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과 이졸데 소식

1) 2012년 바이로이트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에 마르케왕 역을 베이스 연광철이 노래한다고 합니다.

2009년 블루레이에 나왔던 베이스 Robert Hall의 건강 때문입니다. 연광철은 사실 파르지팔에서 구르네만츠 역을 해야하기 때문에 페스티벌 기간 중 다른 배역을 노래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흔쾌히 수락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연광철이 마르케왕역을 노래한다면 성악적으로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의 완성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연광철이 마르케왕 역으로는 지나치게 건강한(?) 목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Robert Hall의 목소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2) 8월 24일 서울시향과 정명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은 지금까지 나왔던 음반이나 영상물과 비교해도 더 화려하다고 할 정도로 뛰어난 조연을 접할 수 있습니다. 브랑게네 역에 메조소프라노 구바노바..
쿠르베날 역에 크리스토퍼 말트만, 마르케 왕 역에 미하일 페트렌코..정말 막강합니다.

3) 정명훈 지휘자는 10월에도 파리에서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라디오프랑스와 트리스탄과 이졸데 공연을 하며,
11월에는 베네치아에서 정식 오페라 무대로 연주를 합니다.

그리고 2013년 12월 비엔나스타츠오퍼에서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지휘합니다. (바그너 탄생 200주년에..)

정명훈이 독일음악의 core에 해당하는 작품을 비엔나 오페라 극장에서 지휘한다는 것은 아마도 그의 경력을

통틀어 가장 큰 무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안 홀렌더가 떠났기에 가능해진 일이겠죠.

(홀렌더는 오자와 세이지 음악감독과 함께 비엔나스타츠를 이끌어 왔습니다. 매우 친일본적 성향인데,

뭐라고 할 상황은 아닌 것이 일본기업들이 비엔나스타츠에 지원한 경제적 규모가 상당합니다. 게다가 빈필이

사용하는 비엔나호른이나 비엔나오보에 같은 전통악기들의 명맥이 끊어질 위기였는데, 악기제작을 야마하가

이어 받으면서 비엔나 전통악기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간판 기업들도 이제 사회적 공헌 측면에서

이런 부분을 주목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금은 홀렌더도 떠났고 음악감독은 프란츠 뵐저뫼스트입니다.

홀렌더 시절 정명훈이 비엔나스타츠오퍼 무대에서 연주할 기회가 원천봉쇄되었는데..

이제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베르디의 시몬복카네그라 공연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