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회 시청회 후기. 2부 : A Class vs AB Class 과연 어떤 방식이 좋을까? Esoteric F-02 인티앰프


시연 기기

  • Network DAC: Esoteric N-01XD SE
  • 마스터 클럭: Esoteric G-05
  • 인티앰프: Esoteric F-01, Esoteric F-02
  • 오디오 랙: Codia Stage 7000 Titan
  • 스피커: Bowers & Wilkins 802 D4
  • 케이블 및 액세서리: Ansuz, BOP

391회 시청회의 주인공은 일본 에소테릭(Esoteric)의 인티앰프 F-01, F-02이다. 외관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다. 단지 차이는 F-01은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이고 F-02는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이다. Bowers & Wilkins 802 D4는 800 시리즈의 두 번째 클래스인데도 시연회에 등장하는 적이 거의 없다. 이왕이면 가장 최고 등급의 제품으로 시연회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의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802 D4는 모니터 성향의 스피커이고 801 D4보다는 구동하기 쉽기 때문에 A 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의 차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Network DAC는 에소테릭(Esoteric)의 N-01XD SE가 사용되었다. 이번에 새로 업그레이드된 SE 버전으로 이 등급으로는 에소테릭 최고 등급의 제품이다. 이보다 상위 클래스의 그란디오소 제품은 복합기능 제품은 없고 고품질 단품 성능의 제품들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운드

시청회의 진행은 룬과 코부즈를 사용한 스트리밍 음원으로 진행되었으며 Network DAC Esoteric N-01XD SE의 스트리밍/DAC 기능을 사용하여 1부는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 F-02로 진행하였고 2부에서는 같은 구성에 앰프만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 F-01로 바꾸어 시청회를 진행하였다. 시연곡은 1부와 2부의 시연곡이 다른 곡들로 직접적인 비교 시청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연곡은 남녀 보컬곡과 클래식 합창이 포함된 곡과 첼로 독주곡과 재즈곡, 국내 가수의 보컬곡 등 다양한 장르곡이 시연되었다.

My All - Mariah Carey
시작 시간 - 0:00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는 미국의 팝 가수로 그녀의 특기인 3단 돌고래 고음으로 유명하다. 〈My All〉은 그녀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Butterfly》 (1997) 에 수록된 곡으로 라틴 기타 코드 멜로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첫 번째 코러스 전반에 걸쳐 라틴 ​​타악기를 미묘하게 사용하고 보다 전통적인 R&B 스타일 비트를 사용한다. 이 노래의 노랫말은 자신을 떠나려는 연인과 단 하룻밤만 더 보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애원하는 외로운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운드 스테이지가 좌우로 넓게 펼쳐지고 묘한 음색의 일렉 기타의 애절한 연주로 시작하여 이어지는 머라이어 캐리의 보컬은 애원하는 듯한 느낌과 참담해 하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해상도가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머라이어 캐리의 보컬의 색채감이 잘 드러나고 자연스러우며 여러 타악기들의 가벼운 연주도 그 특징을 잘 드러내나 분위기는 가라앉은 듯하다.

머라이어 캐리의 보컬이 절정으로 치닫는 부분에서도 음이 끝까지 쭉 뻗으며 역시 머라이어 캐리의 고음의 시원한 맛을 전해준다. 베이스는 위압적이지는 않지만 묵직하고 단단한 편이고 저음의 양이 충분하여 보컬이 자연스러움을 받쳐주는 것 같다.

J.S. Bach: St. Matthew Passion, BWV 244 / Part Two - No. 51
Hilary Hahn & Matthias Goerne & Christine Schäfer
시작 시간 3:49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신약성경 마태복음의 내용에 시인이었던 피칸더의 종교시와 성가를 기반으로 바흐가 작곡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을 노래하는 아리아, 합창, 레치타티보로 이루어진 3부 78곡의 오라토리오로 주로 부활절에 많이 공연된다. 대부분의 곡은 선창과 응답송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2부의 51번 곡은 베드로(베이스)의 아리아로 빌라도에 넘겨지기 전에 대제사장에게 돈을 건네고 예수를 돌려 달라고 청하는 내용의 노래이다.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이어받아 힐러리 한의 파르티타의 선율과 유사한 바이올린 연주는 수난곡이라는 선입관의 장엄한 분위기가 살짝 느껴지기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실내악단의 연주가 약간 빠른 듯하여 그런지 투명하고 싱그럽기까지 하다. 베이스 미티아스 괴르네의 노래는 먼 거리에서 노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비장함과 무언가 애원하는 느낌이 잘 드러났다. 특히 바이올린의 높은 음의 연주와 베이스의 노래가 같은 선율을 주고받으며 잘 어우러져 노래의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 에소테릭의 무겁지 않고 뉴트럴한 음색 특성이 잘 드러난 곡이다.

