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스피커를 처음 들여놓고 그 자태의 아름다움에 빠져 지내는 날은 많지 않았습니다.
북셀프보다 못한 소리를 내는 덩치 큰 이 스피커를 울려보려고 정말 제 오디오 경력에 가장 부지런한 1년을 보냈던것같습니다.
왜냐면 그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한 실패이었습니다.
주위에서 빨리 팔고 다른 것으로 가라는 충고도 많이들었습니다.
온갖 좋다는 앰프는 다 갖다 붙여봤지만 그 만한 가격의 소리를 내주지 못했습니다. 300B에서부터 고출력 TR앰프까지... 한 20개 정도의 앰프를 물려봤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트리 와이어링까지 해보았습니다.
아파트 거실이라는 청취환경의 한계와 스피커의 한계인가보다 하고 포기하고 지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울려주었습니다.
그런데 1년쯤 되어가는 지금...
드디어 이 스피커가 드디어 맘에 드는 소리를 쏟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발란스가 잡히면서 부실한 베이스가 충실해졌고 따로 놀던 고역과중역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혼 특유의 소리까지 합쳐져서 묘한 매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300B 하나로 울리는데 전대역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지금은 main으로 쓰는 와트퍼피보다 오히려 시청시간이 더 많습니다. 더 좋다는 뜻이겠지요.
지금까지 써 온 기기중에 이렇게 에이징이 오래 걸리는 것은 처음입니다.
아방가르드가 1주일 스피커라는 혹평을 듣는가 봅니다.
그러나 조금 긴 시간을 애정을 가지고 기다린다면 아방가르드는 기대했던것 보다 더 큰 만족을 주리라고 생각합니다.
명불허전이란말의 뜻을 요새 실감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