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1.오디오 경력은?

중학교때부터 기기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아버님도 가요음악을 즐겨 듣고 있었고, 저 역시 옆에서 듣다 보니 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기기는 일제 산스이 리시버 앰프와 파이오니어 턴테이블이었고, 당시 유행하던 빽판을 열심히 즐겨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산을 하면 오디오와 엘피 수집 기간이 약 30년 가까이 되는 것 같습니다. 30년 가까이 수집한 엘피가 약1만장, 씨디4천장, DVD 2천장, 엘디가 약5백장이며, 현재는 주로 영화DVD나 재팬 에니메이션 DVD 수집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본격적으로 홈씨어터 시스템을 도입하여 DVD를 감상하고 있는데, 오디오나 비쥬얼 측면에서 크게 만족하고 있으며, 현재는 오디오와 홈씨어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나, 여건이 허락되면 두 시스템을 통합하여 운영하고 싶습니다.

2.오디오 입문동기는?

70년대 중반에 우연히 친구 집에 음악을 들으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때 들었던 스피커가 알텍, 앰프는 맥킨토시였는데, 릴 테이프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몹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맥킨토시, 알텍, JBL은 제 꿈의 시스템이었으며, 제일 먼저 구매한 오디오 역시 그 제품이었습니다.

3.지금까지 사용한 기기는?

앰프는 맥킨토시에서 시작하여 마크, 크렐FPB시리즈, 볼더2000시리즈, 골드문트22M/29등을 사용했으며, 진공관앰프로는 쟈디스8시리즈, 에어타이트를 사용했었습니다. 특히 쏘스 부문에 많이 치중하는 관계로 턴테이블이나 씨디플레이어에 많은 돈을 지출했습니다.

턴테이블은 토렌스/프레스티지에서 EMT, 그리고 마이크로8000의 마지막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했었습니다. 투자한 돈에 비해서 크게 음질적인 메리트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바늘과 트랜스, 포노이큐 등과의 매칭에 실패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씨디플레이어는 마크나 린, dCS등을 사용했었습니다. 음질적인 변화는 있었으나 크게 개선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쏘스기기에서는 기기도 중요하지만 역시 주변기기와의 매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기기와의 매칭은 이론이나 돈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걸친 경험이 노하우로 축적되는 거라고 생각하며, 의외로 주변의 애호가들 중에 이런 분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4.현재 사용하는 기기는?

스피커는 크렐을 사용하고 있으며, 앰프는 그리폰, 턴테이블은 아날로그를 중시하는 관계로 베이시스와 클리어오디오 2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씨디플레이어는 아큐페이즈, 기타기기로 나그라 릴데크를 애용하고 있습니다.

5.기기선택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

스피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울림이 없는 스피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스피커의 존재감이 없는 스피커를 좋아합니다. 스피커는 전기적신호를 바꾸는 트랜스듀서이어야 한다는 이론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기기선택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음질성향은 가벼우면서도 리드미컬한 음을 좋아합니다.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의 트랜드도 이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몇몇의 스피커를 들어보면 여기에 깊이감이라든지, 입체감이 보다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디자인과 만듦새 입니다.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좋지 않으면 역시 구매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이상 되는 오디오기기는 단순전자제품을 뛰어넘어 예술품경지에 도달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그래야만 오래 보유하면서 오디오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예술품 경지에 도달한 많은 오디오들을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의 하이엔드 기기들을 살펴보면 이런 측면에서는 많은 진보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가격면에서 자꾸 저한테는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6.오디오 셋팅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는 오디오 셋팅 시 쏘스기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관계로 당시 전체 시스템가격보다 비싼 턴테이블을 구매했습니다. 케이블은 스피커케이블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원기기나 케이블은 각각의 취향이 중요하며, 여러 가지를 비교한 후에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케이블은 너무 많은 기기를 운용하는 관계로 비교적 소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만일에 단촐한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기기교환보다는 가격과 기기의 특성을 고려한 최고의 케이블 구축이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7. 즐겨 듣는 음악장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음반?

