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쇼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오디오쇼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있는 트랜스 전원 끈지 2-3년은 족히 된 것 같은데, 마나님니 이제 저와는 그만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고 하시는 데다가 사진에 있는 큰 아이가 수학 몇 문제 틀리고 영어 한 문제 틀린 댓가로 강남 대성학원에 다니게 되어서 큰 맴 먹고 설로 짐 싸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각종 시청회나 전시회에 쉽게 가게 되는데요.
하클은 집 앞에 있어 시청회에 걍 들르면 되고, 코엑스는 맘만 먹으면 지척이라 오됴 쇼 하는 것이 마냥 즐겁습니다.
오됴 쇼는 다 죽은 줄 알았던 오됴맨들이 아직 많이 살아있다는 확신을 서게 해주더군요, 아직도 오됴 수입하는 업체들이 있고 사람들이 줄기는 했어도 관심은 여전하더군요, 달라진 점이 있다면 쇼장을 찾은 커플들이 부쩍 늘었고 저와 같은 노땅들은 잘 보이지를 않고, 하이엔드 부스는 썰렁한 반면에 모바일 오됴 기기 전시장은 젊은 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기기들이 소리가 거의 비슷해 졌다는 것을 느끼는데, 대구만 해도 젊은 여성들의 생김새가 각기 다른데, 강남에 오니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더군요. 오됴 기기는 달라도 전시장의 소리가 모두 똑같이 들리는 것이 제 귀가 맛이 간 것인지 오됴들도 성형발로 똑같아진 것인지 애매합니다.
가장 맘에 들었던 부스는 Burmester 였었는데 15년동안 제가 사용하고 있는 808 프리앰프로 시연을 하고 있는 부스가 반갑기도 했습니다. 가장 탐나는 물건은 909 파워였는데 평생의 제 드림 앰프입니다. 얼마냐고 하니까 6천 이라고 해서 환율때문에 가격이 정말로 많이 내렸다고 하니 하나에 6천이고 두 개에 1억2천이라고 하네요. 저는 모노블록 파워만 사용하는지라 순간 좌절이었네요. 전에 중고로 5천에 장터에 나왔었는데...
스피커는 마르텡의 두 번째 플래그쉽 스피커라는 우퍼 앞에 4발, 뒤에 4발 달린 모델이 제일 맘에 들었는데 8인치 우퍼에서도 패시브 4발 박으니 무시무시한 저역이 나오더군요, 앞으로 하이엔드 스피커는 아큐톤 유닛이 평정하지 싶습니다. 매지코 스피커는 우리방에서도 몇 분 사용하고 계신것으로 아는데요, 전시장의 소리는 매칭 탓인지 너무 차갑게 들렸습니다.(참고로 저는 하이엔드적인 약간 무기질적인 소리를 좀 싫어합니다) 골드문트는 회장님까지 내방하셨다고 하는데 예전만큼 감동적인 소리는 못들려주었구요, 락포트와 소누스파베르 신형들도 너무 하이엔드적인 방향으로 튜닝되어 들리더군요, (소누스파베르는 주인 바뀌고 소리가 완전히 바뀐 듯. 참고로 코엑스 전시장은 룸 튜닝이 안되어 있어서 거의 모든 소리가 건조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제는 제 귀가 시대의 하이엔드 적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고물로 전락해 버렸다는 실망감이 들구요, 다행인 것은 고물이 되어버린 귀 팃에 새로운 기기에 대한 욕심이 사라져 버려서 오됴 바꿈질이 끝나 버렸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합니다. 참고로 제 Grand Exquisite 스피커는 소리 잘 나고 있습니다.
모임에는 잘 참석하지 못해도 이렇게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오됴 통신원으로서의 역할이나마 하겠습니다, 충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