 218IA(845 싱글 22W), 216IA(KT88 푸쉬풀 38W), 211IA(EL34 푸쉬풀 32W), 210IA(300B 싱글 8W), Mini218(EL84 싱글 3W)이 포진해 있다. 이번 시청기 216IA와 211IA는 실버 시리즈의 중간 모델인 셈이다.







216IA는 빔관인 KT88을 채널당 2개씩 푸쉬풀 구동해 울트라리니어에서 38W,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22W를 뿜어내는 인티앰프다. 초단 및 드라이브단에는 각각 쌍삼극관인 12AX7 2개와 12BH7 2개를 투입했다. 진공관은 주로 슈광 제품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력트랜스는 고전적인 EI형인데 무엇보다 10Hz~50kHz(-1.5dB)라는 광대역 주파수응답특성을 보이는 점이 놀랍다.







외관상으로는 일단 해머톤(hammer-tone) 페인트 마감으로 인해 빈티지 느낌이 물씬 난다. 전면 패널은 실버 페인트 마감인데, 왼쪽 노브가 볼륨(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알프스 볼륨), 오른쪽 노브가 소스 셀렉터, 그 옆이 트라이오드/울트라리니어 선택 토글스위치다. 전원스위치는 왼쪽 측면에 있다.







216IA가 빈티지 느낌이 강한 또 다른 이유는 상단 오른쪽에 있는 오렌지 빛깔의 커런트 미터(current meter) 덕분이다. 이 표시창을 보면서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조정할 수 있다. 출력관 양옆에 있는 토글 스위치로 출력관 하나를 선택한 다음, 표시창의 바늘을 보면서 스크류 드라이버로 포텐션 미터를 돌려주면 된다. 내부회로 사진을 보면 배선은 하드와이어링 방식, 정류는 다이오드 방식, 평활은 초크트랜스와 전해 캐패시터를 이용했다.





증폭과정을 좀더 살펴보자.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공개된 내부회로는 없지만, ‘출력관의 푸쉬풀 구동, 채널당 쌍삼극 초단관 1개 및 쌍삼극 드라이브관 1개’ 구성을 감안하면 필자의 짐작은 이렇다. 한쪽 채널만의 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겠지만 쌍삼극관은 한 진공관에 삼극관(캐소드+그리드+플레이트)이 페어로 2개 들어가 있어서 쌍삼극관(twin triode)이다.



  1. 먼저 음악신호가 초단관인 12AX7에 들어온다. 한쪽 삼극관의 그리드로 들어와 플레이트로 빠져나오면서 증폭된 후(1), 다시 다른 삼극관의 그리드로 들어가 캐소드로 빠져나온다(2). 이 과정에서 (1)은 전형적인 전압증폭 흐름인데 플레이트로 빠져나온 신호는 언제나 입력신호와는 위상이 정반대이다. (2)는 소위 ‘캐소드 팔로워’(cathode-follower) 방식으로, 플레이트 팔로워 방식과는 달리 증폭도가 1이 채 안된다. 즉, (1)의 증폭신호를 거의 그대로 게다가 위상까지 그대로 드라이브관에 넘겨주게 된다.   


  1. 이 신호는 드라이브관 12BH7을 빠져나오면서 정위상과 역위상 신호로 나뉜다. 즉, 한쪽 삼극관의 그리드에 들어온 입력신호가 두 플레이트에서 위상이 정반대인 신호로 동시에 증폭돼 나오는 것. 물론 출력관의 푸쉬풀 구동을 위한 위상반전이다. 대표적인 위상반전 방식으로는 캐소드 2개를 공통 저항에 묶어 접지시키는 ‘리크 뮬라드’(Leak-Mullard. 차동증폭) 방식이 있다.


  1. 쌍삼극관 12BH7은 출력관 KT88을 각각 1개씩 드라이브한다. 즉, 한쪽 삼극관의 플레이트를 빠져나온 신호가 한쪽 KT88의 그리드로 들어가 플레이트로 빠져나오면서 또다시 증폭되는 것. 이렇게 해서 2개의 KT88을 빠져나온 신호는 서로 위상이 반대가 되는데, 이를 합쳐주는 역할이 바로 출력트랜스다. 역위상의 신호가 출력트랜스 1차 코일에서 2차 코일로 넘어갈 때 위상이 다시 정위상으로 반전돼 마침내 다른 정위상의 신호와 결합, 최종 증폭된다. 만약 위상이 서로 반대인 신호가 그대로 결합되면 소리는 곧바로 소멸된다.  






내친 김에 트라이오드(triode) 모드와 울트라리니어(ultra-linear) 모드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자. 216IA도 그렇고, 뒤에 얘기할 211IA도 그렇고, 출력관의 결선방식을 2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선 ‘3결접속’이라는 불리는 트라이오드 모드는 말 그대로 다극관을 마치 3극관처럼 바꿔 작은 출력임피던스와 낮은 왜곡을 얻는 결선방식. 스크린 그리드(제2그리드)를 플레이트에, 서프레스 그리드(제3그리드)를 캐소드에 접속시켜 그야말로 3극관처럼 작동케 하는 것이다. 물론 출력은 떨어진다.





이에 비해 울트라리니어 방식은 트라이오드 결선 때의 낮은 왜곡(linear)을 얻으면서도 원래 5극 결선 때보다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출력을 확보하기 위한 결선 방식이다. 즉, 스크린그리드를 플레이트에(결과적으로), 서프레스 그리드를 캐소드에 접속시키는 것은 트라이오드 모드와 동일하지만, 스크린그리드와 플레이트를 연결할 때 출력트랜스 1차 코일을 이용(트라이오드는 직결)하는 점이 다르다.







