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페이즈 “한국 오디오파일들, 젊고 열정적”

아큐페이즈 설립자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을 비롯해 스즈키 마사오미 사장, 이노쿠마 타카야 CTO, 토즈카 타츠키 국제영업 총괄, 니시카와 코헤이 국제영업부 과장
왼쪽부터 니시카와 코헤이 국제영업부 과장, 스즈키 마사오미 사장,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토즈카 타츠키 국제영업 총괄, 이노쿠마 타카야 CTO

지난 2월 23~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는 하이파이클럽 주최로 2024 서울국제오디오쇼가 열렸다. 맨 안쪽 327B 수입사 퀄리티캐스트 부스에서는 국내에도 팬들이 많은 일본 아큐페이즈(Accuphase)의 여러 기기들이 마그네판 30.7과 B&W 801 D4 스피커에 물려 관람객을 맞았다.

시연 기기들은 그야말로 아큐페이즈의 에이스들. SACD 플레이어 DP-770가 앞장을 섰고 이어 포노앰프 C-47, 플래그십 프리앰프 C-3900, 클래스A 모노블록 파워앰프 A-300 등이 줄을 이었다. 입력과 출력 전원을 그래프로 비교할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 PS-1250, 아큐페이즈가 개발한 룸 어쿠스틱 보정 장치 DG-68 등도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에는 또한 아큐페이즈의 핵심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국 방문은 이번이 2번째인 아큐페이즈 설립자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을 비롯해 스즈키 마사오미 사장, 이노쿠마 타카야 CTO, 토즈카 타츠키 국제영업 총괄, 니시카와 코헤이 국제영업부 과장, 이렇게 5명이다. 리허설이 한창이던 2월 22일과 개막 이틀째인 2월 24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어 : 김편
인터뷰이: 아큐페이즈(Accuphase)

- 반갑습니다. 이노쿠마 타카야씨와 니시카와 코헤이 씨는 지난해 7월 퀄리티캐스트 시청실에서 인사드렸었는데 또 뵙네요. 각자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반갑습니다. 4년 전부터 한국 수입사 퀄리티캐스트의 실적이 급상승해서 꼭 한국을 방문해야겠다 생각하다가 이번 오디오쇼를 계기로 방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95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입니다. 

스즈키 마사오미 사장: 저는 처음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 오디오파일들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싶어서 오디오쇼에 오게 됐습니다. 

이노쿠마 타카야 CTO: 또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토즈카 타츠키 국제영업 총괄: 현재 아큐페이즈에서 유럽 쪽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9년 전 한국에서 열린 오디오쇼에 왔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 오디오파일들이 일본 오디오파일들보다 젊고 열정적인 것 같습니다. 

니시카와 코헤이 국제영업부 과장: 잘 지내셨죠? 지난해 이후 아큐페이즈의 한국 실적이 좋아 이번에 함께 오게 됐습니다. 오디오쇼 방문은 처음입니다. 

- 사이토 회장님은 이번 서울국제오디오쇼 참관 소감이 어떠신지요?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한국 오디오쇼 참관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큐페이즈 부스의 경우 마그네판 스피커와 조합이 아주 좋았습니다. 소리를 인정할 만합니다. 

- 다른 부스는 어떠셨나요?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행사장 자체가 매우 공간이 넓고 쾌적했는데, 특히 천고가 높아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의 모든 부스 소리가 좋아 아주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퀄리티캐스트 부스가 최고였습니다(웃음).

- 아큐페이즈 앰프와 B&W 801 D4 조합은 어떠셨나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B&W 801 D4는 저희 시청실에도 있어서 매우 친숙한 스피커입니다. 마그네판 스피커는 아주 유니크하며 사운드스테이지가 넓고 깊은 소리를 들려줬습니다. 이에 비해 801 D4는 보다 정확하고 모니터적인 사운드를 들려줬습니다. 

