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탐구]특명, 바이패스를 뛰어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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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학 2022-04-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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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세계를 구축하다!

세상에는 많은 케이블 회사가 있다. 정말 많다. 우리나라에만 시선을 돌려봐도 다양한 회사를 만날 수 있다. 해외 오디오 쇼에 나가면, 수많은 나라에서 정말 듣도 보지도 못한 브랜드가 잔뜩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케이블의 본격적인 보급은 2천 년대에 들어와서 이뤄졌다. 그전에도 선의 중요성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기술적인 완성도가 떨어졌고, 세간의 인식도 별로였다. 그냥 막선보다 낫겠지, 하는 심정으로 구매했던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저명한 오디오 평론가 로버트 할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디오 평론가 로버트 할리(Robert Harley)

“나는 하이엔드 케이블이 음질의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았다.
그런 내 회의적인 시각을 바꿔준 회사가 하나 있다.”

바로 그 회사가 뭘까? 와이어월드(Wireworld)다. 정말 대단한 자부심이다. 선으로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제품군이 다양할 뿐 아니라, 가격대도 넓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러면서 좀 더 심각한 수준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제안도 하고 있다. 일단 입문하면, 이 세계 안에서 원하는 건 모두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와이어월드인 셈이다.


케이블의 3대 진화

와이어월드에 따르면, 150년 가까이 진행된 오디오 역사 중 케이블의 경우 오로지 세 번의 극적인 기술의 개발이 이뤄졌다고 한다. 약간 과장 같지만, 와이어월드의 기술력을 이해하기 위해선 한번 알아둘 필요는 있다.

1880년, 올리버 헤비사이드(Oliver Heaviside ; 1850 ~ 1925)가 개발한 코액셜 디자인(영국 특허 1407)

첫 번째 개발은 1880년에 이뤄진 코액셜 디자인이다. 심선이 제일 중앙에 있고, 그 주변으로 피복을 감싸는 방식이다. 제일 일반적인 접근인데, 인류가 불을 발견한 상황에 비유될 만큼 매우 기본적으로 또 중요한 기술이다.

두 번째 도약은 1892년에 이뤄진 트위스티드 페어(Twisted Pair) 디자인이다. 하나의 케이블 안에 두 개의 심선이 들어가 있고, 그것이 서로 꼬여진 형태로 엮인 구조다. 이로써 케이블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표면 효과(Surface Effect)를 어느 정도 피하면서, 풍부한 정보량을 얻는 내용이 담기게 된 것이다.

이후 세 번째 모멘트는 2013년에 이뤄진다. 무려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케이블의 진화가 지지부진하다가, 드디어 이 시기에 와이어월드에 의해 DNA 헬릭스(DNA Helix) 디자인이 탄생한 것이다. 와이어월드에 따르면, 케이블의 역사를 통째로 바꿀 만큼 위대한 기술인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좀 과장이 심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와이어월드의 인기는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와이어월드가 단순히 저가의 전략으로만 성공한 회사가 아니라는 점은 이 시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이 회사의 CEO이자, 메인 디자이너인 데이빗 솔츠와 와이어월드의 역사와 그 핵심 기술 등을 한 번쯤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케이블계의 구루 데이빗 솔츠

케이블의 역사를 살펴보면, 1970~80년대에 일종의 파이오니어들이 대거 등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들이 세운 브랜드들이 바로 오디오퀘스트, MIT, 카다스, 킴버, 몬스터, 타라랩, 트랜스페어런트 등이 있다. 현재도 이 회사들이 건재하고 있다. 아직도 창업주가 활약하는 브랜드도 존재한다.

와이어월드의 CEO 데이빗 솔츠(David Salz)

바로 그중에 하나가 바로 와이어월드다. 이 회사를 주재하는 데이빗 솔츠(David Salz)로 말하면, 이 시기에 케이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전념한 분으로서, 일종의 도사(Guru)에 속한다.

참고로 솔츠는 독일어 잘츠이며, 저 유명한 잘츠부르크가 바로 여기서 파생된 이름이다. 그 뜻은 소금. 잘츠부르크에 소금 광산이 있고, 그 덕에 부유한 도시가 되었다.

이런 의미를 갖고 연상해 보면, 케이블계의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한 것이 와이어월드라 생각하는데, 다시 말해, 그만큼 데이빗이 이쪽 업계에 끼친 영향이 대단하다고 판단해도 좋을 것이다.


