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로스 신보안내 바그너: 리엔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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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리엔치 [한글자막]
토르스텐 케를(리엔치)/ 마리카 쇤베르크(이레네)/ 리처드 위골드(스테파노)/ 다니엘라 신드람(아드리아노)/
슈테판 하이데만(파올로) 외/ 핀커스 스테인버그/ 툴루즈 캐피톨 국립극장

OpusArte OA1110D (2DVD) OpusArte OABD7125D (Blu-ray)

▶ 야심만만한 청년 작곡가 바그너에게 첫 성공을 안겨주었던 대작 오페라

14세기 중반 로마의 실제 역사를 토대로 완성한 <리엔치>는 바그너에게 오페라작곡가로서의 첫 성공을 안겨주었던 출세작이었다. 후일 바그너는 이 작품을 비롯한 자신의 초기 오페라 3편을 바이로이트에서 공연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리기도 했지만, <리엔치>는 버린 자식 취급을 받기에는 억울할 정도로 상당한 매력거리를 갖춘 작품이다. 콘서트의 인기 레프트와인 서곡과 5막의 아리아 ‘리엔치의 기도’가 유명하며, 바그너의 솜씨임을 직감케 하는 아리아들과 합창들이 작품의 곳곳에서 매력을 더한다.

본 영상은 2012년 10월 프랑스 툴루즈의 캐피톨극장에서의 실황을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한 것이다. 연출가 조르주 라벨리는 미니멀한 무대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서 전통 역사극을 방불케 하는 진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Arthaus를 통해 발매되었던 2010년 도이체오퍼 실황에서도 타이틀 롤을 열연했던 토르스텐 케를이 보다 농익은 연기와 가창으로 본 공연의 완성도를 드높였으며, 관록의 바그너지휘자 핀커스 스타인버그의 관현악반주도 중후하다.

보조자료

- <리엔치>는 바그너가 파리에 체류하던 시절인 1840년에 완성했던 5막의 그랜드오페라다. 영국의 문호 에드워드 벌워-리튼의 역사소설 '마지막 호민관, 리엔치'(Rienzi, The Last of the Tribunes)를 토대로 작곡가 자신이 리브레토를 완성하였고, 당시 파리에서 크게 유행하던 마이어베어 풍의 그랜드 오페라 스타일로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 1841년 10월 20일 새로 건축된 드레스덴의 젬퍼오퍼에서 있었던 초연무대는 상당한 성공을 거뒀고, 이로 인해 바그너는 작센왕국의 궁정작곡가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그너는 이상적인 종합예술로서 자신만의 오페라 스타일을 확립한 이후, 당시의 시류에 부합해서 완성했던 이 작품을 그리 탐탁지 않게 여기게 되었고, 결국에는 유언으로 바이로이트에서의 공연을 금할 정도로 버린 작품이 되고 말았다.

- 이 장대한 오페라는 14세기 중반 로마의 귀족들에 맞서서 민중봉기를 일으켰던 실존 인물인 콜라 디 리엔초(1313–1354)의 비극적인 최후를 다뤘다. 오르시니와 콜론나 두 귀족가문의 극심한 알력 속에서 로마 시민들은 비참한 나날을 보낸다. 그들의 폭압을 막은 리엔치는 민중들의 영웅으로 급부상한다. 귀족들은 그의 암살을 노리지만 콜론나의 아들 아드리아노의 밀고로 미수에 그친다. 리엔치는 그들을 용서하지만, 귀족들의 지도자들은 끝내 리엔치에 저항하다가 목숨을 잃는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 받은 아드리아노는 리엔치를 배신하고, 계속되는 헌신과 희생을 강요하는 리엔치에 신물이 난 로마시민들도 마침내 그를 저버린다. 한때 자신을 떠받쳤던 시민들의 돌팔매에 리엔치가 비참한 최후를 맞으면서 극이 마무리된다.

로시니: 바빌로니아의 치로 [한글자막]
에바 포들레스(치로)/ 마이클 스파이어즈(발다사레)/ 제시카 프랫(아미라)/ 카르멘 로메우(아르제네) 외/
윌 크러치필드/ 볼로냐 테아트로 코무날레 극장

OpusArte OA1108D (DVD) OpusArte OABD7123D (Blu-ray)

▶ 흑백무성영화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연출한 로시니의 성경 오페라

구약에서 소재를 취한 2막의 성경 오페라 <바빌로니아의 치로>는 로시니가 20세 되던 해인 1812년 3월 페라라의 테아트로 코무날레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이다. 구약 다니엘서 5장에 나오는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지배자 발다사레(벨사살)의 최후가 이 오페라의 주된 모티프가 되며, 페르시아의 왕 치로(고레스 또는 키루스)가 그에 맞서는 선한 주인공으로서 이 오페라를 이끌어나간다.

