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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짱짱한 제품 일본 Denon RCD-N10 하이파이 미니 오디오와 B&W 606 S2 Anniversary 스피커 시스템을 소개해 보려 한다. 일체형 컴포넌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일체형 컴포넌트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뮤직 박스, 전축 등에서 미니 컴포넌트, 하이파이 컴포넌트로 넘어오면서 계속 이어져 오고 있는 것 같다.

한동안 가정집에 이런 컴포넌트의 시스템이 하나씩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집 장만할 때, 이사할 때, 혼수로도 조그마한 시스템을 장만하려고 샀던 추억들이 있는 제품들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이런 시스템들이 조금씩 쇠퇴되긴 했지만 아직도 꾸준히 생산을 해오고 있다.

건재한 오디오 메이커인 Denon, Marantz, Onkyo 등 꾸준히 생산을 해오고 있긴 하지만 트렌드가 변하면서 형태 같은 것들이 조금 변했다. Denon RCD-N10을 보면서 느낀 것은 형태가 변했지만 새로운 리시버 형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류를 하자면 사운드를 생산해 주는 파워앰프, 사운드를 컨트롤해 주는 프리앰프, 파워앰프와 프리앰프를 섞어 놓은 인티앰프로 구성을 했었고 턴테이블을 듣기 위한 포노앰프, 이런 소스들을 받는 리시브 기능을 넣어 리시버 앰프라는 믹스형 혼합 시스템이 나오게 됐다.

그리고 조금 더 지나 영상, 영화를 보기 위해 오디오/비디오 AV 시스템 리시버가 도입되기도 했지만 Denon RCD-N10은 그런 형태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음악들을 리시브할 수 있기 때문에 리시버 형태의 하이파이 컴포넌트라고 말할 수 있다. 일체형 미니 컴포넌트와 하이파이형 컴포넌트는 다르다고 생각을 한다.

구성은 어떻게 보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일체형 미니 컴포넌트는 많은 기능들을 작은 사이즈에 요약하려고 했던 것으로 생각이 들고 하이파이 컴포넌트는 하이파이 사운드에 걸맞은 구성과 설계를 컴포넌트 형태로 안에 녹여놨다고 생각이 든다. 일체형 미니 컴포넌트는 대중 지향적인 것이고 하이파이 컴포넌트는 음질 지향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Denon RCD-N10

Denon RCD-N10이 외관은 작고 깜찍하지만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사이즈만 작은 미니 오디오라고 생각이 든다. 작고 깜찍한 외관을 지녔고 CDP가 장착돼있고 네트워크 위주 리시버 형태의 플레이어로 군더더기가 없다.

전작인 N9에 비해 더 진일보한 느낌이 들고 사운드가 굉장히 발전했다. 인터페이스도 이전에는 물리적인 버튼식으로 누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터치식으로 바뀌었고 전체적인 외관 마감과 이음새 부분들이 더 세련되게 변했다.

전면의 디스플레이는 넓게 펼쳐지고 전원을 넣었을 때 글자 크기라든가 가시적인 것들의 시인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올 수 있게 밸런스 있게 장착되어 있고 Denon의 음향 관련해서 네트워크 통합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여러 가지 음악들, 스트리밍에서 들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의 앱으로 담아서 손쉽고 편하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HEOS가 채용되었다.

과거의 리시버 때부터 꾸준히 내려오는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3단계의 게인 조정이 가능하다. 헤드폰들이 대부분 매칭을 떠나서 임피던스 값이 다르기 때문에 소리가 아주 작거나 크게 나올 수 있어 보편적으로 다양한 헤드폰과 들을 수 있게 준비를 해놓았다.

전작인 N9보다 필터라든가 콘덴서, 인덕터 등의 여러 가지 부품들이 하이파이용 소재들로 대거 투입했고 구동부, 출력부 면에서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넉넉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리시버 앰프가 되었다.

