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브루클린이라는 자그마한 DAC를 가지게 된 것은 작년 10월 즈음이다. 당시 나는 4월부터 시작해 끝이 어디일지 모르는 지난한 책 집필에 열중이었다.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이라는 제호 아래 끊임없이 앨범을 고르고 결국 100선을 완성했다. 그 작업은 겨울 즈음 끝났지만 나는 이후 몇 가지 검증작업을 거쳐야했다. 원고는 물론이며 선정한 앨범들의 음질적인 측면을 재차 확인했고 무엇보다 PCM 및 DSD 등 포맷을 표기했다. 이미 선정한 앨범에 대한 반복적인 검증작업은 오히려 처음 원고를 작성할 때보다 끈기를 필요로 했다. PCM은 비트레이트와 샘플링레이트를 선택해야했고 DSD음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한 책 집필과 검증 작업이 동반되던 와중에도 여러 DAC들이 나를 거쳐 갔다. 그리고 책 집필과 리뷰 진행을 겸하며 점점 피로해지던 어느 날이었다. 내 손안에 들어온 브루클린은 비상구를 열어주었다. 각 스펙에 해당하는 음원의 민낯을 가장 정확하게 구분해주었기 때문이다. 포맷 지정에 정확한 기준과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고 나는 브루클린을 구입했다. 망설임은 없었다. 다행히 가격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게 접근 가능했다. 특히 PCM 음원과 DSD 음원에 대해서는 동일한 곡들도 확실히 구분지어주어 포맷 표기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주었다. 마음만 먹으면 훨씬 더 값비싼 하이엔드 DAC를 빌릴 수도 있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듣기에 얼마나 좋은가를 넘어 얼마나 정확하냐였다. 가치 기준은 명확했다.

그러나 브루클린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설계 관점에서 가장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 이는 분명 기존 리뷰나 칼럼에서 밝힌 바 있다. 일단 전원부다. 브루클린은 작은 사이즈에 더해 합리적인 가격을 타겟으로 전원부에서 타협했다. 브루클린에 내장된 SMPS 전원부는 그다지 고급이 아니다. 이를 브루클린 설계자도 자발적으로 시인하는 듯 별도의 DC 전원 입력단을 마련해놓아 손쉬운 전원부 업그레이드 여지를 남겼다. 또 하나는 얇은 하단 고무발이다. 지금도 만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있다면 반드시 질 좋은 인슐레이터를 받쳐보길 바란다. 그러나 충실한 전원 공급 장치를 따로 붙이고 수십만 원씩 하는 인슐레이터, 별도의 베이스를 적용한다면 추가 예산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는 방식은 아니다. 물론 기본 성능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에 그대로 사용해도 성능은 우수했다.

"마이텍 맨하탄 II"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책을 마감하고 출간일을 기다리는 와중에 다시 한 번 마이텍과 조우하게 된다. 이번에 하프 사이즈가 아니라 풀 사이즈다. 당연히 상급, 아니 마이텍의 플래그십 DAC 가 내게 찾아왔다. 기존에 현지에서 출시되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맨하탄(Manhattan)의 업그레이드 버전 맨하탄 II 가 바다를 건너온 것이다. 그리고 맨하탄 II 는 브루클린의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쳤던 몇 가지 요소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보상해주었다.

맨하탄 II 는 랙을 충분히 메울 만큼 크다. 가로가 432mm, 깊이가 267mm이며 높이는 50mm 의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무게는 8kg 으로 꽤 묵직한데 섀시 자체가 브루클린에 비하면 비교가 무색할 만큼 튼실하게 제작되었다. 기구적으로 전면과 양 사이드에 꽤 두꺼운 두께의 알루미늄 섀시를 가공해 사용해 안정감을 얻었다. 색상은 블랙, 실버, 골드 실버 등 총 세 가지로 출시되었다.

맨하탄 II 의 설계 부분은 무척 인상적이며 브루클린과는 옵션 등에서도 많이 다른 컨셉을 보이고 있다. 일단 전원부는 총 두 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리니어 타입 전원부는 반짝이는 금속으로 완벽히 차폐되어 있으며 매우 낮은 노이즈 수치를 갖는다. 최근 폴란드의 페즈(Fezz) 진공관 앰프에 적용된 바 있는 트로이디(Troidy)의 제품으로 오랫동안 숙련된 엔지니어의 작품으로 그 특성이 뛰어나 몇몇 하이엔드 메이커들이 애용하는 것이다. 게다가 맨하탄은 아날로그 섹션과 디지털 섹션에 각각 별도의 트랜스포머를 적용해 이상적인 전원부를 설계했다.