음반 청취비중은 클래식이 50%, 팝/가요/재즈50%. 씨디와 엘피 비중은 50대50입니다. 엘피를 즐겨 듣지만 매월 씨디 신보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보를 구매하다 보니 씨디 청취비중이 자꾸 높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아날로그를 시작하시는 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엘피를 소장하고 있지 않으면 엘피를 권하지 않습니다. 엘피쏘스를 씨디이상의 퀄리티로 끌어내기는 정말로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30년 이상 아날로그를 해온 저도 간신히 지금에 와서야 겨우 소리를 끌어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날로그에 들어간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재미는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끔찍합니다. 아날로그는 돈으로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반면에 씨디는 비교적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도 훌륭한 소리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반은 개인적으로 바그너의 링 씨리즈를 무척 좋아합니다. 엘피, DVD, 씨디, 엘디 합하여 전부 30셋트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수집할 예정입니다. 록그룹으로는 롤링스톤즈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롤링스톤즈 음반도 보이는 데로 수집하여 현재 100장 이상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비틀즈의 초기반을 구입하고 싶지만 이 역시 비용과 시간 등등 때문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디오에 들어간 돈보다는 엘피에 들어간 돈이 훨씬 많으며, 이제는 보관 문제 등으로 더 이상의 엘피 구입은 보류하고 있습니다.

8.오디오가 취미로서 좋은점과 나쁜점?

나 혼자만의 취미로서 오디오(음악)적인 희열을 맛볼 수 있습니다. 푸르트뱅글러나, 비틀즈, 롤링스톤즈 등, 많은 가수들이 원하기만 하면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으니까요. 남들이 모르는 희열이죠. 이런 나를 보고 주변에서는 정신 나갔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엇엔가 미쳐 보는 것은 인생을 살면서 큰 희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강한 압박을 받지만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왜냐하면 돈은 벌지 못했지만 그 동안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음악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 새로운 기기를 도입했을 때의 희열, 설레임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으니까요.

9.가장 재미있었던 경험은?

동호인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여러 사람 접촉하기를 꺼려합니다. 이 글을 쓸 수 있게 한 한사장님. 부천의 모 원장님 등,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나름대로의 오디오와 음악에 대한 철학을 접할 수 있으며, 실패 경험 등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고 있습니다. 오디오 외의 지식에도 해박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도움됩니다. 특히 모원장님은 영화와 비쥬얼에도 많은 식견을 구비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10.오디오 경험 중 가장 황당했던 경험은?

많은 오디오 파일이 경험하는 것 중에 하나가 구매한 물건에 하자가 있는 경우입니다. 저의 경우 스페어용으로 마크20.6을 구매 했을 때, 한쪽의 트랜스가 짝이 안 맞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랬습니다. 주로 새 제품만 구매하기 때문에 별다른 이상 체크 안하고 외관만 보고 구매했기 때문이죠. 물론 단골숍에서 구매했습니다. 중고 구매 시엔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내부상태를 꼼꼼히 체크할 것을 권합니다.

두번째는 골드문트 사용시의 문제입니다. 골드문트의 최고급앰프를 사용했었는데, 그 가격과 명성에 비해서 사용상의 불편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어 리모콘센서가 안 먹는다든지, 매뉴얼 조작시 셀렉터 버튼이 원위치 안 하는 것, 앰프 오프 시 스피커에 퍽 하는 소리가 들어가는 것 등..

세번째는 토렌스 프레스티지 구매 시, 린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셋팅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인상 깊었던 기기는?

스피커는 JBL을 사용하다가 안드라를 구매했을 때, 그 입체감과 음의 깊이에 놀랬습니다. 그 후로는 줄 곳 음장 중시형 스피커를 사용해 왔으며, 윌슨5/6/7을 거쳐 현재의 시스템에 오고 있습니다. 앰프는 아큐페이즈를 좋아합니다. 가장 중립적이고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니까요. 턴테이블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베이시스를 좋아합니다. 무엇보다도 검은색의 아크릴공법으로 나사를 일체 사용하지 않은 무공진 공법에 찬성합니다. 특히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베이이시스는 제가 좋아하는 관계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그너쳐를 새제품으로(베큠/언베큠) 두번이나 구매했습니다.

12.앞으로의 계획은?

기회가 되면 스피커를 하나 추가하고 싶습니다. 최근 스피커 중, 루멘화이트와 피크컨설트를 인상 깊게 들었으며, 한 단계 진보된 소리를 재생한다고 생각합니다. 고역의 충실도나 입체감에서 제가 사용하는 기기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씨디플레이어는 아큐페이즈 최신모델 800시리즈 구매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홈씨어터 기기로는 빅터의 풀hd급 프로젝터와 소니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매하여 최신 hd급 쏘스를 즐길 계획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문제 해결이 급선무인데 형편이 허락하는 데로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