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mund]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대부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대부, 골드문트
터키에 가면 전세계에서 가장 오디오에 돈을 많이 쓴 애호가가 있다. 그의 시청실에 골드문트 델로스 2500만 무려 32세트가 있으니, 총 64개의 모노럴 파워 앰프 더미가 있는 것이다. 무슨 음악을 듣는데, 그렇게 많은 파워 앰프가 필요하겠냐 의문이 들겠지만, 그는 AV를 겸용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유닛 하나당 파워 하나를 물린 컨셉으로 이 거대한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벽 한쪽을 가득 채운 텔로스 2500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감동이거니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각 유닛과 리스너의 위치를 계산해서 정확히 모든 유닛이 시간축 일치를 갖게 한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많은 스피커를 동원해도 일체의 왜곡이나 부조화를 찾을 길이 없는 것이다. 아마 이 정도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전세계에 골드문트 하나뿐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올 5월, 뮌헨에서 열린 골드문트의 파티에서 미셸 레바숑 씨는 전세계 딜러들을 모아 놓고 이런 말을 했다. "전세계의 오디오는 딱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골드문트이고, 또 하나는 그 나머지들입니다." 일견 오만하기 짝이 없는 언사 같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하겠다. 그 정도로 이 회사가 가진 기술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일례로 최근에 소개된 프로테우스 프로젝트를 보자. 여기서는 스피커에 일체 네트워크를 달지 않는다. 파워 앰프에서 대역을 구분해서 보내주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아예 없는 것이다. 스피커에서 네트워크란 일종의 필요악과 같은 존재로, 할 수만 있다면 없애는 편이 훨씬 낫다. 이를 위해 아예 파워 앰프에서 대역을 나눠서 보내는 것으로, 일종의 채널 디바이딩을 앰프 단계에서 처리해버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워 앰프에 USB 단자가 나 있어서, 동사의 프로그램을 깐 컴퓨터로 미세 조정하게끔 되어 있다.
메커니컬 그라운딩, 터멀 그라운딩, 레오나르도 프로젝트... 아무튼 최근 30년간 하이엔드 오디오계의 첨단 기술력을 선도해온 골드문트는 기본적으로 스튜디오에 녹음된 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 결과, 다른 회사들이 선뜻 이해하지 못할 방법론을 내놓곤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대부분 고개를 끄덕일 정도가 된다. 골드문트가 시대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골드문트를 따라잡는 형국인 것이다.
예를 들어, 레바숑 사장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청 주파수 대역, 이른바 CD 포맷에 기록된 20Hz~20KHz를 비교할 때, 오디오는 이보다 100배의 대역을 표현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우리 귀는 그 정도로 광대역에 대응할 수 없지만, 현실의 무한대에 가까운 대역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감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엔트리 클래스의 제품만 봐도 1Hz~800kHz까지 가뿐히 커버한다. 윗기종으로 올라갈수록 어느 정도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음악 재생에서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제일 먼저 역설한 것도 골드문트다. 이를 위해 메커니컬 그라운딩 뿐 아니라, 소자나 부품에서 발생하는 열까지 제어하는 터멀 그라운딩 기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 디지털 전송이 아날로그 전송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들어, 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론 아날로그에는 그 나름의 맛과 정취가 있다. 이를 모르는 골드문트는 아니다. 하지만 스피드나 다이내믹스를 생각할 때 디지털 전송이 더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다. 특히, 멀티 채널을 운용할 경우, 그 차이는 엄청나다. 같은 골드문트의 제품이라고 해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의 프리앰프를 선호하지만 구미에서는 디지털 방식을 압도적으로 채택한다. 일견 민족성 차이 같기는 하지만, 실제 골드문트가 쏟아 부은 기술력의 진수를 맛보려면, 어느 정도의 편견은 깨버리는 편이 낫다.
좌우 채널을 조정하는 부분에서도 골드문트는 상당히 선진적인 발상을 채택하고 있다. 대개의 애호가들은 프리나 파워에 일체의 조정 장치를 넣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아무래도 신호 경로에 뭔가 간섭을 하게 되면, 그만큼 소리가 나빠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 자체만 갖고는 옳다.
