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커 ] 솔리로퀴의 스피커 3기종
- 회사의 연혁 -
회사의 평판이나 지명도가 거의 없는 관계로 어떤 스피커일까 궁금하였는데 Web site 와 Y편집장님이 보내주신 자료에 의하면 출생은 비교적 화려(?)하게 탄생되었던 회사인 것 같다. 솔리로퀴 라는 회사의 출발점은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로 너무나도 잘 알려진 캐리 오디오 디자인의 사장인 Dennis Had 가 1996년에 관여를 하면서 탄생된 모델인 5.2와 8.2 라는 스피커들로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캐리 오디오 디자인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더 이상 솔리로퀴에 시간을 할애할 여력이 없었던지 Dennis Had 는 결국 1997년 여름무렵 DHS Inc. 라는 자본력이 매우 튼튼한 회사로 매각을 한 이후, 현재의 사장인 Bernie Byers 와 세일즈 및 판매 담당 부사장인 Brock Byers 의 경영 체제로 굳혀지게 된 것이 현재까지의 이력이며 1999년 CES에서도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얻었다고 자평하는 것으로 봐서는 내실이 있는 회사로 판단된다.동사의 모델은 초기에 5.2와 8.2 단 두 모델이었지만 현재에는 약 8종으로 품목을 다양화 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파일 뿐만 아니라 AV 사용자들 까지도 염두에 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정확하게 동사에서는 몇가지 모델을 출시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시청에 임한 모델들은 3가지 모델인데 그중 탑 모델인 플로어 스탠딩형의 5.3, 북쉘프 형인 5.0S 와 역시 북쉘프형인 SM-2A3 이라는 모델들이다. (이외에도 6.3. 6.2, Sat5, CS3s, SW10 등의 모델들이 있다.)
이들 세 제품 모두 미드/베이스 우퍼에는 5.25인치 구경을 사용하였고 트위터는 1인치 실크돔을 사용한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 인클로저는 실제 나무 무늬목으로 마감하였으며 매우 견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신뢰감을 준다.
- 소출력 진공관을 위한 SM-2A3 -
먼저 제품 컨셉이 매우 독특한 SM-2A3 이라는 모델을 시청해 보았다. 이 SM-2A3이라는 모델은 저출력 진공관 앰프를 위해 설계 된 스피커 시스템이라는 동사의 설명이다. 그것도 25와트 이상의 출력을 가지는 앰프와의 매칭은 가급적 삼가라는 경고 아닌 경고 메시지를 달고 말이다. 사용된 유닛은 5.25인치 파이버 콘과 1인치 구경의 실크돔의 구성. 같은 사이즈에 같은 유닛 구성의 5.0S와의 차이점은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다른점. 아마도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다르게 설계 한 듯 생각되어 진다. 바이와이어링 대응은 되지 않지만 24금 도금을 한 바인딩 포스트 방식의 스피커 입력단자가 믿음직스러워 보인다. 유닛의 배치는 일반적인 유닛의 배치와 반대되어 트위터가 밑으로, 미드/베이스 유닛이 위쪽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 이는 전용 스피커 스텐드의 사용을 전제로 한 설계인 듯 하다. 개인적으로 참으로 난처한 것이 저출력 진공관 앰프 그것도 25와트를 넘지 않는 앰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없어서 Audio Innovation 진공관 인티앰프를 친지로부터 빌려 시청하게 되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먼저 Wilson Audiophile의 'Sonata For Vilolin and Piano' 라는 앨범을 시청하였는데 첫인상은 매우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면서 고역 끝이 약간은 가늘지만 섬세하게 빠지는 인상이 매우 듣기에 좋다. 입체적 이미지의 재현능력은 보통 이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며 현악의 배음까지 섬세하게 잘 표현해 준다. 일단 소형 스피커에서 약점으로 지적되는 대역간의 밸런스의 부조화라든지 특정 대역의 피크나 딥이 없는 점은 일단 합격점으로 주고 싶으며 차분한 밸런스가 시청 내내 편안하게 들을수 있었다. 최근의 진공관 앰프들의 강세로 저출력 진공관 앰프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뜨이는데 그런 오디오 파일들을 겨냥한스피커 시스템이 아닌가 싶다.
- 범용성 5.0S -
두 번째로 시청한 모델은 메이플 마무리의 5.0. 유닛은 SM-2A3과 공통된 것으로 보이는데 재생음은 약간 다르다. 소형 스피커 답지 않게 중저역이 풍성하고 음의 중심도 약간 더 밑으로 내려가 있다. 처음 시청시에는 미드/베이스 우퍼유닛의 동작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한듯하며 베이스는 약간의 부밍이 있어서 매스킹이 걱정된다. 2주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음의 밸런스에는 변화가 없지만 약간 지나치다 싶을정도의 저역에 대한 양감은 수그러들었다. SM-2A3과 마찬가지로 같은 앨범을 시청하였는데 바이올린의 멜로디 라인이 매우 아름답게 들리면서 정확하게 정위를 한다. 다만 피아노의 재생은 약간 부풀음이 있어
서 역시 현악쪽에 한표를 더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다. 
