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회 일요시청회 후기
디지털 기기의 고주파 노이즈 음질 비교 시청회 후기
제 235회 하이파이클럽 일요시청회는 디지털 기기와 고주파 노이즈가 음질에 주는 영향을 평가해보는 자리였습니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30여분이 넘는 분들이 참석하여 주셨습니다.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청회는 USB케이블, BOP, 스마트허브 등 고주파 노이즈 유무에 따른 음질 차이를 비교해보는 것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청회 시작 전에 고주파노이즈와 관련된 간단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독일 Octave사에서 이야기하는 고주파 노이즈가 오디오의 음질에 주는 영향 그림.
독일 Octave 사에서도 가전제품의 SMPS, LED조명, TV, WLAN 등의 고주파 영향으로 오디오 음질에 악영향을 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USB-DAC나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경우 컴퓨터와 네트워크 장비에 연결되며 다량의 고주파 노이즈로 인해 음질에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LP의 노이즈는 잡음이 큰 반면에 사람 친화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LP의 크래킹 노이즈는 마치 빗소리처럼 들려 큰 거부감을 주지 않으며, 큰 잡음이라 하더라도 음악(음색)을 바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디지털의 고주파 노이즈는 음악(음색)에 영향을 주어 음을 경질로 만들고, 음악의 배음 및 잔향등 작은 소리들을 없애고 왜곡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고주파 노이즈는 음악을 바꿔버린 다는 것입니다.
1부. USB-DAC의 고주파 노이즈 유무 비교
오디오 애호가가 아닌 일반 분들은 USB 케이블이 음질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잘 못 믿으십니다. 디지털 신호가 가고 UAC 2.0 포멧은 비동기 방식으로 지터에러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USB 케이블은 동일한 성능을 내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참석해주신 분들 중에서도 USB 케이블로 음질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MSB Reference DAC
연결은 MAC Book Pro에 ROON을 가동시켜 USB 케이블로 MSB 레퍼런스 DAC에 연결하였습니다. 비교한 케이블은 일반 USB케이블과 체르노프 레퍼런스 USB 케이블 비교였습니다. 테스트 곡은 Salah Mclachlan의 “Fallen”이라는 곡입니다.
기본 USB 케이블
맥북 + 일반 USB케이블
전주가 작게 시작되면서 사라 맥라클렌의 보컬이 시작됩니다. 무난하고 익숙한 팝송입니다. 잘 알려진 곡이 아니라 참석하신 대부분의 분들이 잘 알지 못하는 곡입니다. 별다른 특색이나 감흥이 없이 일반적으로 듣는 평범한 팝송입니다.
체르노프 레퍼런스 USB 케이블
맥북 + 체르노프 레퍼런스 USB 케이블
전주부터 달라집니다. 기타나 전자올갠의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전주가 기본 USB케이블에서는 단순한 효과음 정도로 들렸다면, 이 소리에서 강약과 높낮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허스키하고 거칠게만 들렸던 사라 맥라클랙의 맑고 투명한 목청이 드러납나다. 사운드 스테이지는 위아래로 높아지며 전체적으로 커지고 드럼의 묵직한 베이스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USB 케이블에 대한 음의 변화에 회의적이었던 참석자 분도 차이를 느끼겠다며 놀라셨습니다.
BOP
맥북 - 일반 USB케이블 + BOP + 체르노프 클래식 USB 케이블
한단계 더 나아가서 BOP를 투입했습니다. BOP는 컴퓨터에서 발생한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리튬이온 배터리 전원장치입니다. USB 케이블은 모두 네 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호선 2 가닥과 전원선 2 가닥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전원선을 타고 많은 노이즈가 USB-DAC로 전달되어 음질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BOP는 컴퓨터에서 나오는 5V의 전원을 끊고, 리튬이온 배터리로 자체 생산한 깨끗한 5V의 전기를 DAC에 공급하여 줍니다. 더불어, 신호선에 있는 고주파 노이즈마저 제거를 해주는 효과를 내줍니다.
가장 큰 차이는 빈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악기의 음이 선명해졌으며, 가수와 악기 사이의 빈공간이 만들어집니다. 전주는 좀더 많은 소리들을 내줍니다. 가수의 흉성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자연스러운 보컬의 공기감이 나오며 노래의 깊은 울림이 전달됩니다. 드럼과 베이스의 저역은 이제 바닥으로 확연히 내려갔습니다. 3차원적 사운드 스테이지가 완성됩니다.
고주파 노이즈는 단지 음색(음질)만을 왜곡시키는 것이 아니라 고주파 노이즈에 의해 작은 소리들이 다 사라지면서 많은 소리를 없애버리는 것이 검증되었습니다.