케이블계의 신동

데이빗 솔츠의 약력을 훑어보고 깜짝 놀란 사실이 있다. 무척 젊다는 점이다. 1957년생이다. 대부분의 파이오니어들이 1940년대 출생자라는 점을 보면, 10살 이상 어리다는 점은 큰 강점으로 보인다. 당연히 지금도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쪽 업계에 처음 발을 내밀고, 활발하게 활약한 시기가 1980년대인데, 당시 20대에 불과했다. 그런 면에서 일종의 신동에 해당한다. 어떻게 이렇게 일찍 케이블 업계에 투신하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은가?


카오디오로 출발

어릴 적부터 데이빗은 음악과 오디오에 관심이 많았다. 무려 10살 때 테이프 레코더를 수리했을 뿐 아니라, 라이브 음악을 녹음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했고, 동시에 오디오라던가 음향 재생의 구조에 대한 물리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그 나이대의 사람들은 그냥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데에 그친다. 대부분 새로 나온 음반을 구하거나,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데이빗은 태생적으로 엔지니어인지라, 보다 심원한 내용을 찾았던 것이다.

그러다가 15세가 되던 무렵에 카오디오 쪽에 관심을 갖게 된다. 직접 드라이버와 헤드 유닛과 앰프를 가져다 DIY 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이다. 그 취미가 발전되어, 고교생일 무렵엔 아예 이쪽 분야에 일하기도 한다. 물론 아르바이트 개념이었지만, 이미 전문적인 인스톨러 수준이 되었던 것이다.

덕분에 대학에 진학하자마자, 1년 만에 때려치운다. 이런 데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배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렇게 대학을 중퇴하고 나중에 큰 인물이 된 사람이 어디 한 둘인가? 데이빗도 같은 경우에 속한다.

될 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데이빗은 1978년, 불과 21살의 나이로 창업을 한다. 자기 집에다 카오디오 관련 회사를 차린 것이다. 남들 대학에 다니고 한참 연애에 몰두할 때, 그는 아예 프로페셔널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다.


케이블의 한계

이렇게 카오디오 업계에 투신한 데이빗은 점차 케이블에 관심을 갖게 된다. 하긴 인스톨을 하다 보면 많은 케이블을 다루게 된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자신이 또한 오디오파일이었으므로, 하이파이에서도 케이블의 교체가 어떤 효과를 주는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숱한 비교 청취 끝에 점차 케이블 간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어떤 녀석은 저역이 좋고, 어떤 녀석은 질감이 좋다, 라는 식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당시의 상황을 보면 누구보다 빨리 케이블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만은 분명했다.

1970년대 말이라고 하면, 몇몇 혁명적인 이론이 발표되었을 뿐, 실제로 퀄리티가 뛰어난 제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았다. 하이엔드 앰프와 스피커 쪽이 서서히 기지개를 켤 시기였으니, 케이블에 주목하는 분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이윽고 1980년에 오면, 당시 발매되던 케이블의 한계를 깨닫게 된다. 뭘 사서 들어봐도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 내 스스로 만들어보자. 이런 결심을 하게 된다.


바이패스의 교훈

이때 데이빗이 착안한 컨셉이 바로 바이패스(Bypass)다. 이게 좀 낯선 개념이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케이블을 사용하긴 하되, 가장 짧은 거리로 만들어서, 아주 기본적인 퍼포먼스만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것을 위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의 거리 자체를 최대한 좁혔다. 불과 5cm 정도의 길이라고 하면, 연결이 가능하도록 고안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5cm 케이블을 A라고 치자. 이후, 다른 정상적인 케이블을 준비한다. B, C, D 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A를 듣고, 나머지를 들어보자. 뭘 들어도 A만 못 했던 것이다. 한편 B, C, D 등을 5cm 길이로 만들어서 한번 비교해 봤다. 놀랍게도 케이블 사이에 전혀 차이가 없었다.

즉, 케이블의 특성이나 개성은 일단 어느 정도 길이가 이뤄졌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그럼 이 대목에서 어떤 요인이 제일 크게 개재하는가? 바로 전자기(electromagnetic)다. 즉, 전기가 통하면, 그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자기장이 형성된다. 이 구조는 필연적이다. 한데 여기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에너지가 전기를 통해 전송되는 음성 정보에 치명적인 데미지를 주는 것이다.

