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켈에서 알텍까지...

처음 오디오와 접한건 국민학교때 부터 모은 돼지 저금통을 고등학생이 되어서 처음 털어 용산에서 사온 스피커와 턴테이블로 시작했다.. 아버님이 노점상을 해 집안을 꾸려 나가는 터라 감히 오디오 얘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절이었다.. 스피커와 턴테이블을 사들고 와서 선물로 받은 카세트데크(일제파이오니어)에 연결해 소리를 들으니 쥐꼬리 만한 소리가 나왔다.. 이를 보시던 아버지는 안스러운지 바로 나에 손을 잡고 용산으로 갔고 거기서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지금 생각하면 기냥 싸구려 표전축을 하나 사 주셨다.. 허지만 그때 나에 귀에 들려오는 소리는 지금의 소리보다 못하지 않았다.. 밤새워 이종환 Dj님에 음악을 들으며 눈물도 흘리고 사춘기도 보냈다. 기계을 좋아하는 나는 스피커를 뜬어 다른 것으로 바꾸어도 보고 하며 즐거운 나날들을 보냈다.. 소리에 대한 느낌보다는 진정한 음악을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과연 순수함이란 그런 것인가.. 아뭏든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인 오디오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없는 돈에 처음 시작한 것이 인켈에 SAE씨리즈 P102 파워와프리 그리고 해태 턴테이블등등.. 스피커는 욕심이나 용산에 어떤 샆에서 큰거 달라고 해서 산수이 4웨이를 사 시작을 했다.. 오디오 잡지는 그전부터 탐독하였지만 거기에 나오는 스프커들은 도저히 내 배보로는 살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래서 더 많은 돈을 옆그래이드로 써버린 것도 같다.. 그후 난 진공관이라는 걸 황학동에서 경험하고 파이오니어 진공관리시버를 하나구해 이에 심취했다.. 빨간 불빛속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으며 그리고 그 청하한 소리에 놀랐다.. 인켈을 들으며 항상 답답함을 느끼던 것이 단지 몇 만원 주고 산 진공관리시버에서 해결이 된 것이다.. 그래 그 후로 산스이 1000A라는 모델을 몇게 거치고 옆그래이드로 영제 저렴한 이티 오라50을 써보았으나 내 기호에 맞질 않았다.. 스피커도 풀레인지 유닛을 싸게 구해 배플에 넣어 들었다.. RCA 장전축용에서 이름모를 유닛들.. 그러면서 빈티지 기기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제 진짜 돈이 들어 가기 시작하는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허나 풀레인지든 진공관이든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 듣다 내놓아도 손해를 본적은 없었다.. 지금은 장가도 가서 마눌이 이를 몇번 경험한 후 오디오 바꿈질에 대해서는 뭐라 하지 않는다.. 역시 마눌도 길들이기 나름이리라.. 정말 본격적인 그래도 빈티지라고 할 만한 시스템을 이제야 좀 갖추었다고 해야할까.. 현재 듣고 있는 기기는 스피커 알텍 604-8G 앰프 40년된 영제 LEAK TL25라는 EL34관 PP인 모노블럭 프리 LEAK POINT ONE EF86 CD SONY X5000 DEC MSB LINK LP 테크닉스 SL1 다이랙트.. 케이블 벌텐스피커선재. MIT T2,T3 언밸런스 인터 김치호님 종달새 케이블 등등. 내놓라 할 만 한 것은 스피커 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만족하며 듣고 있다.. 벌써 이들과 한지도 3년이 넘는다.. 음악을 들을 때 마다 소리가 다리 느껴지니 정말 뭐라 할 수 없다.. 선재를 바꿀때 마다 관을 교체할 때 마다 소리는 여지 없이 변해 버린다.. 무엇이 내가 원하는 소리 인지도 잘 모르면서 이것 저것 손대지 않는게 없다.. 이젠 예전보다 더 불 만족만 싸이고 소리에 귀 귀울이지 않던 시절이 그리워 진다.. 그러나 돌아가긴 쉽지 않으리라.. 이게 오디오병 이렸다.. 음악을 너무 뭘라 감상문을 멋지게 쓸수 없어 아쉽지만 그래도 불 만족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보면 그래도 여타 취미에 비해 그리 나쁘지 만은 안다.. 이제 시작하려는 하이엔드지만 차근 차근 더 좋은 소리를 찾아 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