피아노의 부풀음이 맘에 걸려서 첼로의 순정조합으로 앰프를 교체 하였더니 좀더 샤프한 재생음이 되며 음의 밸런스는 변함이 없다. 좌우의 펼침보다는 스피커 뒤쪽으로 상당히 넓은 스테이지가 형성이 되면서 배경이 깨끗해진다. 일단 앰프나 소스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으며 소형 스피커 특유의 정위감, 스테이징의 재현능력은 평균이상이다. 아쉬운점은 미세하게 나마 다이나믹의 재현능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는 점과 사이즈의 한계 탓인지 저역이 많이 내려가는 앨범(Mike Oldfild의 같은 앨범들)에서는 후면의 포트에서 나오는 소리가 거슬릴 때도 있었지만 통울림 같은 공진음은 없었다는 점은 밝히고 싶다.
- 작은 거인 5.3 -
마지막으로 이번 시청중 탑 모델인 5.3은 유일하게 들었던 플로어 스탠딩형 스피커 인데 앞면의 좁은 폭에 비해 뒷폭이 긴편으로 만들어져있는 스피커 시스템이다. 5.25인치 폴리 파이버 콘을 2개 사용하였으며 1인치 실크돔을 사용한 2웨이 3 스피커 구성이며 후면에 제법 큰 구경의 덕트가 나 있는 시스템이다. 플로어 스탠딩 형의 스피커들은 일반적으로 하단에 스파이크를 설치하여 바닥으로부터 격리 시키는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5.3도 예외는 아니지만 인클로저의 하단 스커트에 높낮이의 조절이 가능한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진 스파이크를 사용하게끔 되어 있다. 차분한 외양의 모습만큼이나 사용자에게 꼼꼼하게 배려해 놓는것도 잊 지 않아서 잘 만들어진 느낌을 받는다.
일단 Dave Brubeck 의 'In their own Sweet Way'라는 앨범의 5번째 트랙인 'Ode to a Cowboy' 라는 곡을 먼저 시청을 하였다. 음악 전반에 걸쳐 뒤로 깔리는 일렉트릭 베이스의 재생이 적당히 이완되어서 들리는데 중저역에서 약간의 부미베이스가 느껴진다. 피아노의 재생음은 약간 살집이 두터운 듯한 음이 되어 나온다. 더블우퍼라고는 하지만 5.25인치의 우퍼에서 나오는 저역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밀도감이 짙은 재생음이다. 편안하게 음악에 잠길수는 있었지만 약간의 부미베이스가 맘에 걸려서 제품에 대한 설명서를 읽어보니 최소한 500시간 이상의 길들이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한 2주정도 꾸준히 5.0S 와 더불어 틀어보기 시작하였는데 조금씩 변화 하는 음을 느낄수 있었다. 이 스피커에서의 베스트 곡은 Abel Ferreira 의 ' Chorando Baixinho'라는 곡. 클라리넷의 재생음이 거의 현장음에 가까울 정도로 리얼하게 재생이 되며 목질의 느낌이 그대로 묻어나는 사운드는 칭찬해줄만 하다.
한편 BPO 12 Cellists 의 'South American Getaway'에서는 첼로의 질감을 잘 표현해주는데 역시 피아노 보다는 현악에 강한 장점을 가진 스피커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눈에 띄게 개선이 되는 것은 보컬의 재생. K.D Lang 의 매력적인 중성적인 보컬이 처음에는 느끼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대의 스테이지가 점점 넓어지며 조금씩 음상이 뒤쪽으로 맺히는 것을 알수 있었다. 앞서의 두 모델과 비교해서 인클로저의 용적이 늘어나고 우퍼 유닛 하나가 더 추가가 된것에 불과하지만 재생음의 여유라든지 스케일이라든지 모든 것이 역시 한수 위 라는 느낌이지만 앞서 의 5.0s 와 마찬가지로 고역의 끝부분의 에지를 억누르고 약간 둥글린듯한 재생음이 나온다.이번에 시청한 3가지 모델의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스피커 모양만큼이나 차분한 밸런스에 현악과 보컬에 대한 표현력이 뛰어나며 , 해상도를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깔끔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개방감이 있는 스피커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단 이 스피커 들에게서 해상도 위주의 다이나믹한 재생이나 반응의 빠름 등을 기대한다는 것은 스피커의 특성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개방감이 있고 밸런스가 양호한 이 스피커 시스템들은 실내악과 같은 개별 악기의 음색에 호감을 많이 가지시는 오디오 파일들, 차분한 재생음을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시청에 사용된 시스템> 프리 : Ayre K3, Cello Encore 1m ohm 파워 : Ayre V3, Cello Encore Mono Block, Cello Duet 350Mk3 인티앰프 : Audio Innovation CDP : Resolution Audio CD50, Krell MD1 + 64SBP Cable : Cello Strings (Balanced / Unbalanced인터커넥터), Cardas Hexa-Link 5C(스피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