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801을 구동하기 위해 엠프교체를 계속하다가 크렐까지 왔는데 크렐로서도 무언가 아쉬운 점이 있어 고민하다가 우연히 하이파이저널에서 801을 그리폰으로 구동하는 것을 보고 그리폰을 구입하였습니다. 과거 크렐과 비교해 보니 우선 좌우,상하 사운드스테이지가 훨씬 폭 넓게 펼펴지며, 무엇보다도 크렐에서 불만이었던 껄끄러운 고역이 쭉 뻗어주어 그야말로 801을 완전 제압하고 있어 그 완벽한 구동력에 감탄했었죠. 사실 이 그리폰은 이상하게도 미국에서나 일본, 우리나라에서는 마크나 크렐 등의 위세에 눌려 기를 쓰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소수인원으로 구성된 이 회사가 마케팅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마크가 최고로 대접받는 것은 물론 실력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그 뛰어난 마케팅 실력때문이라는 소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소리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요...
801을 쓰시면서 엠프로 고민하시는 분은 이 그리폰을 한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타부나 S-100같은 주니어기 말고 DM-100이나 이의 업버젼 모델인 안틸레온을 써야 하겠죠.
그런데 이 엠프를 쓰시면 단점에서도 밝혔듯이 그 굉장한 무게 와 발열량(진공관 엠프 못지않는)및 엄청난 전력소모를 인내하셔야 합니다.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이 엠프는 사용 못합니다.
혹자는 진공관엠프만이 최고라고 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최고 하이엔드에 이르면 진공관이니 TR이니 하는 구분은 없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진공관엠프는 TR못지않은 구동력과 해상력을 지니고 있고, 또 최고의 TR엠프는 진공관 못지 않은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 그리폰도 TR이지만 진공관 못지 않는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어 어떨때는 진공관 엠프를 듣는 것 같습니다.
또 이 그리폰의 뛰어난 점은 타 엠프와 같이 고출력을 지향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출력은 100W로 정해놓고 그 대신 전원부등에 엄청난 물량투입을 하고 있지요. 크렐이나 마크의 100W엠프의 무게는 30K정도인데 비해 이 그리폰은 80K이니 두배가 휠씬 넘고 있는 무게를 보아도 알수 있죠.
너무 이 엠프의 자랑만 늘어 놓은 것 같습니다만 정말 칭찬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뛰어난 엠프라고 생각되어 적극 추천합니다.
저는 801을 보내고 지금은 스위스의 Acustik Lab의 Stella를 쓰고 있는데 역시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소감을 말씀드렸습니다만 혹시 이 엠프를 써보신 다른 분의 의견은 어떤지 듣고 싶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