PCM 24/192kHz, DSD 5.6MHz까지 네트워크 재생을 지원하고 Spotify를 필두로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들을 전부 다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전작에 비해서 많이 발전한 부분이라고 생각 드는 게 HEOS 덕분인지 안정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소리가 끊어지거나 불안정했던 것들이 거의 사라졌고 안정적인 밸런스로 음악이 나온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AirPlay2가 채용되어 AirPlay1 보다 끊기거나 밀려나가는 느낌이 상당히 줄어들고 완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4옴에 채널당 65W라는 스펙적인 표기 말고 구동이 잘 되는지, 잘 울려줄 수 있는지, 하이파이 스피커와 매칭이 괜찮은지 가장 궁금할 부분일 것 같다. 잠깐 들어봤을 때 든 생각은 물론 하이파이에 제대로 갖춰진 시스템에서는 조금 부족할 수 있지만 이에 걸맞은 스피커들은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고 다이내믹하고 말끔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충분히 하이파이 음질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앰프 리시버가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B&W 606 S2 Anniversary Edition

영국 하이파이 스피커 업체인 B&W 600 Series 라인에 있는 606 S2 Anniversary 모델이다. 800 Serires 상급 라인에 있는 기술들과 새로 보완된 기술들이 다 녹아 있는 멋진 스피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Continuum™ cone FST™ midrange

우퍼를 보면 이전에는 케블라 콘으로 사용했었는데 컨티늄 콘으로 되어 있다. 800 Series 라인에서 쓰는 걸 그대로 가져왔고 색깔이 은색으로 되어 좀 더 세련된 느낌이 든다. 레조넌스가 굉장히 적고 탄성이 좋아서 반향이 짧고 탄력적이고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소리 컨트롤이 우수한 소재인데 상급기에 쓰였던 그 기술들을 고스란히 갖고 있는 우퍼를 채용했다.

Decoupled Double Dome aluminum tweeter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는 상급기에 있는 걸 그대로 채용했다. 날카롭진 않지만 명징하고 자연스러움과 모니터적인 특색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는 고역이 B&W의 특징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이 고역도 잘 표현되고 있다.

역시나 상급기로부터 받아온 것을 튜닝해서 좀 더 완성도를 높였고 뒷면에는 덕트 플로우가 있는데 작은 구멍들이 딤플 형태로 되어 방사형으로 생겼다. 소리의 배음을 좀 더 자연스럽게 해주기 위해서 만들었을 것인데 자연스러운 밸런스보다는 소리를 좀 더 가다듬어 주는 쪽이 맞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상급기에 있는 오랜 노하우가 쌓여 있는 기술들과 소재들을 이용해서 만들어진 606 S2 Anniversary는 기존의 제품들보다 좀 더 세련되고 멋진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또 매칭 시에 어렵다고 생각되는 구동이나 밸런스 면에서도 전에 비해 보다 매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든다.

시청평

Denon RCD-N10 하이파이 미니 오디오와 함께 B&W 606 S2 Anniversary 밸런스가 무너질까 하는 우려와 호기심도 같이 들었지만 음악을 들어보면서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지오디(god) - 거짓말
Chapter 3

처음에 들어본 곡은 god의 거짓말이다. 아주 대중적인 곡으로 누구나 떠올려볼 만한 곡이긴 한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음질적으로 굉장히 우수하게 녹음이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뒷 배경에 있는 사운드, 이펙트 이런 것들을 귀를 기울이면서 들어보는 게 흥미로울 거다.

인트로부터 나오는 트라이앵글 소리가 작지만 아주 명징하게 나온다. 이 곡을 들을 때마다 굉장히 그 부분에 귀를 많이 기울이는 편인데 잔향 소리도 말끔하고 레이어도 제법 그려지는 것 같다. B&W의 장기가 잘 살아있는 느낌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탄력적으로 곡을 끌고 가는 것으로 봐도 밸런스가 굉장히 잘 잡혀 있다.

