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리뷰] Acoustic Range 룸튜닝재
룸튜닝을 하지 않은 방은 각 벽에서 나오는 반사음(1차, 2차, 3차.. 반사음) 및 모서리 부분에서 발생하는 난반사와 회절 및 정재파 발생은 음색의 변화 및 왜곡 등으로 우리가 원하는 오디오 기기를 통한 현장음 재생에 많은 악영향을 주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번에 리뷰를 하는 미국의 Acoustic Range사는 뉴욕에 위치하고 있고 주로 Music Hall이나 녹음실 등 Pro용 룸뉴팅재를 생산하는 회사로, 최근에 가정용으로 새로 개발한 제품을 들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회사라고 한다. 제품은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말레이지아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한 생산으로 다른회사 룸튜닝재에 비하여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한다. 사실 정교한 첨단 기술이 필요한 제품도 아니고, 기본 설계만 충실하다면 품질좋은 원목의 생산지인 말레이지아에서 생산된 MDF로 만드는 것도 되려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 Acoustic Range제품을 보고 받은 첫 느낌은 깔끔한 디자인과 크기가 그리 크지않다는 것이 큰 장점일 수 있겠다고 보여졌다. 마치 한국 가정을 고려한듯한 컴팩트한 사이즈가 마음에 든다. 스피커 뒷쪽 사이에 놓는 Enzo의 경우 그 두께가 6Cm밖에 되지 않아(가운데 튀어나온 부분까지 하면 약 10Cm정도가 되는 것 같다.) 대부분의 리스닝 룸에 부담없이 놓을 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디자인도 MDF에 흰색 도장을 한 마감으로 미관상이나 인테리어적으로도 전혀 부담스럽지가 않다. 양쪽 벽면 모서리에 세우는 ROSA나 VICO등 흡음재의 경우도 보라색 마감이 매우 산뜻하고 세련되게 되어있다.
이번
리뷰를 위하여 장소를 물색하던 중 오디오랩 시청실이 일반 가정집이고, 방안에 아무것도 없이 울림이 매우 심한 상태라 룸튜닝재를
시험하기에 적합한 장소라 판단되어 오디오랩의 협조를 얻어 이틀간에 걸쳐 작은방(이하 방1)과 큰방(이하 방2)에서 시청을 하여
보았다.
사실 공동구매를 위한 리뷰이고, 정확하고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므로 될수 있는 대로 많은 분들을 모아놓고 각 제품에 대한 효과를 검증하기로 하였다. 이번 리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조용로님, 박재범님 그리고 오디오랩 사장님이신 최웅식님, 정호영님 등이 같이 들어보았다.
좌측에 보이는 방이 첫째날 시청실로 사용된 룸이다. 방의 크기는 약 4평정도 되는 약간의 직사각형 방이다. (관련 사진은 첫번째날 시청실인 방1의 사진으로 하였다.)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 울림이 매우 심하여 붙혀놓은 흡음스펀지(방송국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흡음재)를 본드로 완전 접착을 해 놓아서 떼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하기로 하였다.
시청기기는 플리니우스 SA-100 mk-III 에 Wadia 16을 직결하였고, 스피커는 일부러 방 크기보다 조금 큰 틸 2.3을 선택하여 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중에 AE1 Signature로도 들어보았다.
스피커는 좌우측을 약 60 Cm정도 띄었으며 뒤에서 1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었다. 인터 케이블은 Audio Magic Excalibur를 사용하였고, 스피커케이블은 역시 Audio Magic의 Xstream을 사용하였다.
시청곡은 제니퍼원스의 "The Hunter"앨범에 있는 2번트랙 "Somewhere, sombody"를 기준으로 하여, 하나씩 설치하며 변화를 보기로 하였다.
두번째날 방2는 약 6-7평 정도되는 크기의 방으로 라인업은 스피커와 파워앰프는 틸 2.3과 플리니우스 SA-100 mk-III 였고, CDP는 소니 SCD-1, 프리는 Red Rose Music의 R3로 하였다. 케이블은 AudioMagic Excalibur와 Cardas Cross 밸런스 인터커넥터를 사용하였고, 스피커케이블은 Nirvana S-L을 사용하였다.
첫번째날 방1에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보았다. 예상대로 아무런 가구도 없는 방이라 울림이 많아, 저역에 부밍이 매우 심하게 나오고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가 빅마우스 그 자체로 매우 큼지막하게 나왔으며, 악기간의 음도 뒤섞여서 시끄럽게 나왔다.
