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n 1.7 업데이트
유저 라이브러리 분석 알고리즘 강화
안녕하세요. 하이파이클럽입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룬 랩스(Roon Labs)에서 룬 1.7 버전 'Valence'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 라이브러리 분석 알고리즘을 강화해 일종의 자동선곡이라 할 룬 라디오(Roon Radio) 기능이 강화된 점이 큰 특징입니다. 또한 예전 일일이 URL 주소를 입력해야 했던 인터넷 라디오도 인기 스테이션을 직접 보여주고, 타이달(Tidal)과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음원 재생 환경을 개선해 CPU 부담을 줄인 점도 눈길을 끕니다.
Roon 1.7의 주요 업데이트 내용
유저 취향에 기반한 새 앨범 추천 기능 신설(New Release For You)
추천곡 선정 알고리즘 강화(Recommended For You)
아티스트 및 작곡가 자동 플레이 기능 신설(Artist Play and Composer Play)
검색 속도 향상 및 정교화(Faster, more accurate Serarch)
앨범 크레딧 정보 확충(Improved Credits Metadata)
인터넷 라디오 디렉토리 신설(Live Radio Directory)
스트리밍 환경 개선(Streaming Optimizations)
오디오 존 아이콘 변경(Zone Icons)
유저 취향에 기반한 새 앨범 추천 기능 신설
룬의 유저 취향 분석이 점점 인공지능급으로 진화하는 느낌입니다. 이번 1.7 업데이트의 핵심 역시 룬 사용자 취향을 보다 정확히 분석해 실제 도움이 될 만한 새 출시 앨범과 추천곡을 보여주게 됐다는 점입니다. 오버뷰(Overview) 항목 안에 있는 새 앨범 소개의 경우, '관련성 기준'(Sort by Relevance)을 신설해 이를 디폴트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저 취향에 맞고 관심이 있을 만한 새 앨범을 선별해 보여준다는 뜻이지요. 물론 '출시일 기준'(Sort by Newest) 탭을 선택하면 최신 출시 앨범부터 볼 수도 있습니다.
추천곡 선정 알고리즘 강화
앨범 화면에서도 눈길을 끄는 변화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길 샤함과 쥬세페 시노폴리의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앨범을 선택한 화면인데, 오른쪽에 이전 버전에는 없던 '추천 앨범'(Recommended for You) 코너가 새로 생겼습니다. 이전 버전까지는 밑에 보이는 '(해당) 아티스트의 다른 앨범'(By This Artist)만 보여줬습니다. 사진에는 추천 앨범으로 2장만 보여주지만, '더 보기'(See More)를 누르면 10개의 추천 앨범을 더 볼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이번 1.7 버전에서 유저 취향 분석 알고리즘을 강화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아티스트 및 작곡가 자동 플레이 기능 신설
1.7 버전에서 새로 생긴 기능은 아티스트와 작곡가별로 자동 선곡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위 사진은 노라 존스 아티스트 화면인데, 아트스트 이름 밑에 이전 버전에는 없던 '지금 재생'(Now Play) 탭이 보입니다. 직접 플레이를 해보니, 노라 존스의 대표곡이라 할 'Don't Know Why'가 재생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정 기준은 전성기 시절 앨범(their heyday periods), 룬 사용자들의 인기 앨범(their most popular albums based of Roon users' listening history), 덜 알려진 보석 같은 앨범(their lesser-known gems) 등이라고 합니다. 비틀스의 경우 'Octopus's Garden', 쇼스타비치의 경우 극 부수음악 '햄릿'의 4악장이 재생되었습니다.
앨범 크레딧 정보 확충
앨범 참여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발매 레이블 등을 알 수 있는 크레딧(Credits)도 그 내용이 1.6 버전에 비해 충실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룬에 따르면 4400만개의 새 크레딧 정보가 추가되었고, 정보의 정확성도 보다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넷 라디오 디렉토리 신설
룬에서 '라이브 라디오'(Live Radio)라고 이름을 붙인 인터넷 라디오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라이브 라디오 화면으로 들어가면, 최근 재생한 방송국(Recently Played), 지역 방송국(Local Stations), 카테고리(Categories)에 이어 인기 방송국(Popular Stations)이 뜹니다. 인기 방송국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점이 새로운 것인데요, 직접 방송국 개수를 세어보니 'BBC World Service English' 등 100개 채널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룬 랩스에 따르면 룬 커뮤니티에서 직접 고른 1000개 이상의 채널을 망라했다고 합니다.