디지털 파트에는 ESS 테크놀로지의 최상위 최신 칩셋 ES9038을 사용하고 있다. 130dB에 이르는 광대한 다이내믹레인지를 자랑하는 한편 엄청난 SN비 및 크로스토크를 자랑한다. 물론 기능적으로 최신 고해상도 포맷에 모두 대응하는데 PCM의 경우 32bit/384kHz 까지, DSD는 DSD256 그리고 DXD 포맷까지 완벽히 대응하고 있다. 더불어 메리디안이 개발해 현재 많은 뮤직 컴퍼니과 하드웨어 제조사가 선택하고 있는 MQA 포맷에 대응하고 있다.

물론 디지털 파트에서 지터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클럭에서도 브루클린과 마찬가지로 펨토 클럭 제너레이터를 탑재하고 있다. 0.82ps 이하의 지터 정밀도를 갖는 펨토 클럭 제너레이터의 탑재는 자체 음원 재생 성능을 높여주는 것은 물론이다. 더불어 마이텍 맨하탄 II는 스튜디오 엔지니어 출신 설계자 유레카비치의 작품인 걸 알려주듯 워드클럭 입/출력단을 가지고 있다. 모두 BNC 단자로 처리된 입/출력단은 외부기기와 펨토클럭으로 클럭 동기화가 가능하며 반대로 외부 워드클럭으로 동기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제조사에서는 내부 펨토클럭을 활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입/출력단은 무척 화려하다. 거의 지원하지 않는 단자가 없다. 일단 가장 사용빈도가 높은 USB 입력단은 32bit/384kHz 및 DSD256, DXD 등 가장 높은 정보량을 지원한다. 이 외에 AES/EBU 및 옵티컬 그리고 각 S/PDIF 입력단은 24bit/192kHz PCM 및 DSD64(DoP) 까지 입력, 처리 가능하다. 참고로 헤드폰단은 레퍼런스급 고전류 회로를 설계해 500mA, 6와트, 0옴 출력 임피던스를 확보했다. 두 개의 헤드폰 출력단을 제공하며 옵션으로 제공하는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 밸런스로 작동이 가능하다. 또한 후면엔 헤드폰 출력 게인을 세 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토글스위치를 마련해놓아 헤드폰 유저들에게도 무척 유용할 듯하다.

맨하탄 II DAC 는 본격 레퍼런스급 DAC이자 프리앰프로 사용 가능하며 그 성능 또한 무척 뛰어나다. 이미 브루클린에서도 검증한 바 있지만 이번에도 1dB 스텝으로 조정 가능한 아날로그 어태뉴에이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이 외에 32bit 디지탈 어태뉴에이터로 작동하는 디지털 볼륨을 내장하고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 또한 더욱 풍부해 RCA 및 XLR입력단 각 한 조 그리고 RCA, XLR출력단을 각 한 조씩 마련해놓고 있다. 더불어 애플 리모콘이 기본 제공되고 USB를 통해 간단한 펌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마이텍은 더불어 맨하탄 II에 두 개의 옵션 카드를 마련했다. 하나는 이미 전세계 오디오파일을 열광시키고 있는 룬(ROON) 및 DLNA/UPnP, 에어플레이, 스포티파이 등에 대응하는 네트워크 스트리머다. 그리고 두 번째는 포노 스테이지로 MM, MC 카트리지에 모두 대응하며 입력 임피던스는 게인, RIAA 커브에 대응한다. 놀라운 것은 MC단의 경우 특주 니켈 코어를 사용한 승압 트랜스포머를 통해 증폭한다는 사실이다.

"인터페이스"

내게 주어진 맨하탄 II DAC 는 두 개의 옵션보드는 빠진 제품으로 아마 기본적으로 국내엔 이 버전이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옵션이 필요하지 않은 유저에게 불필요한 가격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 무척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PC를 활용할 경우 일반 윈도우 기반 PC 나 맥 OSX 에 모두 대응한다. 물론 대게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계를 갖춘 뮤직서버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도 모두 대응하므로 구형 마이텍 제품과 달리 호환성 측면에서 단점으로 지적될 이슈는 없다.

