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LAN-EXT1사용기) 왠지 음악을 계속 듣고 싶습니다.
저는 공간상의 이유로 작은 공간에서 (청취거리 약 1.7~8m) 소형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음악 감상자입니다.
음악 듣는걸 워낙 좋아해 비교적 좋지 않은 환경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음악을 청취하는데요. 아무래도 가까운 거리다 보니 볼륨을 올리면 디지털 특유의 딱딱하고 거친 소리가 조금은 느껴졌습니다.
혹시 전기의 문제인가 싶어 하이파이클럽에서 권유하는 IFI POWER STATION 을 구매해서, 달아보니 낮아진 음 중심과, 소리결이 살짝 매끈해진 점을 느끼고 만족하였지만.. 역시 음악이 살아있다.. 싱싱하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는데 큰 불만은 없었지만, 평소 관심있던 WAVERSA 에서 재미있는 제품이 나왔고, 하이파이클럽에서 극찬을 하기에 한번 리뷰대여를 신청해 보았습니다.
물건이 택배로 오던 날... 포장지를 뜯어 보고 너무나 작은 크기에 놀랐습니다. 크기로 대비해서는 살짝 고가인 듯한 느낌도 듭니다. 그리 효과가 없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 짧은 쪽을 인입쪽에, 긴쪽을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연결하고 제거하기를 반복하면서 실험을 했습니다.
연결하기 전에도 IFI POWER STATION 을 단 상태의 음악은 그리 피곤한 음이 나는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WAVERSA WLAN-EXT1은 달았을 때 놀랍도록 소리가 변하는 물건은 아닙니다. 소리가 아주 부드러워진다던가.. 포커싱이 놀랍도록 또렸해진다던가 하는 마법의 장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원래 오디오파일이 듣는 음 세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네트워크 노이즈가 제거되어 체감상 "음악을 듣는 실체감" 이 늘어나는 악세서리라고 보여집니다.
항상 듣던 음악에 미세하게 붙어있던 노이즈가 제거되어, 사람의 목소리나 악기소리가 훨씬 실체감을 가지고 다가오기에.. 음악을BGM 으로 깔고 기계적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고 즐겁게 듣게 됩니다.
특히 이 제품의 탁월한 점은 자기 직전,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들을 때입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달기 전보다 청감상 귀에 닿는 느낌이 부드럽게 느껴지며, 센 음과 여린 음의 대비가 좀더 크게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이는 이 제품이 음을 변화시켰다기 보다는, 노이즈 감소로 인해 살짝 붙어있던 거친 소리가 연마되면서 나타나는 현상 같습니다. 그 결과 센 음을 낼때도 노이즈가 없으니 청감상으로는 강약의 콘트라스트가 느껴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결과 상대적으로 귀에 울리는 소리가 편안하게 느껴져 차분한 마음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여성보컬 음악을 좋아하는데, 여성보컬을 감상할 때도 보컬이 이 정도로 아름다운 소리를 가졌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기특한 물건이며 강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단 소리를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타입의 악세서리는 아니므로, 이 제품으로 나의 오디오가 극적으로 바뀌는 부분은 없습니다.
정공법으로 디지털 오디오가 가진 약점을 어느정도 상쇄시켜주는 악세서리이며, 청감상 이만한 음악적 감흥을 주는 악세서리는.. 제가 많은 악세서리를 쓰지는 않았지만 흔치 않은 듯 합니다.
좋은 오디오가 꼭 크고 , 모양이 좋고, 비쌀 필요는 없는 듯 합니다. 이 제품은 과시하기엔 작고 평범한 모양새이지만, 그만큼 음질에 신경쓴 제품으로 가성비는 뛰어나다고 하겠습니다.
한번 시스템이 들어가니 빼기가 망설여지네요... 적극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