통상 5극관에서는 스크린그리드에 별도 DC전압이 가해지지만, 울트라리니어 모드에서는 플레이트와 연결된 출력트랜스 1차 코일을 통해 스크린그리드에 전압을 가함으로써 왜곡을 줄이는 일종의 ‘피드백’(feedback)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1차 코일 어느 지점에서 탭(tab)을 뽑아내 스크린그리드에 연결하느냐에 따라 결과적으로 출력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216IA의 경우 트라이오드와 울트라리니어 선택에 따라 음이 확확 바뀌어 취미성이 대단했다.





“Line Magnetic 211IA, EL34 푸쉬풀의 단아하고 청명한 음의 세계”



EL34는 국내에도 유저가 많은 역사적인 5극관이다. 필자 역시 생애 첫 진공관 앰프의 출력관이 EL34였는데, 단아하고 청명하면서도 때로는 스피커를 잡아흔드는 펀치력을 가진 묘한 매력의 진공관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예쁜 중고역은 장점이지만 저음이 약간 풀어지고 무르다는 평도 많다.







또한 다른 5극관과 마찬가지로 내부저항이 높기 때문에 출력트랜스와의 임피던스 매칭을 위해 통상 싱글보다는 푸쉬풀로 사용되는 점도 큰 특징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수도관을 연결할 때 받는 놈(출력트랜스)은 주는 놈(EL34)보다 지름이 같든지 크든지 해야된다는 것. 주는 놈이 1이면 받는 놈이 1 이상이어야 손실(loss)이 없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데 EL34의 경우 클래스A 싱글 구동시 내부저항이 통상 15k옴인데 비해 출력트랜스는 5k옴에 불과하므로, EL34는 푸쉬풀로 연결해 내부저항을 떨어뜨려야 제대로 된 저음이 나오면서 낮은 왜곡도 얻을 수 있다. EL34는 클래스AB 푸쉬풀 구동시 내부저항이 3.4k옴까지 떨어진다.





두번째 앰프 시청기인 라인 마그네틱의 211IA는 바로 이 EL34를 푸쉬풀 구동해 울트라리니어 모드에서 32W, 트라이오드 모드에서 15W의 출력을 뽑아내는 인티앰프다. 초단관은 216IA와 마찬가지로 쌍삼극관인 12AX7을 채널당 1개씩 썼지만, 드라이브관에는 12BH7 대신 12AU7을 채택했다. 물론 쌍삼극관이다. 왜 드라이브관이 바뀌었는지를 짚어보기 전에 다음 표를 직접 만들어봤다. 216IA와 211IA에 쓰인 드라이브관과 출력관, 그리고 초단관의 간략한 특성 스펙이다.





사실 필자는 인티앰프나 파워앰프의 음색이나 출력을 결정짓는 진공관은 드라이브관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EL34나 KT88을 푸쉬풀 구동해도 음색과 출력이 다른 것은 출력트랜스나 회로설계의 차이도 있지만 이들 출력관을 드라이빙하는 진공관의 특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드라이브관 특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전압증폭률(뮤)인데 이 값이 높을수록 전류를 더 많이 흘릴 수 있어(V=IR) 출력관을 제대로 드라이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1IA의 경우 내부저항이 KT88보다 높은 출력관 EL34를 효과적으로 구동시키기 위해 뮤가 조금이라도 높은 12AU7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관과 출력관 차이를 제외하면 211IA는 216IA와 디자인면에서 거의 동일하다. 커런트 미터와 출력관 바이어스 조정, 2개의 볼륨/소스 선택 노브, 리모컨으로 작동되는 알프스 볼륨, EI 전원 및 출력트랜스, 트라이오드/울트라리니어 모드 등등. ‘초단-위상반전 드라이브단-푸쉬풀 출력단’으로 이어지는 설계디자인도 동일할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개인적으로는 트랜스와 섀시가 흰색 피아노 래커 마감인 211IA가 문도르프 MA30 SE와는 ‘깔맞춤’이다 싶을 정도로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전면 패널은 216IA와 마찬가지로 실버 마감이다.  