- 시연에 나선 기기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왼쪽부터 아큐페이즈 DP-770 SACD 플레이어, DG-68 룸 어쿠스틱 보정 장치, PS-1250 파워 서플라이
왼쪽부터 아큐페이즈 DP-770 SACD 플레이어, DG-68 디지털 보이싱 이퀄라이저, PS-1250 파워 서플라이

타카야 이노쿠마 CTO: SACD 플레이어 DP-770을 비롯해 모두 아큐페이즈의 톱 모델들입니다. 룸 어쿠스틱 보정 장치 DG-68이나 파워 서플라이 PS-1250은 아큐페이즈만의 유니크한 제품입니다. 

아큐페이즈 DP-770 SACD 플레이어
아큐페이즈 DP-770 SACD 플레이어

- 이제 기기별로 평소 궁금하던 것을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DP-770에는 DSD 변환을 위한 8 MDSD, PCM 변환을 위한 8 MDS++ DA 컨버팅 회로가 투입됐는데, 두 회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DAC 칩(ES9028PRO) 내부의 8채널을 병렬로 연결해 노이즈와 왜율(THD)을 줄인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노이즈의 경우 128분의 1로 줄어들었죠. 또한 1비트씩 딜레이가 되는데 이것 자체가 일종의 필터로 작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아큐페이즈 DG-68 디지털 보이싱 이퀄라이저
아큐페이즈 DG-68 디지털 보이싱 이퀄라이저

- DG-68을 직접 테스트해 보니 그 전후 차이가 대단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DG-68이 다른 룸 어쿠스틱 보정 기기나 소프트웨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예를 들어 디락 라이브의 경우 측정치에 대한 연산을 위해 PC가 필요하지만 아큐페이즈의 DG-68은 노이즈 덩어리인 PC가 필요 없습니다. DG-68이 그 자체로 오디오 기기입니다. 

- DG-68 기술 설명에는 ANCC(Accuphase Noise and Distortion Cancelling Circuit) 개념이 많이 등장하는데, 어떤 식으로 노이즈와 왜율을 줄이는 것이지 궁금합니다.

타카야 이노쿠마 CTO: ANCC 역시 특허까지 받은 아큐페이즈만의 유니크한 기술입니다. 핵심은 피드백(feed back)과 피드포워드(feed forward)를 모두 이용해 노이즈와 왜율(THD)을 줄인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지만, 필자가 보기에 피드백과 피드포워드를 모두 이용했다는 것은 다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드백, 즉 출력값을 입력값에 되먹여(feed back) 그 수정값을 출력단에 보내준다. 이는 출력값에 끼어든 노이즈와 왜곡을 줄이기 위한 일반적인 피드백 회로다. 그런데 아큐페이즈에서는 이 수정값을 출력단뿐만 아니라 피드백 회로에도 동시에 입력시켜(feed forward) 출력값에 끼어든 노이즈와 왜곡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

아큐페이즈 C-3900 프리앰프
아큐페이즈 C-3900 프리앰프

- 프리앰프 C-3900은 AAVA(Accuphase Analog Vari-gain Amplifier) 볼륨 설계가 특징입니다. AAVA의 핵심은 무엇이고, 일반적인 볼륨 설계보다 나은 점은 무엇인가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일반적인 볼륨은 저항을 사용해 음량을 키우거나 줄입니다. 그런데 저항은 잘 아시겠지만 노이즈 그 자체입니다. 때문에 앰프는 저항의 노이즈를 증폭하게 되는 것이죠. 이에 비해 AAVA는 저항 대신 버퍼 앰프를 멀티로 투입해 볼륨을 조절하기 때문에 모든 볼륨 위치에서 노이즈가 똑같습니다. 음조 밸런스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점도 AAVA 볼륨의 장점입니다. 

