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돈수님.
첼로의 경우 시리얼넘버나 시리즈번호(MK1, MK2)에 따라 소리가 달라진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갖고 있습니다.
잘아시는대로 1메가옴 시리즈도 앙코르, 1메가옴 앙코르, 1메가옴 라인(MK1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는 않은데 그냥 그렇게 부릅니다. 가격은 1메가옴 앙코르보다 비싸고 포노단이 없지요), 1메가옴 라인 MK2, 그리고 일본판 버전인 1메가옴 골드가 있지요.
일본 버전을 들어보지는 않았는데 전반적인 경향은 버전이 올라갈수록 소리가 차가워지고 입자가 가늘어 집니다. 최신기를 좋아하시는 분도 나름대로 많은데 약간 경질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저한테만 그럴테지만....
하여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는 1메가옴 앙코르입니다. 약간 부드럽게 소리가 빠져나오죠. 고음이 찰랑대고 밸런스가 좋습니다. 후속기처럼 극명한 해상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만... 하여튼 첼로의 소리가 갈수록 변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슈트의 경우 2종류를 동시에 빌려서 들어봤습니다. 둘다 포노모듈을 갖춘 것이었죠. 다만 이퀄라이저 시스템에 해당하는 MIV는 제외했습니다.
하나는 10년전에 생산된 것이었고 하나는 한 5년정도 지난 것인데요. 소리가 극명하게 다르더군요. 전자는 히스 노이즈가 거슬렸으나 밸런스가 완벽하다고 느꼈습니다. 저음도 깊이 내려가고 음악성이라고 해야 할까 중역의 맛깔스러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집에서 합주곡을 들었는데 정확하게 악기가 정위하더군요. 약간 부족하다면 고음의 광채가 적더군요. 제가 다시 프리를 고른다면 1순위입니다.
후자는 히스노이즈가 적은대신 밸런스가 고음쪽으로 치우쳐져 있습니다. 저음 대역도 전자처럼 쭉 뻗지 않더군요. 음장감을 논하기 이전에 경질의 소리였습니다. 생산연도도 한 4~5년 지난 것이니 에이징 이전의 문제겠죠.
두 종류 모두 MK1이나 MK2라는 표식은 없었습니다만 두껑이 후자가 더 두껍고 외견상 튼튼합니다. 이점은 1메가옴 시리즈의 차이와도 비슷한데요 아마도 이시점에 생산라인에 중대한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메가옴이나 슈트의 시리즈중 초기버전만 마크레빈슨이 튜닝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이점에 대해 밝히지 않더군요. 부품의 차이가 있어도 튜닝하는 사람이 같으면 소리는 비슷해지는 법이거든요.
레드로즈인가요. 마크가 최근에 시작한 사운드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굳혔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