“Mundorf MA30 SE, 기대치를 훨씬 웃돈 문도르프와 아큐톤의 ‘전략적 실수’(?)“



‘MA30 SE’는 독일의 세계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부품 제작사인 문도르프가 지난 2015년 8월 창립 30주년을 맞아 역시 독일 스피커 유닛 제작사인 아큐톤(Accuton)과 손잡고 내놓은 스피커 조립 키트다. 지난해 5월 ‘SE’(Special Edition) 버전이 되면서 네트워크 회로 부품들이 고급화됐다. 후면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가 있는 둥근 패널도 기존 플라스틱에서 제법 두툼한 알루미늄으로 바뀌었다. 투입된 유닛과 부품의 개별 판매가만 단순히 더해봐도 MA30 SE 판매가의 3배 이상이 나오는 만큼 이는 문도르프와 유닛이 작정하고 저지른 ‘전략적 실수’라고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말이 ‘스피커 조립 키트’이지, 네트워크 회로 기판과 AMT 트위터, 아큐톤 미드/베이스 유닛, 그리고 울(wool) 재질의 흡음재를 흰색 피아노 래커로 마감된 MDF 인클로저에 장착하면 될 뿐이어서 사실상 ‘준완성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납땜도 필요없다. 동봉된 문도르프제 솔리드 단심선을 하나하나 연결해 나사로 조이면 된다. 문도르프와 아큐톤이라는 두 부품회사들이 납품업체인 기존 스피커 완성업체로부터 괜한 의심(?)을 막기 위해 ‘키트’라는 묘수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제 하나하나 짚어보자. 우선 트위터는 문도르프의 자랑거리인 AMT(Air Motion Tweeter) 리본형 트위터다. 모델명은 AMT19CM1.1. 덴마크 그리폰(Gryphon)의 2억6000만원짜리 스피커 ‘Pendragon’에 투입된 바로 그 트위터다. 마그넷은 네오디뮴이며, 3mm 두께의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페이스 플레이트에 단면적 1260㎟의 다이아프램이 장착된 구조다. 통상의 리본형 트위터보다 고역의 확산성과 공간감이 훨씬 우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드/베이스 유닛은 문도르프 설계, 아큐톤 제작의 6.25인치 세라믹 유닛 ‘ACCUTON C158-8-085’인데, 이는 이탈리아 알베도(Albedo)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Aptica’에도 쓰여졌다. 25mm 직경의 티타늄 포머(former)에 구리 재질의 보이스코일을 감았으며, 무엇보다 다이아프램의 앞뒤 이동거리(excursion)가 길어 높은 음압을 얻을 수 있는 유닛으로 유명하다. 베이스 리플렉스 인클로저에 장착할 경우 스펙상 38Hz~3kHz 대역을 커버한다. 서라운드 재질은 연고무(soft rubber)다.  






눈여겨볼 것은 역시 네트워크 회로에 아낌없이 투입된 호화 사양의 캐패시터와 코일들이다. 문도르프가 이들 하이엔드 캐패시터와 코일 제작으로 지금의 브랜드 명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기존 버전과 SE 버전의 네트워크 회로에 투입된 부품들을 간략히 표로 정리해봤다. 기본적으로 캐패시터는 저주파 차단(하이패스 필터), 코일은 고주파 차단(로우패스 필터) 특성을 보인다.





SE 버전에서는 캐패시터에 2015년 말 개발된 문도르프 ‘슈프림’ 등급의 ‘MCap Supreme EVO’ 알루미늄 오일 캐패시터가 투입된 점이 가장 눈길을 끈다. 사진에서 볼 때 유일한 검은색 원기둥 모양의 캐패시터다. 용량은 6.8마이크로패럿으로 슈프림 등급에서 최대 용량이다. ‘EVO’는 ‘진화’ ‘혁신’을 뜻하는 ‘EVOlution’의 줄임말로, 캐패시터 유전체를 감는 기술이 그만큼 진화한 모델임을 나타낸다. 유전체 재질은 폴리프로필렌, 메탈 재질은 알루미늄. 진동잡음을 막기 위해 튜브는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했다.  





코일은 기본적으로 음질향상을 위해 코어가 빈 공심코일(air-core coil) 형태인데 일반 코일이 아니라 박막형태의 포일(foil)을 두툼하게 감았다. SE 버전이 되면서 이 포일의 표면적이 더 넓어졌다(숫자가 작을수록 표면적이 넓다). 저항의 변화도 두드러지는데, 마치 앰프 출력석에 쓰이는 검은색 트랜지스터 모양의 저항이 SE버전에 투입된 ‘Isabel ISA-PLAN’ 저항(총 4개)이다. 오차 1% 미만의 고정밀 저항으로, 내구성과 낮은 인덕턴스(inductance)가 특징이다. 오리지널 버전에서는 녹색 원기둥 모양의 카본 소재 저항인 MR10을 4개 썼었다.





문도르프에 따르면 이같은 네트워크 회로 구성을 통해 크로스오버는 상당히 높은 3.45kHz에서 이뤄진다. 1~2kHz의 핵심 중역대를 전혀 건들지 않는 것이다. 감쇄특성은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고역과 중저역의 주파수가 ‘-6dB’로 완만하게 줄어드는 1차 오더(order)다. 쉽게 말해, 2웨이 크로스오버의 경우 트위터와 미드/우퍼가 겹치는 주파수는 2차 오더(-12dB)보다 넓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운 음을 들을 수 있다.







아큐톤이 설계한 피아노 래커 마감의 인클로저는 0.75인치 두께의 MDF 재질이며, 내부용적은 11.5리터(0.5리터는 네트워크 크로스오버 회로용)라고 한다. 설계상 특이한 점은 하단 미드/베이스 유닛이 장착되는 배플이 앞으로 18mm 튀어나왔다는 것. 이는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유닛의 보이스코일 위치를 수직선상으로 동일하게 위치시켜 결과적으로 두 유닛의 시간축을 맞추기 위한 것. 두께가 상대적으로 두꺼운 미드/베이스 유닛을 앞으로 내밀어야 후면 보이스코일 위치가 트위터와 똑같게 된다.





“청음”



본격 시청에 돌입했다. 세팅은 오렌더 N10으로 타이달(TIDAL)을 플레이시키고, 이를 웨이버사 W DAC3로 읽어들인 다음, 라인 마그네틱 인티앰프로 증폭시켜 문도르프 MA30 SE로 재생시켰다. 스피커스탠드는 국산 택트(TAKT)제, 각종 케이블은 러시아산 체르노프(chernov) 제품을 썼다.   


