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일스톤프리파워에 아마토르를 매칭해서듣다가 진공관으로 매칭해보고 싶어서 들인 앰프입니다. 처음 마일스톤프리와 매칭시 썩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가늘지만 곱고 청명하게 소리를 뽑아내는 걸 보고 가능성이 있다싶어 프리를 유니슨 리서치의 미스테로 원을 구해 재구성하고 약 3달간 들어봤습니다.
외르그바우만의 바흐의 무반주첼로곡을 들어보면 첼로의 통울림소리가 적막한 공기감 가운데서 예쁘게 피어오릅니다. 특히 중역의 두께감이나 질감은 여태까지 듣던 첼로 소리중 가장 좋았습니다. 에지는 강조되지않으면서 존재감이 뚜렷이 부각되며 전에 쓰던 틸이나 시그너쳐805처럼 찰랑거리지않고 소리가 깊은 울림이 나옵니다.
레온스카야의 쇼팽 야샹곡을 표현함에 있어 옥구슬이 은쟁에서 구르는 듣한 고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더군요. 저역의 타건에서 틸에서 처럼 임팩트가 최고는 아니지만 고역을 부드럽게 감싸않으면서 맑고 청명한소리를 유지해줍니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5번,게르기에프 3악장에 아름다운 현들의 표현에 할말을 잃게 됩니다. 아름다운 하모니의 조화가 바로 이런것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4악장에서 팀파니의 소리의 위치와 윤곽이 비교적 잘표현되나 틸처럼 사실감 있진 않습니다.
이앰프는 진공관치고 해상력이 좋습니다. 소리결이 전체적으로 가늘지만 음색이 매우 곱습니다. 이에 결이 두터운 진공관인12AX7가 들어간 미스테로원과의 매칭에서 상승효과를 가져오더군요. 이전 리뷰에서 시너지효과 있다는 말씀이 확인됩니다. 둘의 조합은 아마토르의 음색을 더욱 예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클래식에 대단히 강점이 있고 특히 독주악기나 실내악에선 모자람이 없는 듯합니다. 여성보컬에도 매우 좋더군요. 매우 조용한 배경에서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로 이끌어줍니다.
단점은 덩치가 큰편이고 진공관 앰프치고도 발열량이 매우 많습니다. 게다가 8옴이하의 스피커는 물리지않도록 권장하고 있어 스피커선택시 제한점이 되어 신중해야합니다.
이런저런 단점을 더하더라도 매우 매력적인 앰프임에 틀림없네요. 불을 모두 끄고 바라보면 뽀대가 죽음입니다.
모니터적인 소리보다 예쁜소리 좋아하는 분에게 강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