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숨은 고수를 찾아서
Parasound


숨은 맛집을 찾아서

얼마 전에 지방을 며칠 돈 적이 있었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양지에 잠깐 들러, 석쇠불고기 전문점에서 식사를 했다. 지역이 외진만큼,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지만, 의외로 이 가게엔 손님이 많았다. 아마도 백반 기행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나는 여러 먹방을 보지만, 백반 기행을 꽤 높이 평가한다. 특별히 호들갑을 떨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분명히 밝히면서, 해당 음식의 맛과 풍미를 멋지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진행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평은 꽤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런 믿음 때문인지 모르지만, 여기서 상당히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고소하게 구워져서 나온 석쇠 불고기도 맛있었지만, 함께 시킨 김치찌개에서 넉아웃되고 말았다. 사실 우리 주변에 흔한 게 김치찌개지만, 의외로 맛있게 만드는 가게는 드문 편이다. 돼지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후하게 넣어줬는데, 거기에 라면 사리 하나를 첨가시키니 절로 식욕이 돋았다.

파라사운드를 소개하면서 왜 이런 음식점 이야기가 먼저 나오는지, 눈치 빠른 독자들은 잘 알 것이다. 그렇다. 파라사운드는 일종의 숨은 맛집이다. 인테리어도 변변치 않고, 시내 한복판에 있지도 않지만, 뭐 좀 안다는 사람들이 아낌없이 찾는 곳.

실제로 북미와 유럽에서 파라사운드의 판매량은 무척 높은 편이다. 단지 가성비로만 승부하지 않고, 그 퀄리티와 퍼포먼스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난 50여 년간 앰프의 서킷에 관한 한 귀재로 손꼽히는 존 컬(John Curl) 씨가 실력을 발휘한 브랜드라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지경이다. 지금부터 파라사운드에 대해 알아보자.


서킷 설계의 달인 존 컬

파라사운드를 이야기하려면, 아무래도 창업자 리차드 슈램(Richard Schram) 씨부터 소개하는 것이 맞지만, 워낙 존 컬의 존재감이 강해서 이 분부터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분의 별명은 “서킷 설계의 달인”.

존 컬(John Curl)

사실 우리는 오디오 설계가 뭐 좀 단순하지 않나 생각한다. 회로도 정도 볼 줄 알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근본적인 레이아웃은 몇 개로 나뉠지 몰라도, 그 안의 내용은 정말로 풍부하다. 또 약간만 수정해도 전체 음의 성격이 달라지고, 부품의 선별에 따라 천차만별의 음이 나온다. 매일매일 고민하고 또 바꿔보고 또 지우고 하는 게 반복되는 것이다. 정말 지난한 작업이라 하겠다.

하지만 존으로 말하면, 그간 다양한 브랜드에서 엄청난 회로를 많이 소개한 바 있다. 아직도 왕성한 창작력을 과시한다는 점에서 정말 반갑기만 하다. 파라사운드의 진정한 가치는 바로 존 컬의 설계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존 컬의 경력

존의 첫 직장은 앰프 회사가 아닌, 테잎 레코더 회사였다. 암펙스(Ampex)라는 곳이다. 주로 스튜디오와 방송용 기재를 많이 만드는 곳이다. 여기서 레코더 디자인을 하면서 실력을 쌓아갔다. 나중에 비디오 테잎이 나왔을 때에도 관여했다고 하니, 참 흥미롭기만 하다.

그 후, 갑자기 라이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정확하게는 록 밴드의 공연장 사운드를 설계하는 일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와 관련이 많았다. 60년대 말부터 활동한 이 그룹은 특히 음향 쪽에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었다. 관객들이 공연을 보러 오면 뭔가 특별한 사운드를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록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라이브 공연을 위해 설계된 사운드 시스템,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

특히, 그들이 공개한 ⟨월 오브 사운드(Wall of Sound)⟩는 비단 록뿐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큰 업적으로 평가된다. 그런 밴드와 한동안 활동하면서 현장의 음을 익힌 존은 그 외 여러 밴드와도 작업을 했다. 하지만 그의 운명은 결국 앰프. 70년대 초에 홀연히 등장한 하이엔드 브랜드 마크 레빈슨이 손을 내민 것이다.


