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로 무장한 CH의 최신작들,
CH 프리시전 케빈 울프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인터뷰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인터뷰어 : 이 종학(Johnny Lee)
인터뷰이 : 케빈 울프(Kevin Wolff)

정말 반가운 분을 만났다. 10여 년 전부터 아는 사이가 되어, 그간 많은 오디오 쇼에서 인사를 나눈 바 있다. 예전에 도쿄 오디오 쇼에 갔다가, 행사가 끝난 후 월요일에 시부야의 타워 레코드에서 불쑥 만난 적도 있다. 이분 역시 대단한 음악광으로, 나처럼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것이다. 그 덕분에 더욱 반가운 사이가 되었으면 물론이다.

이 분의 이름은 케빈 울프(Kevin Wolff). 현재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로 활약 중이다. 코비드의 어려움을 겪고 다시 만난 터라 더없이 반가웠는데, 덕분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편의상 울프 씨의 영문 이니셜 KW로 표기하도록 하겠다.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 반갑습니다. 그간 어떤 시간을 보내고 CH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KW : 원래 저는 배나(Vana Ltd.)라는 수입상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미국인인 관계로 유럽이나 다른 나라의 좋은 제품이 있으면 미국에 수입하는 일을 하고 있죠. 2014년 당시 CH를 처음 만나서 매료가 되어 수입을 하고 싶다고 컨택한 적이 있습니다.

- 그 시기라고 하면, CH는 신생 브랜드와 다름이 없었죠.

CH 프리시전의 CEO 플로리안 코지(Florian Cossy)
CH 프리시전의 CEO 플로리안 코지(Florian Cossy)

KW : 맞습니다. 제품도 D1, C1, A1 단 세 종만 출시한 상태였으니까요. 그러나 그 디자인과 음이 범상치 않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다른 수입상과 계약을 한 상태더군요. 단, 이 일 덕분에 CEO로 있는 코지 씨와 깊은 친분을 쌓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2016년에 배나를 매각하고 다른 일을 하다가 코지 씨의 연락을 받고 2021년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 그럼 현재 스위스에 거주합니까?

KW : 저는 세일즈 쪽이라 굳이 스위스에서 지낼 일이 없습니다. 현재 시애틀에서 살고 있습니다.

- 비가 많은 곳에 계시는군요?

KW : 맞습니다. 그 비를 피하기 위해 많은 나라를 방문하면서 일을 하고 있답니다.(웃음)

- 울프 씨는 사실 오디오계에서 잔뼈가 굵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KW : 30년이 넘게 이쪽 세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카트리지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쪽에서 일하다가 스피커, R&D 등을 담당했죠. 주로 L.A.에 거주하면서 생산, 배급, 리테일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했습니다.

- 울프 씨의 가세로 CH는 든든한 우군을 만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번 기회에 신제품 몇 개를 소개해 주시죠.

CH 프리시전 D1.5 CD 플레이어/트랜스포트
CH 프리시전 D1.5 CD 플레이어/트랜스포트

KW : 우선 D1.5가 있습니다. 작년 1월에 공개된 신작입니다. CD와 SACD를 플레이하는 기기로, 여기에 MQA 디스크까지 커버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저희 스스로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을 개발했다는 점이죠.

- D1의 경우, 에소테릭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나요?

KW : 맞습니다. 대단히 훌륭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체크해 보면, 300Hz 이하부터 재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제작한 결과, 현재는 50Hz 이하 대역으로 낮췄습니다. 훨씬 안정적인 구동이 됩니다.

- 사실 직접 트랜스포트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가 획기적이라고나 할까요? 정말 대단합니다.

CH 프리시전 C1.2 DAC/Controller
CH 프리시전 C1.2 DAC/Controller

KW : 이번에는 C1.2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 제품은 작년 9월에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기존의 C1과는 아예 차원이 다른 개량이 이뤄졌습니다. 우선 새로운 클락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프로세싱에 동원되는 전원도 무려 4배나 키웠죠. 또 전원부 자체를 독립적으로 구성했고요.

- 워낙 평가가 높은 C1이었는데, 이번에 단단히 마음을 먹고 업그레이드한 느낌입니다.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KW : DAC는 무려 8채널분이 동원되었습니다. 각각의 채널에 4개의 DAC가 탑재된 것이죠. 또 DSP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각종 연산, 알고리듬, 서킷 등 모든 것이 우리 자체의 기술로 완성되었습니다.

- 이쪽 분야에서 CH의 코지와 힙이 보여준 경력과 기술력은 단연코 업계 최고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또 다른 경지를 개척한 느낌입니다. 기회가 되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KW : 이 제품에는 놀라운 업샘플링 기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6배 업샘플링을 한다고 치죠. 그럼 오리지널 데이터가 있고, 그것을 16배 업샘플링한 데이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오리지널 데이터는 사라지고, 업샘플링한 데이터만 전송됩니다.

- 그렇죠. 원래 그렇지 않나요?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KW : 저희는 생각이 다릅니다. 16배 업샘플링할 때, 오로지 15개의 업샘플링한 데이터만 만들고, 여기에 오리지널 데이터를 삽입하는 겁니다.

- 15+1=16. 아, 오리지널 데이터를 끼워 넣어서 16배 업샘플링을 구성하는군요.

KW : 맞습니다.

- 이런 방식은 여태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기술이 아닌가요?