마이텍 제품이 모두 그렇듯 맨하탄 II DAC 도 무척 다양한 메뉴 셋업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입력 선택에서부터 메인 출력에 대한 ON/FF, 좌/우 밸런스 조정 및 볼륨 트림, 볼륨 컨트롤 등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다. 디지털, 아날로그 볼륨 선택을 통해 프리앰프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완전히 바이패스시켜 온전히 DAC 및 헤드폰앰프로만 사용도 가능하다. MQA 디코더를 사용하면 미니멈 페이즈 필터가 적용되며 만일 마스터링 모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MQA디코더 사용을 해지해야한다. 마스터링 모드는 모노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거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기능이다.

무척 다양한 필터 선택 기능도 인상적이다. PCM 필터는 패스트 롤오프, 슬로우 롤오프 그리고 미니멈 페이즈와 리니어 페이즈, 아포다이징, 하이브리드, 브릭월 필터 등의 조합을 통해 총 일곱 가지 필터를 구성해놓았다. 또한 DSD 포맷에 대해서는 고역 밴드위스에 따라 로우, 미드, 하이 등 총 세 개 필터에 더해 입력 DSD 샘플링레이트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해주는 오토매틱 모드 등이 설계되어 있다. 마이텍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오토매틱 모드를 권장한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나는 맨하탄 II DAC를 나의 시스템에 적용한 뒤 여러 매칭을 시도했다.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프 롤랜드 시너지와 플리니우스 파워앰프 그리고 다인 컨피던스 C4 외에 중간 중간 리스닝 룸을 거쳐 간 여타 앰프 및 스피커와 함께 사용해보았다. 그 중에서는 레퍼런스 하이엔드 인티앰프 컨스텔레이션 인티 1.0도 있었다. 이번 청음 평은 약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나의 모니터 시스템을 중심으로 경험했던 맨하탄 II DAC의 음질적 특성을 요약한 결과다.

The Chasing Dragon Album - Ave Maria

by Mike Valentine

만일 기존에 마이텍 브루클린을 들어보았거나 사용해본 사람들이라면 맨하탄 II DAC 의 소리에 적잖이 놀라게 될 것이다. 단지 객관적 성능이 높아서가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다른 소리를 내주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맨하탄 II DAC는 더욱 더 낮은 노이즈와 함께 더 칠흑같은 배경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영국 첼름스퍼드 성당에서 녹음한 ‘Ave Maria’(16/44.1, flac)를 들어보자. 이 곡은 M50 무지향 마이크로 녹음한 곡으로 영국 체이싱 더 드래곤에서 발매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합창 그리고 오르간을 사용한 이 녹음에서 낮은 대역에선 오르간이 높은 대역에선 여성 합창단의 목소리가 완벽히 분리되어 들린다. 저 깊은 곳의 오르간과 그 앞에 둥글게 도열한 합창단의 거리가 뚜렷하게 자로 잰 듯 눈에 보일 듯 정교하다. 둥근 호를 그리는 합창단의 위치가 눈앞에 선연하게 드러난다.

Diana Krall - Like someone In love

Turn Up Hte Quiet

브루클린 DAC가 그렇듯 맨하탄 II DAC 또한 게인이 큰 편으로 무척 시원시원하고 거침없이 강력한 아티큘레이션을 표현해준다. 그러나 어떤 특정 대역에서 딥이나 피크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이애나 크롤의 ‘Like someone in love’(24.192, flac)에서 더블 베이스는 힘차며 팽팽한 활력과 약간은 두터운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보컬 자체는 맨하탄의 중역과 고역대에 걸친 대역 밸런스를 그대로 드러낸다. 레페카 피전, 제니퍼 원스 등의 오디오파일 트랙에서도 느낀 바인데 중역이 얇지 않고 두께가 충분하면서 세부적인 디테일이 굉장히 세밀하게 표현된다. 따라서 스튜디오 모니터 출신 메이커지만 중역이 왜소하거나 심심하게 들리는 현상은 없다. 오히려 보컬과 악기간에 끈끈한 인터플레이, 하나의 완전체처럼 분리, 합체되는 방식이 무척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Al Di Meola, John McLaughlin, Paco De Lucia - Mediterranean sundance/Rio ancho

