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회후기]24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 후기
노르마 오디오 CEO 엔리코 로시 초청 시청회 후기

HIFICLUB 2018-09-1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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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회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이탈리아 노르마 오디오(Norma Audio)CD플레이어 겸 DAC ‘Revo DS-1’, 프리앰프 ‘Revo SC-2’, 모노블럭 파워앰프 ‘Revo PA 160 MR’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노르마 오디오 CEO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엔리코 로시(Enrico Rossi)씨가 참석,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음악과 기기에 대한 그의 열정과 세심한 배려에 참석자들 모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원하는 소리를 얻어내고자 10시간 이상 튜닝 작업을 진행한 엔리코 로시 

 

그러면 먼저 노르마 오디오가 어떤 브랜드인지, 제품 라인업은 어떻게 되는지, 시청에 나선 기기들은 어떤 제품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노르마 오디오

 

노르마 오디오는 1987년 이탈리아 크레모네(Cremone)에서 설립된 제작사입니다. 무엇보다 중립적이고 음악성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소스기기와 앰프로 명망이 높습니다. 몬테베르디, 폰키엘리, 스트라디바리, 아마티 등 저명한 음악가와 바이올린 제작자들의 고향이 바로 크레모네이니 이러한 문화적 유산과 분위기가 노르마 오디오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 같습니다.

 

 

시청회를 진행중인 엔리코 로시

 

노르마 오디오는 1991년 오팔 일렉트로닉스(Opal Electronics)에 인수됐고 이후 1997년 밀라노 오디오쇼를 통해 국제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엔리코 로시 대표에 따르면 이 7년 동안 오디오 기기가 어떻게 하면 음악신호를 최대한 순수하게 전송하고 재생할 수 있는지 심도 깊은 R&D에 집중했다고 합니다. 노르마 오디오가 ‘Musical Reproduction’(음악의 재생산)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유로 보여집니다.  

 

 

라인업

 

현재 라인업은 레보(Revo) 시리즈에 프리앰프(Revo SC-2), 파워앰프(Revo PA 150, Revo PA 160 MR), 인티앰프(Revo IPA-70B, Revo IPA-140), 디지털 소스기기(Revo CDP-1BR, Revo DAC-1, Revo DS-1)가 포진해 있고, HS시리즈에는 ‘HS-DA1’이라는 DAC 한 제품이 있습니다. 디지털 소스기기의 경우 ‘CDP-1BR’은 순수 CDP, ‘DAC-1’은 순수 DAC, ‘DS-1’CDPDAC입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레보 프리앰프와 HS DAC이 모듈 구성이어서 언제든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프리앰프 ‘Revo SC-2’의 경우, 멀티채널 모듈(MCH6-Revo), DAC 모듈(DAC1-Revo), 포노 모듈(PH3-Revo)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HS-DA1’은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는 ‘HS-DA1 VAR’ 옵션과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한 ‘HS-DA1 Pre’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애호가들이 각자 필요와 예산에 맞춰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한 셈이어서 신뢰가 갑니다.

 

 

Revo DS-1 : CDPDAC

 

시청회에 등판한 모델을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Revo DS-1’CD플레이어 겸 DAC입니다. 디지털 입력은 USB, 동축 2, , AES/EBU, 아날로그 출력은 RCA 1, XLR 1조를 지원합니다. 티악 CD메커니즘을 투입했고 버브라운의 멀티비트 PCM1704 칩을 채널당 1개씩 써서 최대 24비트/192kHz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엔리코 로시 대표에게 PCM1704 칩을 투입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더니 제가 원하는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칩이었다고 합니다. 여러 델타 시그마 칩을 테스트해봤는데 현장감 있는 음악을 들려주는 칩을 찾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내장 로컬 클럭으로 22MHz24MHz 2종을 갖춰 각각 44.1kHz, 48kHz 신호그룹에 대응하는 점, 디지털 파트와 아날로그 출력단에 각각 리니어 전원을 공급하는 점이 돋보입니다. 특히 내장 클럭은 온도변화에 따른 주파수 오차범위가 섭씨 25도에서 +,-2ppm(100만분의 2), 60도에서도 +,-10ppm(10만분의 1)에 그치는 고정밀도를 자랑합니다.