평소 자주 듣는 곡을 5곡 골라 먼저 EL34를 투입한 211IA로 들어보고(울트라리니어, 트라이오드 순), 이후 KT88을 투입한 216IA(울트라리니어, 트라이오드 순)를 들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리뷰는 편의상 한 곡에 대해 4가지 청음메모를 차례대로 요약, 기술했다.




uuOfpvFd9tnANvAg.jpgCarol Kidd - When I dream

When I dream


- 211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일감은 문도르프 MA30 SE가 마치 대형기 같은 소리를 낸다는 것. 스테이지가 넓고 음의 양이 많다. 이탈력이 괜찮은 것을 보면 앰프의 구동력은 일단 합격점. 이 정도면 여성보컬곡에서는 더 이상 욕심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


- 211IA 트라이오드 + MA30 SE : 여성미가 아까와는 확연할 정도로 늘어났다. 발음이 더 단정해졌다. 음색이 옅어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또다른 변화는 정숙도(SNR)가 더 높아졌다는 것. 그래서인지 기타 소리가 더 분명하게 들린다.


- 216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211IA 때보다 훨씬 듣기에 좋다. 음의 굵기와 양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캐롤 키드의 목소리에 강단이 생겼다. 진공관 특유의 배음과 잔향, 울림도 아까보다 훨씬 세졌다. 이제야 비로소 스피커를 장악했다는 느낌이 든다.


- 216IA 트라이오드 + MA30 SE : 관 자체를 바꾼 것 같다. 울트라리니어 때보다 단정해졌지만 그렇다고 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 같지도 않다. 좀더 보컬의 여성성이 강조된 느낌이다.




스크린샷 2016-10-28 오후 2.50.42.pngPazil Say - Paganini Jazz

Say Plays Say


- 211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피아노의 음색이 말갛고 투명하다. 스피커가 사라졌다. 앰프의 스피드도 좋다. 물론 스피커에서 바람이 휙휙 나올 정도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음상이 가는 편이다. 인티앰프의 어쩔 수 없는 한계랄까, 무대의 두께감이 다소 평면적으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스피커의 물성이 탁월함을 새삼 깨달았다. 무엇이든 다 받아주고 있다. MA30 SE는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지 않고 있다.


- 211IA 트라이오드 + MA30 SE : 확실히 울트라리니어 때보다 정숙도가 증가했다. 대신 무대는 조금 더 좁아졌다. 피아노 크기도 작아졌다. 하지만 피아노 건반 터치의 영롱함은 더 살아났다.


- 216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타건에 힘이 실렸다. 배음과 잔향은 늘어났지만 투명감은 미세하게 줄어든 것 같다. 페달 밟는 소리, 파질 세이가 뭐라 중얼거리는 소리까지 다 잡아낸다. 볼륨이 똑같은 9시반 방향인데 KT88이 더 볼륨을 올린 것 같은 소리를 내준다.


- 216IA 트라이오드 + MA30 SE : 타건에 약간 힘이 빠졌지만 대신 음끝이 조금 더 고와지고, 디테일이 더 살아난 것 같다. 트라이오드/울트라리니어 모드 변화의 폭은 211IA보다 216IA가 더 큰 게 확실하다.




Otto Klemperer - Mahler Symphony No.2 1st movement

Philharmonia Orchesta & Chorus


- 211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확실히 EL34관은 여성적이다. 평소 자택에서 직열3극관 300B를 싱글 구동하는 파워앰프를 쓰는데, 이보다 여성성이 훨씬 강하다. 하지만 푸쉬풀 구동으로 인해 파워가 모자란다는 인상은 없다. 출력트랜스 성능도 좋아보인다. 소위 ‘트랜스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투티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화려하게 터트려준다. 음들이 뭉개지거나 혼탁해지지 않는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도 제법 잘 표현해주고 있다. 다만 무대의 앞뒤 두께가 얇은 탓에 다소 평면적으로 들린다.


- 211IA 트라이오드 + MA30 SE : 이게 3결접속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깊이감이 대단하다. 정숙도가 늘어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300B의 카랑카랑한 맛은 없지만 EL34관은 특히 고역에서 곱고 예쁜게 분명하다. 푸쉬풀 구동방식은 오디오 역사에서 참으로 위대한 발명임을 새삼 느낀다. 투티에서는 울트라리니어 때와 큰 차이를 못느꼈다.

- 216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오케스트라의 바디감이 비로소 느껴진다. 첼로군의 장악력과 존재감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에서도 음영을 분명하게 그려내는 것을 보면 KT88은 확실히 남성적인 관이다. 오디오적 쾌감은 울트라리니어 모드로 접속한 216IA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투티의 쾌감도 최상이다.


- 216IA 트라이오드 + MA30 SE : 힘을 뺐다. 기력이 없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어깨에 들어갔던 쓸데없는 힘을 뺐다는 얘기다. 오히려 마이크로한 디테일은 지금이 훨씬 더 낫다. 물 흐르듯 진행되는 리듬감도 마음에 든다. 유유자적하고 있다는 인상. 하지만 투티에서의 쾌감은 울트라리니어 때보다 조금 떨어진다.




316j9hJfODL.jpgChet Atkins - Up in My Treehouse

Sails


- 211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스테이징이 확실하다. 좌우펼침이 좋다. 이 곡 특유의 포커싱도 잘 잡힌다. 펀치력도 좋은 것을 보면 음원의 상태를 앰프가 있는 그대로 내주고 있다. 밴조에도 힘이 실리고, 악기간 분리도도 제법 잘 나타내준다. EL34를 푸쉬풀로 구동하면 이 정도까지 가능하구나 새삼 놀랐다.