Live Friday Night In San Francisco

맨하탄 II DAC의 대역간 무게 중심은 살짝 내려와 있어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하며 침착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조금만 산만하거나 들뜬 느낌이 있어도 큰 볼륨으로 끝까지 청취하기가 피곤하기 쉬운 곡들에서 뛰어난 흡입력과 함께 집중도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금요일 밤, 3인의 기타 명인이 연주한 ‘Mediterranean sundance/Rio ancho’(DSD64)에서 고역은 섬광처럼 빠르게 공간을 누비지만 절대 들떠 산산히 조각나는 법이 없다. 명징하며 또렷하게 공간을 가르면서 끈기 있게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단, 액티브 스피커나 파워앰프와의 연동을 감안해 높게 설정된 볼륨은 시스템에 따라 조금 내려서 듣는 것이 좋다.

Benny Carter Quartet - Indiana

Summer Serenade

여러 고해상도 flac 음원에서 맨하탄 II DAC 가 보여주는 음질과 DSD 음원에서 보여주는 특성은 상당히 다르다. 다시 말해 포맷에 따른 음질적 특색을 밤과 낮처럼 대비시켜 표현해준다. 이는 포맷이 가진 알고리즘에 대해 굉장히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맨하탄 DAC II를 사용하게 되면 자주 듣지 않던 DSD음원을 듣는 일이 나도 모르게 많아진다. 예를 들어 베니 카터 쿼텟의 [Summer Serenade] 중 첫 곡(DSD128)을 들어보면 색소폰의 음색은 미립자로 펼쳐지며 곱고 순하다. 한편 더블 베이스의 움직임은 무척 다이내믹하고 리듬감이 잘 살아 있다. 해상력은 작은 하이햇 소리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높다. 묵직하면서도 해상력과 공간감이 잘 살아 있는 소리다.

John Eliot Gardiner - Mendelssohn A Midsummer Night’s Dream

London Symphony Orchestra

관악과 현악, 타악, 바이올린과 플룻 등의 악기들이 마치 눈 앞 커다란 아쿠아리움 안을 자유롭게 노니는 물고기처럼 유연하가 팔딱거린다. 바이올린이 나서는가 싶더니 플룻이 팔딱이며 그 사이를 비집고 나오고 이후에 우렁차게 등장하는 일군의 관악기는 금빛으로 출렁이며 무대를 강력하게 휘어잡는다. 존 엘리엇 가디너가 지휘한 LSO 의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DSD64) 이야기다. 절대 과장이나 축약이 없이 풀 바디, 전 대역을 모두 표현해준다. 롤오프 없이 상쾌하고 커다란 무대를 다소 스트레이트하게 펼쳐내는 덕분에 시종일관 남성적이며 호쾌한 느낌을 준다. 가끔 소스기기가 앰프를 ‘드라이브’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맨하탄 II가 그런 경우다. 상쾌하고 스피디하며 골격이 뚜렷한 표현력에 넓고 입체적인 스테이징 특성은 시스템 전체를 온전히 지배한다.

"총평"

나는 [고음질 명반 가이드북] 출간 기념 시연회에서도 맨하탄 II DAC를 통해 DSD음원과 LP를 비교 시연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의 마이텍에 대한 신뢰가 높았기 때문이다. 다수의 청중 앞에서 DSD와 PCM음원의 비교시 어떤 유의미한 구분이 되지 않는 상황을 나는 상상도 하기 싫다. 따라서 오로지 맨하탄 II DAC가 간절했다. 결과적으로 네임 스테이트먼트 S1과 비비드오디오 Giya G1 등 5억원대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에서도 맨하탄 II DAC는 나의 믿음에 보답했다. 음질에 대한 충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조차도 어떤 면에선 LP보다 이를 녹음한 DSD128 포맷의 음질이 더 훌륭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여러 변수 조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아날로그 시스템의 가격이 훨씬 더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반응이 나온 것은 나조차도 당혹스러웠다.

나는 이 가격대에서 맨하탄 II DAC를 넘어서는 DAC를 아직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후 리뷰 시스템에서 맨하탄 II DAC가 정착한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 그 확신은 더욱 더 굳어지고 있다.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에 더 뛰어난 DAC는 없지 않으나 이처럼 정확하고 표준적인 레퍼런스 DAC는 쉽게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맨하탄 II DAC는 당신에 이제까지 침묵했던 스튜디오 마스터 음원의 본질을 밝혀줄 것이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