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2회 시청회 후기. 3부 : A Class / AB Class 증폭방식이 바뀌면 소리는 어떻게 바뀔까? Esoteric F-01 인티앰프.


시연 기기

  • Network DAC: Esoteric N-01XD SE
  • 마스터 클럭: Esoteric G-05
  • 인티앰프: Esoteric F-01, Esoteric F-02
  • 오디오 랙: Codia Stage 7000 Titan
  • 스피커: Bowers & Wilkins 802 D4
  • 케이블 및 액세서리: Ansuz, BOP

사운드

2부에서는 앰프를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 F-01로 바꾸어 시청회를 진행하였다. 휴식 시간에 N-01XD 버전을 새로운 SE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문의가 있었다. 가능한데 내부의 DAC 보드와 앰프 보드를 일본 에소테릭에 보내어 SE 보드로 교환받아 장착해야 한다고 하고 기간은 한 번도 시행한 적이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한다.

2부를 시작하면서 F-01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에서 도미니크 필스 아이메(Dominique Fils-Aime)의 〈Birds〉로 비교 시청이 있었다. A 클래스에서는 노래가 좀 더 해상도가 증가하고 음색이 투명해진 듯하고 베이스의 단단함이나 몽환적인 보컬의 중첩의 섬세한 표현 등은 크게 다르게 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너무 정확하고 투명하다고 할까 조금은 풍성한 듯한 리치함은 약간 줄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스피커가 모니터 성향의 스피커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다 하이파이 성향의 선명한 스피커를 매칭하거나 보다 풍성한 사운드 성향의 스피커를 매칭하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기는 하다. 오디오의 사운드는 모두 상대적인 것이기에 오늘 들은 A 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의 느낌이 상대적으로 다를 수는 있겠지만 A 클래스 증폭이 투명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Black Classic Music - Yusself Dayes
시작 시간 - 3:39

제목은 〈Black Classic Music〉인데 장르는 재즈 음악이다. 그것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소화하기 어려운 진보적인 스타일의 재즈곡이다. 유세프 데이즈(Yussef Dayes) 영국의 재즈 드러머이자 프로듀서로 2023년에 발표한 이 곡이 데뷔 솔로곡이다. 이 곡은 현대적인 웨스트 코스트 퓨전, 핸콕 스타일 펑크, 사이키델릭 소울 재즈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하고 영혼이 가득한 세트"라고 한다.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었는데 올드 스타일의 재즈를 좋아해서 그런지 솔직하게 말해서 매력적이지는 않으나,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시작은 드럼이 깔리는 가운데 색소폰의 아련한 듯한 연주가 귀를 잡아끈다. 그러나 바로 드럼의 타격을 비롯하여 빠른 패시지의 다양한 악기들이 같이 연주하디도 하고 치고 빠지기도 하면서 멜로디보다는 리듬이 주를 이루는 연주가 진행된다. 쉴 틈을 안 주고 계속 빠른 리듬의 복잡한 연주가 지속된다.

사실 이런 연주는 오디오로 잘 재현해 내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속도가 느리면 바로 맥빠지게 들리고, 잘 풀어서 들려주지 않으면 시끄럽고 난잡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와 B&W 902 D4 잘 정리하여 시끄럽지 않게 리듬과 각 연주자들 간의 인터 플레이를 잘 풀어내어 들을 만하게 들려준다.

Mozart: Piano Sonata No.1 in C Major, K.279 (189d) : Allegro - 손열음
시작 시간 - 8:57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KV279는 모차르트의 분실된 피아노 소나타를 제외하면 남아 있는 첫 번째 피아노 소나타로 로코코 양식 또는 갈란드 양식으로 불리는 우아하고 세련되며 꾸밈음이 화려한 초기 고전주의 양식의 곡이다. 1악장은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으며 주제는 모차르트 초기 작품의 특징인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화려한 선율로 구상되어 있다.

손열음은 80년대생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2011년 제14회 차이코프스키 기념 국제 콩쿠르 피아노 부문 2위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특별상을 받을 정도로 모차르트 피아노곡의 연주를 잘한다. 연주 스타일은 상당히 정확하면서도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열음의 연주는 피아노 소리가 맑고 투명하며 또랑또랑하다. 피아노 타건의 샘여림은 물론 음색의 미세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피아노 음의 색채감이 가득하게 만들어 낸다. 또한 빠른 연주에서도 피아노의 타건에서 피아노의 현을 울림과 몸통으로부터의 배음으로 피아노의 소리가 차갑거나 건조하지 않고 풍성함을 느낄 정도이다.

