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디피 모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보석같은 시디피들인데
사용기도 많지 않고 비교기도 전무하여 두 기기를 사용해보고
나름의 비교기를 써봤습니다.
두 시디피는 가격대도 동일하고 적어도 제가 여기저기 게시글에서
알아본 바로는 동가격대에 다른시디피에 비해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평이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시디피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tube technology fusion CD64
: 진공관 하이브리드, 내장 DAC은 chord dac 64mk2와 같은 기술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픽업은 비교적 저가의 소니픽업중 하나를
쓰면서도 아주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평을 종합해보면 진공관의 특성을 잘 살려서 유연하면서도 상당히
진하고 전진된 음을 들려주는 어찌보면 다소 공격적일 수도 있는
소리이고 상당히 매력적인 소리를 들려준다고 합니다.
플리니우스 101se cdp
: 요즘 대세은 업샘플링을 채택하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아주 좋은 부품을
썼다고합니다. 동기식 오버샘플링과 멀티비트 DAC을 사용합니다.
소리성향에 대해 많은 자료가 있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면서 동시에 저역의 텐션이 상당하고 해상도가 일품이라고
합니다.
제 나름의 평가)
1. Tube technology fusion CD64
제가 느낀바로 CD64는 소리가 상당히 찐~~ 합니다. 마치 메르디언이 색채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CD64 나름의 찐~한 음이 있습니다. 소편성을 들을 땐
본래 연주보다 더 진한음을 들려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귀에 거슬리거나 힘든 음이 아닌, 부드럽게 넘어가는 미덕이 있습니다.
해상력도 아주 뛰어난 데, 진한음과 뛰어난 해상력이 매우 어울립니다.
만듬새도 부분부분 아날로그적인 냄새가 풍겨, 만지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특징) 파워코드가 받쳐줄 때 소리 바뀌는 정도가 아주 큽니다. 꼭 어느 이상 파워코드를
써야합니다. 리모컨이 좀 싼티가 나고 아날로그 단자가 RCA하나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결론) 음악을 오래..들을 수 있고, 그렇지만 소리가 상당히 맛깔스런 , 즐거운 자극을 주는 시디피.
2. plinius 101se
CD64를 쓰던중에 웬간해서는 동가격대 시디피에는 눈이 안갔지만 이 시디피만은 이상하게
끌리는 데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과 평이 별로 없긴 했지만 웬지 그 얼마 없는
평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CD64에 비해 대역폭이 더 넓고 하지만 소리는 덜 공격적입니다. CD64를 듣다가 플리니우스를
들었을 땐 첫 느낌은 'CD64보다 재미가 없네'하는 느낌이었지만 좀 더 들을 수록 플리니우스만의 특징이 다가왔습니다. 일단은 고급스러운 소리가 특색입니다. 소리 하나하나를 생각해서 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계가 음악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곡은 원래 이런거야..하면서 가르쳐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CD64는 젋은 천재 연주자가 열정으로 연주를 한다면 플리니우스는 60에 가까운 완성된 연주자가 그의 인생을 연주한다고 할까요.^^
그림으로 치자면 CD64는 마티스와 같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는데 플리니우스는 모네와 같다고 할까요, 그림 부분 부분이 아련한 색체로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튀지는 않고 오히려 그 부분들이 어우러져 다시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완성하는...그런 느낌입니다.
특징) LCD창이 없고 작동 사이사이에 찰칵하는 특이한 작동음이 나고 XLR단자가 RCA단자보다 좀더 선명한 출력을 냅니다. 리모컨이 아주 고급스럽고 아주 무겁습니다.
결론) 마찬가지로 음악을 오래 들을 수 있는 시디피이고 하이엔드 시디피가 추구하는 게 중립성이라면 플리니우스가 그에 가까운게 아닐까하는 상상을 하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