이후 데이빗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자기를 컨트롤하냐, 이쪽에 연구를 집중하게 된다. 다시 말해, 바이패스용으로 만들어진 A 케이블, 바로 5cm 길이의 케이블에 근접하거나 혹은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케이블이 진정한 강자라고 생각한 것이다. 가히 혁명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이트 와이어 창업

1981년에 데이빗은 스스로 케이블 회사를 창업한다. 그 이름이 바로 스트레이트 와이어(Straight Wire)다. 쉽게 번역하면, 직결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즉, A 케이블, 최단 거리의, 바이패스 개념으로 만들어진 케이블인 것이다.

이 회사는 1991년까지 존속하며, 무려 4세대에 걸친 진화를 이룩했다. 결국 파트너에게 판매하고, 이듬해인 1992년에 와이어월드를 창업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단지 와이어월드의 역사만 볼 때, 창업 30년의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데이빗의 나이를 감아하면, 1990년대에 만들어진 메이커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이쪽 분야에 들어온 데이빗이라, 그전에 10여 년의 캐리어가 더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이트 와이어를 전신으로 두고 본다면, 벌써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커가 바로 와이어월드인 것이다. 물론 30년의 역사도 대단하지만, 40년이라고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스트레이트 와이어의 시기에, 그는 케이블이 전기적 필터의 역할을 한다는 개념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이론을 적극적으로 설계에 반영시킨다.

1981년에 나온 대칭 동축 디자인(Symmetrical Coaxial Design)으로, 케이블의 고질적인 디스토션 문제를 풀어낸다. 스트레이트 와이어의 창업에 크게 기여한 설계이기도 하다.

이제 그는 선재의 직접적인 생산을 고민하게 된다. 자신의 디자인에 부합하는 선재를 찾아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특히, 고주파 코일에 사용되는 리첸트라흐트(Litzendraht) 기술을 발견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이를 위해서 리츠 선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다.

미국 전역을 수소문해 본 결과, 코네티컷에서 이 선재를 만드는 곳을 찾아냈다. 마침 문을 닫는 중이었다. 여기서 장비를 구매하면서, 이 공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 온 장인에게 다양한 기술을 전수받기에 이른다.

이렇게 직접 선재를 만들고, 새로운 이론을 적용하면서, 점차 스트레이트 와이어의 위상도 올라간다. 가장 중립적인 케이블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와이어월드를 만들다.

와이어월드의 CEO 데이빗 솔츠(David Salz)

이제 1991년이 되면, 데이빗은 독립을 결심하게 된다. 스트레이트 와이어는 파트너와 함께 만든 회사라, 자신의 입지가 넓지 않았다. 이제 다양한 기술을 연마한 그에게, 자기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1992년 1월, 아내 로리와 함께 한 와이어월드의 창업은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한편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데이빗은 엔지니어로서 확실하게 기량을 발휘하게 된다.

창업 초기인 1990년대엔 아주 특별한 기술을 만들기도 하는데, 바로 케이블 비교 시스템이다. 즉, 바이패스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살려서, 더블 블라인드 스위칭을 가능하게 만든 제품을 내놓기에 이른 것이다.

이 제품의 원리는 간단하다. 인터 커넥터와 스피커 케이블 두 종을 동시에 A/B 테스트할 수 있게, 그것도 리모컨을 통해 아주 쉬운 방식으로 만든 것이다.

사실 A/B 테스트는 시간이 생명이다. 먼저 A를 들은 다음, 바로 B를 들으면 그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데 대부분은 A를 듣고, 케이블을 교체하고, 세팅을 만지고 하면서 시간이 흘러버린다. 이후 B를 듣게 되면 이미 A의 음이 뇌리에서 사라진 후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이런 공백이 주는 망각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케이블 컴페어레이터스(Cable Comparators)

바로 이 점에 착안해서 고안된 제품이 “케이블 컴페어레이터스”(Cable Comparators)다. 1996년 CES에서 이노베이션 상을 받을 만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데이빗의 인터뷰

와이어월드의 자료를 찾다가 2010년 12월에 데이빗이 행한 인터뷰를 찾았다. PC 파이의 등장, 스트리밍 서비스의 개시, HDMI 포맷의 발전 등 여러 이슈가 등장한 가운데 당시 그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케이블 산업 전체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자료다. 그중 일부 항목을 인용하기로 하겠다.

