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D 시리즈로 새로운 진화를 이룩하다!
Avantgarde Acoustic Jerome Andre
아방가르드는 혼(Horn)이라는, 어찌 보면 구시대의 유물과 같은 존재를 갖고, 최첨단의 기술력으로 새롭게 그 가능성을 추구하는 메이커다. 따라서 전통적인 혼 타입을 좋아하는 분들뿐 아니라, 하이엔드를 즐기는 분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디자인이 워낙 빼어나서, 이른바 “사모님 팩터”(WAF)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디자인 전문 기관의 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최근에 XD 버전으로 진화하면서, 또 한 차례 스피커 업계에 파장을 몰고 올 신기술을 듬뿍 담았다. 이번에 해외 마케팅을 담당하는 제롬 앙드레(Jerome Andre : 이하 JA)씨가 내한한 것을 계기로,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을 정리해서 옮긴다.
인터뷰어 : 이 종학(Johnny Lee)
인터뷰이 : Jerome Andre(해외마케팅)
- 반갑습니다. 한국에는 처음인가요?
Jerome Andre : 아닙니다. 아마도 열 번 이상이 될 겁니다. 아방가르드에 오기 전에 오디오 에어로에 있던 관계로, 그 시절에 이미 태인 기기와 연을 맺은 바 있습니다. 그 때부터 자주 한국을 찾았죠. 해외 마케팅 경력은 약 14년 정도 됩니다.
-그렇군요. 오디오 에어로에서 아방가르드로 오게 된 특별한 이유는 있습니까?
Jerome Andre : 원래 두 회사는 돈독한 교분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방가르드가 오디오 쇼에 나갈 때면, 오디오 에어로의 제품을 갖고 시연을 합니다. 당연히 저도 친분을 맺게 되어, 최근에 회사를 옮기게 된 겁니다.
-잘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XD 시리즈의 전반적인 내용부터 소개해주시죠.
Jerome Andre : XD 시리즈는 겉에서 보기엔 이전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혼을 중심으로 한 기본적인 DNA는 가져가면서, 요소요소에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대폭 투입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할 것이 TA 시리즈입니다. 이것은 기존의 제로 원에서, 오로지 베이스 모듈만 액티브로 하고, 중고역은 패시브 방식으로 바꾼 겁니다. 제로 원 자체가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지만, 다른 앰프를 붙여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특별히 TA 버전을 제공한 것이죠.
-제로 원 TA. 아마 진공관 앰프를 소유한 분들이라면 반갑게 받아들일 것같습니다.
Jerome Andre : XD 시리즈는 TA와 다르게, 우퍼뿐 아니라 미드레인지까지 액티브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우노, 듀오, 듀오 메조, 트리오 등이 그 주인공인데, 말하자면 외부로 혼이 채용된 모델의 경우 모두 XD 버전으로 바뀐 것이죠. 이렇게 중저역에 파워 모듈을 붙일 경우, 사용자가 얻는 이득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일례로 우노를 들어보면, 1,000W의 파워로 완벽하게 드라이버를 구동합니다. 또 무려 107dB라는 감도를 유지할 수 있고요. 게다가 18오옴짜리 제품으로 완성했습니다.
-18오옴이란 무슨 의미를 갖고 있습니까?
Jerome Andre : 한 마디로 오옴이 낮을 수록, 즉, 임피던스가 증가할 수록 스피커 구동력이 나빠집니다. 그만큼 앰프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높은 것이죠. 반대로 임피던스가 감소하면, 그만큼 구동이 수월해집니다. 107dB에 18오옴이라고 하면, 1W 정도의 파워로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답니다. 저희는 이것을 오메가 트위터라고 부르는데, 최상급 모델인 트리오에 채용한 후, 이번에 XD 버전에 차례로 이양했습니다.
-아직도 아방가르드에선 혼 타입을 고집하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Jerome Andre : 맞습니다. 일반 드라이버에 비할 때, 혼이 갖는 장점이 한 둘이 아닙니다. 우선 다이내믹스 표현에 있어서 무려 8배나 더 좋습니다. 그러면서 90% 이상 디스토션이 적고요. 특히, 디테일 묘사에 발군이어서, 통상의 드라이버보다 무려 10배 이상 뛰어납니다.
-혼 타입 스피커들은 디테일이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묘사에 탁월한 것은 사실입니다.
Jerome Andre : 진동판의 면적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일반 드라이버는 SPL을 체크해보면, 그 사이즈만큼 영역을 확보합니다. 만일 8인치짜리다 싶으면 8인치의 폭으로 쭉 리스너에게 다가오는 것이죠. 반면 혼은 좌우, 위아래 모두 확산되어서 방사되는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 드라이버의 1/20 사이즈를 갖고 똑같은 영역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 이렇게 진동판이 작으면, 그에 따른 여러 왜곡이나 분할 진동을 피할 수 있게 됩니다. 디스토션 저감이라는 면에서 훨씬 뛰어난 것이죠.