마크 레빈슨에서 주목받다!

개인적으로 최초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마크 레빈슨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초창기에 내놓은 여러 제품은 지금 들어봐도 탄복할 정도로 레벨이 높다. 그러니 발매 당시 오디오 업계에 어떤 임팩트를 선사했는지는 두말하면 잔소리. 아직도 이 제품들이 중고 마켓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 내용이 알차다는 뜻도 된다.

바로 그 마크 레빈슨의 초창기에 존이 활동하면서,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이다. 이때 발표한 JC-1 헤드 앰프는 전설적인 기기로 통한다. 레코드에 담긴 정보량이 이렇게 많았단 말인가, 모두 입을 벌릴 정도였다.

마크레빈슨(Mark Levinson) JC-2 프리앰프

이어서 JC-2라는 프리앰프를 발표하며, 하이엔드 앰프의 근본을 세우기 시작한다. 완전한 듀얼 모노럴 방식으로, 전원부 별도의 구성이었다. 포노단이 무려 두 개나 제공되는 가운데, 좌우 채널의 게인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도 보인다. 이 컨셉은 나중에 파라사운드에서 발표한 JC-2에 찬란하게 계승된다.

이후 독립해서 소타, 벤데타, 게일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주가를 높였다. 즉, 앰프뿐 아니라 턴테이블이나 스피커 등에서도 빼어난 솜씨를 발휘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오디오 백과사전”이라 평해도 좋을 것이다.

그 후, 리차드를 만나 1989년부터 파라사운드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 시기가 바로 파라사운드의 본격적인 출발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전세계 앰프 다 나와 봐!

2019년 인터뷰 당시 파라사운드의 창업자 리차드 슈램(Richard Schram)

이어서 파라사운드의 수장 리차드 슈램씨에 대해 알아보자. 실은 몇 년 전에 나는 그를 만나 인터뷰한 적이 있었다. 워낙 이 브랜드의 명성을 아는지라, 매우 기대가 컸다. 직접 만나보니 이른바 올드 스쿨, 남성다운 씩씩함과 노년의 신사다운 인자함이 멋지게 어우러져 있었다. 차분하게 뭔가를 설명하지만, 그 내용에는 누구에게도 질 수 없다는 자존심이 가득했다. 이런 모습은 개인적으로도 꼭 배우고 싶다.

아무튼 이 자리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 세계 수많은 비싼 앰프들을 가져와도 우리 제품은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억대를 넘는 제품들의 뚜껑을 열고 내용을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요는, 그들은 제품 외관에 너무나 많은 비용을 쓴다는 것이죠. 우리는 그런 코스메틱에 일체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퀄리티는 하이엔드지만, 가격대는 훨씬 낮게 책정할 수 있는 것이죠.”

참 감동적인 말이다. 실제로 파라사운드의 제품들을 보면 디자인이 엇비슷하다. 아마도 같은 케이스를 대량 발주해서, 여기에 프리, 파워, 인티 등을 나눠서 담지 않나 추측이 된다. 그런 쪽에서도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원하는 소비자가 있으면 우리는 제품을 대여해 줍니다. 대개 90% 이상이 구매를 합니다. 실제로 들어보면 사지 않을 수가 없죠.”

이런 자부심도 참 멋지다. 그러나 리차드의 경영 철학을 너무 인색하다고만 보면 안 된다. 지를 땐 과감히 지르니까 말이다. 

얼마 전에 FET를 생산하는 중요한 3개 회사 중 하나가 문을 닫았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는 그곳으로 달려가 무려 50만 개의 수량을 확보했다. 이런 식으로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투자한다. 그런 철학이 제품에도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것이다.


피아니스트 출신

원래 리차드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매우 전문적으로 교습을 받아, 프로페셔널로 활동할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 어느 더운 여름날 오후, 그는 인생의 좌표를 바꾸는 사건을 체험하게 된다.

