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Luxman 'LS 505S II'
강의준비를 하면서 들어볼까 하다가 하루만 참자..전원 통전만 시켜 놓고 하루가 지났다. 음..어떤 스피커랑 물려볼까? 스펜더? 아냐..굿맨 ? 음..별로일거 같은데..일단 후보로 AE-1 Signature를 삼고 다음으로는 태광 TSP-1 을 선택하였다. 뭐 이거 말고도 물릴 스피커는 많이 있으니까..라고 생각하면서 세팅을 시작하였다.
외관 및 기능
일단 사진을 한번 보시기 바란다. 전면에 크게 나있는 레벨미터가 눈에 뜨이는데 처음엔 Decibel 표기가 되어 있어서 실제 출력 반응과는 좀 차이가 있지 않겠나 싶었는데 의외로 반응은 신속하다. 만듬새는 꼼꼼하다 못해서 광적이다 싶을정도이며, 전원을 켜면 실렉터가 처음부터 회전을 시작하여 끝까지 갔다가 다시 오는데, 셀프 클리닝을 하려나 보다. 원래 이것 저것 만지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처음에 볼륨의 촉감부터 느껴 볼려고 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볼륨을 돌려보니 스무드 한 전형적인 일본제 앰프의 느낌이다. 하단에 좌우 밸런스, 스피커 절환 스위치 ( A, B, A+B)와 Subsonic Filter, Loudness, 에 Treble , Bass 의 톤 콘트롤 스위치가 질서정연하게 배치되어 있고, 실렉터 옆에는 포노 MC 푸쉬버튼이 전면(!)에 나있다. 아니 요새도 포노앰프를 장착한 인티앰프가 나오나? 괜히 덤으로 얻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뒷면으로 눈을 돌려본다. 우와..뭔 스피커 커넥터 단자가 이리 커? 라는 느낌이 들정도로 대형이다. 아마 못들어가는 케이블은 없을 듯 하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Y자형 플러그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다. 그냥 케이블을 까서 집어넣든지 아니면 바나나 플러그를 사용해야 한다. 아주 질서 정연하게 배치가 되어 있는데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였다. 바로 전기극성에 대한 체크가 가능한 앰프이다. 후면에 달려있는 이 기능은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 센서가 작동을 하여 극성의 여부를 불빛으로 보여주는 기능이다.또하나는 요새 밸런스 입출력을 장착 하는 기기들이 많아졌는데 럭스먼도 인풋 한쌍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도 사용자의 편의가 돋보이는 배려를 해놓았는데, 일반적으로 국가별 혹은 회사별 밸런스 단자의 Hot (+)의 핀 넘버가 다르것은 다 아시는 사실이지만, 럭스먼은 친절하게도 2번 혹은 3번핀으로 절환할수 있는 스위치를 부착하고 있다. 정말 꼼꼼하게 신경을 써놓았다. 준비한 기기들 & 세팅 상황 Speaker : AE-1 Signature, 태광 TSP-1 CDP : Resolution Audio CD-50, Sony X-5000 Line Cable : Acrotec 6n ( BAL ), Space & Time ‘Analog’, Thorens Speaker Cable : Van Den Hul DC 352 Power Code : XLO Reference ER-10 SPK Stand : Mission , Riverman Audio, AE-1 전용스텐드 왜 좀더 고급의 케이블 ( XLO, Transparent, Cardas, PAD ) 같은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느냐고 반문하실분이 게실지 모르나 일단 가정에서 흔히 사용할수 있는 케이블을 위주로 세팅을 하였다. 두번째 스피커 스텐드를 여벌로 준비한 이유는 일단 개별 스텐드 마다 내어주는 고유음이 있기 때문에 여벌로 마련한후 제일 매칭이 좋았던 스텐드를 찾기 위함이었다. 세번째 스피커 사이에는 S4 Design 사의 반사판과 흠음패널(스피커 뒷면, 옆벽)을 놓아서 재생 하였다. 네번째 AE-1 Signature는 평소에 TC Premium Bi-Wire Adaptor를 사용하였으나 일부러 원래의 금속 플레이트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새제품인 만큼 예열을 위해 하루정도 켜놓고 시청을 하였음을 밝혀둔다. 마지막으로 시청환경은 폭 4.8미터 세로폭 6.3미터의 환경에서 실시 하였다.