하지만 실제 애호가들의 리스닝 룸에 가면, 창문이나 문, 책상, 탁자, 소파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좌우의 환경이 다르다. 이를 보정해서 정확히 모든 대역이 일치하도록 만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며, 이를 골드문트는 디지털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즉, 프리단에서 좌우 채널의 게인을 조정해서 정확히 중앙에 음상이 뜨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소개될 파워 앰프 중에는 이런 제품도 있다. 텔로스 350을 기본으로, 두 개의 스테레오 파워를 내장한 350.2와 세 개의 스테레오 파워를 내장한 350.3이 나올 예정이다. 이것들이 한 박스 안에 있고, 가격도 두 배, 세 배 하는 식으로 오르지 않아서 대개는 350.2나 350.3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가?
예를 들어 2웨이 스피커를 갖고 있고, 그 대역이 2kHz에서 나뉜다면, 350.2의 두 앰프를 각각 2kHz 기준으로 나눠주면 된다. 하나는 2kHz 이상, 또 하나는 2kHz 밑. 간단하지 않은가. 그럼 스피커에 부속된 네트워크를 아예 없애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고, 덕분에 네트워크 없애기 운동도 벌어질지 모른다. 그만큼 프로테우스 프로젝트를 위시한 이 회사의 발상이 선진적인 것이다.
오디오갤러리 나상준 사장 인터뷰
골드문트에 대해 이야기해주시죠. 이 회사와 거래한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한 7년 됩니다. 그간 이 회사 오너와 싸움도 많이 했고, 언성도 많이 높였지만, 차츰 깨달은 바가 한 둘이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골드문트의 철학이라고 하면, 실제 음과 똑같은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 모든 게 이뤄진 회사라 말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쌓아 올린 지식과 경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예를 들어 골드문트의 제품들은 절대로 가청주파수 대역 안에서 놀지 않습니다. 심하면 0.1Hz부터 3MHz에 이르는 광대역을 추구합니다. 이렇게 넓은 대역을 재생하는 것은, 우리가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주파수 대역에서 생활하며 음을 듣기 때문입니다. 또 각 스테이지를 모듈화해서 음의 스피드를 높인 것도 지적해야죠. 그 외에 메커니컬 그라운딩, 터멀 그라운딩... 최근 프로테우스 프로젝트까지 뭐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텔로스 5000과 같은 파워 앰프는 4억이 넘습니다. 대체 그런 제품은 어떤 면이 다르냐 궁금해 할 분들이 많을 듯싶은데요.
저도 처음에는 이 제품의 가격표를 보고 놀랐지만, 어차피 전세계 20조 한정품인 데다가, 골드문트의 노하우가 총집결된 제품이어서 과감히 수입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들어보고는 역시 차원이 다르구나 실감했습니다. 여태 존재하지 않은 다이내믹스라던가, 스피드, 감촉... 과연 이 제품만이 내는 음이 따로 있구나 수긍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2조를 수입해서 1조를 팔고 1조가 남았지만, 제 자신이 매료되어 만일 누가 산다고 하면 상당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최근에 소너스 파베르에 스피커 자문 역을 미셸 레바숑 씨가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스피커의 인클로저는 자동차로 치면 바디의 역할을 합니다. 말하자면 앰프에서 오는 엄쳥난 다이내믹스를 받았을 때 어떤 식으로 진동을 견디느냐 하는 구조가 우선입니다. 이 부분에서 골드문트의 메커니컬 그라운딩 수법이 도입될 수밖에 없죠. 아무리 음량이 높아져도 일체 부밍이 없는 제품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올 가을에 신제품이 도착할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 현재 피네체(Finece)라는 이름으로 해서 마무리 공정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골드문트 하면 몇 년 전 이른바 파이오니어 사건이라는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해명이 필요합니다.
골드문트는 어떻게 하면 소리가 좋아질 수 있는지, 그 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저도 그 문제가 터졌을 때 직접 레바숑 사장에게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그러자 그 답변의 첫 마디가 이런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나오는지 그 방법을 대개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저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섀시에 비밀이 있습니다. 흔히 메커니컬 그라운딩 하면 그냥 단순히 생각하지만, 절대로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노하우가 아닙니다. 또 진동과 관련해서 골드문트는 독자적으로 파이오니어의 메커니즘을 개조해서 댐핑 장치를 장착했습니다. 게다가 전원부도 보강해서 이 회사의 명성에 맞는 퀄리티로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궁금하다면 두 제품을 가져다가 AB 테스트해도 좋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새시는 고작 박스에 불과한데, 박스에 따라 소리가 일변할 수 있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말이 아니냐 반감이 드는 분들도 계십니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골드문트의 사운드는 박스의 사운드입니다. 실제로 맨 밑의 모델과 맨 위의 모델을 비교하면 회로나 부품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를 담는 박스에 따라 소리는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하긴 이번에 새로 나온 인티 앰프 390.2를 들어보니, 확실히 이전 제품과 음이 다르더군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박스란 말씀이죠?