스트리밍 환경 개선
잘 아시는 대로 룬은 1.6버전 때부터 코부즈(Qobuz)를 재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룬 랩스에 따르면 이번 1.7 버전에서는 타이달과 코부즈, 두 스트리밍 음원 서비스 재생을 위한 버퍼링 방식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룬 코어의 CPU 부담과 메모리 트래픽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디오 존 아이콘 변경
오디오 세팅(Audio Setting) 화면 디자인도 크게 바뀌었습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을 기준으로 룬 레디(Roon Ready) 기기와 룬 테스트(Roon Tested) 기기가 각각 4종이 뜨는데, 디자인이 1.6 버전 때보다 간결하고 블록화된 점이 특징입니다.
룬 버전별 핵심 요약
Roon 1.0(2015년 5월12일 뮌헨쇼) : 타이달(Tidal) 지원
Roon 1.1(2015년 8월26일) : 메타DB 보강, 편집기능 신설
Roon 1.2(2016년 4월14일) : 스마트폰 리모트 앱 연동, DSD/인터넷라디오 지원
Roon 1.3(2017년 2월1일) : DSP 엔진 신설, SNS 공유 기능 신설, 다이내믹레인지 표시
Roon 1.4(2017년 12월22일) : Radio2.0(자동선곡) 강화, iOS 오디오 존 지원
Roon 1.5(2018년 5월4일) : 코어 MQA 디코딩(96kHz) 지원, 앨범 버전 탭 신설
Roon 1.6(2019년 1월23일) : 코부즈(Qobuz) 지원
Roon 1.7(2019년 11월21일) : Valence. 유저 라이브러리 분석 알고리즘 강화
룬(Roon)이란?
룬은 2015년 5월 독일 뮌헨 오디오쇼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음원을 관리하고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인터넷을 통해 해당 앨범과 아티스트에 대한 정보를 세련된 앱 화면으로 보여주는 점이 솔깃했습니다. 특히 타이달(Tidal)이라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룬 앱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획기적이었습니다. PC나 NAS에 담아둔 음원과 최소 CD 품질(16비트/44.1kHz)을 자랑하는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룬은 또한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하드웨어와도 연동돼 음질을 보다 개선할 수 있는 점이 오디오파일들의 생리에 맞았습니다. 즉 RAAT(Roon Advanced Audio Transport)라는 프로토콜을 개발, 스트리밍을 위한 하드웨어(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이 RAAT를 채택할 경우 스트리밍의 안정성 및 음질 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컴퓨팅이 이뤄지는 전용 하드웨어(룬 코어)를 이용할 경우에는 더욱 깨끗한 소릿결과 정숙한 배경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룬은 처음 술루스(Sooloos)라는 작은 회사에서 만든 네트워크 음악 재생 프로그램에서 시작됐습니다. 술루스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9년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Meridian)에 인수됐고, 메리디안은 2015년 2월 술루스 팀을 룬 랩스(Roon Labs)라는 이름으로 분사시켜 룬을 탄생토록 했습니다. 룬 랩스 사령탑은 술루스의 창업자인 에노 반더미어(Enno Vandermeer)가 맡았습니다.
한편 룬은 미국 래퍼 제이지가 2016년 1월 인수해 화제를 모은 타이달을 처음부터 지원해 오디오파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타이달이 MP3 수준(320kbps)이 아닌, CD 수준(1411kbps)의 곡을 무압축 FLAC 파일로, 그것도 4000만 곡이나 서비스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타이달은 2017년 1월 최대 24비트/384kHz 고해상도 음원을 손실 없이 압축해서 전송할 수 있는 코덱인 MQA(Master Quality Authenticated)을 지원, 또 한 번 도약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MQA 자체가 룬 랩스의 모회사인 메리디안이 2014년에 개발한 코덱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룬은 2018년 5월 ‘1.5’ 버전 무료 업그레이드를 통해 MQA 음원을 소프트웨어로 디코딩(해제)하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로써 24비트/44.1kHz, 48kHz, 88.1kHz, 96kHz 음원까지는 별도 하드웨어 없이도 룬을 통해 MQA 음원을 완벽히 재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이런 룬이 올해 1월 23일에는 ‘1.6’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해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이달과 코부즈, 두 서비스는 저마다 강점이 있습니다. 음반 카탈로그를 비교해보면, 타이달은 팝과 힙합 장르에서, 코부즈는 클래식과 재즈 장르에서 강세를 보입니다. 주로 클래식을 즐기는 국내 오디오파일들이 상대적으로 코부즈를 선호하는 이유이죠. 코부즈 역시 MQA 코덱은 아니지만 24비트 고해상도 음원 스트리밍과 유료 다운로드를 지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