- 요즘 컴퓨터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DS : 기본적으로 홈 오디오, 홈시어터, 컴퓨터 오디오는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일정 시기가 되면,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나니까요. 현재 저희가 개발한 USB 케이블이 컴퓨터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울트라바이올렛, 스타라이트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죠. 이런 추세를 볼 때, 향후 더 비싸고,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찾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 최근의 하이엔드 케이블의 가격이 엄청납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보는지요?

DS : 저는 이들 회사가 외관에 지나치게 치중한다고 봅니다. 착색된 소리로 현혹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오로지 중립적인 성격의 케이블만이, 케이블 자체가 가진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타사의 제품과 와이어월드의 제품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DS : 저희 제품은 거의 직결, 바이패스의 개념에 가깝게 만듭니다. 많은 경쟁사들이 중립성을 표방하지만, 실제로 테스트해 보면 우리 제품만이 그런 미덕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쪽 업계엔 정말 다양한 이론이 있지만, 실제 테스트해 보면, 음향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발견됩니다. 일단 과학적인 테스트가 기본이라고 할 수 있죠.

- 일부 하이엔드 케이블 회사에서 네트워크 박스를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는지요?

DS : 분명 리니어리티는 좋아집니다. 그러나 충실한 전송을 위한 방법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효과적이지 않다고 봅니다. 이론적으로 네트워크는 케이블의 불완전한 리니어리티를 교정해 주는 역할은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체 케이블의 길이를 놓고 볼 때, 특정 포인트에서만 가능합니다. 와이어월드 케이블은 보다 진보된 선재와 지오메트리를 갖고 있습니다. 전자기의 간섭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측면에서, 저희의 방법론에 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HDMI 케이블에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합니다.

DS : 저희는 2005년도에 이미 플랫한 방식으로 HDMI 케이블을 만들었습니다. 이게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아직 카피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보통 12개의 시그널 선재를 동원하는 반면, 저희는 저가 제품에 16개, 레퍼런스급에 24개의 선재를 사용합니다. 이 내용은 저희만의 특허이기도 하죠. 노이즈 레벨이 극히 낮고, 고도의 전송 능력을 자랑합니다.

- 단자에도 특별한 기술이 들어가 있죠?

DS : 맞습니다. 어떤 소재도 완벽한 절연은 불가능합니다. 그 각각이 장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복합(composit) 소재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CDT(Composite Dielectric Technology)를 개발했습니다. 카본 파이버를 몰딩 처리해서 커넥터를 감싸고 있죠. 일종의 하우징을 만든 겁니다. 그 결과, 케이블의 연결 시 보다 확실한 절연 효과를 얻고 있습니다.


시리즈 8의 등장

와이어월드 Platinum Eclipse 8 스피커 케이블

현재 와이어월드는 시리즈 7에서 시리즈 8로 도약 중이다. 파워 코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이미 시리즈 8로 업그레이드되었고, 나머지 모델에게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목에서 와이어월드가 갖고 있는 테크놀로지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기본적인 개념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와이어월드는 케이블의 가장 큰 숙제가 바로 전자기의 간섭이라고 본다. 다시 말해 에디 커런트(eddy current)라는 숙명적인 존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처리하느냐, 바로 이 부분부터 처리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는 선(strands)를 병렬로 구성하는 것이다. 선재 자체가 얇고, 가늘기 때문에 에디 커런트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밖에 없다.

한편 이것을 컨덕터로 만들 때, 플랫한 형태로 처리한다. 이렇게 하면 전자기 에너지의 간섭을 적게 받고, 각 컨덕터가 상호 간섭하는 부분도 극력 억제된다. 이런 지식을 바탕에 깔고, 현재 와이어월드가 어떤 기술로 무장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DNA HELIX

이런 플랫한 컨덕터를 만들어서 에디 커런트의 간섭을 줄임과 동시에, 이것을 여러 개 동원해서 다시 트위스트 시킨다. 이럴 경우, 표면 효과도 줄이고, 음질 개선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음악의 디테일과 다이내믹스 묘사에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한편 이와 비슷한 내용을 가지면서 경비를 절감한 “심메트리콘/유니패스”(Symmetricon/Uni-Paht)란 기술도 있다. 보다 저렴한 모델에 투입되고 있다.