당시 그는 피아노 학원을 자전거로 다니고 있었다. 어느 오후, 너무 무더워서 잠시 쉴 겸, 인근의 숍으로 갔다. 그곳에 가면 에어컨이 있으니, 땀을 식힐 수 있지 않은가. 한데 바로 그곳이 오디오 숍. 여기서 들은 음에 그만 매료되어, 점차 오디오로 시선을 빼앗긴 것이다.

이후 고교생이 되었을 땐, 오디오 숍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대학에 가서도 마찬가지. 따라서 졸업 후 그가 갈 곳 역시 오디오 숍이었다. 그가 취직한 곳은 <퍼시픽 일렉트로닉스>. 그가 대학을 나온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전문점으로, 가전제품뿐 아니라 오디오도 취급했다. 이 숍이 워낙 영업을 잘했으므로, 얼마 후 CBS에서 매입한 후 체인점으로 바꿨다. 이름도 <퍼시픽 스테레오>로 바꿨다. 정말 승승장구했다. 미 전역에 무려 103개의 점포를 가질 정도.

여기서 그는 최연소 지점장을 하며 사내에서 승진을 거듭했다. 결국 본사에서 자체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함에 따라, 리차드 역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아니, 이 OEM 프로젝트의 총괄 매니저 역할을 한 것이다.


오디오 제조에 눈을 뜨다.

이때 동사가 내놓은 스피커는 쿼드라플렉스, 앰프는 컨셉트라는 브랜드로 각각 나왔다. 리차드는 과감히 앰프의 경우 OEM으로 처리했는데, 그 대상국이 바로 일본이었다. 그렇다. 1970~80년대 일본은 오디오 쪽 OEM으로 큰 성장을 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회사들이 등장해서 지금에 이르는 것이다.

덕분에 리차드는 수시로 일본을 방문했다. 한 번은 센다이에 있는 공장을 찾았다. 아주 작은 어촌에서 일본의 아줌마 12명이 진지하게 PCB 기판을 제조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럴 것이다.

아무튼 이때 오디오 제조의 재미를 느낀 리차드는 1986년에 독립해서 파라사운드라는 회사를 만든다. 스스로 오디오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덕분이다. 이후 89년에 존 컬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디오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니었다. 어느 정도의 자본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그러므로 여러 분야의 일을 했다. 의료 장비에도 손을 댔는데, 태아의 심장박동 수를 체크하는 기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또 여러 오디오 회사의 오퍼도 처리했다. 그중엔 필립스, 아라곤, 매그넘 다이나랩 등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제품이 망라되었다. 앰프뿐 아니라, 턴테이블, CDP, 스피커, 튜너 등을 모두 포괄했던 것이다. 이 시기의 활발한 OEM은 결국 파라사운드의 귀중한 자산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왼쪽부터 파라사운드 JC 1 파워앰프, JC 2 프리앰프

이후 2000년대에 들어와 JC-1이라는 파워로 게임 체인저가 되고, 2008년에 JC-2라는 프리를 만들면서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이제는 어느 브랜드 부럽지 않은 라인업과 실력을 갖춘 명가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파라사운드의 음향 철학

당연히 “파라사운드=존 컬”이다. 따라서 존의 디자인 철학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파라사운드의 아이덴티티를 이해할 수 있다. 참고로 파라사운드(Parasound)의 뜻이 뭘까 한번 따져본 적이 있다. 그 어디에도 답이 없지만, 개인적인 해석은 이렇다. 파라(para)라는 접두사는 “병렬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두 개의 핵심 컨셉을 골고루 아우른다는 뜻이다.

그럼 오디오에서 그 두 개가 뭘까? 아마도 테크놀로지와 음악성이 아닐까 싶다. 즉, 이것은 상호 배타적인 개념이 아닌, 상호 보완적인 내용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파라사운드의 제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컨셉 때문이 아닐까 풀이해 본다.

