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리티시 사운드는 계속된다
Tannoy Jamie OCallaghan Interview
탄노이하면 ‘브리티시 사운드’, ‘빈티지오디오’, ‘듀얼 콘센트릭 유닛'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구글에 ‘Tannoy’를 검색하면 ‘Tannoy l Music Group’이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자세히 조사해보니 탄노이 옆에 붙은 Music Group은 프로오디오 쪽 저가 라인업으로 상당히 알려진 ‘Behringer(베링거)’의 인수로 이 그룹에 속해 있으며 Music Group은 현재 midas, TC Electronic 등 12개의 브랜드를 가진 거대 기업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탄노이에 아시아 담당으로 오게된 Jamie O’Callaghan(제이미 오캘러한)을 만나 탄노이에 대해 궁금한 부분들을 물어보았다. 
인터뷰어 :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 제이미 오캘러한(Jamie O’Callaghan)
-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탄노이 아시아 담당으로 새로 오시게 되었다고 들었는데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Jamie O’Callaghan : 안녕하세요. 저는 탄노이 아시아 담당으로 오게 된 제이미 오캘러한 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했으며, 아시아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상주하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및 유럽의 여러 나라를 맡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굉장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탄노이가 아닌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만들고 제품혁신을 하기 위해 조사중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조사하는 것은 웨스트민스터 스피커에 블루투스를 넣는다다던지, 빈티지스피커라는 아이덴티티처럼 박혀있던 것을 핑크색의 탄노이 스피커를 만든다던지 하는 소비자 욕구에 대한 조사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지만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기위해 매우 바쁘게 시장조사를 진행중이며 이를 어떻게 반영하여 탄노이 스피커를 제작할지 저희는 고민중입니다.
- 중국에 계셨다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납니다. 작년 탄노이 스코틀랜드 공장이 중국으로 이전한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혹 제품퀼리티가 떨어질까 우려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혹시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Jamie O’Callaghan : 네. 저도 ‘What Hi-Fi’에서 이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브리티쉬 사운드를 대표하는 ‘탄노이'가 중국에서 생산한다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아마도 탄노이의 ‘프로오디오'쪽 라인업이 중국에서 생산되는데 이것을 통해 오보가 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탄노이 제품은 오디오 장인들이 제품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후 개발될 탄노이 포터블은 가격적인 문제로 중국에서 만들수도 있지만 탄노이 제품의 모든 개발은 영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탄노이의 전통을 지켜가면서 저희는 계속 소비자에게 헌신하는 제품들을 개발할 것입니다.
- 탄노이 공장이 이전하지 않는군요. 참 다행입니다. 계속해서 탄노이만의 제품성을 유지할 수 있겠네요. 탄노이를 구글에서 검색하면 가장 먼저 ‘Tannoy Music Group’이 상단에 나옵니다.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닌 프로오디오 장비쪽이 먼저 나오더군요. 현재 탄노이 프로오디오쪽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제품수나 라인업 수를 보면 상당한 규모로 보여집니다.
Jamie O’Callaghan : 탄노이 프로오디오는 하이파이가 들어가 있는 홈오디오 보다 약간 더 큰 규모인데 프로오디오도 탄노이의 많은 기술이 들어가지만 프로오디오의 특성답게 가격은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성비를 가진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 탄노이 하면 Westminster GR과 같은 Dual Concentric(듀얼 콘센트릭) 유닛으로 만들어진 제품이 떠오릅니다.
Jamie O’Callaghan : 최근 일본에서 Westminster GR를 비롯하여 탄노이의 스피커가 1000대 가량 팔렸습니다. 이것은 경이로운 사건입니다. 듀얼 콘센트릭으로 유닛으로 만들어 낸 쾌거이며, 이러한 인기의 이유는 가격이 너무 싸다고 느낄정도로 소리가 좋고, 디자인이 아름다우며, 탄노이 고유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1970년대 탄노이의 대성공작 ‘Legacy(레가시)’를 뒤이은 라인업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제품이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Jamie O’Callaghan : 최근 탄노이는 ‘Prestige(프레스티지)’ 시리즈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를 이어 1970년대 탄노이에게 큰 영광을 안겨준 ‘Legacy’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출시합니다. 바로 Arden(아르덴), Cheviot(쉐비), Eaton(이튼)으로 이루어진 신(新) 레가시 라인업입니다. 이 3개의 제품 역시 스코틀랜드 코트브릿지 공장에서 제작됩니다.
