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수난곡 공연을 앞두고..

다음주에 바흐의 마태수난곡 공연을 앞두고 마태수난곡에 대해 여기저기서 본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 수난곡이란? 초기교회시절부터 예배 시간에 성서에서 각기, 예수, 베드로, 마리아 등을 서로 다른 사람이 역할을 분담하여 낭송하던 데서 기원이 된 것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읽기만 하다가, 차츰 곡이 붙여지고, 나중에는 합창도 포함되고, 어떨 때는 예배에 참석한 청중도 같이 부르는 부분도 있고.. 하지만, 17세기에 이르러 마태수난곡과 같은 수난곡 형식이 정착이 되었고 당시 작곡가들은 누구나 수난곡을 작곡하곤 했다. 하지만, 바흐가 남긴 수난곡은 5곡이라고 하지만, 현재 남아 연주되는 곡은 요한 수난곡과 마태수난곡 2곡이다.. 바흐는 왜, 언제, 어떻게 이곡을 작곡했을까? 바흐가 이곡은 1727.4.11일 초연한 것으로 되어있다..(1929년이란 설도 있지만) 이후 1729년 재공연하고 일부 수정을 거쳐 1736년 공연을 한후 200여 년간 묻혀있다가 맨델손에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되어 1829년 재공연이 된다... 바흐는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라히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의 악장인 칸터 Cantor 였다.. 사실 바흐는 라이프치히에 오기 전에 퀘텐의 카펠마이스터(악장?) 로서 당시 계몽주의적 자유주의 군주인 레오폴드의 절대적 신임 하에 왕궁을 위한 기악곡 중심으로 자유로이 음악생활을 하고 있었고 평균율 클라비아 48곡, 브란덴브르그 협주곡, French suite, English Suite가 이시기에 작곡되는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하지만, 바흐는 1722년 라이프치히 악장 Cantor 인 쿠나우가 세상을 떴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라이프치히 칸터 자리에 지망했다.. 당시 권위있는 대학도시 라이프치히는 음악의 중심지였으며, 칸토르는 모든 당시 라이프치히의 모든 교회음악을 책임지는 음악감독이자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해야 하는 자리였다.. 퀘텐에서 첫째 부인이 많은 자식들을 남기고 돌아갔지만 곧이어 안나 말달레나 빌케라고 하는 헌신적인 여인을 만나 다시 재혼을 하고 레오폴드공의 지원하에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아들의 대학 입학 문제, 레오폴드 공도 당시 재혼을 하면서 그 부인이 바흐의 음악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점 등이 라이프치히에 지원하게 된 동기가 되었고, 무엇보다 당시 존경받는 위대한 음악인들이 라이프치히 칸토르의 계보를 이어오던 터라 이 역시 Cantor 칸토르에 지망하게 된 배경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칸토르 부임 당시부터 바흐는 시 참사회와의 끊임없는 마찰로 편할 날이 없었고 모든 종교음악의 책임자로 거의 매주 칸타타를 하나씩 작곡하고 학생들에게 라틴어 교사로서도 활동을 해야 하는 등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더 적은 봉급을 받아야 했고, 더 괴로운 것은 당시 모든 교회음악관련 행정 등에 실권을 쥐고 있던 시 참사회의 그의 음악에 대한 몰이해였다... 하여간 바흐는 이러한 괴롭고 어려운 시절을 지내면서도 새로운 성금요일에 공연할 수난곡을 구상한다.. 당시 라이프치히에는 성니콜라이 교회 등 몇 개가 있었지만, 성토마스교회만이 시의 공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교회였으며, 성토마스 교회는 교회의 구조가 천정이 높고 신자석 양편에 오르간이 있고, 합창석도 마주보고 있기 때문에 바흐는 오케스트라부터 합창단, 오르간을 2개씩 마주보게 하여 입체적인 음향을 줄 수 있는 수난곡을 구상한다.. 당시 성금요일(부활제 2일전)은 바흐가 모든 종교음악의 엄격한 틀을 어느 정도 벗어난 곡을 연주할 수 있었고, 예배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3시간이상의 대곡을 작곡할 수 있으며 라이프치히의 모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한 공연을 위해 모을 수 있다는 면에서 온갖 제약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한 곡을 작곡할 수 있다.. 따라서 마태수난곡은 바흐가 퀘텐에서 평균율 클라비어를 작곡하면서 해왔던 무수한 음악적 실험들, 라이프치히에 와서 4년여간 300여곡 이상의 칸타타를 작곡하면서 무르익은 종교음악에 대한 작곡 경험 등 바로크 오페라 등 세속음악의 기법에 이르기까지 바흐가 그간 쌓아온 음악에 대한 모든 자원들이 이 마태수난곡 한편에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흐 종교음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마태수난곡안에는 르네상스 마드리갈같은 복잡한 다성 합창과 단순하고 화성적인 코랄이 있고, 오페라 아리아같은 서정적인 아리아들이 있는가하면 섬세한 레시타티보가 있다.. 