- 211IA 트라이오드 + MA30 SE : 다른 것은 몰라도 펀치감이 살짝 줄어든 것은 분명해보인다.


- 216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좌우 퍼커션의 활강폭이 아까보다 더 넓어졌다. 새소리도 더 분명히 들린다. 상급의 인터케이블과 파워케이블, 스피커케이블을 투입했을 때의 그런 느낌이다. 12BH7 진공관이 출력관을 제대로 드라이빙해주고 있는 것 같다. 밴조 현 소리에는 강단이 생겼다. 맺고 끊음이 분명해졌다. 호방하고 거침이 없는 사운드다.


- 216IA 트라이오드 + MA30 SE : 사운드의 변화가 생각보다 크다. 무대와 힘은 축소됐지만 안락함이 늘었다. 아까 울트라리니어 때가 선이 굵고 진했다면, 지금 트라이오드 때는 디테일에 좀더 집중하면서 보다 아기자기해졌다. 두 경우 모두 216IA 앰프가 스피커를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면, 기력이 없어 힘을 뺀 것은 절대 아닌 것 같다.




00028947952077-cover-zoom.jpgAndris Nelsons - Shostakovich Symphony No.5

Boston Symphony Orchestra


- 211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악기간 분리도와 무대의 좌우펼침이 좋다. 다만 무대의 두께와 오케스트라의 바디감은 다소 부족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팀파니 연타에서는 타격감이 제법 훌륭하게 나온다.


- 211IA 트라이오드 + MA30 SE : 이전 말러 교향곡 때도 그랬지만, 오케스트라곡 재생에서는 211IA의 울트라리니어와 트라이오드 모드의 차이는 예상과 달리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팀파니 연타에서도 타격감의 차이는 잘 못느끼겠다. 그럼에도 좀더 시원시원하게 무대가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서 MA30 SE가 좀체 헤아릴 수 없는 내공을 갖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음 이탈이라든가, 양감이라든가, 공간감, 스피드 이런 덕목이 자꾸 스피커로 눈을 향하게 만든다. AMT 트위터와 6.25인치 아큐톤 유닛의 타고난 음 재생 능력, 그리고 문도르프의 튜닝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특히 대역밸런스가 아주 좋은 스피커다.


- 216IA 울트라리니어 + MA30 SE : 오케스트라의 바디감과 팀파니 연타의 타격감이 아까와는 아예 체급이 다르다. 무대 펼침이 훨씬 더 좋아졌다. 스피커가 비로소 물을 만났다는 느낌. 색채감마저 눈에 띄게 늘었다. 금관의 존재감이 빠릿빠릿할 정도로 두드러지니까 전체적으로 활기와 생기가 돈다. 다만 금관의 고역은 다소 이질적으로 들리는데, 이는 KT88 진공관의 개성일 수도, 필자가 평소 300B 고역에 익숙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음들 사이에 빈틈이 없을 만큼, 앰프가 자신의 능력을 남김없이 빨아올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마이크로 다이내믹스도 어물쩡 넘어가질 않는다.  


- 216IA 트라이오드 + MA30 SE : 가정집에서 이 볼륨으로 듣기에는 이 조합(KT88 푸쉬풀+트라이오드 모드)이 최고인 것 같다. 스피커 역시 대형기를 연상케 할 만큼 크게 선전하고 있다. 물론 초대형 양감이나 초저역이 터져나오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런 오케스트라 재생에서도 조금치의 주저함이 없는 것을 보면 ‘웰메이드’임이 분명하다. 사실 청음곡은 이 외에도 여러 곡을 들었고 특히 신나는 힙합곡인 맥클모어 앤 라이언 루이스의 ‘Can’t Hold Us’를 들었을 때는 그야말로 ‘클럽사운드’가 빵빵 터져나왔다. 아큐톤 유닛이 의외로 힙합과도 궁합이 좋은 것 같다. 단순한 북쉘프 스피커로 여겼다가는 큰코 다칠 게 확실하다.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총평”



‘가성비’라는 것도 일단 ‘성능’이 괜찮아야 ‘가격’도 따져보게 된다. ‘성능’이 별로라면 굳이 ‘가격’을 따질 필요조차 없다. 그냥 ‘싸구려’에 불과하니까. 총평을 핑계 삼아 호들갑을 조금 떨어보면, 이번 라인 마그네틱 인티앰프 2종과 문도르프 MA30 SE 조합이 빚어낸 소리는 ‘가성비의 역대급 매칭’이라 할 만했다. 개인적으로는 216IA를 트라이오드 모드로 구동시킬 때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번 시청기 3종 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역시 문도르프 MA30 SE 스피커다. 어느 경우에도 재생음에 파탄이 일어나지 않았다. AMT 트위터는 무엇보다 고역의 공간감이 탁월한 것 같고 고역의 울림 또한 깨끗했다. 6.25인치 아큐톤 미드/베이스 유닛의 저역 역시 기대 이상으로 잘 내려갔다. 대역밸런스 튜닝이 매우 세심하게 잘 돼 있다는 인상. ‘작은 영웅’ 혹은 ‘똘망똘망한 북쉘프의 모범답안’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다.






