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h The art of fugue

링컨센터에서 이루어 지는 많은 프로그램중에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 “What makes it great?” 라는 게 있습니다. Robert Kapilow 라는 작곡자 겸 지휘자가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음악을 최미로 듣는 사람들이 많이 호소하는 얘기가 소위 명곡이라고 하는 곡중에 아무리 들어도 왜 그것을 명곡이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이 다 들으니까 나도 들어야 될 것같아서 듣는다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연주자들하고 같이 연주를 해가면서 쉽게 해설을 해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제가 지난번에 가본 것은 브랜타노 쿼탯과 같이 한 바흐의 푸가의 기법이었습니다. 사실 그전에 푸가의 기법을 현대작곡가 10명에게 바흐가 작곡한 18곡의 변주곡이외에 다른 변주곡들을 작곡해줄 것을 의뢰해서 발표한 연주회를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때문에 바흐의 진짜 곡을 들어볼려고 갔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이 해설강의 에 할당되서 “해설이 있는 연주회”가 아니라 “연주가 곁들여진 강의”였습니다. 오늘은 이 강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 일단 농담하나 하면서 시작해보자.. “푸가”가 뭐냐가 누구에게 물어봤더니 연주자들은 순서대로 하나씩 자기 파트를 연주하고 관객은 순서대로 하나씩 밖으로 도망가는 거라고 한다.. 우선 푸가 fugue 란 무엇인가? Fugue는 대위법의 한 type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짧은 주제가 노래되면서 연주가 시작되면 이 주제가 다른 voice에 의해 계속 모방 발전되어 나가는 것이다.. 그럼 대위법 counterpoint 이란 무엇인가? 대위법이란 화성법에 대비되는 것으로 여러 개의 melodic line또는 여러voice가 동시에 을 연주되는 것이다.. 즉,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4부합창으로 노래를 하나 부르면 소프라노가 주 멜로디를 노래하고 알토, 테너, 베이스가 이를 보완하는 종속된 화음을 노래하는 것이 화성법이라면 대위법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가 각기 서로 다른 노래를 즉 서로 독립적인 특성과 비중을 지닌 멜로디 라인을 동시에 노래하는 것을 말한다.. 바흐가 작곡한 푸가의 기법Art of Fugue 은 단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 18개의 변주곡을 작곡한 것으로 이러한 대위법적인 기법의 가능성의 한계가 어디까지인가를 모색 exploration 해본 교육적 pedagogic목적 의 작품이고 연주회에서 연주를 목적으로 한게 아니다.. 바흐 사후 악보를 찍어서 판매된 게 30여부 남짓했고 그 판본은 아들이 고철로 고물상에 팔았다.. 바흐는 일부 작곡가 및 제자들 몇명만을 염두에 두고 작곡한 것이다.. 이곡에는 inversion, augmentation, diminuendo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대위법적 기법들이 실험된다.. 1) 우선 augmentation.. 이는 주제를 8분음표는 4분음표로, 4분음표는 2분음표로 하는 등 느리게 변형시켜 연주하는 것이다. 즉, 바이올린이 한 곡을 2분에 연주를 끝낼 수 있다면, 첼로가 이를 2배로 늘려 4분에 연주하고, 바이올린은 첼로가 연주하는 그 동안 제 템포로 같은 곡을 2번 연주를 한다.. 푸가의 기법 contrapuntus 7번 등에서 쓰였다.. 2) 다음은 diminuendo .. 이는 augmentation 과 정반대로 주제를 빠르게 변형시켜 연주하는 것이다.. 바이올린이 2분에 연주할 것을 1분에 2배빠르게 2번 연주하고 첼로는 동시에 제탬포로 연주한다… 푸가의 기법 7번 등에서 쓰인다.. 3) 다음은 inversion.. 이는 말그대로 note를 꺼꾸로 하는 것이다.. 즉 c major 를 피아노로 C - E- G 도- 미- 솔을 칠때 1st inversion 은 E –G- C미솔 도, 2nd Inversion은 G E C 솔 도 미.. 등으로 변형시켜가는 것이다… 푸가의 기법 countrapuntus 4,6,10 번 등에서 쓰인다. 사실 inversion, diminuendo, augmentation 등 기법들은 푸가, 4,7, 10 번들을 보면 동시 다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더구나, 4번까지는 단순 푸가기법을 사용되는데 5번 부터는 Stretto fugue 즉 하나의 주제가 끝나기 전에 다른 푸가가 시작되고 이 푸가가 끝나기 전에 또다른 푸가가 진입한다 그리고 9번 곡부터는 새로운 주제가 추가된다.. 