- C-3900은 전압 증폭단에 커런트(전류) 피드백 회로를 투입했는데, 일반적인 볼티지(전압) 피드백 회로 대신 채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일부 앰프들의 경우처럼 슬루레이트를 높이기 위해서인가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슬루레이트보다는 노이즈와 왜곡을 줄이기 위해서 전류 피드백 회로를 사용합니다. 전류 피드백 회로를 사용하면 전압 피드백 회로에 비해 입력 저항(input resistance)이 낮아지고, 이를 통해 노이즈를 낮출 수 있습니다. 

아큐페이즈 A-300 모노블록 파워앰프
아큐페이즈 A-300 모노블록 파워앰프

- A-300은 클래스 A 증폭의 모노블록 파워앰프입니다. 출력단에 MOSFET을 쓴 이유가 궁금합니다.

타카야 이노쿠마 CTO: MOSFET의 특성이 더 좋기 때문입니다. 특히 클래스 A 증폭의 경우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데 MOSFET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전류가 낮아져서 안정도가 좋아집니다. 이에 비해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는 대출력이 필요한 클래스 AB 앰프에 사용됩니다. 

- 흔히 한국에서는 아큐페이즈 파워앰프는 클래스 A를 써봐야 진정한 아큐페이즈 사운드를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말에 동의하시나요?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유저들의 선택일 뿐입니다(웃음).

타카야 이노쿠마 CTO: 클래스 A나 클래스 AB나 사운드 성향은 비슷합니다. 

- A-300은 8옴에서 125W, 4옴에서 250W, 2옴에서 500W, 1옴에서 1000W, 이런 식으로 부하 임피던스에 아주 선형적으로 출력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무엇인가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파워앰프가 스피커 부하 임피던스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면 어떤 경우에도 스피커 드라이버의 진동판이 정확하게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 A-300은 댐핑팩터가 1000입니다. 댐핑 팩터가 이렇게 높게 나오려면, 즉 출력 임피던스를 상당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출력단 회로를 병렬로 설계하고 부스바를 아주 굵은 와이어로 써야 합니다. 또한 플러스 신호선뿐만 아니라 그라운드 와이어의 임피던스도 낮춰야 출력 임피던스를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 파워 서플라이 PS-1250이나 PS-550 내부를 보면 마치 파워앰프처럼 푸시풀 증폭 소자를 출력단에 배치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를 왜 이런 식으로 설계했는지 궁금합니다.

아큐페이즈 PS-1250 파워 서플라이 내부
아큐페이즈 PS-1250 파워 서플라이 내부
아큐페이즈 PS-550 파워 서플라이 내부
아큐페이즈 PS-550 파워 서플라이 내부

(PS-1250은 푸시풀로 작동하는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10개를 2세트 투입했고, PS-550은 역시 푸시풀로 작동하는 바이폴타 트랜지스터 10개를 1세트 투입했다)

타카야 이노쿠마 CTO: 아주 깨끗하고 노이즈가 낮은 전원을 생산하기 위해서입니다. PS-1250이나 PS-550 모두 60Hz, 220V를 고정 출력하는 아날로그 파워앰프라고 보시면 됩니다.

- 서울국제오디오쇼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시나요?

타카야 이노쿠마 CTO: 4월에 아시아 5개국의 딜러들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이는 매년 하는 아시아 투어인데, 올해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홍콩/중국을 방문합니다. 

- 끝으로 올해 선보일 아큐페이즈 신작이 있나요?

사이토 시게마사 회장: 클래스 A로 작동하는 E-700 인티앰프가 예정돼 있습니다. 다른 신작은 비밀입니다(웃음).

타카야 이노쿠마 CTO: E-700은 클래스 A로 35W를 출력하는데 E-650에 비해 오퍼레이팅 출력을 올려 증폭의 리니어리티와 노이즈를 낮췄습니다. 노이즈의 경우 E-650에 비해 10% 개선됐죠. 이 밖에 볼륨단은 밸런스 AAVA, 댐핑 팩터는 1000에 달합니다. 

-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 A-300이나 PS-1250, DG-68을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동: 그런 날이 꼭 오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