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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채널 시스템이 주는 경험은 분명 스테레오 시스템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 이 있다. 여러 개의 스피커를 사용하여 다양한 위치에 스피커를 배치해 놓고 직접적인 입체음향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채널로만 음악과 영화를 감상하다가 멀티채널에 대한 좋은 경험을 하고 나면, 스테레오 시스템이 주는 매력과는 가는 길이 다른 매력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고 자연스레 집 공간에 설치할지 궁리하게 된다.

하지만 멀티채널 시스템은 2채널 시스템 대비 설치 측면에서 까다로운 편이여서, 연결해야 할 스피커의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스피커케이블도 연결해 줘야 하고, 공간의 크기와 스피커의 위치에 따라 스피커 선을 길게 연결해야만 한다. 스피커 선을 처리했다고 하더라도 AV 리시버 후면의 빼곡한 단자와 지저분한 배선들을 보면 머리가 아파지기도 한다. 이런 연유로 멀티채널 시스템이 일반적인 가정에 설치되기까지는 가족들의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타협이 쉽지 않은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앞서 말씀드렸던 대부분의 제약 상황은 유선 연결 방식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가족들의 반대하는 얼굴 뒤로 AV 리시버 후면에 연결된 복잡하고 많은 개수의 스피커 선만 없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스쳐 지나간다. 또한 유선이라서 시청 위치를 우회하여 스피커 선을 배치하여 지저분해지는 문제도, 무선이었다면 대수롭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WiSA에서는 무선 스피커 연결 기술을 발표하였고, Wi-Fi 기반의 고품질 무선 스피커가 시장에 발매되기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동안은 무선 연결 방식은 2채널 시스템에만 적용되거나 사운드 바와 리어 스피커 간의 연결만 지원할 뿐, 본격적인 멀티채널 지원 제품은 등장하지 않는 듯싶었다. 특히 채널 수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무선 연결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예 기대조차 하지 않는 상황으로 흘러갔다.

하지만, 스위스의 피에가에서 하급 라인업인 Ace Wireless 라인업에 WiSA 기술을 발 빠르게 적용하였고, 다채널 무선 홈시어터 시스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오늘 리뷰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시스템은 유선 케이블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면서, 라이프스타일이 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고 여겨지는 혁신적인 시스템이라 생각된다. 그럼 지금부터 피에가의 Ace Wireless 스피커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품 라인업 구성 및 외관 살펴보기

피에가의 Ace Wireless 시리즈는 4개의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Ace 50 톨보이와 Ace 30 북쉘프, 그리고 Ace 센터 스피커와 Sub Medium 서브 우퍼 이렇게 4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모든 모델은 WiSA의 Rx(신호 수신) 기능이 가능하며, 이 중에서 북쉘프와 톨보이 모델에 한하여 Tx(신호 송출) 기능이 가능하여 WiSA 트랜스미터 장비 없이도 사운드를 무선 시스템으로 구성할 수 있다.

WiSA 기술규격에 대하여

제품 설명 도중 Rx와 Tx 유닛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여, 이게 무슨 뜻일지 혼란스러울 수 있는 독자분들을 위해 제품 리뷰에서 잠시 벗어나, WiSA 기술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 드리고 리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WiSA 기술은 무선랜(WiFi) 전송 기술을 기반으로 오디오 전송에 접목시킨 무선 오디오 연결 규격으로 2가지 기술규격, 2.4GHz 기반의 WiSA Discrete System 규격과 5GHz 기반의 WiSA Home Theater 규격이 존재한다.

2.4GHz 기반의 WiSA Discrete System 규격보다 5GHz 기반의 WiSA Home Theater가 지연시간 특성도 좋으며, 최대 8채널까지 지원하면서 스피커 간 동기화 시간도 대단히 우수한 특성을 가진 최신 규격이다. 세부 내용은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홈페이지에 자세한 규격 설명이 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https://www.wisatechnologies.com/) 참고로 오늘 소개 드리는 피에가의 제품에는 최신 규격의 WiSA기술이 모두 적용되었다.

다시 리뷰로 돌아와 Ace Wireless 시스템을 구성하는 각각의 스피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Ace 50 Wireless 톨보이 스피커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후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기술 설명은 생략하고 각각의 모델 특징점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Ace 50 Wireless 톨보이 스피커는 매우 슬림하고 날렵하면서도 매끄러운 인클로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전면 스피커 그릴과 인클로저와의 일체감이 매우 좋다. 디자인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좋은 인상을 주며, 전체적으로 모서리 부분이 둥글리게 처리되어 있어서 부드럽고 친숙한 인상을 준다.