-혼에 투입되는 드라이버의 진동판 소재는 뭔가요?
Jerome Andre : 사실 작은 사이즈로 큰 영역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처럼 딱딱한 소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케블러나 PP 콘과 같은 것을 피할 수 있는 것이죠. 저희는 소프트 메쉬 컴파운드라고 해서, 여러 소재를 아울러서 저희만의 스펙에 맞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비정형화된 패턴으로 직조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척 가벼워서 구동 시 유리하죠.
-XD 시리즈의 특징은 또 뭐가 있습니까?
Jerome Andre : 미드레인지에 일체 크로스오버를 걸지 않았습니다. 대신 드라이버 안에 “어쿠스틱 로우패스 에어 필터”(Acoustic Lowpass Air Filter)를 삽입했습니다. 이 경우, 통상의 크로스오버를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필요한 주파수 대역을 설정할 수 있답니다. 사실 이 에어 필터를 만드는 게 무척 어렵습니다. 정밀하게 계산하고 실제로 만들어서 확인해보고 그리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트위터쪽은 어떤가요? 여기엔 크로스오버를 붙이나요?
Jerome Andre : 네. 그러나 통상의 방법은 피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크로스오버 설계에 보통 사용하는 캐패시터는 절대 사용하지 않죠. 대신 저희는 CPC라는 테크놀로지를 투입했습니다. 이것은 시그널의 신호를 볼 때, 제로(0) 지점에서 약간의 갭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그 골자는 시그널의 신호를 아예 제로 지점 위에다 설정해서, 제로 지점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갭이 없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기술은 저희가 앰프를 만들면서 개발한 것으로, 과연 크로스오버 설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노같은 경우, 1000W의 파워를 붙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더군요.
Jerome Andre : 사실 전작엔 250W를 붙였습니다. 물론 이것으로도 충분하죠. 하지만 드라이버를 더 정확하게 구동해서 원하는 다이내믹스와 해상도를 얻으려면 더 많은 파워를 듬뿍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감히 1000W짜리 파워 앰프를 넣은 것이죠.
-XD 시리즈에서 또 언급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
Jerome Andre : 사실 이번 방한은, 이것 때문에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가 개발한 DSP를 자세히 소개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이 DSP의 첫 번째 목적은, 애호가가 스피커를 샀을 때, 자신의 방에서 최상의 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행사장이나 숍에서 들은 음이 자기의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바로 룸 어쿠스틱 때문이죠. 그래서 애호가의 방에 나타나는 피크나 딥을 제거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저희 제품을 들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는 원하는 취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사실 애호가가 100명이라면, 그 100명의 취향이 다 다릅니다. 이런 부분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해주시죠.
Jerome Andre : 현재 저희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HRS(Holography Room Simulation)이고, 또 하나는 HRM(Holography Room Measurement)입니다. 소비자는 이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우선 HRS에 대해 설명드리죠. 일단 딜러가 애호가에게 제품을 판매할 경우, 리스닝 룸을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룸의 상태를 측정해서, 일종의 데이터 페이퍼를 작성합니다. 룸의 크기, 스피커의 위치, 소파가 놓인 자리 등, 여러 항목이 체크됩니다. 그리고 그 자료를 아방가르드에 보내면, 본사에서 자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분석한 후, 적절한 이퀄라이제이션을 제안합니다. 이래서 보낸 데이터가 소비자의 스피커에 다운로드되어서 활용하게 되는 것이죠.
-각각의 룸이 갖고 있는 단점을 파악해서, 스피커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활약하도록 직접 본사에서 관리하는 내용이군요.
Jerome Andre : 맞습니다. 이어서 두 번째를 소개하면, 이것은 소비자가 직접 계측하는 겁니다. 저희가 준비한 측정 기기를 갖고, 6개의 지점에서 정해진 대로 계측을 하면 됩니다. 이 자료를 토대로 저희가 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 수 있는 세팅값을 보내는 겁니다. 어떻게 계측하는지는 유튜브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약 7분 정도면 계측을 끝낼 수 있죠.
-스피커와 PC는 연동이 되죠?
Jerome Andre : 네. 그밖에 원하는 대로 음의 감촉이나 개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리치하게 또는 다이내믹하게, 아무튼 여러 형태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것이죠. 이를 위해 무려 80개의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아주 자세하게 미세 조정한 세팅값을 여러 개 넣을 수가 있답니다.
-현재 이렇게 룸 어쿠스틱이라던가 애호가의 취향이라던가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는 DSP를 제공하는 회사는 없죠?
Jerome Andre : 스피커의 특성을 체크해서 매칭시 도움을 받는다거나, 알고리듬으로 기기간의 연결을 체크하는 기능 정도는 있어도, 저희처럼 룸까지 체크하는 프로그램을 가진 회사는 없습니다.
-아무튼 대단합니다. XD 시리즈를 사는 분들은,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그에 상응하는 음으로 보답받을 것 같습니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Jerome Andre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