오직 피아노라는 악기 하나로 연주되는 음악은 모차르트의 옥구슬 구르는 듯한 음악이지만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음 한음이 마치 살아있는 듯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피어오르며 피아노의 음들이 반짝반짝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처럼 영롱하다. 그러나 그 투명함이 다소 과한 느낌도 들기도 한다.

이소라 - 처음 느낌 그대로(Live)

이소라 하면 노래보다 《이소라의 프로포즈》가 먼저 생각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소라는 이 곡 〈처음 느낌 그대로〉가 포함된 1995년 앨범 《난 행복해》가 밀리언 셀러의 대박 히트를 하면서 인기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이소라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 묻어있다. 그래서 빠르고 경쾌하거나 다이내믹한 노래는 잘 안 어울린다.

자신도 그런 사실을 잘 아는지 주로 사랑이나 이별을 주제로 한 빠르지 않은 서정적인 노래를 허스키 음색의 보컬로 감성적으로 소화하는 데 감정이입이 과하지 않으나 적절하게 개입하여 노래의 맛을 한껏 끌어올린다. 두성과 몸통 울림을 잘 이용하나 기교나 테크닉을 과하지 않게 잘 자제하여 감성적 발라드를 맛깔나게 소화한다.

이 곡은 1995년 앨범 수록곡이 아니라 이소라의 프러포즈에서 부른 곡으로 라이브 녹음이라 그런지 대역폭이 조금 좁은 느낌으로 약간 거친 느낌도 드는 것이 뉴트럴한 에소테릭과 B&W의 모니터 성향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이소라의 노랫말을 바로 밖으로 뱄어내지 않고 안으로 삼키는 듯하다 뱄어내는 듯한 느낌과 이소라 특유의 비음을 에소테릭은 그대로 전달한다. 그러한 방식의 보컬이 슬픈 느낌을 극대화한다.

에소테릭 앰프와 B&W의 사운드는 그러한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 같다. 역시 슬픔을 머금은 듯한 음색은 나를 잊어달라는 슬픈 감성의 발라드를 감정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과하지 않게 잘 소화한다. 정말 그렇게 부를 것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도 슬픈 느낌이 가슴에 밀려온다.

Phönix-Schwingen, waltz for orchestra, Op. 125 (RV 125)
Daniel Barenboim & Wiener Philharmoniker
시작 시간 - 15:45

빈필은 매년 1월 첫날 지휘자를 초청하여 신년음악회와 함게 새해를 맞이한다. 2022년 신년음악회의 지휘자는 바렌보임이었다. 이 시연곡 〈불사조의 날개(Phonix Schwingen)〉 왈츠는 이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한 음악이다. 불사조는 자신이 죽은 재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부활을 상징하는 신화 속의 새이다. 왈츠를 그렇게 많이 듣지는 않지만 처음 들어보는 왈츠이다. 2022년 팬데믹 시대를 이겨내자는 의미라고 한다. 그만큼 빈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은 심각했던 것 같다.

왈츠는 어떤 곡이던지 3박자의 춤곡이다. 지휘자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의 유대인 피아노 연주자로 영국의 여류 첼리스트 재클린 뒤프레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67년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지휘자로도 데뷔한 이래로 지금까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바렌보임은 지휘자로서 피아노 협주곡에 특히 좋은 지휘를 하고 있으며 독일 고전/낭만주의 레퍼토리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지휘자로 왈츠 같은 다소 가벼운 춤곡은 많이 지휘를 하지 않아서인지 〈불사조의 날개(Phonix Schwingen)〉 왈츠의 리듬이 자연스럽고 리드미컬하게 들리지 않았다.