ENZO : 중.고역 분산과 중.저역 베이스 트랩 (사이즈-WHD : 1020 * 1140 * 60 mm)
1차로
스피커 사이에 설치하는 ENZO를 설치하여 보았다. 스피커 등 보통의 오디오 기기들이 나무결 무늬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나 ENZO는
산뜻한 흰색 도장을 하여 인테리어로도 그만인 빼어난 외관을 갖고 있다. 이 제품은 중/고역의 분산과 중/저역을 흡수하는 두가지
기능을 갖고 있다. 서로 높이가 다른 칸막이로 중/고역을 분산시키고 96개의 저역흡수용 구멍과 내부의 공명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고역의 분산은 구조상 간단히 이해가 가지만, 작은 구멍과 뒤에 있는 밀폐공간이 저역을 없앤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안갈지도 모르겠다. 그 원리는 저음의 파장은 그 크기가 보통 일반 청취공간보다 길게 나오므로 흡음 자체가 매우 어렵다. ENZO는 공명의 원리를 이용하여 저음이 구멍에 부딪치면, 저음이 구멍에 들어가지 못하고 밀려나며 구멍 입구에 같은 주파수의 반대위상 음이 발생하여, 상쇄 교란을 시켜서 저역의 흡음과 정재파를 제거한다는 원리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96개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96개의 비드(우측 사진)가 별도로 제공된다. 이렇게 구멍을 막을 경우 특정 주파수
대의 저음 흡음의 양을 조절 할 수 있고, 원형으로 돌출된 비드의 모양으로 인해 반사 렌즈 역할에 의한 초고음의 분산 효과도
있다고 한다. 
ENZO설치후
저역의 양이 너무 줄어들었다면, 이 비드를 이용하여 적절히 조절하면 최적의 음질을 얻어낼 수 있겠다. 그리고 비드에 의한 3차원적
분산이 이루어지므로 좀 더 선명한 고음역을 얻을 수 있다는 제조사의 설명이다.
일단 ENZO를 설치하고 직접 들어본 효과는, 전체적으로 음이 깔끔해지고, 저역의 텐션이 많이 개선되었다. 뒷벽에서 반사되는 1차 반사음의 분산의 효과로, 음색이 변하거나 하는 것 없이 전체적으로 음장의 개선이 감지되고, 음상의 경계가 좀 더 명확하게 생겼다. 잔향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며 저역의 윤곽도 선명해진다. 스테이지는 전체적으로 뒤로 깊숙히 들어가며 각각의 음상이 명확하게 자리한다. 두번째날 방2에서도 역시 같은 개선효과를 보였다. 전체적인 개선이 있지만, 룸 자체에 울림이 너무 많은 방1의 경우 이 것 하나만으로는 아무래도 큰 개선을 바라기는 무리인 듯 싶다. 아무것도 없는 방1에서보다 가구도 조금 있고, 다른 기기도 많이 있었던 방2에서 그 차이가 더 컸었다.
LOSA : 벽면 모서리 회절/난반사 제거 흡음 (사이즈-지름*높이 : 320 * 1950 mm)
LOSA는
벽면이 접해 있는 모서리 부분에서 일어나는 난반사 및 회절의 반복에 의한 음의 교란과 컬러레이션 발생, 정재파 등을 제거하기위한
제품이다. 위의 내부 구조에서 보듯이 대역별 흡음과 분산 기능이 들어있다.
LOSA의 설치를 위해 방으로 큰 원기둥 모양의 LOSA를 들고 들어오자 마자 변하는 것이 마치 볼륨을 줄인 듯 전체적으로 음량이 적어진다.
일단 전체적으로 음량이 줄어들고 여운도 약간 줄어드는 느낌이다. 하지만, 배경이 일순간 정숙해지고 음이 전체적으로 타이트 해 지며 차분해진다. 무엇보다도 개선되는 것은 3차원적인 스테레오 이미징이다.
하지만 방1(사진)에서의 경우 바닥의 카펫트와 이미 붙혀놓은 흡음 스펀지 때문인지, 잔향이 너무 사라져버려 소리가 약간 메마르게 들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잘못된 흡음은 소리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하지만 다음날 한 방2에서 LOSA의 효과는 그 필요성과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조용해지는 뒷 배경과 음상이 타이트하게 양 스피커 사이에 자리잡고 불필요한 부유물들이 사라진다. 방1에서 보여주었던 메마름도 느껴지지 않고 되려 순화되어 들린다. 각 악기간의 위치가 명확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가수의 입이 원래 그 크기대로 재현된다.
