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름값도 많이 올라
지방 출장보다는 팩스나 택배를 많이 이용한다.
서로 알고있는 묵시적인 배려라고나 할까.
그만큼 음악들을 시간이 많아졌지만 막상 집에 있어도
그렇지가 않다.
가끔 평일에도 플라이낚시를 위해 강원도를 찾고,
또 커피 명가의 시식과 견문확장을 위해 쌍안경 들고 또 강원도를
향한다.
요즘들어 새로 생긴 취미가 원두커피와 쌍안경이다.
커피는 음악과 함께 집에서 즐길수 있는 최고의 취미다.
내가 만든 커피 한잔과 내가 셋팅한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다는것...참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오디오처럼 커피도 로스팅,그라인더,드립포트의 활용,손의 감각,시간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느낄수 있고,그 차이는 요즘 명성이 있는
커피점을 찾아 드립커피 한잔을 마셔보면 금새 알수있다.
그렇다고 상당히 고급스런 장르는 아니다. 오디오에 비한다면 카다스인터케이블 중고값 하나정도면 모든게 해결된다. 그렇다고 상상이 안가게 비싼 고양이,원숭이변 커피를 매일 마신다면야 야그는 틀려지지만...
이런저런 외도로 음악은 늦은 시간대에 엔틱라디오를 많이
이용하는데 요며칠 시간이 생겨,
앰프도 아랫급으로 다운한김에 스피커 2대를 놓고
비교시청을 해봤다.
피에가 20주년 기념 스피커 트원
요놈도 에이징이 좀 걸리는 놈인것 같다.
여타 몇주년 기념 스피커라 내놓는 타사 스피커를 볼때도
기념 모델은 어디가 달라도 달라야 할것 같은데,
처음엔 와닺지 않더니
요즘들어 마음에 들려고 한다.
외모는 베를린 그랜드 하얏트호텔을 디자인한 스위스 저명인사가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하는데
실상 앞에서 보는것 보다 측면에서 봐야 디자인의 씸플한 면이
많이 살아나고,티타늄 외장 마감도 일반 피에가 스피커를 보고 난
후에야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비교시청은 귀차니즘으로 사운드포럼 제작 퀀2엎버젼은 그냥 오디오랙
위에 올려놓고 들었다.
인티앰프는 몇가지를 들어보고 가격대 성능이 우수하다고 느낀 신세시스 메그넘100 인티앰프,CDP는 노스스타 사파이어...
피에가 트웬이 들어오기 전,퀸2엎버젼 스피커와 네임으로 들어본
소리결이 너무나 맘에들어 오래 가지고 갈 생각을 했었다.
네임앰프 고역의 개방감이 퀸2 스피커와 사파이어CDP를 만나면서
무게중심이 중저역대로 많이 분산되면서,고급스런 질감과 단정하면서도 양많은 저역이 무척 맘에 들었다.
전에 펜오디오 카리스마+카라를 처음 접했을때의 신선감도,
소너스파베르 스피커를 만났을때의 특유의 질감도,
요 퀀2엎버젼+네임에는 존재하는듯 했다.
피에가 트웬의 장점은 작은 중,저역 유닛에의한 스피디한 맛과
스피커 망을 올리면(트웬은 철로된 망을 올리고 내리도록 설계되어 있어 어린애들이 있는집에선 효과적) 리본 트위터라고 느낄수 없는,칼칼한 냄새 없는 질감과 기분좋은 울림이 참 감미롭다.
여기에 저역의 양감도 큰거실을 제외한다면 부족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첼로나 바이올린은 퀀2가 더 내실있게 긁어 주지만 트웬의 소리결도 결코
평범하지않은 특유의 소리결이다.
일반 째즈나 팝등의 표현은 퀀2가 한발 뒤로 물러나 있다면 트웬은 참 적극적인데 작은 유닛으로 인한 결과가 아닐까도 생각되어진다.
피아노나 여성보컬은 트웬에서 농염한 질감과 신선함이 공존해서 느껴지고 퀸2는 피아노의 명징함이 돋보인다.
퀀2가 북셀프치고는 많은 저역이 나와줘서 비교하긴 힘들지만 트웬은
결코 적지않은 단단한 저역이다. 전에 들어본 다인25주년의 물렁한 저역(특정 음악)보다는 스카닝을 장착한 퀀2엎버젼이 북셀프쪽에선 훨씬 자연스럽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적당히 밝고 스피디하면서 전망좋은 여러가지 장르의 사운드를 즐기기엔 트웬이 좋아보이고,
질감을 위주로한 현과 피아노,보컬과 적당한 텐션의 팝과 째즈는 내가 생각해도 잘만든 퀀2가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북셀프의 저역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퀸2는 좋은 만족을 줄것만 같다.
피에가 트웬 여러모로 봐도 20주년 기념작으로 손색이 없는것 같다.
별장이나 저택에서 빵빵하게 음악을 틀어주지 않는 일반적인 우리네 주거환경이라면 적당하지 않을까도 생각해본다.
.....
요즘들어 엔틱라디오에 관심이 많아졌다.
원목으로 해서 하나 만들까도 생각해봤는데
그건 모두가 아니라고 한다.
티볼리 정도에 좀더 내부를 고급으로 하고 외부를
원목으로 한다면 하는 상상도 해보지만,
누군가 만들기만을 기다려 볼수밖에...
그래서 그런지 요즘들어 외국싸이트에 있는 몇백개의 라디오를
기웃거리는 일이 잦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