Eminem - Stan (feat. Dido)
The Marshall Mathers LP

다음 곡은 Eminem의 Stan(feat.Dido)로 마찬가지로 대중적이고 중독적인 노래 중에 하나다. 영국 출신 아티스트 Dido가 피처링을 하는데 이 곡의 환상적인 부분을 극대화해준 명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드럼, 베이스와 그루브 그리고 치찰음이 상당히 묘하게 얽혀 있어서 분위기를 독특하게 만들어 주는데, 무대는 크지 않지만 타이밍이 정확해야 되고 잘 표현을 해야 되는 곡이다.

베이스의 울림이 꽤 오래 남는다. 지저분하게 나온다는 얘기가 아니고 그 울림 속에서 자연스럽게 Eminem의 랩핑과 Dido의 피처링이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보다 많이 깔끔한 느낌이라서 놀랐고 굴곡진 부분도 자연스럽게 리드미컬하게 나와서 인상적인 무대였다. 구동이 부족해서 컨트롤이 안되거나 퍼진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생각보다 탄력적으로 다이내믹하게 반응을 잘해주는 것 같았다. 일체형 리시버 하이파이 컴포넌트라고 생각하기에는 스피커를 굉장히 잘 주무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인상적인 곡이었다.

Tuck Andress - Man In The Mirror
Reckless Precision

다음 곡은 Tuck Andress의 Man In The Mirror로 핑거 스타일의 대가다. 어쿠스틱 기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아실 수 있는데, 핑거 스타일의 대가로 엄청난 디테일과 묘사 그리고 사실적인 부분으로 입체감을 되게 도드라지게 연주하는 명장이다. 교과서적인 연주를 보여주면서 정위감, 타이밍 등이 우수한데 그 많은 곡들 중에서 한 곡을 골라봤다.

Man In The Mirror, Michael Jackson 곡이고 보컬 부분이 아니라 세션들 부분까지도 이 기타로 다 표현을 해낸다. 핑거 스타일로 한번 들어보면 굉장히 재밌는 연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손가락에 핑거링과 스윕되는 부분, 치찰음이 상당히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나온다. 굉장히 디테일하고 빠르게 포지션이 움직이는 운지라든가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묘사가 잘 표현되어 B&W 특징인 고역 부분이 잘 살아있는 곳이었다.

Philippe Jaroussky, Jean-Christophe Spinosi, Ensemble Matheus
Giustino - Vedro Con Mio Diletto
Vivaldi Heroes

다음 곡은 Philippe Jaroussky, Vivaldi Heroes에 있는 Vedro Con Mio Diletto라는 곡이다. 카운터테너에 새롭게 등장한 신성으로 센세이션한 반응을 보였던 Andreas Scholl과는 느낌이 굉장히 다른 가수고 굉장히 임팩트가 강한 노래를 불러준다. 디테일과 다이내믹스가 잘 녹아들어 있어서 끊어질 듯 이어질 듯 흘러가는 그 표현이 굉장히 중요시하는 곡이다.

자연스러운 디테일은 굉장히 도드라지게 밀고 당기는 듯한 중역의 벤딩. 그 말끔한 표현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발돋움을 통해서 나온 듯한 느낌도 상당히 편안했다. 훌륭하게 마무리되는 인상적인 표현이 압권으로 두 조합의 매칭이 우수해서 들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총평

일체형 미니 컴포넌트, 하이파이 미니 컴포넌트로는 제대로 된 하이파이 음악은 듣기가 좀 힘들다는 생각을 바꿔준 계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더 뛰어난 사운드를 만들어가거나 하이파이 시스템을 통해서 들을 수 있겠지만 이 작은 일체형 하이파이 컴포넌트로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밸런스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탄력 있는 뒷받침 또 세밀한 표현 이런 음악적인 표현의 밸런스를 생각한다면 이렇게 조합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일체형 컴포넌트 제품인 RCD-N10과 B&W 606 S2 Anniversary 각각의 제품들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이유는 하나도 없을 것 같다. 각각에 눈독을 들여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박후성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