라인 마그네틱 진공관 앰프 2종은 인티앰프의 태생적 한계는 분명히 있어보이지만, 음악을 즐기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KT88을 푸쉬풀로 구동하는 216IA는 스피커 장악력이 돋보였는데, 특히 트라이오드 모드에서의 잘 튜닝된 소리에서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에 비해 211IA는 어디 흠잡을 데 없는 ‘EL34만의 단아하고 투명하며 누긋한’ 사운드를 듬뿍 선사했다. 게다가 두 앰프 모두 100만원 초반대 가격에서 이런 사운드를 내주고 있음을 떠올리면, 그야말로 ‘가성비의 제왕’ 혹은 ‘중국발 진공관 인티앰프의 가공할 습격사건’이라 부를 만하다.


by 김편




Specification
LM-216A Integrated Amplifier
사용 진공관 KT88×4, 12AX7×2, 12BH7×2
실효 출력 22W(Triode), 38W(Ultralinear)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THD 1%
S/N비 87dB
입력 감도 220mV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xHxD) 37.3×19.1×34.5cm
무게 19.6kg
LM-211IA Integrated Amplifier
사용 진공관 EL34×4, 12AX7×2, 12AU7×2
주파수 응답 10Hz-50kHz(-1.5dB)
출력 15W(트라이오드), 32W(울트라리니어)
THD 1%
S/N비 88dB
입력 임피던스 100KΩ
입력 감도 200mV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xHxD) 37.6 × 19.1 × 34.5 (cm)
무게 19.6kg
MA30 SE Speaker
Line Magnetic LM-216IA, LM-211IA Integrated Amplifier / MA30 SE Speaker
수입사 DST코리아
수입사 연락처 02-719-5757
수입사 홈페이지 www.dstkorea.co.kr