이 제품뿐 아니라, 앞으로 출시될 37S.2나 27.5 모두 내부 회로는 전작과 비슷합니다. 대신 박스는 예전에 철로 된 것이지만, 이번 제품들은 두랄루민을 덧붙였습니다. 말하자면 통 두랄루민을 절삭해서 최상위의 얼티밋 라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만든 것이죠.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저역이 훨씬 타이트하면서 풍부하게 나오지 않습니까? 대역도 훨씬 넓어지고요.
듣고 보니 수긍이 갑니다. 그럼 개인적으로 골드문트의 매력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요?
가장 다이내믹하면서, 가장 빠르고 또 가장 넓은 음이라 하겠습니다. 뭐 해상력에 대해선 두 말할 나위가 없고요. 실제 연주회장에서 듣는 사실감이 존재하는 음입니다.
AS팀 김경휘 부장 인터뷰
골드문트에 대해 여쭙겠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을 어떤 식으로 AS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모듈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고장이 나면 해당 모듈을 교체하면 되기에, 큰 어려움은 없답니다. 아니, 무엇보다 고장 빈도가 아주 낮죠. 단,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경우, 트레이의 작동이 어딘지 모르게 거친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대개 일제 메커니즘을 사용하니까요. 이것은 전세계 모든 유니버설 플레이어 메이커에 공통된 현상이니 골드문트만 나무랄 수는 없죠.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제조가 힘든 이유는 뭔가요?
일단 CD, DVD, SACD 등의 회전 속도가 다 틀립니다. 드라이빙 메커니즘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이죠. 예전에 제가 있던 회사에서는 파이오니어 DVD에 쓰인 메커니즘으로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제조한 일이 있는데, 고장이 상당히 잦았습니다. 그 경우, 트레이를 통째로 가는 수밖에 없었죠. 게다가 빨리 단종되는 문제도 있습니다. 모 회사의 경우 소니나 파이오니어제 메커니즘을 썼는데, 지금은 생산되지 않습니다. 이 제품이 고장나면 참 골치 아플 겁니다. 가격은 수천 만원이나 하는데, 부품이 없으니까요. 최근에 보니 그 회사가 신제품에 에소테릭을 썼더군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골드문트 하면, 한때 앰프를 파는 게 아니라 공기를 판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습니다. 확실히 다른 하이엔드 메이커의 제품에 비해 부품 수가 적은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근본적으로 설계 방식이 다릅니다. 많은 회사들이 TR을 쓰는데 반해, 골드문트는 FET 계열을 쓰니까요.
모두 반도체로 이해하는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가 보죠?
TR은 소자 자체가 근본적으로 열이 많습니다. 그럴 경우 저항이 줄어들어 전류가 점차 커지게 됩니다. 그게 안정이 안될 경우, TR이 파괴되기에 이르죠. 그러므로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 바이어스 회로를 만들어야 합니다. 설계가 복잡해지고, 부품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죠. 단, TR은 저역 구동력이 좋아, 제대로 만들면 시원시원하게 저역이 터집니다.
FET 계열은 어떻습니까?
정반대라 보면 됩니다. 발열이 거의 없고, 회로도 간단합니다. 진공관과 같은 특성을 갖고 있어서, 전압으로 동작합니다. 말하자면 5극관 정도를 연상하면 쉬울 겁니다. 저역 구동력은 TR보다 떨어지지만, 소리는 맑고 또 밝은 경향입니다. 그러므로 신호 경로를 짧게 만들 수 있죠.
골드문트의 설계상 특징을 말한다면 뭐가 있을까요?
FET 계열을 사용하는 것 외에, 전원 트랜스의 용량을 되도록 큰 것을 쓴다는 점입니다. 대신 교류를 직류로 바꿔주는 필터링 콘덴서는 되도록 작은 것을 씁니다.
