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랍을 뒤지다가 20년전에 사용하던 MM형 카트리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때 시스템은 아마도 JBL (40이었던가?), 마란쯔 리시버 앰프, 테크닉스 턴테이불 이었던것같습니다. 그때는 그 명징한 소리에 황홀감을 가지고 들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카트리지를 결합하고 소리를 울리는 순간!!!! 악!! 소리가 나더군요.
아니 이런 소리를 그때 들었단 말인가? 도저히 1분이상을 듣고있기 힘든 음이었습니다.
카트리지 하나만 옛날과 같고, 시스템은 10배이상 좋아졌는데도...
'내 귀가 하이엔드 귀가 되었구나.'
소리를 잘 구분하는 황금귀가 되었다는 얘기는 절대아닙니다. 쓸데없이 고급스러워졌다는 말입니다.
저는 오디오를 결정할때 마지막으로 집사람에게 선을 뵈고 구입을 합니다.
그래야 후환(?)이 안따릅니다.
저의 집사람도 음악을 좋아하는 터라 오디오 사는 것은 별로 반대는 없으나 소리보다는 집안 인태리어와의 관계를 먼저 따졌습니다.
그런데 20년을 같이 듣다보니 집사람도 하이엔드 귀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 서너개 모델중에 하나를 선택하러 나갔었습니다.
그 중에 고른 것이 ATC 100 스피커였습니다. 그 많은 모양 좋은 스피커들 중에 나무상자같은 스피커를 고른다는 것은 옛날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