  
e매거진 /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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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음악을 치료하는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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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는 1961년에 무척 흥미롭고 동시에 충격적인 자연 현상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나비가 날개를 한 번 퍼덕인 것이 기상에 영향을 주어 엄청난 파장을 나아 결국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개념이다. 이후 논문으로 발전시켜 그 개념이 결국 ‘나비 효과’ 로 일컬어지..
[리뷰] 똘똘한 스트리밍, 똘망한 구동력
Naim Uniti Atom All in one Network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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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이 되느냐, 타이달(Tidal)이나 스포티파이(Spotify)가 되느냐. 요즘 오디오 소스기기를 살펴볼 때 필자가 가장 먼저 따져보는 내용이다. 한때는 리핑하거나 다운로드받은 음원들을 아이튠즈(iTunes) 혹은 오디르바나 플러스(Audirvana Plus)로 관리하고 플레이시키는 재미에 푹 빠져 보냈지만, 지난해부터는 거의 ..
[리뷰] 노련한 백전 노장의 한 수
Nagra Classic DAC, Classic INT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4-15   • 조회 : 3,204
인류의 역사는 평화로웠던 적이 없었다. 모두 인간의 이기와 전쟁의 역사다. 특히 2차 세계 대전은 많은 것을 앗아갔다. 패전국 독일은 경제적 폐허로 힘든 시기를 겪었으며 일본 또한 전쟁 이후 엄청난 피로에 시달렸다. 물론 미국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군수물자 등의 지원 등을 통해 오랫동안 그들을 괴롭혔던 대공황의 ..
[리뷰] 비첸차에서 온 또 하나의 선물
MasterSound EVO 300B Integrated Amplifier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4-13   • 조회 : 2,517
예전에 어느 일본 오디오 평론가가 이태리에 대해서 쓴 글이 생각난다. 무던히도 여행을 좋아하고 또 식도락가이기도 한 그는, 이태리 이곳저곳에 친구가 많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때에 따라 어느 식재료를 먹어야 하는지 훤히 알고 있었다. 당연히 숨은 맛집 찾기에도 도사급. 한데 그의 글에서 흥미로..
[리뷰] 지금까지의 소리는 벽이 낸 소리
Kaiser Acoustics Spline Diffuser 1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4-11   • 조회 : 3,645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은 필자가 적어도 한달에 2번은 찾는 곳이다. 최근 4년 동안만 계산해도 최소 96번 그곳에서 소리를 들었다. 수많은 스피커와 앰프, 소스기기, 케이블, 액세서리, 튜닝재가 일궈내는 소리를 그곳에서 체험했다. 시청회처럼 많은 사람들이 운집했을 때도 들었고, 리뷰를 위해 2시간여 나홀로 청음을..
[리뷰] 이지적 냉철함과 고결한 미음
Goldmund Mimesis 22H NextGen Pre, Telos 1000 NextGen Pow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4-08   • 조회 : 2,374
“프롤로그” 어떤 타협도 허락하지 않으며 오직 최상의 음질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극단적인 시도도 마다하지 않는 하이엔드 오디오. 우주항공, 군사, 의료 분야 때로는 수학이나 공학 박사까지 동원되며 한낱 음향 재생기기는 예술의 문턱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다른 음악과 디자인, 공학이 어울린 이 종합 예술은 ..
[리뷰] 첨단 DAC을 품은 울트라스피드 인티앰프
Goldmund TELOS 590 NextGen Integrated Amplifi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4-04   • 조회 : 3,243
지난 3월17일 서울 압구정동 오디오갤러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스위스 골드문트(Goldmund)의 ‘넥스트 제너레이션’(Next Generation) 신제품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론칭쇼에는 골드문트의 설립자이자 현 CEO인 미셸 레바송 (Michel Reverchon) 회장이 참석했다. 소개된 제품은 인티앰프 ‘Telos 590 NextGen’, 프리앰프..
[리뷰] 하이파이 문화의 원점에 서서
Wharfedale Airedale Speaker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3-28   • 조회 : 3,225
1954년, 영국 런던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 수많은 관중이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무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금 막 대중에게 소개되기 시작한 하이파이 장치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대체 무슨 기기이길래, 라이브 음향 못지 않은 사운드를 낸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 이 행사를 기획한 ..
[리뷰] 4K 대응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표준
OPPO BDP-203 4k Ultra HD Bluray Play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3-25   • 조회 : 3,489
“오포 디지털” 오포 디지털(Oppo Digital)의 행보는 매우 특별했다. 처음 BDP-83을 해외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했을 때 우선 화질에 놀랐고 가끔은 메인 소스 기기가 공석일 때 서브 시디피로 활용하기도 했다. 당시 이미 많은 하이파이 메이커들이 시디피를 단종하기 시작한 마당에 별도의 트랜스포트를 사느냐 마느..
[리뷰] 트랜스페어런트 전원 공학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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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자리와 난 자리”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옛말이 있다. 많은 오디오파일이 끝도 모르게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해나갈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사운드 업그레이드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 년 이상 오디오 시스템을 운용하다보면 때로는 다운그레이드 해야만 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금전적인 이..
[리뷰] 케이블에 깃든 감성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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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빛나는 섬광이 지나간다. 바이올린 소리의 표면에선 몇백년 전 이를 만들었던 장인들의 손길이 묻어있다. 스쳐 지나가며 언뜻 보면 불과 1년 전 만든 제품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수백 년 묵은 바이올린 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는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허문다. 연주자 또는 오랫동안 훈련된 청감을 ..
[리뷰] 안드레아스 코흐의 와인빛 선물
Playback Designs Sonoma Merlot DAC, Syrah Music Server, Pinot A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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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리뷰를 하다보면 가끔은 신기한 일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제품이 있어 그 홈페이지나 리뷰를 유심히 지켜본다. 가격대가 접근 가능하면 청음 방법이나 심지어 구매 계획까지 미리 짜보며 즐겁고 위태로운 상상을 한다. 그러다 어느날 리뷰 요청이 들어왔는데 하필 그 제품이다.’ 이런 식이다. ..
[리뷰] 원키, 가성비를 논하다
