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다들 아시겠지요. 70,80년대를 풍미했던 언더의 대부, 한대수와 더불어
한국적 포크의 양맥이라 할 사람인 것 같습니다.
여기 핫트랙에서 6천원에 파는 그의 CD가 하나 있습니다.
서울음반 1993년 3월 15일 제작 "김민기 4"
그가 '운동권가수'라는 멍에와도 같은 훈장을 떼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즈음 김민기1,2,3,4라는 시리즈 앨범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녹음이 오래된 아침이슬, 친구, 작은 연못, 천리길 등등의 명곡들이 새로 녹음되었습니다. 그중 봉우리와 백구가 든 "김민기4"는 단연 자주 트레이에 걸려지는 CD이지요.
양희은이 부른적이 있는 "봉우리"란 곡이 1번을 장식합니다.
삶이 고단하고 지쳐갈 무렵, 이 곡은 또 다른 관조와 환한 희망을 마치 신의 계시처럼 나즈막하게 들려줍니다. 정말 무슨 계시처럼....스피커 정중앙 약간 위쪽에서 굵은 목소리가 내리 꽂힙니다. 정위감 테스트에 만점이죠.
두번째 곡 또한 죽음입니다.
아하, 누가 그렇게.... 예전 불법유통되던 그의 첫번째 앨범에 담긴 사연 많은 그 곡이죠.....
세번째로 가면 이 음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백구"..... 귀로만 듣는 음악이 아니라 눈감고 드러누우면 그림이 막 그려지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후 작은 연못, 인형, 고무줄 놀이, 천리길 등의 곡들이 작지만 힘있고, 의미있게 펼쳐집니다.
정말 좋은 음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