▲ 탄노이 New Legacy 시리즈, Arden(아르덴), Cheviot(쉐비), Eaton(이튼)(중,좌,우)(출처:fresh-hifi)
이 라인업 중 가장 북쉘프 스피커인 Eaton은 87.5dB / 400W, 그 다음으로 큰 Cheviot는 톨보이형으로 89dB / 500W, 가장 큰 Arden은 91dB / 600W를 보여주며 Eaton은 10인치 Cheviot는 12인치, Arden은 15인치 유닛을 사용합니다. 이 3개의 모델은 투밴드 에너지 컨트롤을 통해 부스트와 조절이 가능하여 각 리스닝 환경에 맞게 튜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제품은 금도금된 바이어와이어링 바인딩 포스트로 제작되었습니다. 덧붙혀서 크로스오버는 이제 더 이상 프린팅하지 않고 모든 것을 수제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테스트결과 프린팅한 크로스오버는 아주 잘 만들어진 수제작품보다 소리가 좋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면 더 많은 특징들이 나오겠지만 위의 특징들을 통해 투명한 중역대 사운드부터 시작해서 전반적인 사운드가 뛰어납니다. 출시되면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웃음).
- 현재 탄노이 홈페이지에 ‘Portable Audio(휴대용 오디오)’ 카테고리가 추가되었습니다. 혹시 어떤 제품이 출시되는건가요?
Jamie O’Callaghan : 권위있는 경제지 ‘Fortune(포춘)’에 의하면 현재 많은 기업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무한경쟁시대에 사라지지 않으려면 계속적인 혁신이 필요합니다. GE나 IBM은 기존의 먹거리를 뒤로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개발하고 있음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과 같은 전세계 많은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혁신하여 살아남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에서 또 우버,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통있는 스피커 메이커 탄노이는 어떻게 혁신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혁신가인 ‘스티브잡스’의 말을 떠올리면 “소비자 경험이 중요하다”가 떠오릅니다. 그렇습니다. 소비자의 이야기(의견)을 들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소비자가 하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소비자는 모든 감각으로 제품을 경험하는데 시각뿐만 아니라 심지어 냄새까지 동원하여 제품을 경험합니다. 또한 이전과는 다르게 소비자는 매우 스마트해졌습니다. 이전의 가격정보만 알고 소비를 하는 방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여 모든 정보를 미리 알고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뀐 소비자에 맞추어 제품이 제작되고 회사가 운영되도록 탄노이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 생각은 가령 “탄노이 웨스트민스터는 소비자에게 좀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시작하여 “핑크색의 탄노이 스피커 색상을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파격적인 생각까지 이어집니다. 이러한 소비자 중심적인 제품을 통해 고객의 삶이 변하는 경험을 주기를 원합니다.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탄노이 하이엔드 제품들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하지만 탄노이 프로오디오를 비롯하여 ‘Music-Group’에 속한 많은 제품들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마 추가될 포터블 오디오 제품들도 이곳에서 생산될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오디오와 기능, 디자인을 반영한 제품들이 깊은 시장 조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입니다.
- 더 많은 질문들이 있는데 오늘 스케줄이 많다고 하셔서 이만 마쳐야할 것 같네요. 다음에는 더 상세히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죠. 감사합니다.
Jamie O’Callaghan : 네. 더 할말이 많이 남아 있지만 다음번을 기약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짧은 인터뷰 시간으로 더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탄노이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이 중국으로 가지 않고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계속 만든다는 부분이 굿뉴스로 다가왔다. 또한 계속해서 브리티시 사운드를 이어가면서도 끊임없는 혁신을 향한 움직임으로 언젠가 ‘핑크색 탄노이 스피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날이 기대가 된다. 물론 소비자가 '핑크색'을 좋아한다는 전제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