OneKey The Key Power Cable for Music 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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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차단 효과 저하를 이유로 터미네이션 부분에 수축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서로 다른 4가지 고유물질을 단계별로 수작업으로 도포하는 방식 등 원키 프로덕션은 헤아리기 시작하면 마케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크고 작은 포인트가 분명한 브랜드이다. 하도 케이블 시장이 과열되어 있고 전통의 강호들과 그에 대..
[리뷰] 시대를 초월한 사운드 스펙트럼
SPATIAL HOLOGRAM M4 Turbo S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3-11   • 조회 : 2,845
“클레이튼 쇼” 결과물로 드러난 것에는 그것이 사람이든 어떤 제품이든 그간의 커리어와 성품 등이 모두 담겨진다. 매우 독특한 어떤 결과물에 놀랄 때 그 것의 타임라인을 뒤로 돌려보면 그다지 놀랄 것도 없었던 것임을 쉽게 깨닫는다. 스페이셜 M3를 작년에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는 이 스..
[리뷰] 새로운 차원의 USB 케이블
LH Labs LightSpeed Red Standard USB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3-08   • 조회 : 3,365
“괴짜 혹은 괴물, 라이트 하모닉” 소셜 네트워크가 만들어낸 만인 평등의 플랫폼은 여러 재미있는 현상들을 이끌어냈다. 그 중 킥스타터닷컴이나 인디고고닷컴 등의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은 어느 누구나 혁신적 제품을 통해 업계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분야는 하이파이 오디오에서도 여러 제품들..
[리뷰] 아메리칸 사운드의 등불
Vandersteen Treo CT Speak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3-01   • 조회 : 4,019
“밴더스틴을 기억하라” 마그네판, 인피니티, 미라지, 스넬부터 시작해 틸, 헤일즈, 아발론과 윌슨까지 미국 하이엔드 스피커의 역사를 몇 단계 진보시킨 존재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밴더스틴. 최신 제품에만 열광하는 사람이 아니고 하이파이의 과거 궤적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리뷰] 말쑥한 정장을 빼입은 1500W 괴물 인티의 등장
Jeff Rowland Daemon Integrated Amplifi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2-28   • 조회 : 4,450
미국 제프 롤랜드(Jeff Rowland)의 앰프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말쑥한 정장’ 이미지다. 깨끗하고 단정해서 ‘말쑥’이고, 제대로 갖춰입어 ‘정장’이다. 우선 전면 패널. 두꺼운 알루미늄을 정밀 가공해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다 세로줄까지 규칙적으로 나있어 단조로움을 피했다. 이는 제프 롤랜드 앰프들을 ..
[리뷰] 메이드 인 저머니의 진가
T+A P 3000 HV Pre, A 3000 HV Power, PS 3000 HV PowerSupply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2-25   • 조회 : 3,622
독일이란 나라의 지도를 살펴보면,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은 것 같아서 흥미롭다. 물론 여기서 팔 다리는 빼고, 목과 몸통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이중 얼굴에 대한 부분은 유틀란트 반도라고 해서, 덴마크가 상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독일과는 무관하다. 그 이후, 목 부분에서 몸통에 달하는 쪽이 독일령인 셈이다. ..
[리뷰] 액티브 쉴딩의 맑고 깨끗한 신세계
Synergistic Research Galileo UEF Power Cord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2-23   • 조회 : 3,338
미국의 시너지스틱 리서치(Synergistic Research)는 하이엔드 케이블 및 튜닝 액세서리로 유명한 브랜드다. 필자도 예전 자택에서 쓰던 DAC, 프리, 파워앰프 퓨즈를 모조리 시너지스틱 리서치 퓨즈로 바꿔 큰 재미를 봤었다. 고역 주파수 튜닝을 통해 저역 부밍을 잡고 사운드 스테이지를 넓히고 이미징을 정확히 해주..
[리뷰] 순간의 섬광, 공기를 가르다
CHORD Electonics CPM 3350 Integrated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2-21   • 조회 : 3,927
“관습을 거부하다” 100dB 가 넘는 웨스턴 일렉트릭 혼 스피커에 단 수 와트의 삼극관을 매칭해서 듣던 시대를 지나 이젠 90dB 도 사치인 시대다. 물론 현재도 많은 형태의 앰프들이 제작되어 각각 다양한 시스템에 적용된다. 무엇 하나 버릴 것은 없다. 사용하는 시스템에 따라 300B에서 수십 다발의 MOS-FET 까지 ..
[리뷰] 디지털 헤게모니의 새로운 역사
T+A PDP 3000 HV DSD, PCM, SACD Play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2-16   • 조회 : 4,412
“하이엔드 디지털 전쟁” 진공관과 솔리드스테이트, 디지털과 아날로그, DSD 와 PCM, 델타 시그마와 멀티비트 R2R, 멀티웨이 스피커와 풀레인지, 하이엔드 오디오 영역에서 절대 끊이지 않을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하이엔드 디지털에서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주제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고 결국 ..
[리뷰] 역대급 재생이란 바로 이런 것
FM Acoustics XS-2B, FM266mk2, FM233, FM711mk2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2-11   • 조회 : 5,388
지난 2015년 뮌헨오디오쇼 취재를 갔을 때, 스위스의 오디오 제작사 FM어쿠스틱스(FM Acoustics) 쇼룸을 들른 적이 있다. 설립자인 마누엘 후버(Manuel Huver)씨가 룸을 이리저리 분주히 오고가며 기기를 체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재생 시스템은 날렵한 피라미드 모양의 스피커(XS-3B)가 주축이었다. 재즈 캄보밴드의..
[리뷰] 온고지신의 세련된 미덕
WHT PR2 Speaker
• 작성자 : 이종학   등록일 : 2017-02-09   • 조회 : 4,062
어쩌다 오디오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을 만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되도록 이쪽에 관한 화제를 올릴 생각이 없지만, 간혹 오디오가 화제가 되면, 몇 가지 기본적인 사항만 듣고도 대부분 놀란 표정을 짓는다. 케이블의 중요성, 전원의 문제, 진동의 처리 등, 미세한 부분에도 놀라지만, 아직도 ..
[리뷰] 난공불락의 장벽을 허물다
Gryphon Pandora Pre & Antileon EVO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2-07   • 조회 : 3,679
“북구 하이엔드 오디오의 화신” 북유럽 브랜드가 지금처럼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기 전 덴마크 브랜드는 뱅&올룹슨이나 다인오디오, 달리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였다. 이후 자의든 타의든 덴마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무엇보다 음질적인 부분이 컸다. 스웨덴 프라이메어의 초창기 엔지니어 보우 크..
[리뷰] 어둠을 밝히는 사자후
Gryphon Mojo S Speaker
• 작성자 : 코난   등록일 : 2017-02-04   • 조회 : 5,576
“그리폰 신화” ‘모든 신들에게 바쳐진 신전’ 로마의 판테온, 바다를 지배하며 파도와 지진을 일으키는 그리스 신화 바다의 신 포세이돈, 아더 왕의 아버지 펜드라곤, 그리고 악마 디아블로까지. 이 모두는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그리폰의 오디오로 재탄생했다. 온통 어두운 검은 색 옷을 입고 신전에 자리한 검투..
[리뷰] 하이엔드 사운드에 다양한 안전장치까지
Octave V80 SE Integrated Amplifier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2-02   • 조회 : 4,557
며칠 전 자택에서 사용중인 진공관 파워앰프의 300B가 사망했다. 전원을 켠 후 잠시 후에 보니 플레이트가 벌겋게 달아오른 것이었다. 바이어스 전류 상태를 알려주는 미터기의 바늘은 사정없이 오른쪽으로 넘어가 있었다. 과전류가 흐르고 있다는 얘기였다. 재빨리 전원을 끄고 잠시 기다렸다 다시 플레이시켰지만 이번에..
[리뷰] 전통의 디스크 플레이어 강자 그 관록이 어디 가랴
Pioneer BDP-LX88
• 작성자 : 김편   등록일 : 2017-01-26   • 조회 : 4,934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악 감상의 출발은 당연히 ‘음악소스기기’다. 음악을 일단 플레이시켜야 나중에 증폭(앰프)과 트랜스듀스(스피커)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맥락에서 ‘음악소스기기 품질 최우선론’이 필연적으로 개입한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결국 쓰레기가 나간다’(garbage in, garbag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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