BOP + Octave Filter 3-P
Octave Filter 3-P
BOP로 더 이상 어떻게 좋아질지 모르는 사운드는 한단계 더 좋아집니다. 약간 다른 차원의 음질 상승입니다. BOP, W Smarthub, W Router와 Octave Filter 3-P의 차이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입니다. BOP, W Smarthub, W Router가 컴퓨터와 DAC 사이의 디지털 단에서 노이즈 제거라면 Octave Filter 3-P는 DAC와 프리 사이의 아날로그 단에서 노이즈를 제거하여주는 장치입니다. DAC도 엄밀하게 이야기하여 반도체가 들어간 컴퓨터 장비의 하나이므로 DAC에서 발생한 고주파 노이즈 마저도 제거해주는 최종단의 마무리 격입니다.
Octave Filter 3-P가 들어가면서 음의 격이 높아졌습니다. 진정한 하이엔드 오디오 사운드 퀄리티입니다. 자연스러워지고 풍부(Rich)해집니다. 음색이 좀 더 진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렇다고 어두워지거나 고역의 롤-오프 성향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투명해지고 맑아지며 사운드 스테이지 윗공간을 공기(Air)로 가득 채워줍니다. LP에서나 들을 수 있는 화려한 음색과 질감이 살아납니다.
Octave Filter 3-P는 DAC와 프리사이에 들어가서 모든 디지털 노이즈를 제거해줍니다.
이제 전주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듯 다양하고 다채로운 음악으로 변신합니다. 사라 맥라클랜이 얼마나 아름다운 음색의 목소리를 가졌는지 알게 해줍니다. 드럼의 임팩트가 달라집니다. 힘이 붙고 강력해집니다. 일렉 베이스가 묵직한 저음으로 사운드 스테이지 아랫단을 견고하게 만들어줍니다. 음악적 조화가 이루어지며 진정 아름다운 음악으로 노래가 재생됩니다.
2부. USB-DAC의 고주파 노이즈 유무 비교
2부는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고주파 노이즈 유무의 음질 비교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를 위하여 DAC는 웨이버사 DAC 3T를 사용했습니다. 네트워크 상에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장치로는 웨이버사 W Smarthub와 W Router를 동원하였습니다. 모두 웨이버사 제품으로 한 이유는 웨이버사 만이 WNDR이라는 프로토골 단에서 노이즈를 제거해주는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현존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중에 가장 뛰어난 음질을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하드웨어적 노이즈 제거는 W Smarthub, W Router가 담당하고, 거기에 더해 WNDR이라는 독자적인 프로토콜로 소프트웨어 적으로도 노이즈를 제거하는 솔루션으로 그 음질 차이는 분명합니다.
웨이버사 W DAC3T
현재 네트워크 플레이로 쓰는 프로토콜은 모두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DLNA와 ROON사에서 개발한 RAAT라는 프로토콜이 있으며, 국내 웨이버사에서 개발한 WNDR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작동방식이나 장.단점에 대해서는 관련 컨텐츠들이 많이 있으므로 이번 시청회에서는 생략하고 음질적인 부분만 비교하였습니다.
DLNA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는 가전제품간 통신을 위한 프로토콜입니다. IoT 등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연속된 음악신호를 전송하는데는 많은 노이즈가 발생되어 음질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mConnect
일반 허브에 DAC를 연결하고 가장 기본적인 상태에서 mConnect를 이용하여 음악을 틀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 연결입니다. 다시 Salah Mclachlan의 “Fallen”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맥북 노트북에 일반 USB 케이블을 연결하였을 때와 매우 흡사한 소리가 나옵니다. 이미 USB-DAC에서 노이즈를 제거한 뛰어난 음질을 들어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칠고 협소한 사운드 스테이지에 소리들이 뭉치고 소란스럽게 나옵니다.
ROON (RAAT)
ROON
플레이어를 ROON으로 변경하였습니다. RAAT 프로토콜과 DLNA의 비교입니다. 좀 더 섬세해지고 음색이 조금 살아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운드 스테이지는 더 작아지고, 다이내믹스가 빠지는 느낌입니다. 단지, 음질만을 위하여 ROON으로 가는 것은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참석하신 분들도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렇게 개선된 것 같지 않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DLNA + W Smarthub
허브를 웨이버사 W Smarthub로 교체하였습니다. 고주파 노이즈의 악영향이 있음이 분명하게 음질로 검증됩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에서 고주파 노이즈는 중역대를 너무 부풀리고 거칠게 만들어 딱딱한 음색의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거칠어짐이 사라지고 다시 전주가 미세하가 변화하며 사라 맥라클랙의 목소리가 맑아지며 전체적으로 소란스러운 사운드 스테이지가 차분해지며 안정됩니다.
웨이버사 W Smarthub
ROON + W Smarthub
W Smarthub는 ROON에서 좀 더 극적으로 나타납니다. 오디오 전용 프로토콜인 RAAT를 사용하여 그런 것 같습니다. 음에 생기가 생기며 사운드 스테이지가 넓어집니다. 악기간의 빈공간도 나오고 위아래의 높이도 어느정도 그려냅니다. 음질의 순위를 평가한다면 “DLNA <= ROON < DLNA W Smarthub << ROON + W Smarthub” 입니다.
