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듀오 시리즈로 나와있는 베토벤 협주곡집에 들어있는 스티븐 코바셰비치/콜린 데이비스/런던 심포니(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시간 나실 때, 한 번 들어보세요.
황제다운 황제가 아니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고요. ^^
오히려 모짜르트 같다고나 할까, 싱싱하고 밝고 활기차며 명랑하고 참신한 황제입니다.
저는 이 연주의 3악장 초입의 그 살짝 당기는 듯한 리듬의 처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브루노 발터가 컬럼비아 심포니를 이끌고 녹음한 모짜르트 교향곡 40번 1악장을 듣다 보면 반 박자 느린 듯한 매력적인 리듬처리가 나오는데, 이와는 반대이지만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같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콜린 데이비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주 지휘자입니다. 그뤼미오를 반주한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에서도 그렇지만, 곡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도 독주와도 잘 어울리는 멋진 지휘를 합니다. 제 취향에는 프레빈이나 아바도보다도 좋군요. 저는 오먼디의 반주 지휘도 좋아합니다.
그 외에 들어본 것들이 프리드리히 굴다/홀스트 슈타인/빈필, 에밀 길렐스/조지 셸/클리블랜드?(EMI 판이니 아닐 듯), 레온 프라이셔/조지 셸/클리블랜드, 빌헬름 박하우스/슈미트 이쎌슈테트/빈필, 빌헬름 켐프/페르디난트 라이트너/베를린 필(빈 필?), 알프레트 브렌델/베른하르트 하이팅크/콘서트헤보? (또 있나..? 하여간, 전부 다 엄청난 구닥다리 녹음들)인데, 나름대로 다 좋았습니다. ^^ 아무래도 저는 길렐스 같은 스타일은 취향이 아니고, 켐프는 어떤 곡이든 훌륭하게 치는 것 같고... 음음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