Men in the Long Black Coat - Bob Dylan
시작 시간 - 6:40

밥 딜런(Bob Dylan)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로 포크 계열의 리듬과 선율에 시민권과 반전운동 등 사회성 짙은 노랫말을 실어 읊조리듯이 노래한다. 〈Men in the Long Black Coat〉는 1989년 앨범 《Oh Mercy》의 수록된 포크 발라드 곡으로 이 곡의 노랫말은 남편을 떠나 미스터리한 유령과 함께 도망쳐 남편을 악마에게 맡기는 고대의 ' 악마 연인' 모티브로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검은 코트를 입은 신비한 남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989년의 녹음이니 좀 오래된 디지털 녹음의 곡이나 생각보다 디지털 음원 초기의 건조한 디지털 특성이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 음색은 에소테릭의 뉴트럴한 음색의 영향으로 보인다. 어쿠스틱 기타의 다소 음산한 멜로디의 도입부에 이어 은은한 베이스의 연주 위에 생생한 금속성 음색의 하모니카의 연주가 노래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건조하고 읊조리는 듯한 밥 딜런의 보컬은 디지털의 음색이 약하게 드러나는 거친 느낌이 살짝 있지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전체적으로 음이 투명한 듯하여 어둡고 괴기스러운 분위기는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특히 수시로 등장하는 귀뚜라미의 소리는 밤에 야외에서 녹음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에소테릭 오디오 시스템의 조용한 배경과 섬세한 분해능을 알 수 있다.

Bach : Unaccompanied Cello Suite No. 5 in C Minor - Yo-Yo Ma
시작 시간 - 11:03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의 성서로 비유되는 작품으로 1890년 무렵 13살의 카잘스(Pablo Casals)가 바르셀로나 항구에 인접한 좁은 골목 안의 중고 서점에서 낡고 색이 바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그뤼츠마허(Friedrich Grützmacher)의 필사본을 발견하는 첼로의 음악사에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5번 모음곡은 가장 심오하고 준엄한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잘 다듬어져 있는 모음곡이자, 기술적으로나 음악적으로 가장 특이한 곡이다. 요요마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중국계 첼리스트로 연주 스타일은 묵직하고 깊은 스타일보다는 조금 가볍고 리드미컬한 연주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첼리스트이다.

요요마의 연주는 첼로의 묵직하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심오한 맛을 들려주기보다는 춤곡 같은 분위기로 리드미컬하지만 가벼운 느낌을 섬세하게 잘 드러내어 들려준다. 첼로의 소리는 조금 건조하게 느껴지는 전형적인 디지털 음원의 소리로 아날로그 현의 진한 맛은 부족하지만 섬세하고 투명하다.

에소테릭 앰프의 뉴트럴한 투명함이 첼로의 약간의 낮은 현의 울림에 지저분함이 동반된 음색의 그윽한 맛을 살려 내지는 못하였지만, 음원에 담긴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연주자가 요요마가 아닌 다른 연주자였으면 또 다른 느낌의 연주가 되었을 것이지만 말이다.

Birds - Dominique Fils
시작 시간 - 13:06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Dominique Fils-Aime)는 흑인으로 보이지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아이티 이민자이다. 오디오파일들에게 테스트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의 〈Birds〉는 2018년에 발매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의 역사를 다루는 3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블루스 음악을 탐구한 데뷔 앨범 《Nameless》에 수록되어 있는데, 이 곡뿐만 아니라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이 드럼, 베이스 위주의 심플한 악기 구성에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의 몽환적인 보컬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구성이다.

단단하고 묵직한 베이스의 연주가 약간은 가벼운 듯한 느낌이 든다. 도미니크 필스 아이메의 보컬은 세련된 흑인 여성 보컬의 느낌으로 섬세한 고해상도의 보컬은 백 보컬과 어우러지나 몽환적인 느낌이 그렇게 진하게 전달되는 않는다. 백 보컬이 화음을 노래하기도 하지만 유니슨으로 중첩되어 몽환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단순한 멜로디에 보컬의 노래는 크리스피해지기 쉬운 곡이나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의 노래가 공간에 툭 던져지며 적당한 울림과 함께 에어리한 느낌이 느껴진다. 특히 도미니크 피스 아이메의 보컬이 두성과 함께 고음으로 진행될 때 묘한 색채감이 잘 느껴진다. 다소 느린 템포로 진행되는 멜로디는 단순하지만 베이스와 백 보컬이 같은 노랫말과 멜로디를 중첩하여 반복하는 것을 고해상도의 섬세함으로 잘 살려내어 묘하게 주술적인 느낌도 든다.

Birds - Dominique Fils / ANUSZ Shortz 제거
시작 시간 - 42:47

안수즈 스위칭 허브의 빈 포트에 연결하여 노이즈를 제거하는 연결하는 선이 잘린 듯한 커넥터 모양의 쇼츠라고 불리는 장비가 처음 등장했다. 안수즈 스위칭 허브의 포트에 꼽혀있던 쇼츠를 모두 제거하고 도미니크 필스 아이메(Dominique Fils-Aime)의 〈Birds〉로 비교 시청을 하였다. 랜 케이블이나 스위칭 허브는 그대로 동일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도미니크 필스 아이메의 보컬이 크리스피 해지고 몽환적인 느낌이 희미해지면서 평범해졌다.

베이스는 조금 들뜬 듯하여 묵직함이 가벼워졌다. 중첩되는 보컬에서 부드럽게 중첩되는 것이 조금 뭉치는 듯하다. 안에 모래 같은 알갱이를 넣어 흔드는 셰이커의 소리가 확실하게 존재감이 나타내지 않고 희미하고 어색하다. 모든 노이즈 관련 제품들의 음질에 미치는 효과는 거의 비슷하다. 쇼츠를 사용하지 않은 안수즈 스위칭 허브를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도 음질의 차이가 상당하였는데 오늘은 쇼츠가 등장하여 또 다른 효과를 들려준다.

김현호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