내가 카라얀이나 보스코프스키의 왈츠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유연하고 우아한 춤곡의 느낌보다는 중후한 관현악의 느낌이 들었다. 어 조금 이상한데 하는 느낌이 들어 집중해서 들었으나 에소테릭과 B&W 802 D4의 조합은 이런 조그마한 리듬감의 차이도 바로 드러내 보이는 모니터 성향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총평

에소테릭은 일본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이다. 사실 나는 일본 오디오의 사운드를 선호하지 않았다. 일본 특유의 깔끔한 사운드는 나의 취향과는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에소테릭의 사운드는 일본 특유의 사운드에서 벗어나 뉴트럴한 사운드로 진화하였다. 그러나 제품의 곳곳에는 일본 특유의 섬세함이 포함되어 있다. AV 스루 출력(볼륨 바이패스), 연결된 파워 앰프에 맞게 프리앰프 게인을 4단계(0/+6/+12/+18dB)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 세미 플로팅 상단 패널, 자동 디스플레이 끄기 기능, XLR과 6.3mm 잭을 모두 지원하는 헤드폰 출력 등 세세한 부분에도 소홀하지 않는 철저함이 있다.

이번 시청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비교 시청을 하거나 참석자의 질문으로 제기된 궁금한 점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한 가지는 A 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OCXO 등 고품질 내장 클럭과 외부 마스터 트럭의 사용에 따른 음질에 대한 비교 청취이다.

A 클래스와 AB 클래스 증폭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

A 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좋은 증폭 방식인가에 대한 논쟁은 하이엔드 초기부터 있어왔던 오래된 논쟁이다. 그렇다면 결론이 났을까? 내가 알기로는 모두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A 클래스 증폭 앰프가 AB 클래스 증폭 앰프보다 음질이 좋다고 알고 있다. 이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다. 만약에 이것이 100% 진실이라면 이 세상의 모든 앰프는 A 클래스 증폭 앰프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A 클래스 증폭 앰프보다 AB 클래스 증폭 앰프보다 훨씬 많으며 심지어 D 클래스 증폭 앰프까지 있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A 클래스 증폭과 AB 클래스 증폭 방식에 따른 장단점을 간단하게 알아보는 것이 이 논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A 클래스 증폭은 크로스 왜곡이 없어 음질이 투명하고 매끄러우나 열이 많이 발생하여 큰 방열판이 필수적이고 대출력을 만들기 어렵고 열로 인한 내구성이 약하다.

반면 AB 클래스 증폭은 A 클래스 증폭보다 왜곡이 많고 음질에서 투명함이 부족하나 열이 많이 발생하지 않고 대출력으로 구성하기가 용이하다. 요즘의 파워앰프는 두 증폭 방식의 장점을 혼합한 아답티브 바이어스나 크렐의 i-바이어스같이 입력되는 신호에 따라 바이어스를 변경하거나, A 클래스 구간이 넓게 바이어스를 깊게 건 AB 클래스 증폭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F-01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와 F-02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의 사운드는 직접 비교 시청하지는 않았으나 F-01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의 음질이 좀 더 왜곡이 없어 투명하고 음이 깨끗하고 섬세한 부분에서의 질감은 더 우수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변화가 심한 다이내믹의 추종이라던가 빠르고 리드미컬하게 변화하는 음악에서의 느낌은 F-02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사실 모든 음악에서 어느 클래스의 증폭 방식이 절대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시장에 어느 한 방식의 증폭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다른 증폭 방식은 거의 존재감이 없는 소수의 제품으로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두 증폭 방식이 여전히 경쟁을 하고 있다. 물론 같은 증폭 방식을 채용하였다고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생각은 음악의 장르나 듣는 사람의 음색 취향에 따라서 더 적합한 증폭 방식이 있는 것 같다. A 클래스 증폭회로를 채용한 앰프가 더 매끄럽고 더 왜곡이 적은 투명한 음질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대편성의 규모가 큰 음악에서도 항상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AB 클래스 증폭회로의 앰프는 투명함은 A 클래스 증폭회로의 앰프보다는 덜하지만 사운드의 살집은 조금 더 느껴지고 음악을 맛깔나게 하고 조금은 풍성한 느낌도 더 있는 것 같다.

오늘 시청회에서 청음한 에소테릭(Esoteric)의 F-01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와 F-02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는 외관은 물론 내부 부품과 회로의 구성이 동일하다. 단지 다른 점은 바이어스가 A 클래스인지 AB 클래스인지가 다르다. 확실히 A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 F-01 A 이 음의 왜곡이 느껴지지 않고 투명한 느낌이다.