CENA : 분산/중.저역 흡음 (사이즈-WHD : 1130 * 610 * 95 mm)
ENZO를
반으로 잘라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CENA는 분산을 위한 제품이다. 역시 CENA에도 ENZO에 있는 구멍이 뚫려져 있고
비드로 그 구멍을 개폐할 수도 있다. 뒷 벽면과의 거리를 이용하여 저역의 흡음도 가능하다.
ENZO의 위치를 1차로 스피커와 정취자 사이의 옆벽에 놓아보았다. 일단 중역대가 살아나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명료해지고 찰랑거린다.
홀톤이 전체적으로 많아지며 음 자체가 순화되고 잔향이 증가한다. 위치를 스피커 뒷면과 옆뒤, 옆쪽 앞(좌측사진), 청취자 뒷면에 놓아보았는데,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 곳은 청취자 뒷면에 놓았을 때이다.
스피커와 청취자 사이의 옆벽면에 놓는 경우 자칫 소리가 너무 달콤해질 위험도 보여지지만, 잘만 세팅을 한다면 자연스러운 홀톤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CENA와 벽면간의 거리를 조금씩 조정하여도 소리가 조금씩 변하였다.
TOMU : 중.고역 흡음, 스테레오이미지 강화 (사이즈-WHD : 518 * 1140 * 35 mm)
 |
토무는 분산기기를 사용하였으나 반향시간이 길어 스테레오 이미지가 혼탁해 질 경우, 1차 반사음이 발생되는 지점에 사용하는
일종의 흡음판이다.
일단 기본 설치 위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청결과 스피커와 청취자 사이에 1차 반사음이 발생되는 옆면에 설치하면 그 효과가 가장 좋았다. 설치를 하면 LOSA와 비슷한 효과로 전체적으로 음량이 약간 작아지며, 잔향도 약간 줄어들어 좀더 깔끔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형성한다. 하지만 룸 자체가 데드한 경우에는 역 효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보통의 흡음 스펀지 처럼 잔향을 완전히 없애서 메마르고 신경질 적인 소리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
VICO : 천정 모서리부분의 난반사 제거 (사이즈-WHD : 540 * 205 * 35mm)
천정
모서리 부분에 집중되는 음의 난반사에 따른 컬러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제품인 VICO는 그 크기나 가격에서 가장 작고 저렴한
제품이다.
일단 코너튠으로 사용하는 삼각형 제품들이 몇몇 있으나 이렇게 세로로 세우는 방식은 약간 독특하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천정에 부탁하고 보니 그 원리가 이해가 간다.
천장에 매다는 형태이므로 떨어지면 일어날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하여 작은 고리와 나사못으로 천장에 매달 수도 있게 되어있다.
가장 작은 크기라 그 효과에 대해서 미미할 것이라는 선입관에 설치하여 보았다. 하지만 양쪽 코너에 설치하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 수 밖에 없었다.
스테이지 크기만으로 보면 VICO를 설치하면 스테이지 크기가 작아진다고 볼 수 있다. VICO를 설치하고 보니 스테이지 윗 부분이 혼탁하고 소란스러웠다는 것을 알게된 해준다. 그 소란스러움이 일순 차분해 지는 것이 LOSA에 못지 않다. 전체적인 음이 선명해지고 정숙해진다. 작은거인이다.
전체적 리뷰
사실 첫 날 방1에서 하였던 리뷰는 그 변화의 정도만을 감지하는 것으로 차분하게 리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날 방2에서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하나씩 설치하며 그 효과를 파악하였고, 모든 튜닝재를 설치한 후 집중시청을 하였다.
다음은 시청곡 별로 그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적어본다.
1. Jennifer Warnes "The Hunter"
첫번째 트랙 "rock you gently"에서 도입부에 북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저역이 상당히 많은 곡으로 알고 있었는데 Acoustic Range제품으로 룸튜닝 후, 그동안 듣지 못했던 북소리가 난다. 그리고 하나의 큰 북을 두드리는 것으로 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각각의 북의 위치가 다른 몇개의 북을 친다. 그동안 신경을 별로 안써서 그렇게 들었는지도 모르지만, 초반부에 북소리는 저역도 그리 많지 않게 가뿐하게 나오다, 몇소절 지난 후에 Deep Bass가 나온다.