그럼 본격적으로 음향 철학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설계와 제조 시에 일체 타협이 없다. 당연하다. 그러나 돈이 너무 많이 드는 제품은 피한다. 이것은 파라사운드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당연히 최고의 부품을 고집하고, 밸런스 회로를 애용한다. 처음 존이 이 방식을 소개했을 때엔 업계에 생소한 개념이었는데, 지금은 대부분 수긍한다. 역시 존이다. 또 신호 경로에 일절 커패시터, 인덕터를 사용하지 않는다. 음성 신호의 순수성을 최대한 지켜가는 방침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들 수 있다. 이 점은 파라사운드의 최대 강점이라 해도 좋다.


왜 밸런스 서킷이냐?

자료를 찾다 보니 예전에 존이 한 인터뷰가 나왔다. 여기서 대담자는 왜 밸런스 서킷을 애용하냐 질문한 적이 있다. 이에 따른 존의 대답은 간단했다. 더 리니어한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JC 1+ 모노블럭 파워앰프 내부

또 모든 부분을 대등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당연히 디스토션도 적다. 사실 많은 설계자들이 디스토션을 발생시키는 서킷 만들고, 그것을 없앨 궁리한다. 존은 다르다. 처음부터 디스토션 발생을 억제하니 말이다.

일찍이 밸런스 전송 방식의 장점을 간파한 존은 누구보다 빠르게 이 기술을 오디오에 접목했다. 그만큼 선구자적인 혜안이 있는 셈이다.


클래스 A 방식의 애용

해당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도 제기되었다. 왜 클래스 A 방식을 선호하냐? 이에 대한 존의 대답은 이랬다. 일단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하면 클래스 A 방식이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클래스 AB를 듣다가 A로 바꾸면 그 차이는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완전한 풀 클래스 A 방식은 피한다. 발열, 물량 투입, 메인테넌스 등 여러 면에서 문제가 많다. 또 애호가들이 늘 풀 볼륨으로 듣는 것이 아니잖은가?

만일 클래스 AB 방식으로 200W라고 하면, 10W 정도가 적당. 이런 클래스 A 및 AB의 조합은 지금도 파라사운드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렇게 구성하면 클래스 A의 엑기스만 즐긴다는 점에서 정말 얄미울 정도로 멋진 해결책이라 하겠다.


FET 소자의 장점 활용

한편 FET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그런데 흥미롭게 출력단이 아닌, 드라이버 단에 FET를 애용하고 있다. 왜 그럴까?

만일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심하게 변할 때, 예를 들어 8옴에서 1옴으로 확 떨어진다고 치자. 그만큼 전기가 듬뿍듬뿍 공급되어야 한다. 바로 그런 대목에서 FET가 대응력이 더 뛰어나다. 즉각 즉각 로드의 변동에 대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FET는 만능이 아니다. 여기서 좀 고안이 필요하다. 즉, 출력단은 TR로 하고, 드라이브단은 FET를 채용하는 것이다. 한때 풀 FET 방식을 설계했으나 문제가 많았다. 이 부분은 상당히 흥미로운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헤일로 시리즈

현행 파라사운드는 총 4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겐 헤일로(Halo)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에도 좀 더 다양한 모델이 있다는 점을 유의하길 바란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첫 번째로 소개할 시리즈는 바로 헤일로. 동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라인으로, 타사의 플래그십에 필적하는 실력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존 컬의 천재성을 확인하려면, 헤일로 시리즈는 가장 추천할 만하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JC 1+ 모노블럭 파워앰프

대표적인 기종으로는 우선 JC1+라는 모델이 있다. 모노럴 파워로, 무려 8옴에 450W를 낸다. 이후 4, 2옴에 각각 850W, 1300W 등으로 올라간다. 1옴 이하의 임피던스에도 무리 없는 대응력을 뽐낸다. 저 임피던스의, 깡패 같은 스피커를 잠재우려면 최우선적으로 추천할 만한 파워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JC 1+ 모노블럭 파워앰프 내부

25W까지는 클래스 A로 작동하며, 무려 2.1KVA 급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가 밀봉된 상태로 투입되어 있다. 물량 투입 면에서도 타사에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존 컬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JC 5 스테레오 파워앰프