스피커 그릴을 제거해 보면, 3웨이 타입의 유닛 구성으로 무려 6개의 유닛이 내장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역으로는 피에가의 고집스럽게 채택하고 있는 AMT 리본 트위터가 적용되어 있다. 리본 트위터는 일반적인 돔 트위터 대비 진동판 면적이 넓고 매우 가벼운 중량에 보이스 코일이 적용되어 있어, 중량 대비 출력이 매우 뛰어난 특성을 가지며 빠른 임펄스 응답에 유리한 유닛으로 피에가 창립 이후부터 모든 스피커에 적용하고 있는 우수한 특성의 트위터이다.

중역 유닛으로는 140mm 구경의 MDS 중역 유닛 1발과 동일한 구경의 MDS 우퍼 유닛 4발로 구성되어 있다. 인클로저는 알루미늄 금속을 사용하여 강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밀폐형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나 적용될 법한 구성이 피에가의 하급 라인업에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생각이 들며, 인클로저 내부의 공진 에너지를 억제하는 댐핑 효과가 깨끗한 사운드를 내기에 적합한 구조라고 여겨진다.

얇은 베젤 디자인과 더불어서 소구경의 멀티 유닛을 사용한 설계 방식은 밀폐형 인클로저와 시너지를 일으켜 빠른 스피드의 저역 반응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주파수 응답 특성은 30Hz~25KHz에 달하는 광대역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장 앰프 사양은 200W 사양의 제품이 탑재되어 있고 최대 24bit 192Khz의 규격까지 무선으로 스트리밍에 대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어서 Ace 30 Wireless 북쉘프를 살펴본다. 앞서 살펴본 Ace 50 Wireless와 유사한 설계 사상으로 적용된 제품으로, 유선형의 곡면 인클로저를 밀폐형 알루미늄으로 구성하고 2웨이 타입으로 심플하게 구성된 제품이다. 고역 유닛은 AMT 리본 트위터가 적용되어 있으며 정중앙이 아닌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특이하게 여겨진다. 중저역 유닛으로는 140mm 구경의 MDS 중저역 유닛이 1발 적용되어 있다. 주파수 응답은 35Hz~25Khz까지 대응한다고 하며, 내장 앰프의 사양은 100W 사양의 제품이 탑재되어 있고, 최대 24bit 192Khz의 규격까지 무선으로 스트리밍에 대응하도록 동일하게 설계되어 있다.

Ace Center Wireless는 Ace 30 Wireless 북쉘프 스피커 대비 140mm 구경의 MDS 중저역 유닛이 1개가 늘어난 구성의 모델로 생각하면 되겠다.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알루미늄 밀폐형 인클로저는 상당히 깔끔한 인상을 주며, 2웨이 타입의 크로스오버 구조를 채택하고 있고 Ace 30 Wireless 대비 중저역 유닛을 1개 더 탑재하고 인클로저의 체적이 커졌다. 그렇기 때문에, 저역 하한선이 30Hz로 확장되어 30Hz~25Khz에 달하는 주파수 응답 특성을 보인다.

그릴을 제거하면, 리본 트위터는 전면 상단 가운 데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장 앰프의 사양은 Ace 30 Wireless와 동일한 사양으로 100W의 출력을 갖는 제품이 탑재되어 있다. 이 제품도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최대 24bit 192Khz의 규격까지 무선으로 스트리밍에 대응하도록 디자인되었다.

마지막으로 서브우퍼 모델인 Sub Medium을 살펴본다. 둥근 원통형의 인클로저가 스탠드에 놓여있는 형상이 매우 세련되고 깔끔하며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서브우퍼 유닛을 양쪽으로 서로 마주 보게 배치하여 유닛에서 방사되는 에너지를 서로 상쇄시키는 포스 캔슬링 구조를 채택하였으며, 200mm 유닛 2발이 적용되어 있다.

컴팩트한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덩치 대비 큰 저역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Dynamic Loudness 시스템이 적용되어 어느 볼륨 값에서나 적당히 듣기 좋은 저역 반응성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주파수 응답은 18Hz~160Hz 특성을 보이며, 내장 앰프의 사양은 300W의 사양의 제품이 적용되어 있다.