이런 방식의 장점이 따로 있나 보죠?
그럼요. 집의 수도를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물탱크는 되도록 큰 것을 쓰면 수도관이 작아도 사용하는 데에 지장이 없지 않습니까? 말하자면 하이 스피드한 음을 내는 데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은 용량의 필터링 콘덴서를 병렬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죠.
그렇다면 골드문트 앰프의 무게는 순전히 전원 트랜스 무게라 봐도 되겠군요.
그렇습니다. 통상 출력에 필요한 전원 트랜스보다 약 4배의 용량을 투입하니까요. 즉, 모노 모노 구성이죠. 또 이를 처리하는 방식도 재미있습니다. 토로이달 트랜스를 쓰는데, 싼 기종은 그냥 노출시키고, 비싼 기종은 케이스로 몰딩 처리해서 밀봉해놨습니다. 진동 대책도 되고, 험 뜨는 소리도 약해지니까요.
골드문트는 싼 제품이건 비싼 제품이건 기본 설계는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앞서 FET를 사용한다고 했죠? 당연히 설계 방식은 복잡하지 않으므로, 맨 밑에서부터 맨 위에 이르기까지 거의 동일한 설계를 합니다. 하지만 트랜스를 만드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죠. 싼 것은 트랜스 하나에 권선 두 개라 하면, 좀 비싼 것은 트랜스 두 개를 쓴다거나, FET의 수를 늘린다거나, 새시의 퀄티리를 다르게 한다거나, 참 합리적인 발상으로 만듭니다.
골드문트 하면 메커니컬 그라운딩이란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또 그만큼 진동에 대한 대책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설명해주시죠.
새시는 두랄루민, 그것도 세계 최고라는 스위스제를 썼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고요, 그 강도도 대단합니다. 하위 기종이 주물로 된 철판을 쓰는데 반해 올라가면 이런 두랄루민이 투입되죠. 또 새시와 방열판 사이를 떠 놓는다거나 완충을 위해 기판 밑에 따로 스프링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고안이 이뤄지고 있답니다.
그래도 제품 수가 워낙 많아서 일일이 파악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요.
필요하면 본사에 연락해서 회로도를 받습니다. 또 일본쪽 사이트에 가면 전제품의 회로도가 다 있으니, 별 문제는 없죠.
최근 프로테우스 프로젝트를 보면, 상당히 진보적인 발상이 엿보이더군요.
그렇죠. 근본적으로 스피커에 앰프 한 대를 붙인다는 점엔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바이앰핑을 해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회사는 멀티 앰프에다 스피커 안의 네트워크를 없애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크로스오버가 중요해지는데, 이를 디지털로 처리하니 운용의 폭이 넓죠. 디지털 프리앰프에 이 시스템을 설치했으므로, USB를 통해 PC로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슬로프 커브를 10dB 올리냐 혹은 2dB 내리냐도 가능하고, 크로스오버 포인트로 얼마든지 설정할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각 유닛에서 귀에 도달하는 시간까지 조정할 수 있답니다.
그러면 조정 포인트가 너무 많아 애호가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본사에서는 권장 프로그램도 줍니다. 예를 들어 나는 W사의 무슨 모델을 스피커로 쓴다 하면, 해당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하는 식이죠. 아주 간단합니다.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서 서비스한다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날로그 앰프를 선호해서, 골드문트의 진면목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현재 오디오 갤러리에 가면 다양한 룸에 골드문트의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3층엔 골드문트의 플래그십 스피커인 풀 에필로그에 델로스 5000과 1000을 덧붙인 초호화 시스템이 눈에 띤다. 이 방에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듣고 있으면, 어떻게 이런 음이 가능한가 불가사의한 느낌에 빠진다. 대형 시스템이면서도 반응이 빠르고, 순도가 높고, 매우 리얼하다. 손을 뻗으면 노래하는 가수의 얼굴이 만져질 것만 같다.
솔직히 이런 시스템을 살 분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이 음을 레퍼런스로 삼아 자신의 오오 시스템을 업그레드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그 외에 인티 앰프부터 최근에 런칭한 저렴한 매티즈 시스템까지 모두 이곳에 오면 들어볼 수 있다. 늘 개방된 공간이므로 아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 수입사 | 오디오갤러리 |
| 수입사 연락처 | 02-926-9084 |
| 수입사 홈페이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