KW : 또 있습니다. 우리는 자체내 개발한 알고리듬을 사용합니다 그 결과 DSP를 구성할 때 아주 빠른 연산이 가능합니다. 힙이 수학에 강하고, 코시는 디지털, 아날로그 쪽에 강합니다. 이런 인적 구성의 결과, 이런 제품이 탄생하는 것이죠.

- 엔지니어 중심의 회사가 가진 장점이라고 봅니다.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KW : 저희는 5명의 엔지니어가 중심인 회사입니다. 사장단의 두 명부터가 엔지니어고, 기본적으로 R&D에 정말 많은 투자를 합니다. 또 되도록 인-하우스 개념으로 모든 것을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모든 앰프는 그 안에 있는 코일이 스피커에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우리는 코일을 감는 플라스틱 박스조차 스스로 설계해서 만듭니다. 스위스라고 하면 럭셔리한 시계를 연상하듯, 정말 정밀 가공이 발달한 나라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소해 보이는 부품 하나도 제3국에 의뢰하지 않고 직접 만듭니다.

- 저도 몇 번 스위스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기본적인 산업 기반이 무척 튼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럼 최근에 발표된 10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가장 큰 특징이 뭔가요?

KW : 그냥 모든 게 다 바뀌었다고 보면 됩니다. A부터 Z까지 모든 부분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PCB의 레이아웃을 다시 만들었고, 전원부를 별도의 박스에 담아 각 컴포넌트의 성능을 최고로 끌어올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고의 부품을 아낌없이 투입했습니다. 지난 1 시리즈에서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최근 10여 년간 축적해온 기술을 모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현재 10 시리즈에는 M10과 L10이 있습니다. 각각 설명해 주시죠.

KW : M10은 M1.1의 기술을 바탕으로 다시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제품입니다. 아까 설명드렸듯이 전원부를 별도의 박스에 담은 결과, 50% 이상의 전원을 증가시켰습니다. 피드백을 애호가의 취향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장치도 담았습니다. 0~100%에서 1% 단위로 정할 수 있습니다. 저역을 보다 타이트하게 만든다거나, 댐핑의 강도를 다르게 하는 등, 직접 조정해 보면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CH 프리시전 M10, M1.1 파워앰프
왼쪽부터 CH 프리시전 M10, M1.1 파워앰프

단, 이 과정에서 일체 필터를 쓰지 않아 위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많은 앰프들이 트레블이나 베이스 조절로 원하는 음색을 내는데, 우리는 피드백을 컨트롤하는 방식으로 이 부분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신호 전달 경로에 일체 필터를 걸지 않기 때문에 우리 방식이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는 L10에 대해서 알려주시죠?

CH 프리시전 L10 프리앰프
CH 프리시전 L10 프리앰프

KW : 이 제품 역시 2 박스 형태로 나왔습니다. 각각의 인풋은 게인을 조정할 수 있고, 역시 피드백의 양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즉, 그냥 다른 컴포넌트를 단순히 연결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애호가 자신이 스스로 조정해서 최적의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게 했습니다.

- 듣고 보니 그 점이 매우 독특합니다.

KW : 사실 대부분의 회사들은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에 그칩니다. 우리는 보다 나은 음질을 위해 적극적으로 컨트롤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F1 카를 봅시다. 드라이버가 제일 중요하지만, 그를 서포트하는 팀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타이어를 튜닝하고, 엔진을 손보고, 정말 수많은 사항을 점검합니다. 우리도 이런 방식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제품이 어떤 룸에 들어가서 작동하는지, 어떤 케이블과 연결되는지, 어떤 소스를 쓰는지, 어느 브랜드의 스피커를 사용하는지, 뭐 그런 여러 요소를 함께 생각합니다.

- 정말 대단합니다. 또 이번 기회에 소개할 제품이 있으면 더 알려주시죠?

CH 프리시전 P1 포노앰프
CH 프리시전 P1 포노앰프

KW : P1이라는 포노앰프가 있습니다. 타사 제품과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 제품은 전류 증폭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제품, 약 99%는 모두 전압 증폭입니다.

- 왜 이런 파격적인 방식을 채택했는지 궁금합니다.

KW : 카트리지의 코일에서 나오는 전압 그 자체에 디스토션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 아, 그렇군요.

KW : C1.2라는 디지털 컨트롤 스트리머도 언급하겠습니다. 인풋단이 다양하고, 스트리머의 성능을 최적화시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제품은 두 가지 방식으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룬이고 또 하나는 우리가 개발한 CH APP입니다. 음질을 비교해 보면 우리 앱이 더 낫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은 기술입니다. 정말 많은 연구와 시행착오를 겪었죠.

CH 프리시전의 인터내셔널 세일즈 디렉터 케빈 울프

이쪽 분야는 음질을 결정하는 여러 요인이 많습니다. 네트워크 세팅부터 케이블의 선택, 라우더의 위치, 스위치의 퀄리티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 둘이 아닙니다. 우리는 최고의 음을 얻기 위해 3개의 박스로 구성했습니다. 하나는 인풋을 담당하는 것이고, 나머지 두 개는 모노 형태의 DAC입니다. 즉, 라이트 채널 DAC, 레프트 채널 DAC로 구분한 것이죠.

- 전문 엔지니어 집단으로 구성된 CH의 연구와 새로운 설계 이념은 항상 새로운 장을 열어왔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봅니다. 한꺼번에 많은 신작을 다루려다 보니 숨이 벅찰 정도입니다.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W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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