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파괴, 가격파괴... 밀레니엄문화의 화두는 '파괴'인가 보다.
클래식음악계에서도 이미 '점잖은' 검은색 턱시도가 사라져가고 있다. 펑크가수에 가까운 나이젤 케네디를 필두로 해서 장르의 벽을 허문 바비 맥퍼린 등과 같은 의식있는 뮤지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여자아티스트에 있어서도 더 이상 손을 다소곳하게 모은 드레스차림의 요조숙녀를 떠올린다면 독립운동세대이다. 밀레니엄벽두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바이얼리니스트 린다 브라바는 플레이보이지의 표지모델이었다. 역사의 순환과정이겠지만, 신진 클래식아티스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도 급격히 바뀌어 가고있다.
패션모델출신의 작곡가 겸 첼리스트... 그리고 가끔은 시인
니나 코토바는 화제가 될만한 여러 조건들을 갖췄다. 가끔 얼굴반반한 사이비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그녀는 그쪽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콘트라 베이스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첼리스트가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겠지만, 본인 스스로는 어디까지나 음악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사사를 받은 점 또한 장식용은 아닌 듯 싶다.
자신의 이름을 앨범타이틀로 한 니나 코토바의 데뷔앨범자켓을 보면 몇가지 특이한 점들이 있다. 직접 모든 곡의 짧막한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고, 곡의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첼로독주앨범의 포맷이나 레파토리를 벗어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보칼리제'나 '엘레지'같은 파퓰러넘버들을 제외하고는 개성있는 선곡들이다. 소품들이긴 하지만, 20대 초반의 나이로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데뷔앨범에 삽입한 점 또한 도발적(?)이다. 연주기법이나 곡의 성격으로 보아 쇼스타코비치나 스트라빈스키같은 현대음악가들의 영향이 엿보이는 전형적인 현대음악이다.
음악을 듣고나서 모델이라는 점을 뒤늦게 떠올리며 쟈켓을 다시 봤더니, 아쉬움이 있다. 원래 메이져 레코드의, 특히 클래식의 경우, 장점중의 하나가 쟈켓디자인이다. 아마도 유니버설로의 합병이후에 필립스 클래식의 사진기자들마저 대거 이탈한 것일까? '보그'의 모델경력까지 있는 외모를 전혀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레이블의 죠세포비치같은 상큼함이 아쉽다. 아울러 금테두른 자주색의 필립스 레이블이 그리워진다. 이제는 영영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다니..
'보기좋은 떡이 맛도 있다'는 말은 거의 정설이 되어있다. 아티스트의 외모도 음악성으로 평가받는 시절이 온 것이다.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그녀의 화려한 경력은 날개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바, 그 이름이 언제 어디서 또 눈에 띄일 지 궁금해진다.
* Philips
* 콘스탄틴 오빌리안, 지휘
* 니나 코토바, 첼로
*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패션모델출신의 작곡가 겸 첼리스트... 그리고 가끔은 시인
니나 코토바는 화제가 될만한 여러 조건들을 갖췄다. 가끔 얼굴반반한 사이비 아티스트들이 있지만, 그녀는 그쪽과는 거리가 먼 것 같다. 콘트라 베이스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이 첼리스트가 된 직접적인 계기가 되겠지만, 본인 스스로는 어디까지나 음악인임을 강조하고 있다.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사사를 받은 점 또한 장식용은 아닌 듯 싶다.
자신의 이름을 앨범타이틀로 한 니나 코토바의 데뷔앨범자켓을 보면 몇가지 특이한 점들이 있다. 직접 모든 곡의 짧막한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고, 곡의 구성에 있어서도 기존의 첼로독주앨범의 포맷이나 레파토리를 벗어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보칼리제'나 '엘레지'같은 파퓰러넘버들을 제외하고는 개성있는 선곡들이다. 소품들이긴 하지만, 20대 초반의 나이로 자신이 작곡한 곡들을 데뷔앨범에 삽입한 점 또한 도발적(?)이다. 연주기법이나 곡의 성격으로 보아 쇼스타코비치나 스트라빈스키같은 현대음악가들의 영향이 엿보이는 전형적인 현대음악이다.
음악을 듣고나서 모델이라는 점을 뒤늦게 떠올리며 쟈켓을 다시 봤더니, 아쉬움이 있다. 원래 메이져 레코드의, 특히 클래식의 경우, 장점중의 하나가 쟈켓디자인이다. 아마도 유니버설로의 합병이후에 필립스 클래식의 사진기자들마저 대거 이탈한 것일까? '보그'의 모델경력까지 있는 외모를 전혀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같은 레이블의 죠세포비치같은 상큼함이 아쉽다. 아울러 금테두른 자주색의 필립스 레이블이 그리워진다. 이제는 영영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다니..
'보기좋은 떡이 맛도 있다'는 말은 거의 정설이 되어있다. 아티스트의 외모도 음악성으로 평가받는 시절이 온 것이다. 이 무한경쟁의 시대에 그녀의 화려한 경력은 날개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바, 그 이름이 언제 어디서 또 눈에 띄일 지 궁금해진다.
* Philips
* 콘스탄틴 오빌리안, 지휘
* 니나 코토바, 첼로
*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