음 경향
바하의 성아모음곡 ( Archieve )의 여성 보컬이 매우 청아하게 나오면서 생각보다 쉽게 빠진다. 게다가 배경이 매우 조용하다. 흔히 잘못 만든 일제 싸구려 인티앰프들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갈라진다거나 쉬쉬~ 하고 자음끝에 붙는 소리나 전후 좌우 산만한 재생음은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개인적인 판단 기준은 사실 모든 인티앰프에 적용이 되는 기준이긴 하지만 그런 앰프를 만나기는 쉽지는 않다. 한편 챔벌로 소리는 찰랑 찰랑 하게 매우 쾌감을 느끼게 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소리는 아니다. 음색은 높은 중역과 고역에서 이쁘게 재생된다. 음이 시작하고 끝나는 부분이 확연히 구별되어져서 들리는 것을 보면 아무 생각없이 만든 인티앰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로 꺼내든 I Solsti Italiani Promenade Concert ( Denon ) 에서는 현의 재생음이 미끈하게 빠져 나와서 즐겁게 들을수 있지만 혹자들이 말하는 솜털이 붙는듯한 그런 질감은 분명 아니다. 어떤분들은 너무 미화된 소리라고 싫어하실분도 있을것이고 실연에 비해서는 자연스러운 면은 부족하지만, 오디오적으로 쾌감을 중시하는 분들은 매우 좋아하실 듯 하다. 낮은 저역대의 으르릉~ 거림도 잘 나오는데 여기서 이 앰프의 독특한 점을 느끼게 한다. 저역의 반응이 빠르지는 않는데 음의 꺼짐과 나옴이 매우 자연스럽다.
이번엔 팝을 들어본다. 린다 론슈타드 등의 보컬위주의 곡을 들어본다. 음~ 좋은데? 혼잣말을 중얼거리게 되는 대목이 여러곳이 발견이 된다. 일단 매우 생생하게 재생이 되면서 섹시하게 재생된다.흔히 섹시하다는 표현은 끈적인다거나 좀 반응이 더딘 앰프에서 나타나기 쉬운데, 그런 부류가 아닌 다른 형태의 섹시함이다. 이때도 느낀점은 저역의 반응은 분명히 신속하게 움직이지는 않는 것 같은데 어택의 치고 빠지는 부분은 독특하게 끊어지면서 반응을 한다. 분명히 스피커의 탓은 아니다. 4시간째 시청인데 앰프의 윗부분을 만져보았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열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요즈음은 좀 좋다고 말하는 앰프들 윗면을 만져보면 계란 프라이는 기본이다. )
스피커를 TSP-1으로 바꾸어 본다. 일단 음장은 AE-1 때보단 분명히 좁아진다. 그렇지만 절대적 기준으로는 좁다고 할 수는 없고 음장이 다소 뒤쪽으로 형성이 되는 현상은 그대로이지만 다소 AE-1 Sig 보다는 포워드 하게 재생이 되며, 여기에서도 럭스맨 앰프 자체의 독특한 음색은 느낄수 있었고, 이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는 저역의 양감은 AE-1보다는 많이 재생되는 특성을 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스피커의 고유 특성 때문인지 중역대가 약간 부풀린 소리가 난다. 다시 스피커를 AE-1 Signature로 바꾼다. 이번엔 브람스의 교향곡 제 1번 4악장을 들어보았다.
처음의 약음에서 피아니시모의 재현이 나름대로 근사하게 재현되며, 대음량에서도 망가짐이 없이 재생은 된다. 솔직히 말해서 채널당 70와트라는 느낌은 시청하면서 한번도 그 출력의 아쉬움을 탓한적이 없을 정도였으니까 일단 구동력은 합격점을 줘도 괜찮을 듯 싶다. 아쉬운점은 너무 매끄럽게 재생이 되어서 소위 말하는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에는 모자란다. 하긴 그것을 제대로 재생하는 기기들은 하이엔드 기기일수록 그 가능성은 커지니까..
요약 & 맺음말
인티앰프 시장은 분명히 춘추전국 시장을 방불케 하면서도 그리 쓸만한 제품은 있다고 보기는 힘든게 사실이다. 게다가 비슷비슷한 디자인들, 비슷한 음의 형태 등에 식상한것도 부정하기 힘들다. 여기에 일본제품 들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컨셉과 음의 형태등은 소비자의 선택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번에 이 앰프를 들어보면서 일제 앰프들에 대한 선입관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소 달라진것도 사실이지만. 단순히 일제 앰프라고 관심밖에 두는 것은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유지만 이런 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쉬운 일 인듯 하다. 솔직히 오디오 좀 한다고 하는 사람치고 일제앰프를 쓰는 사람은 못봤으니까… 아마 국산이나 일제나 천떡꾸러기 되는 신세는 비슷하지 않을까 ?
어쨌든 300만원대(소비자가격 실제는 더 싸게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의 앰프시장대는 그리 두텁지가 않다. 하이엔드 앰프로 점프 하시기 힘든 분이나 , 저가의 인티앰프에서 그레이드 업을 하시는 분들은 한번 청취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들으면서 느꼈던 점을 최종적으로 요약한 것이다.
* 럭스맨의 음이 바뀌었다. 럭스맨의 음을 많이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전의 z 시리즈에 비해서 한결 음이 밝아졌고 투명도도 개선되었으며 저역의 둔탁함도 개선이 된 것 같다.
*조용하다. 인티앰프에 있기 쉬운 산만한 구석이 없다.
*중고역의 끝부분이 다듬어진 재생음이 난다. 좀 가공적인 맛이 나긴 하지만 싫지는 않다.
*튼튼하다. 디자인도 견실하고 사용자 편의주의가 맘에 든다.
*클래식의 재생보다는 팝, 재즈 등의 장르에서 더 강점을 발휘하는 것 같다.
기기협찬 : 금강전자 (서초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