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 인사드려요,
며칠 전 여성 이름이 뜨는 걸 보고 용기를 내어 가입인사 드리는 이혜경입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죠? 날로 날로 까다로운 귀로 거듭나는 남편을 보면서 저는 저부터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히 하이파이 회원이 될 자격이 될런지 모르겠네요,
10년 전 시집올 때 예물 대신 오디오를 장만해 올 때만 해도 남편 귀의 민감성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허긴 신혼이니 나와의 차이점은 모두 애정으로 덮을 수 있었겠죠?
헌데 결혼 10년을 맞는 개띠해를 맞으면서 저는 결단을 내려야 함을 간파했습니다. 민감덩어리 남편을 모두 받아들이고 남편의 성치 않은 귀에 뜨건 관심과 사랑을 쏟기로 말이죠,
'피할 수는 없으니 이제 부터 즐겨보려고' 하이파이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잘했나요?
저의 오됴생활을 잠깐 소개해 드린다면...
집에는 어학학습용 오디오(삼성)가 있을 뿐이구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제가 가장 많이 머무르는 사무실에는 10년전 스피커 JBL 정도의 매칭으로 구성된 오디오가 10년째 제 귀를 고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음악은 하는 일의 성격상 쟝르 구분없이 다양한 곡을 섭렵하고 있는데 가요와 팝 샹송 뉴에이지 o.s.t 클래식 등입니다. 단 클래식 앨범은 10년 전에 한꺼번에 구입해 놓은 앨범이 대부분이랍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어떤 시스템인가 감이 안오실 것 같네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해주세요,
그렇다면 그리도 민감하신 제 남편은 어케 오됴생활을 할까 혹시 의아해 하실 것 같아서... 집에서라면 어쩌다 한번 어학학습용 오디오를 이용할 수 밖에 없구요, 사무실에서도 듣고 여기저기 방문 생활로 오됴생활을 합니다. 엽기일까요? 세상은 넓고 오됴생활은 다양합니다.
여하튼 제가 하이파이 회원이 됨으로 해서 앞으로 오됴를 즐길 줄 아는 성품을 배우고 남편을 진심으로 이해하며 제 가정에 행복의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께서도 행복한 오됴생활 되시기 바래요,
그럼 인사를 대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