그러나, 마태수난곡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이 한 곡 안에 다 들어 있으면서 모두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균형있고 물흐르듯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누군가 말했듯이 바흐의 곡이야 말로 가장 지성적인 동시에 가장 감성적이며, 이성과 감성이 즉, 머리와 가슴이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이 가장 균형을 이룬 작품들이다 라고 했다... 하여간 이러한 상황에서 작곡이 된 마태 수난곡은 시참사원은 물론 라이프치히 시민들에게도 인정을 받질 못했고, 오히려 종교적인 경건함이 부족하고 과장된 기교가 사용되었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나아가 참사회는 바흐가 칸터로 부임할 때 너무 드라마틱한 곡은 쓰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고 분노했고, 오히려 바흐가 직무에 태만하다는 모함이 섞인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마태수난곡이 초연된 이후 참사회와 바흐는 대립이 격화된다.. 이후 바흐가 에르트만이라는 친구에게 다른 곳에 자리를 좀 알아봐달라는 편지를 쓰게 되는 등 마태수난곡은 바흐에게는 인생의 수난시대에 더욱 수난을 더해준 곡이 되고 만다... ------------ 마태수난곡의 주요 내용은 ? 마태수난곡은 마태복음의 26-28절의 8개의 장면을 중심으로 성서 내용을 토대로 성서에 없는 내용을 당시 “피칸더“라는 마드리갈 시인에게 작사를 의뢰했다.. 예를 들면, 마태복은 26장에 베다니에서의 한 여인이 예수님의 머리에 값비싼 향유를 붓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성경에는 이 여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고 단지 제자들이 값비싼 향유를 살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게 낫겠다는 제자들에 대해 예수님은 제자들을 꾸짖으면서, “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너희들과 항상 함께 있는 게 아니다.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나의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라고 말한다.. 마태복음에서는 여기까지만, 기록되어 있고 그 여인이 어떤 여인인지, 예수님과의 관계가 어떠한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 바흐는 이 여인의 예수에 대한 심정에 대한 가사를 의뢰했고, “나의 눈에서 넘쳐나는 눈물을 향유로서 그대 머리에 붓게 하소서” 라는 피칸더의 가사에 앨토의 레시타티보와 아리아를 flute 2대의 떠도는 듯한 반주에 맟춰 작곡을 했다... 요한복음에도 사실 이 이야기가 나온다 예수를 은화 30냥에 판 가롯유다는 이 이야기를 계기로 차라리 그 돈으로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이 낫다고 비판을 하는 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롯유다는 예수님이 로마의 지배에서의 유대민족의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줄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수는 보다 근본적인 인간영혼의 구원을 추구했던 데 좌절하고 배반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뮤지칼 “Jesus Christ Superstar"를 작곡했다.. 여기서 이 기름을 붓는 여인이 부르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과 마태수난곡의 앨토 아리아와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얘기가 좀 빗나간 것 같은데, 실제 성서의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레시타티보와 성서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슬픔과 좌절과 배신과 절규를 아름답게 때로는 웅장하게 또는 처절하게 그리고 있는 아리아와 합창의 아름다운 조화야 말로 이 마태수난곡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 이제 좀 세부적으로 각곡에 대해 세부적으로 적을려고 했는데 팔이 아파서 이만 하고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