그러나 시청회 내내 전원을 인가해 놓았는데도 시청회 처음과 마지막의 소리가 다를 정도로 긴 예열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AB 클래스 증폭 인티앰프 F-02는 덜 투명한 듯하지만 다이내믹이나 리듬을 추종하는 속도는 더 빠른 느낌이다.

어차피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지만 필자의 생각은 왜 사용자에게 증폭 클래스에 대한 선택을 강요하는가 의문이다. 앰프의 전면이나 후면에 절환 스위치나 토글스위치로 A 클래스와 AB 클래스를 선택하게 제공하면 어느 클래스 제품을 구입할 것인지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독일의 모회사에서 채택한 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 기능을 확장한다면 예로 A 클래스로 동작하는 영역을 10%, 50%, 100%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면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사용자가 음원에 따라 선호하는 바이어스로 맞추어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내장 OCXO를 장착한 기기에 외부 마스터 클럭을 연결하여도 음질에 차이가 있을까?

외부에서 클럭을 제공하는 클럭 제너레이터는 이제 하이엔드 디지털 제품에서는 필수처럼 인식되고 있다. 물론 사용 클럭을 팸토 클럭이나 OCXO 등 고품질 클럭을 내장하고 있는 제품들도 많다. 오늘 시청회의 에소테릭(Esoteric)의 N-01XD SE도 OCXO 클럭을 내장하고 있다. Esoteric G-05 마스터 클럭 제네에이터도 OCXO 클럭을 사용하고 있다.

시청회 참석자 중의 한 분이 같은 OCXO 클럭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외부 클럭 제너레이터를 물리면 음질 차이나 나는 지를 문의했다. 하이파이클럽은 이런 경우 바로 비교 청음으로 그 차이를 확인해 본다. 그래서 Esoteric G-05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사용하여 클럭을 공급할 할 경우와 내부 클럭을 사용할 경우 음질을 비교 청음해 보게 되었다. 시연곡은 Dominique Fils -Birds를 사용하여 비교 시청을 하였다.

Esoteric G-05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내부 OCXO 클럭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을 변경하고 비교 시청을 하였다. 비교 시청 방법은 Esoteric G-05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사용하여 시연곡을 시청하고 내부 OCXO 클럭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을 변경하고 비교 시청을 하고 다시 Esoteric G-05 마스터 클럭 제너레이터를 사용하여 시연곡을 비교 시청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내부 OCXO 클럭을 사용하는 것으로 설정하였을 경우 해상도가 축소된 듯하고 베이스가 축소되었다. 어디에선가 저음 대역이 허전함을 느꼈다. 보컬과 중음역대가 크리스피해지고 일부 약한 치찰음이 들리기도 했다. 전체 사운드의 느낌은 음상이 평면적으로 변하고 입체감이나 공기감이 줄었다. 같은 OCXO 클럭을 사용하는 데도 예상보다 음질의 차이가 제법 느껴졌다.

같은 OCXO 클럭을 사용하는 데 왜 음질에서 차이가 날까 생각해 보았다. 클럭을 동작하기 위해서는 전원을 사용한다. 클럭의 전원은 디지털 회로의 전원과 같은 전원을 사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이 디지털 외로에 공급되는 전원으로부터의 노이즈가 클럭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으며, 또한 클럭으로부터의 디지털 노이즈가 디지털 회로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이러한 디지털 고주파 노이즈의 크로스 토크가 클럭의 정밀도는 물론 디지털 회로의 안정적인 동작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디지털 회로의 구성이 그렇게 민감하지 않다면 음질에서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외부에서 마스터 클럭을 공급받을 수 있는 단자를 마련해 놓았다는 것은 외부 마스터 클럭을 사용하면 음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표시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는 고도화될수록 점점 기능이 분리가 된다. DAC에서 업샘플러가 분리되고 또 클럭이 마스터 외부 클럭으로 분리된다. 기기에는 모두 전원 케이블과 연결 케이블이 필요하고 케이블에 따라서 음질이 달라질 수도 있다. 편리하다고 시작된 디지털 오디오가 점점 더 복잡하고 어려워져 간다. 복잡해질수록 비용도 증가한다. 차라리 몰랐으면 원래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사용할 텐데. 아는 것이 병이 되고 지름을 부른다.

김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