 

 

Revo SC-2 : 프리앰프

 

프리앰프 ‘Revo SC-2’는 듀얼 모노, 모듈러 구성의 라인 프리앰프입니다.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DAC 모듈과 포노 모듈, 멀티채널 모듈을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2MHz가 넘는 광대역 주퍄수 응답특성, 51000uF에 달하는 대용량 평활 커패시터, 0.5dB 스텝으로 -127.5dB 범위에서 디지털로 제어되는 아날로그 어테뉴에이터 볼륨단이 눈길을 끕니다. 전원부 역시 토로이달 트랜스를 투입한 리니어 구성으로 좌우채널 각각에 독립 전원을 공급합니다.

 

 

그러나 ‘Revo SC-2’의 가장 큰 특징은 액티브 모드(17.5dB)와 패시브 모드(0dB)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고품질 저항을 사용한 256스텝 볼륨을 빠져나온 신호가 유저 선택에 의해 액티브 또는 패시브 모드를 통과한다는 얘기입니다. 엔리코 로시 대표에 따르면 앞단(DAC, CDP)의 출력전압이 통상 2V인데 비해 프리앰프는 높은 볼륨으로 들을 때도 입력전압이 1V면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의 증폭 없이(패시브) 입력신호의 전압을 볼륨으로 감쇄하면 음질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합니다.

 

 

 

Revo PA 160 MR : 모노블럭 파워앰프

 

‘Revo PA 160 MR’은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160W, 4옴에서 300W를 내는 모노블럭 파워앰프입니다. 출력단은 한 채널당 4페어 컴플리멘터리(complementay) 회로로 구성한 MOSFET(8)이 푸쉬풀로 구동되는 구조입니다. 출력단에 투입된 이 MOSFET은 피크 전류가 200A에 달할 정도의 고전류 MOSFET이라고 합니다. 이밖에 2MHz 이상의 광대역 주파수응답특성, 평활 커패시터의 7uF 대용량도 눈길을 끕니다.

 

 

이 파워앰프에서도 노르마 오디오의 세심한 전원 설계가 돋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2개의 400VA 토로이달 전원트랜스로 이뤄진 리니어 전원부가 게인단(전압증폭단), 드라이브단, 출력단(전력증폭단) 각각에 클린 전원을 공급하는 점입니다. 이렇게 각 스테이지에 독립된 전원을 공급하면 노이즈와 리플 관리면에서 아주 유리하게 됩니다.

 

 

셋업 및 시청

 

 

이들 노르마 오디오 3기종의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제1시청실에서 진행됐습니다. 동원한 스피커는 이글스톤웍스(EgglestonWorks)‘Andra III SE’입니다. 외장재와 드라이버 유닛,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내부배선, 바인딩 포스트 등을 업그레이드한 ‘Special Edition’입니다. 1인치 실크 돔 트위터, 6인치 카본 콘 미드 2, 12인치 폴리 콘 2발을 써서 18Hz~24kHz(-3dB)의 광대역 주파수응답특성을 보입니다. 감도는 88dB, 임피던스는 6~8, 무게는 81.6kg입니다.

 

 

시청은 특별히 1, 2부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1부에서는 웨이버사의 네트워크 서버 ‘W Core’와 라우터 ‘W Router’를 동원, ‘Revo DS-1’USB케이블로 연결해 디지털 음원(타이달)을 시청했습니다. 2부에서는 엔리코 로시 대표가 직접 녹음해 가져온 CD를 들어보며 참석자들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언밸런스 케이블로 연결했고, 프리앰프는 엔리코 로시 대표의 의견대로 패시브 모드를 선택했습니다.

 

 

1: 디지털 음원 재생

 