그럼 이 곡의 전체 구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 contrapuntus 1-4 단순 푸가 contrapuntus 5-7 stretto 푸가 contrapuntus 8-11 double or triple 푸가 contrapuntus12-13 mirror 푸가 contrapuntus 14 Quadruple 푸가 contrapuntus 4 개의 cannon 그럼 도대체 이곡을 어떻게 들어야 되는가? 우선 1번부터 4번까지 단수 푸가를 집중적으로 듣고, 5번 7번, 9번 등 새로운 기법이 시작되는 푸가를 중심으로 듣는다.. 음악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두뇌구조상 3개의 멜러디라인까지는 동시에 인식하면서 청취를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어떤 곡은 6개 또는 8개의 멜러디 라인이 동시에 움직이고 마테수난곡의 어떤 파트에서는 24개의 개별적인 멜러디 라인이 움직인다 .. 그럼 이를 인식하면서 듣는것은 불가능한 것인가? 이를 위해선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즉 주제와 interact되는 다른 하나의 멜러디라인만을 정해서 그것을 선을 긋듯이 따라가면서 듣는 것이다.. 즉, 바이올린과 첼로의 라인만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서 비올라와 세컨 바이올린은 배경으로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합창곡도 소프라노와 베이스라인 등을 잡아서 선을 긋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에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선긋기를 하고 이렇게 반복해서 듣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악보를 보고하면 좋겠지만 꼭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그런에서 The art of fugue를 처음들을 때는 현악사중주보다는 네빌마리너나 괴벨 등이 연주한 음반들이 더 좋을 것같다.. 이상입니다.. 적고보니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주제를 가지고 주제넘게 적은 것같은데 .. 하여튼 강의를 전 재미있게 들어서 그때 끄적거린 노트를 가지고 정리해봤습니다.. 끝으로 Q&A시간에 나온얘기.. Q: 이곡이 미완성이고 바흐 최후의 곡이라고 하는데 누구는 그렇지 않다고 하고.. A: 사실 한곡을 집어서 바흐 최후의 곡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바흐는 말년에 동시에 여러곡에 손을 대고 있었기 때문에 뭐라고 할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시기적으로 최후의 곡이 아니라 그의 음악세계전반을 평가해볼때 B-minor미사곡이 그의 음악세계를 총정리하는 마지막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 B-minor 미사곡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칸타타, 푸가의 기법, 무반주 바이올린까지 그의 다양한 작품들에서 parody한 부분이 많으며 그의 많은 작품들을 하나로 엮어낼 수 있는 바흐의 또다른 천재성을 볼 수 있는 곡이다.. 바흐가 루터교신자이면서 왜 카톨릭 미사곡을 작곡을 해야 했는가에 대해 구구한 설들이 많지만 이 B minor미사곡도 푸가의 기법처럼 공연을 위한 것이아니라 그 푸가기법을 한계를 voice를 통해 모색 explore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다.. 푸가의 기법이 instrument에 의한 교육적 목적의 실험작이라면 B minor미사는 voice에 의한 교육적 목적의 실험작이라고도 하는 설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내년도에는 바흐 B minor미사곡으로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Q: 푸가의 기법을 현악사중주로 연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 A: 바흐가 악기를 지정하지 않았지만 이를 키보드를 통한 연주를 염두에 두었다고 하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바흐가 컨서트에서 연주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설을 받아들인다면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 요즘 String quartet에 의한 연주들이 많이 나오는 데 비올라의 음역의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이경우 제2바이올린과 분담해서 연주를 하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바흐 악보를 arrange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악보를 왜곡하는 것은 아니라고 볼수 있다.. ----- 다음번 프로그램은 베토벤은 opus 133 grand fugue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