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채널 SACD의 올바른 구사방법

잠없는 오디오맨 강용운입니다. 처음 차세대 포맷당에 글을 쓰는 군요. 반갑습니다. 이글로 가입인사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아이디는 와이프 명이니 오해마시길.... 소니 XA777ES를 가지고 열심히 SACD를 돌리는 중에 이 방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멀티채널을 연구하면서 느낀점을 간단히 올리겠습니다. 우선 멀티채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대단히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골수 하이엔드 스테레오 파였으나 최근 들어 기술 진보를 수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잘된 멀티채널의 녹음은 2채널과 비교할수 없습니다. 흔히 멀티채널하면 DVD처럼 요란뻑쩍찌근한 것으로 알고 계시는데 SACD는 이와 다릅니다. 후방 채널의 구실은 공간 형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데 그칩니다. 물론 일부 SACD는 연주자들 중간에 시청자가 있는듯한 괴상한 밸런스를 가졌죠. 제대로된 레이블은 리어채널을 통해 자연스러운 음장확산을 노립니다. 저는 그래서 텔락을 싫어하고 체스키를 높이 평가합니다. 만약 멀티채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DVD '스코어'를 빌려 보시길 바랍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워드 노튼이 도둑으로 나오는 내용인데 로버트 드니로가 재즈바 주인이죠. 엔딩 자막에서 여성 보컬이 흘러나오는데 그 생생한 정위감과 자연스러운 밸런스에 전율합니다. 싸구려 플레이어로 듣는 일반 DVD가 이정도니 멀티 SACD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멀티채널 SACD의 장점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음장이 더욱 입체적으로 변한다. 원근감과 좌우 확장성은 2채널에 비할바가 아닙니다. 2. 보컬의 자연스러움과 악기의 해상력이 하이엔드 수준으로 격상된다. 좀 구라쳐서 말하면 보스 5.1채널 시스템에서 와트퍼피수준의 보컬이 나옵니다. 욕할분 많으시겠구만요...ㅎㅎ 3. 스피커에 걸리는 로드가 적어지다 보니 저음을 울리기가 한결 쉬워진다. 멀티채널에서라면 와트퍼피도 한결 울리기가 쉬울겁니다. 뭐 저음의 질이 높아지면 굳이 와트퍼피로 5채널을 꾸밀 필요조차 없겠죠. 개인적으로는 노틸러스805 시그너쳐나 KEF201로 5채널을 꾸미면 최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점은 1. 채널간 밸런스 잡기가 까다롭다. 2. 스피커 구축 비용이 많이 든다. 3. 수준있는 프리앰프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4. 공간 구성에 어려움이 크다. 등등 이겠죠. 사족으로 SACD용 스피커와 앰프가 반드시 20킬로 헤르쯔 이상을 재생해야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들을수 있는 것은 이보다 훨앁 밑이 한계입니다. SACD나 24/96 포맷보다 일반 CD가 나쁘게 들리는 것은 협소한 대역보다도 필터의 가파른 롤오프로 인해 발생하는 링잉(ringing)과 시간 손상이 원인이라는 로버트 할리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물론 스피커 대역이 높으면 좋겠지만 초고역 트위터가 없다고 해서 SACD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있으면 좋겠지만요. 멀티채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채널간 밸런스입니다. ITU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5개 스피커가 하나의 원을 그리면서 시청자를 둘러싸는 것이죠. 모든 스피커와 듣는이의 거리는 똑같아야 합니다. 스피커 종류도 같고 말이죠.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광대한 공간을 사용하는 집은 없습니다. 더욱이 같은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도 더욱 비현실적입니다. 센터를 좌우 스피커와 같은 높이로 갖추면 비주얼은 포기해야 할 겁니다. 그래서 보통은 프론트 스피커가 리어보다 훨씬 먼것이 일반적인 형태가 됩니다. 센터도 프론트 스피커와 같은 선상에 있으며 형태가 다른 것이 보통이겠죠. 이럴 경우 채널간 밸런스를 CDP자체기능을 통해 잡아야 합니다. AV앰프는 무용지물인 것이 SACD는 아날로그 아웃풋만 지원합니다. SACD의 디코딩을 CDP에서 해야하기 때문이죠. SACD의 디코딩을 지원하는 AV앰프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런게 있다면 디지털 아웃풋으로 앰프를 연결한다음 밸런스 조절을 손쉽게 할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 물론 스테레오 프리앰프를 세대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그러나 이경우 채널간 신호전송에 따른 시간차가 문제될겁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SA CDP의 멀티기능에는 밸런스 조절이 반드시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소니의 경우 XA777es나 XB780이나 똑같은 멀티채널 음장모드를 제공합니다. 앞 패널의 메뉴를 누르고 재빨리 리모컨의 엔터를 치면 여러가지 메뉴가 뜹니다. 리모콘의 -->ㅣ 단추를 눌러서 멀티채널 음장을 바꿀수 있습니다. 기본 음장 모드는 다이렉트로 돼 있는데 이를 바꿔서 세번째인 올 라지(large) 모드로 바꿉니다. 이러면 서브 메뉴로 서라운드 레벨조정과 센터 레벨조정이 각각 나오죠. 리어스피커보다 프론트 스피커가 세배정도 멀다면 프론트 스피커의 음량을 리어보다 세배이상 높게 해줘야 합니다. 거리와 음압의 반비례커브는 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이 좀 어렵습니다. 결국 각자의 귀로 밸런스를 잡는 수 밖에 없습니다. 성공여부는 레퍼런스 CD를 재생했을때 자연스러운 음장 형성이 되느냐에 달려 있겠죠. 다음 CD는 제가 밸런스 잡을때 사용한 앨범입니다. 체스키 'Sing the beatles(퍼스웨이젼)' 버브 'When I look in your eyes(다이애너 크랄)' 필립스 '스라브 무곡(이반피셔)' 데카 '쇼팽 발라드 4번(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핌 '재드 앳더 폰숍' 등입니다. 좋은 밸런스를 갖추셔서 멀티 SACD의 장점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음악 생활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