노르마 오디오 시청회라서 특별히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오페라 노르마‘카스타 디바(Casta Diva)’로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감미롭고 소프트한 음이 흘러나옵니다. 뒤로 물러난 무대, 목소리와 발성에서 묻어나는 디테일, 코러스와의 레이어감이 잘 잡힙니다. DAC으로서 ‘Revo DS-1’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거침없는 다이내믹 레인지를 보면 파워앰프의 드라이빙 능력과 프리, 파워의 광대역 특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안네-소피 무터(Anne-Sophie Mutter)의 찌고이네르바이젠(Zigeunerweisen)을 들어보면, 바이올린 활이 현을 스칠 때마다 음들이 아주 잘게 부숴집니다. 조금이라도 그냥 지나치는 음, 버리는 음이 없습니다. ‘Revo DS-1’에 들어간 멀티비트 PCM1804 칩이 참으로 진하고 매끄럽게 아날로그 신호로 컨버팅하고 있습니다. 프리앰프는 빠릿빠릿하면서도 폭신한 촉감의 음을 선사합니다. 모노블럭 파워앰프는 이글스톤웍스 스피커를 아주 마음껏 드라이빙합니다. 구동력은 어떻고, 이렇게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로케스트르 드 콩트라바쓰(L'Orchestre de Contrebasses)의 ‘Bass, Bass, Bass, Bass, Bass & Bass’는 직접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것 같습니다. 스피커에서는 아예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러면서도 저역의 해상력이 아주 높습니다. 제작자인 엔리코 로시 대표가 원하는 재생음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로 실연의 음 말입니다. 평소 잘 안들리던 소리까지 들린 것은 물론, ‘, 지금 DAC으로 듣는 거지!’라고 새삼 깨달을 정도로 디지털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이은미의 무정블루스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세세한 표현력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녀가 기억들이..’ 이 대목을 부르는 순간 그녀의 턱이 앞으로 약간 나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마일즈 데이비스(Miles Davis)의 ‘Autumn Leaves’에서는 현장감이 대단했습니다. 노르마 오디오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는 기본적으로 광대역에 플랫한 특성, 빠른 스피드, 초저 노이즈, 넘치는 다이내믹스를 고루 갖춘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심지어 녹음 당시의 공기감까지 그대로 전해줍니다.

 

 

2: CD 재생

 

 

시청회를 위해 엔리코 로시가 직접 구성한 Demo CD

 

엔리코 로시 대표가 먼저 이런 말을 합니다. “자리 배치가 생소하실텐데요, 지금 시청환경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한 자리를 맨 앞에 뒀기 때문입니다. 시청회를 하면서 참석자분들이 골고루 그 맨 앞자리에 앉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갖고 온 CD‘Revo DS-1’에 집어넣었습니다. 트랙 리스트를 보니 1,2분 정도로 편집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정확히 31곡이 수록돼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Verdi)의 오페라 일 트로베토리(Il Trovatore)의 한 대목이 첫 곡으로 흘러나옵니다. 확실히 녹음 수준 자체가 다릅니다. 바이올린의 실체는 물론 연주자의 숨쉬는 소리까지 모조리 느껴집니다. 이어진 스페인 무곡에서는 챔발로의 배음이 많이 들렸고, 비발디 사계중 겨울에서는 음들이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것 같았습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회에서 자주 들었던 ‘칸탄테 도미노(Cantate Domino)’ 앨범 중 ‘크리스마스 송(Christmas Song)’에서는 합창단원들의 볼륨감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 웅장함과 크기는 예상을 한창 벗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곡 특유의 파이프 오르간이 빚어내는 거대한 홀톤은 마치 성당에서 직접 듣는 듯 했습니다.

 

 

 

 

엔리코 로시 대표가 “1950년대 데카에서 녹음한 플라멩코 곡이라고 설명한 19번 트랙(Flamenco Seguiriya)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을 합니다. “이 곡은 기타는 왼쪽에서, 보컬은 오른쪽에서 들려야 합니다. 그리고 무용가들은 중앙에 나와야 하고요. 바닥에 마이크를 설치한 녹음이기 때문에 무용가들의 발자국 소리도 생생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접해본 이 곡은 여러 음들이 마치 특수효과음처럼 곳곳에서 벼락처럼 작렬했습니다. 여름 장맛비가 무대를 사정없이 때려대는 것 같더군요. 그만큼 모노블럭 파워앰프 ‘Revo PA 160 MR’의 트랜지언트 능력과 다이내믹스가 출중하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시청회를 마치며

 

 

이번 하이파이클럽 시청회는 각별했습니다. 오디오 제작자가 직접 녹음한 CD를 들려주면서 이 곡은 이렇게 들려야 한다, 이 자리에서 들으셔야 최적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얘기까지 해줬으니까요. 그만큼 이번 시청회에 나선 ‘Revo DS-1’‘Revo SC-2’, ‘Revo PA 160 MR’에 대해 무한신뢰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실제로 직접 들어본 노르마 오디오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모노블럭 파워앰프는 빠른 스피드와 초저 노이즈, 단단한 다이내믹스를 선보이면서도 음끝이 소프트하고 편안한, 그야말로 하이엔드다운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무엇보다 제작자가 그토록 강조한 실연의 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음이 나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청회에 참석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