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의 음악감상에 매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구동형 씨디피 (일명 휴대용CDP..^^;)를 오늘
바꿨습니다.
원래는 96년에 미국에서 사들고 온 파나소닉 것을 써 왔습니다.
음질좋고..다 좋았는데 올들어서는 수명이 다 되어가는지
차안에서 들을때 조금만 노면이 안좋아도 튄다든지,
(충격방지 기능의 쇠퇴)
가끔 액정창에 sorry라고 뜨면서 일부 소절을 못읽는 현상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걸 고쳐 말어 하고 몇달 고민을 해 왔더랬습니다.
마음속에는 "요새 MP3 지원되는 휴대용씨디피가 많이 나오던데
그걸로 바꿔야지.."하는 욕심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죠.
내심, 필립스에서 나오는 것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잘 참아 온 셈이죠. 한 석달을 참았으니..
매월 나가는 씨디값이 웬만한 기기교체 비용만큼 쌓이고 있어서가
큰 이유였습니다. 그러다,,, 오늘 밀어내기를 위해 들른 회사화장실에서
운명적인 신문쪼가리를 보게 됩니다.
무슨 ..광고특집 비슷한 지면에 국산 CDP 얘기가 실렸는데
군침이 돌게 써놨더군요. MP3뿐 아니라 ASF, WMA 등의 포맷까지
지원되고 앞으로 다른 포맷이 나와도 업그레이드 프로그램만
돌리면 바로 업그레이드되고, CD-RW 물론 되고..FM라디오도 되고..
ASF WMA야 제가 들을 일이 뭐 있으랴 싶었지만, 안그래도 바꿈질 욕구가
무좀처럼 근질거리고 있던 차였습니다. 얼른 인터넷을 뚜드려보니
생각하던 필립스 제품은 20만원.
아이리버(iRiver)라는 요 국산제품은 23만9천원인가 그랬습니다.
어느 중소기업의 제품인데 본사가 저희집 근처라 맘에 들었습니다.
암튼 ..튜너값만큼 비싼셈이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근데
마침 9월5일인가까지는 용산전자랜드에서 구형 타사제품 보상판매 (5만원
쳐줌)한다길래, 에이 더 볼것 없다 하고 냅다 쫓아가서 얼른 사들고 왔습니다.
우선..만듬새는 아주 깔끔하지는 않은 편입니다. 대신 견고한 느낌은 줍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인데, 기능이 많아 그런가 삼성이나 기타 외제 요즘 팔리는
휴대용씨디피보다는 약간 두껍고 무거운 편입니다. 디자인 자체는
조개형으로 비교적 세련되었습니다.
뚜껑 여는 스위치가 윗면이 아니라 가장자리 전면에 있는 것은 약간
불편했습니다. 열고 보니 두꺼운 종이로 픽업 고정 커버가 만들어져
내부에 씌어져있더군요. 흠..이건 마음에 드네..하고 커버를 열었는데
픽업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아무캐도 이동할때는 커버종이를
계속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차에 올라타서 (차량킷트는 기존의 파나소닉것을 재활용)
한곡 걸어봤습니다.
소리가 다소 작습니다. 볼륨(옵티마에 딸려나오는 기아 순정 카오디오)을
5스텝정도 더 올리자 음량은 전과 비슷해진 것 같은데 소리가
터져나오질 않는 느낌입니다. 다이나믹이 덜하다고나 할까..
출력 게인 자체가 낮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부분은 전에 쓰던 것 매뉴얼이
없어서 비굘 못했습니다.
해상력은 그리 떨어지지 않는것 같고요.
아마 이것도 충분한 번인 타임을 지나야 제 소리를 낼 모양입니다.
사실..카오디오도 에이징을 많이 타더군요.
처음 차를 사서 한동안은 고역때문에 귀가 따가워서
큰소리로 음악을 들을 수 없었는데 한달쯤 지나면서부터는 많이
좋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예전것이야 물경 5년을 마르고 닳도록 돌린놈이니 풀 에이징이
되어있었고 오늘 산것은 그야말로 노오픈 신품이니
동일선상 비교는 안되겠지요.
워낙 무슨 기능이 많아서 음향기기가 아니라 컴퓨터 주변기기를
산 듯한 느낌도 있긴 합니다. CD내에서 디렉토리간 이동도 자유롭도록
해놓았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