한편 JC5는 JC1+를 스테레오화한 기종. 8옴에 400W의 출력을 뽐낸다. 12W까지 클래스 A 방식으로 작동된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스테레오 파워로는 최상급 모델인 셈이다. 모노블록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으로 충분히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JC 2 BP 프리앰프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JC2 프리는 최근에 BP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홈시어터와 연계해서 바이패스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골격은 JC2를 유지하고 있다. 워낙 정평이 있는 프리이고, 마크 레빈슨 시절부터 갈고닦은 솜씨가 투입된 만큼, 순 아날로그 프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꼭 체크하길 바란다. 가격도 착한 편이다.

파라사운드 헤일로(Halo) 시리즈 HINT 6 인티앰프

또 이 시리즈엔 HINT 6라는 인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 DAC까지 장착했으며, 당연히 포노단 포함이다. 출력도 양호해서 8옴에 160W를 낸다. 저렴한 가격에 파라사운드의 모든 기술을 만끽할 수 있는 모델이다. 그밖에 A로 시작하는 단품 파워들도 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나머지 시리즈

파라사운드 존 마스터(ZoneMaster) 시리즈

파라사운드 존 마스터(ZoneMaster) 시리즈 ZoneMaster 4

파라사운드 존 마스터(ZoneMaster) 시리즈 ZoneMaster 12

이어서 소개할 것은 존 마스터(ZoneMaster) 시리즈. 이것은 스튜디오나 홈시어터 등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클래스 AB 방식에 클래스 D를 혼합해서, 빠른 스피드와 구동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4라는 모델은 4채널을, 12라는 모델은 무려 12채널을 커버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양질의 서라운드 프로세서와 조합할 경우, 극장 못지않은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두께도 얇고, 가격도 적당해서 본격적인 멀티채널을 지향하는 분들에게 널리 추천할 만하다.

 파라사운드 Z 커스텀(Z Custom) 시리즈

한편 Z 커스텀(Z Custom) 시리즈는 좁은 환경에서 음질 중심으로 시스템을 꾸미고자 하는 분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데스크나 혹은 랙에 설치해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모델들을 자랑한다. 프리, 파워, 포노 등 기본적인 라인업이 갖춰져 있어서, 니어필드 리스닝의 극한을 추구하는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파라사운드 뉴클래식(NewClassic) 시리즈

파라사운드 뉴클래식(NewClassic) 시리즈 NewClassic 200 Integrated

마지막으로 뉴클래식(NewClassic) 라인. 파라사운드가 강조하는 가성비라는 미덕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200 인티의 경우 DAC, 포노단이 각각 내장되어 있고, 클래스 D 방식으로 8옴에 110W를 낸다. 작지만 알찬 모델이다. 일반 하이파이 수준으로 전체 시스템을 구상한다면 한 번쯤 구매를 고려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밖에 다양한 파워도 준비되어 있다. 각각 90W, 150W, 275W 등을 내기에 200 프리와 조합해서 자신의 환경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이렇게 파라사운드는 현재 총 4개의 시리즈를 운영하고 있다. 아직 일부 모델만 수입되는 상황으로, 아무래도 헤일로 시리즈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클래식 시리즈는 높은 가성비를 통해 우리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본다. 200 인티를 필두로 서서히 소개가 되는 모양이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

사실 오디오계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꼭 들어갈 분이 바로 존 컬씨다. 이런 대가의 제품들은 대개 엄청난 하이엔드이거나 고가가 대부분이다. 그런 천재가 이렇게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에서 솜씨를 한껏 발휘했다는 점에서 파라사운드의 가치는 찬란하게 빛난다.

아직도 과거의 명기에 휘둘려서 중고 장터를 기웃거리는 분들이 많은데, 비슷한 가격대에 신품이면서 최신 기술이 망라된 파라사운드는 정말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오디오라는 것은 솔직히 매일 진화하는 분야라, 신품에 대한 관심을 접는다면 여러모로 손해를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이 브랜드의 가치가 보다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왜냐구? 존 컬을 믿으니까.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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