로시니의 오페라 중에서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는 비인기작에 속하는 작품이지만, 2012년 8월 페사로의 로시니 페스티벌에서 공연되었던 다비데 리베르모레의 독특한 프로덕션은 20세기 초반의 흑백무성영화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보다 흥미롭게 이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로시니 스페셜리스트인 에바 포들리스가 위엄 넘치는 가창과 연기로 타이틀 롤을 열연하였고,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두 성악가인 제시카 프랫과 마이클 스파이어즈가 각각 아미라와 발다사레로 자신들의 빼어난 기량을 과시하였다.

보조자료
- <바빌로니아의 치로, 또는 발다사레의 몰락>(Ciro in Babilonia, ossia La caduta di Baldassare)은 로시니가 완성한 두 편의 사순절(Lent) 오페라 중 하나이다. 당시 이탈리아의 오페라극장은 사순절 기간 동안 문을 닫든가, 성경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공연하든가 해야 했다. 로시니는 사순절을 위한 오페라를 두 편 완성하였는데, 다른 한 작품은 1818년에 나폴리에서 초연되었던 <이집트의 모세>(Mose in Egitto)다. 오페라는 구약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바빌로니아의 마지막 지배자 발다사레(개역개정 성경의 벨사살)의 최후를 모티프로 삼고 있다. BC 539년 바빌로니아는 페르시아의 왕 치로(개역개정 성경의 고레스)의 공격을 받고 멸망하게 된다. 프란체스코 아벤티가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이와 관련된 리브레토를 완성하였다.

- 페르시아의 왕 치로(고레스 또는 키루스)는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던 유대인들에게 자유를 주었고, 예루살렘의 성전 건축을 허락하는 등의 선정으로 구약에 등장하는 이방 군주들 중에서는 예외적으로 호의적인 캐릭터로 묘사된 인물이다. 본 오페라에서도 치로는 선한 주인공으로서 악역인 발다사레와 일전을 벌인다. 치로의 군대는 바빌로니아의 수도를 포위한 채로 발다사레의 군대와 일전을 치루는 중이다. 그 와중에 치로의 아내인 아미라와 아들이 발다사레의 포로가 되고 만다. 발다사레는 아미라의 미모에 반하여 그녀를 아내로 삼길 원한다. 한편 아내와 아들을 구하기 위해 치로는 발다사레의 궁성으로 잠입하지만, 그의 대담한 계획은 실패로 끝나고 그 또한 포로가 되고 만다. 치로가 공개처형을 당하기 직전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프로코피에프: 발레 <신데렐라>
안나 치간코바(신데렐라)/ 매튜 골딩(왕자)/ 라리사 레즈니나(계모) 외/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
에르만노 플로리오/ 홀란트 심포니아

OpusArte OA1114D (DVD) OpusArte OABD7126D (Blu-ray)

▶ 아름다운 무대 위에서 새로운 안무로 펼쳐지는 영원한 소녀들의 로망

샤를 페로의 동화 “신데렐라”는 오페라, 발레, 영화, 애니메이션 등등으로 끊임없이 재창조되면서 수많은 소녀들에게 벼락출세의 로망을 심어왔다. 오페라로 로시니와 마스네의 작품이 유명하다면, 발레로서는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이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2차 대전 중에 완성되어 1945년 11월에 볼쇼이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로미오와 줄리엣>과 더불어 작곡가를 대표하는 양대 발레걸작으로 꼽힌다. 자하로프의 오리지널 안무 이후, 애쉬튼, 누리예프, 매튜 본 등의 쟁쟁한 안무가들이 저마다의 개성적인 안무를 선보여 왔는데, 본 영상물에 수록된 네덜란드 국립 발레단의 2012년 12월 공연은 영국의 세계적인 안무가 크리스토퍼 윌던이 이 단체를 위해서 완성한 새로운 안무를 담고 있다. 저명한 디자이너 줄리언 크루치의 아름다운 의상과 무대, 그리고 여러 기발한 무대효과들이 어우러진 본 프로덕션은 상당한 호평을 이끌어내었으며, 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약 중인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발레리나 안나 치간코바가 타이틀 롤을 아름답게 연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