FLUX FIELD

파워 코드에 사용되는 기술로, 24개의 절연된 선재를 동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플랫하게 처리된 코어 선재가 두 개나 동원되고, 그 주변을 24개의 선재가 감싸는 방식이다. 또 2개의 코어 선재 자체도 각각 실딩 처리가 이뤄졌기 때문에, 노이즈 유입의 방지에 무척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길이를 늘리더라도, 그 효과는 유지된다.


SILVER TUBE PLUG

플러그의 중요성에 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기기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정보량의 손실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뒤퐁의 델린 절연재를 동원해서 선재와 커넥터가 연결되는 부분을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리콘 고무가 동원되어, 단단하게 선재를 붙잡는다. 정확한 콘택트가 이뤄지는 것이다.


Composilex 3

절연을 위해 도입한 소재로, 음성 정보의 순수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뒤퐁사의 테플론 소재를 응용해서, 확실한 절연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시리즈 8에는 콤포실렉스 2의 다음 버전인 3가 투입되어, 보다 뛰어난 완성도를 이룩하고 있다. 

그 밖에도 다양한 기술이 있으나 지면 관계상 이 정도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제품군 소개

와이어월드라는 회사명답게, 정말 다양한 제품군을 취급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HDMI 및 디지털 케이블을 제일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케이블 회사가 인터커넥터, 스피커 케이블과 같은 아날로그 제품을 앞세우고, 디지털 쪽을 뒤에 두는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그만큼 진보된 기술력을 디지털 쪽에서 확보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특히, HDMI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 기회에 나도 와이어월드의 HDMI부터 구입할 생각이다.

한편, 선재의 전송력이나 특징에 관한 흥미로운 리포트가 있어서, 이 부분부터 소개하도록 하겠다.

당연히 와이어월드는 순동부터 채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전송력 자체가 뛰어난 선재를 중심으로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각 항목마다 다양한 제품군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기준점은 일단 선재의 종류로 파악하는 편이 좋다. 물론 선재뿐 아니라 다양한 기술이 선별적으로 투입되고 있어서 실제로는 선재만 갖고 논하기엔 뭐 하다. 그러나 개략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데엔 일단 이런 방식이 적합하다고 본다.

참고로 많은 애호가들은 선재가 무겁고, 두꺼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와이어월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부분이 차이를 만들기는 하지만, 제일 중요한 항목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선재의 소재와 케이블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따져보면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 OCC-7N(99.99999%) Silver가 제일 좋은 선재라 하겠다.

한편 현재 생산되는 케이블을 보면, HDMI, 이더넷, USB, 밸런스 디지털 케이블, TosLink 등 디지털 쪽 분야가 있고, 파워 코드, RCA, XLR, 스피커 케이블 등 전통적인 아날로그 케이블도 만든다. 게다가 점퍼선, 미니 잭, 톤암 케이블, 서브우퍼용 케이블 등 요긴하게 쓸 수 있는 항목도 있다. 여러모로 케이블에 관한 한 뭐든 찾아볼 수 있는 와이어월드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각 항목의 등급은 다음과 같이 선재를 중심으로 파악하면 된다. 인터커넥터를 기준으로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른 항목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결론

일단 와이어월드의 장점은 다양한 제품군과 가격대다. 즉, 그때그때 어떤 제품이 필요할 경우, 정말 요긴하게 구할 수 있다. 또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선 뛰어나서,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다.

실제로 와이어월드는 제품의 외관이나 코스메틱에 큰 관심이 없다. 그러므로 이쪽에 돈을 들이지 않는다. 덕분에 제품 가격이 퍼포먼스에 비해 훨씬 저렴해지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매우 흡족스러울 것이다.

한편 와이어월드는 이쪽 업계의 신동이라 할 수 있는 데이빗 솔츠의, 무려 40년에 걸친 내공과 노하우가 투입되어 있다. 결코 호락호락한 회사가 아닌 것이다. 다양한 이론적 바탕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서 생산됨으로, 그 퀄리티에 있어선 기본적으로 신뢰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디지털 케이블을 생산하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즉, 변화하는 기술적 내용을 항상 파악해서, 그때그때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메이커란 뜻이다. 특히, HDMI 활용도가 높은 터라, 이쪽 분야에 강점이 있는 와이어월드의 존재는 여러모로 각별하다. 본 기획 덕분에 정말 흥미로운 케이블 회사를 알게 된 점은 개인적으로도 큰 소득이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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