W Core(ROON) + WNDR + W Router
W Rounter는 웨이버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오디오 전용 라우터입니다. WLAN까지 지원하며 일반용 RJ45포트와 오디오 전용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노이즈 프리 포트를 갖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WNDR이라는 독자적 프로토콜까지 지원하여 한 단계 더 진화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위로부터 W CORE + W Router + W NAS3
소리는 극적으로 변합니다. 생소하다 할 정도로 깨끗한 사운드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음 하나하나에 힘이 붙었습니다. 깨끗한 배경에 음의 열기가 느껴지며 전주가 시작되며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듯 다양한 음의 변화를 느끼게 해줍니다. 보컬은 맑고 투명해지며 사라 맥라클랜 특유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해집니다. 저음은 힘있는 임팩트로 사운드 스테이지 아랫단을 가득 채웁니다. 각각의 음의 시작과 끝점이 달라지며 마치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 처럼, 이 노래가 정말 아름다운 음악이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줍니다.
“일반 USB-DAC” vs “WNDR + W Router”
극적인 비교를 위하여 일반 USB-DAC와 WNDR + W Router가 들어간 네트워크 플레이를 비교해봤습니다. 노이즈 유무에 따른 음질 비교입니다. 테스트 곡은 Cantate Domino에 있는 “O’ Holy Night”입니다. 음질 차이는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일반 USB-DAC로 음악을 틀은 후 참가자 분께 독창자와 파이프 오르간의 높이 차이, 독창자와 합창단의 앞뒤 거리감과 높이차이를 물어봤습니다. 답변은 “잘 모르겠다” 였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잘 만들어지지 않아 무대 상단의 잔향이나 앰비언스가 나오지 않고,
저역은 나오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WNDR + W Router로 바꾸자 이 곡은 극명하게 변하게 됩니다. 넓어지는 사운드 스테이지와 무대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앰비언스가 확연히 나타납니다. 이 곡은 성당에서 레코딩 된 곡으로 성당의 높은 천장의 크기가 느껴집니다. 일반 USB-DAC에서는 들리지 않던 파이프 오르간의 초저역은 힘찬 에너지로 바닥으로 밀려오며 발 밑을 간지럽힙니다.
3차원적 사운드 스테이지가 만들어집니다.
파이프오리간의 저역은 아래로 깊이 내려가며 들리지 않던 초저역이 발 밑으로 밀려옵니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사운드 스테이지 중간에 독창자가 홀연이 나타납니다. 파이프 오르간의 저역과 독창자의 높이 차이는 분명합니다. 이어지는 합창단은 독창자 뒤의 위쪽에 그 모습을 드러내며, 합창단원 하나하나의 목소리가 분리되어 들리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들 만들어냅니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며 음악의 아름다움에 빠지게 만듭니다.
번외 비교
“소녀시대"와 “시스타" 모두 아이돌 걸 그룹이지만 두 음악의 레코딩 차이는 "극에서 극"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납니다. SM 소속의 “소녀시대"는 뛰어난 레코딩으로 mp3에서 조차 훌륭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밸런스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시스타"의 경우 너무 자극적인 레코딩으로 사운드 스테이지는 존재하지 않고 모든 악기와 가수의 목소리가 거칠고 거칠게 튀어나와 버립니다. 오히려 이러한 레코딩이 저해상도의 이어폰에서는 더 선명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레코딩을 하나 봅니다.
“소녀시대"는 하이엔드 오디오에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하자 훨씬 더 뛰어난 음질과 가수 목소리의 하나하나 감정표현들이 느껴질 정도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시스타"는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더욱 거칠어지고 소란스러워져 도저히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수준의 소음을 쏟아냅니다.
이러한 레코딩의 차이가 일반 스마트폰 + 번들 이어폰 등 일반 오디오에서는 잘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극과 극으로 차이를 드러내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요즘 음악은 점점더 자극적인 음을 내주고 음악이 아니라 소음 수준의 소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이 부분은 음악으로 힐링되고 아름다운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것과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요즘 음악의 문제인 것입니다.
위의 비교시청으로 디지털 기기의 고주파 노이즈의 가장 큰 문제는 소리들을 많이 삭제하여 음악을 재미없게 만들어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이 고주파 노이즈로 인해 없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음악이 아이돌의 자극적인 댄스음악만이 주류가 된 이유기도 합니다. 소리가 안좋아 음악적 아름다움을 디지털 기기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없게 된 것이며, 자극적인 음악만이 남고, 가수에게 과도한 공기를 섞어 노래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참석자 분들께 소리의 차이를 느끼셨는지 물어봤을때, 모든 참석자 분들이 공감을 해 주셨습니다. USB 케이블이나 디지털기기에서 소리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셨던 분들도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분명하게 차이가나는 음질을 체험하셨습니다.
디지털 스트리밍이 주류가 된 지금, 노이즈에 대한 대책만 세우면 과거 LP시대를 능가할 수 있는 깨끗한 고음질의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청회였습니다.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하는 다양한 솔루션이 이제 나오고 있고, 노이즈가 제거된 디지털 스트리밍은 우리에게서 없어졌던 음악적 아름다움과 감성을 다시 선사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신 참석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