Ace Wireless 제품군은 2가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첫 번째 방법으로는 Tx 유닛과 Rx 유닛을 구입하여 시스템을 구성하여 2채널 또는 2.1채널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두 번째 방법으로는 WiSA 트랜스미터를 이용하여 TV와 WiSA 트랜스미터를 eARC 방식을 통해 HDMI로 연결하고 모든 채널을 Rx 유닛으로 시스템을 구성하여 홈시어터 용도로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게 되면, 스피커와 연결되는 주변기기 들은 Tx 유닛에 연결하게 되고 Tx 유닛이 Rx 유닛으로 오디오 신호를 무선으로 전송하여 수신하는 방식으로 동작하며, Roon과 Airplay, 크롬캐스트 및 블루투스 연결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으로 시스템을 구성하게 되면, WiSA 트랜스미터의 연결 허용 규격에 시스템이 종속되는 방식으로 동작하며, 돌비 계열의 멀티채널 코덱(DD, DD+, TrueHD, ATMOS)은 모두 지원하는 최대 8채널 구성까지 가능한 무선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변신하게 된다. 단, 리뷰 당시에 테스트를 진행했던 WiSA Sound Send 트랜스미터는 Roon이나 Airplay와 같은 연결 방식에는 대응하지 않아서 TV에 음성을 전달하여 감상하는 방식으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었다.

WiSA Sound Send는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설치할 수 있는 앱을 제공하고 있어서 스피커 간 볼륨 조절이나 거리 세팅, 그리고 음장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간단한 형식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서 손쉽게 시스템을 핸드폰으로 설정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몇 가지 스크린샷을 아래에 첨부하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들어보기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제 1 시청실에서 진행되었다. 시청에 동원된 시스템으로는 삼성 TV와 WiSA 무선 오디오 전송기인 Sound Send를 eARC 규격으로 HDMI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였다. 스피커는 피에가의 Ace Wireless 스피커 시스템을 사용하였으며, 50과 30을 프론트와 리어로, 그리고 센터 스피커를 준비하여 5채널을 구성하였으며, 넓은 공간에 설치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Ace Sub Medium 서브우퍼는 2대를 동원하여 5.2채널 규격으로 시청을 진행하였다. (참고로 동일 조건으로 5월 7일 오후에 하이파이클럽에서 시연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청 컨텐츠로는 넷플릭스와 애플 TV와 같은 OTT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으며, 클래식 음악 감상을 위해 베를린 필이 운영하는 디지털 콘서트홀 앱을 통해 4K ATMOS 규격의 라이브 실황을 감상하기도 하였다. 피에가 Ace Wireless 스피커 시스템을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무선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유선 연결에 버금가는 재생음 품질이 인상적이었다. 무선이라서 스피커 간에 응답 지연 현상이 느껴지거나 음이 끊기거나 데이터 전송률이 딸려서 음질이 열화되는 등의 문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아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무선 연결 방식이지만 유선 방식 만큼 매우 안정적이었고, 음질적으로나 레이턴시 측면으로도 상당한 기술 수준에 올라온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스피커 주변에 얇은 파워코드만 연결되고, TV 주변에 AV 리시버가 없는 상황이 마치 스피커를 설치하기 전에 사진 촬영을 위해 스피커만 덜렁 가져다 놓은 것처럼 매우 깔끔한 인상을 주었던 것도 고무적인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음질적인 측면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시청이었는데, 슬림하고 컴팩트한 본체와는 어울리지 않게, 기대했던 것 대비 훨씬 더 파워풀한 저역과 섬세하고 산뜻한 고역을 들을 수 있었다. 음의 분리도나 채널 간의 이동감도 우수하게 표현되었으며, 일반적인 가정에서 즐기기엔 충분한 출력의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 리뷰 당시에 시청했던 타이틀의 예를 구체적으로 언급 드리면서, 피에가 Ace Wireless 홈시어터 시스템의 재생음 특성을 자세히 설명드려보도록 하겠다.

시청 1.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Squid Game)

연출   황동혁
각본   황동혁
출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가장 먼저 넷플릭스로 2021년에 대대적으로 흥행했던 오징어 게임을 첫 타이틀로 골라보았다. 오징어 게임 1화 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 장면 (44분 30초부터 54분 58초까지 10분 정도 구간)을 감상해 보았다.

넓은 운동장의 공간 묘사가 장내 방송의 울림 특성 덕분에 잘 묘사되고 있으며, 게임이 진행되면서 탈락되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총격음이 대단히 위력적이고 큰 음상으로 표현되어 놀라운 마음이 든다. 비슷한 크기의 사운드 바로 들었던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음장감이며, WiSA SoundSend 앱에서 오디오 모드를 영화로 설정했을 때 직접 출력이나 음악 설정 대비 훨씬 더 웅장하고 큰 음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속적으로 들려오는 총격 소리의 다이나믹스 특성이 크기 대비 매우 뛰어나게 표현되었고,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운드가 받쳐주니 다시 보는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게 되었다. 후반부에 이어지는 재즈 연주곡의 소리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들려와서 음악적인 성능도 상당히 출중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청 2. 애플 TV - 아바타: 물의 길(Avatar: The Way of Water)

감독   James Cameron
출연   Zoe Saldana, Sam Worthington, Sigourney Weaver

두 번째로 감상해 본 타이틀은 올해 초 극장에서 개봉했던 아바타(물의 길)을 애플 TV로 감상해 보았다. 2시간 20분 20초에서 인간과 대치한 채로 인질로 잡혀있는 제이크 설리의 아이들을 구출하는 약 8분간의 장면을 감상해 보면, 매우 우렁차고 크기를 뛰어넘는 사운드를 어렵지 않게 큰 음량으로 들을 수 있어서 고무적인 느낌이 들었다.

