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의 즐거움!!!!
대경방 남우선입니다.
회사 6개월 안식년으로 지난 3월부터 액면가는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달 후면 출판될 제 책 <남자의 취미>의 후속작 <여자의 취미>원고를 쓰느라 지난 3월부터 꼬박3개월을 묶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시간이 좀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드뎌 원고를 넘기고 책을 읽을 시간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오랜만에 우리 덕후들을 기쁘게 할 마음의 양서를 한 권 소개합니다.
경북 김천에 사는 작가 박균호씨가 쓴 <수집의 즐거움>이란 책입니다.
아랍계 거부로부터 피규어 컬렉션을 13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받고도 단칼에 거절했다는 유명한 피규어 수집가로부터 코카콜라 병만 모으는 사람, 영사기나 야구용품을 모으는 사람 등 우리 모두 흥미있어 할 만한 수집계의 오타쿠들을 집중 인터뷰해서 이를 책으로 묶어낸 것입니다.
저자 박균호는 “어떤 물건을 오랫동안 수집한다는 것은 분명 문화인류학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하며 그들이 기이하거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작가가 무려 22명의 수집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은 자못 흥미롭습니다.
특별한 것은 저자가 ‘수집물품’보다는 ‘수집가의 오타쿠적인 삶과 수집철학’에 초점을 맞췄다는 겁니다.
현재 김천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여러 매체에서 이미 북 칼럼니스트로 맹활약을 해왔고,
헌책과 절판본의 수집 이야기를 그린 『오래된 새 책』과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론에 관한 『아주 특별한 독서』등 여러 가지 책들을 썼습니다.
그는 현재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들끼리 치고받으며 아웅다웅 살아가는 에피소드들을 연재하고 있는데, 이미 <그래도 명랑하라 아저씨>라는 책으로 그 이야기들을 펴냈습니다. 그 책도 진짜 웃깁니다.
기본적으로 유머코드가 풍부한 작가입니다. 저역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수집가의 삶도 수집되어 기록되어야 한다”는 책속의 이야기가 인상적인데, 보통 사람들이 수집에는 흥미가 있을지 몰라도 수집가들을 정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등 사회적 편견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집가들이 흔히 그렇듯 외부에 자신과 컬렉션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그런 사회적 편견이 부담스러워서이겠지요? 취재역시 만만치 않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수집은 ‘별난 취미’가 아니지요...이해하시죠?
음반이나 오디오를 사모으는 우리들도 ‘호모 콜렉투스(수집 인간)’임에는 틀림없으므로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 여겨집니다.
피규어로부터 시작해 콜라병이나 야구 기념품, 영사기, 청첩장, 연필 등 깨알같은 재미와 열광을 수반한 수집가들의 보물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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