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의 정보 그대로....
현재 CD는 소프트웨어도 방대하고 하드웨어도 CD player, CD transport, DA converter 등등 정말 다양한 기기들이 등장하여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SACD, DVD, DVD-audio등과 함께 DVD와 Home theater의 대중화로 정말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유독 오디오 앰프 분야에서는 아날로그가 아직까지 강세이고 진공관 시대의 부활이란 말 까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아날로그는 디지털 보다 음악적이고 따뜻할까? 라는 의문에서 TACT audio의 Millennium MKII 라는 완전 디지털앰프를 구입하게 되었다.
외관은 정말 근사하다. 끝없이 돌아가는 대형 볼륨 노브는 이 앰프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 입력단은 디지털만 가능한데 추가로 AD옵션보드를 달면 4개의 아날로그 입력도 가능하다. 디지털입력은 RCA(Coaxial),BNC2개,AES/EBU1개,TacT전용단자 등으로 구성 되어 있다. 스피커 단자는 4쌍이 있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다.
96kHz/24bit resolution,
Total Dynamic Range >125 dB A weighted 20 Hz - 20 kHz
150W RMS per channel,8 Ohm< 0.05% THD
250W RMS per channel,4 Ohm< 0.05% THD
PSU Signal/Noise ratio>120 dB 등등 스펙이 화려하다.
소리의 첫 느낌은 무척 화려하고 섬세하여 악기들의 디테일을 하나하나 보일듯이 들려준다. 저역의 반응도 무척 빨라 우퍼를 장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래서 그런지 음악을 약간 흥분시키고 재촉하는 분위기이다. 스피커를 방에서 사라지게 하고 홀로그래픽한 음상만을 남기는 재주가 뛰어나다. 느리거나 뒤로 물러앉은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적극적이고 선동적인 느낌이랄까...
해상력은 지금껏 들어본 앰프 중에서는 최고의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골드문트와 비슷한 느낌이다. 어떻게 들으면 너무 적나라 하여 징그러울 정도의 해상력을 보여준다. 저역의 어택감도 대단하여 단단한 느낌을 넘어 탱글탱글 살아있는 느낌이다. 양감도 풍부하고 넉넉한 편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중역의 비중이 줄어들어 이퀄라이저를 V자로 셋팅한 그런 음색을 들려준다. 일반적으로 이퀄라이저를 써 보신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이퀄라이저는 대체로 쓰다보면 자연스럽게 V자로 셋팅을 하게되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음이 생동감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소편성이나 독주 현에서는 현과 활의 마찰이 보일듯이 그려져서 현기증이 날것 같다. 특히 녹음이 잘된 소스와 그렇지 않은 소스를 명확히 구분해 버려, 녹음 수준이 보통이하인 경우에도 적당히 꾸며서 듣기 좋게 해주는 아량은 없다. 이런 부분이 디지털 기기는 음악성이 없다거나 인간적이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부분인것 같다. 그러나 녹음이 잘된 소스는 이전의 어떤 조합에서도 들리지 않던 숨어있던 소리를 들려주는 기특함이 있다. 이것은 디지털의 장점이 아닐까 한다. 마치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HDTV로 넘어가면서 탤런트들의 얼굴의 잡티까지 그대로 노출이 되어 피부가 좋지 못한 사람과 좋은 사람을 명확히 적나라하게 보여준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너무 적나라 해서 HDTV에서 일반 아날로그 TV로 돌아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디지털 앰프의 미래는 밝아보인다.
디지털앰프의 특징 중의 하나가 에너지 효율이다. 90%의 효율로 열 발생이 거의 없어 오래 들어도 뜨거워 지는 일이 없고 그냥 미지근 한 정도이다.여름에 부담스럽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요금 걱정없이 하루 종일 듣기에 안성마춤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음질이다. 디지털 기기의 차가움이나 소위 비인간적인 느낌은 없다. 그 보다 오히려 생동감이 넘치는 느낌이다. 그러나 누구나 공감하듯이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다. 디지털 입력을 바로 받으므로 CD Transport만 있으면 DA converter,프리앰프는 필요가 없고 부가적인 인터커넥터 등에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 이런 면에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 저것 맞추어 보면서 느끼는 오디오파일의 재미가 줄어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TACT에서 RCS(Room Correction System)이란걸 만들어 두었다. 프리앰프이기도 하고 이퀄라이저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인데, 마이크를 통해 청취포인트의 소리를 입력받은뒤 원래 소스에 담겨있던 음과의 차이를 감지하여 그것을 보정해주는 기능이다. 거기다가 음질의 열화가 없는 16밴드 디지털 이퀄라이저를 다양하게 프리셋으로 저장할 수 있게 되어있고, 컴퓨터와 연결하여 마우스로 그래프를 드래그하여 원하는 음색을 마음대로 만들고 저장하여 불러내어 쓸 수 있으니 다양한 레코딩 상태의 CD를 본인이 원하는 음색으로 마음대로 요리하여 들을 수 있으니 더 이상 룸튜닝이나 스피커와의 궁합, 시스템 매칭, 케이블 메칭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시스템인데 이것을 Millennium MKII와 연결해서 쓸 수 있다. 아직 구하지 못해서 사용해보지 못했으나 조만간 구하여 사용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 TACT에서 거의 1/2 가격의 M2150 이란 하위기종인 디지털 인티앰프가 발매 되었는데 성능은 거의 대등한데 가격만 대중성 있게 낮춘 것 같은데 아마도 초기의 터무니 없던 고가의 가격은 도저히 경쟁력이 없고 그렇다고 가격을 낮추자니 신뢰도에 금이갈 것 같고 그래서 이번에는 솔직한 가격으로 결국 실질적인 판매를 염두에 둔 물건이 출시되지 않았나 싶다. 아직 국내에는 출시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모든 전자제품이 디지털로 바뀌었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오디오 앰프도 언젠가는 모두 디지털로 교체될것 같다는 확신이 서게 한 물건이라고 생각한다. http://www.tactaudio.com/ http://www.tactaudio.com/Millennium/Pics.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