특히 툴쿤이 포효하며 방출하는 음성신호는 대단히 위력적이면서도 묵직한 저음을 동반하여 묘사되었고, 배가 바위에 부딪히거나 부서지면서 들리는 사운드도 상당히 다이내믹하게 묘사되어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중고역 특성이 시원시원하기 때문에, 총소리나 파도 소리와 같은 각종 효과음이 시원시원하게 잘 묘사되었으며 무선 시스템을 리뷰하고 있다는 생각을 잠시 잊을 정도로 유선 시스템을 마주하는 느낌으로 감상을 진행할 수 있어서 대단히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시청 3. 디지털 콘서트홀(Digital Concert Hall) -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사장조 op. 58

지휘   Daniel Barenboim
피아노   Maria Joao Pires
오케스트라   Berliner Philharmoniker

세 번째로는 디지털 콘서트홀 앱을 통해서 마리아 호앙 피레스의 피아노 연주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3악장을 돌비 ATMOS 포맷으로 감상해 보았다.

피아노 소리와 현악의 묘사가 매우 음악적으로 잘 묘사되고 있으며, 피에가의 하급 라인업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우수한 퀄리티의 재생음을 마주할 수 있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청아한 고역 특성은 재생음 전반에 걸쳐서 매우 깔끔하게 묘사되었으며, 채널 간의 통일된 음색은 음악 타이틀에서도 빛을 발해서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전해주는 재생음 규모를 여러 채널의 스피커가 합심하여 완성도 높게 묘사해 주었다.

저역 반응성은 소구경의 유닛을 여러 개 사용하면서 밀폐형으로 구성한 인클로저 덕분에 매우 빠릿하게 반응하였고, 음악 재생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디지털 콘서트홀 외에도 유튜브에서 김봄소리와 라파우 블라헤츠가 연주한 쇼팽 녹턴 C# Minor를 들어보았을 때에도 예리하면서도 섬세하며 시원시원하게 묘사되는 고역을 중심으로 매우 매력적인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리뷰를 마치며,

라이프스타일 기기들의 엄청난 판매고와 사운드바 제품 등의 대중적인 보급, 그리고 OTT 서비스의 대중화로 인해서 너무나도 손쉽게 다양한 컨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된 듯싶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의 오디오 기기는 편의성은 뛰어나지만 음질적인 부분에서 불만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 리뷰를 통해 음질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멀티채널 경험에서도 한 차원 다른 수준의 제품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무선 멀티채널의 매력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서두에서 언급 드렸던 것처럼 멀티채널 시스템을 가정에 설치하려면 가족들의 설득이 상당히 필요하기 마련인데, 오늘 리뷰에서 살펴본 피에가의 Ace Wireless 홈시어터 시스템은 전원선만 연결하면 되는 간편한 방식으로 무선 연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다고 생각된다.

출중한 성능은 2채널 제품에 국한되어 있는 라이프스타일 기기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중요한 제품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가격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아니지만, AV 리시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유선 케이블을 길게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제품이라 생각되기도 한다. 게다가 인테리어 적으로도 상당히 깔끔하고 호감이 가는 디자인은 되려 가족들의 호응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피에가의 Ace Wireless 스피커 시스템은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잘 살리면서도 간편하게 멀티채널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스피커 결선에 어려움을 겪으시거나 연결 과정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께 적극 권장드릴 만한 제품이라 생각된다. 최적의 성능을 위해서는 eARC를 지원하는 TV만 준비하면 끝이다. 나머지는 피에가 Ace Wireless 시스템과 WiSA 트랜스미터에 맡기기만 하면 된다.

간편하고 놀라운 세상을 경험한 기분이 들며, 무선 헤드폰을 처음 경험하고 났을 때의 신선한 충격이 멀티채널 제품에서 또 다른 의미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더욱 많은 제품들이 앞다투어 WiSA 규격을 내장하거나 지원하였으면 좋겠다. 그 제품 옆에는 분명 피에가 Ace Wireless 제품이 있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며, 리뷰를 마친다.

염동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