두번째 트랙 "somewhere, somebody"에서는 저역의 텐션과 밀도감이 매우 좋다. 볼륨을 자꾸 올리게 된다. 제니퍼 원스의 목소리도 정확하게 자리하고, 중반부에 나오는 남성 코러스도 제니퍼원스와 뒤쪽 간격을 두고 자리한다.
2. Eagles "Hotel California"
킥드럼이냐 아니냐 말도 많은 곡이지만, 대부분의 오디오파일들이 레퍼런스로 삼는 곡이다. (물론 용산의 뮤직센터 파는 매장에서도 즐겨 트는 곡이지만..) 초기의 박수소리가 그 인원을 더 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놀라게 한것은 그 킥드럼소리의 무게감이다. 사실 이 킥드럼 소리만큼 시스템에 따라 다르게 나는 경우도 드물겠다.
시스템이 완전히 바뀐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의 무겁고 다이나믹한 킥드럼 소리가 왼쪽 중앙에서 힘차게 북치기를 한다. 이 곡을 룸튜닝 전에 들었을땐 상당히 부밍이 났던 곡이다. 세번에 한번씩 나오는 베이스의 여운도 정확하게 표현된다. 볼륨을 올려보아도 시끄럽다거나 저역의 부밍은 일어나지 않는다.
3. Ray Brown "Super Bass"
세명의 베이스 주자가 연주하는 오디오파일용 추천 음반이다. 라이브 연주장에 온 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만큼 사실적인 연주가 나온다. 콘트라 베이스의 통울림이 리얼하다. 저역의 맺고 끊음도 정확하다. 베이스 주자는 좌측, 가운데 그리고 우측에 위치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좌측에 베이스 주자는 좌측 벽 밖으로 나갔고 우측 베이스 주자 역시 우측 스피커보다도 1.5미터는 더 우측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가운데 베이스는 너무 소리가 작다. 정말 이렇게 녹음이 된 곡인가 ? 너무 거대한(?) 스테이지에 마치 스테이지 한 가운데서 듣는 것같다. CENA와 TOMU를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움직여 보니 각각의 베이스 주자의 위치가 시시각각 변한다. 재미있는 변화였고 역시 룸튜닝재도 정교한 세팅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시간관계상 결국은 좌우측 베이스 주자를 스피커까지 불러 모으지 못했다. ENZO와 CENA에 끼우는 비드를 가지고 조절하여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그 것까지 테스트 해보지는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외에 조수미 "Only Love", Telarc SACD Sampler 등등 여러곡을 들어보았지만 모두 만족할 만한 개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고도 말하고 싶다. 좀더 세심한 튜닝을 한다면 더욱 개선될 소지가 여러 곳에서 보여지는 가능성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총평
Acoustic Range 제품으로 룸튜닝을 한 후에 가장 큰 개선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두가지를 얘기할 수 있겠다. 사운드 스테이지 개선과 저역 퀄리티의 개선이다.
사운드 스테이지의 경우 튜닝 전과 튜닝 후의 차이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했다면,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라고 착각 할 정도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스피커 뒤쪽으로 펼쳐지는 사운드 스테이지가 일품이었고, 펼침은 스피커 좌우의 폭보다 더 큰 스테이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각각의 음상이 자기의 공간에 위치하는 3차원 이미징이 훌륭하게 재현되었다. 저역의 경우 방1, 방2에서 모두 불필요한 부밍과 둔탁했던 저음이 명료하고 단단하게 개선되었으며, 임팩트와 무게감 역시 라이트급에서 헤비급으로 변한 느낌이다.
또하나 집고 넘어갈 것은, 잘못된 흡음의 경우 잔향을 너무 빨리 감쇄시켜 중역이 딱딱해지고 고역이 메마르게 들리고 공간 및 음장을 느끼게 해주는 현장감을 헤칠 수 있는데, Acoustic Range사 제품의 경우 LOSA나 TOMU 등 흡음기능 위주의 제품들도 그러한 경향을 보이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더해주어 그냥 대충만든 제품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날 리뷰에 참여하여 주셨던 분들이 바로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개선의 효과는 그 어떤 악세사리보다 컷다.
결론
"오디오는 어른의 장난감."이란 말들을 하곤 한다. 오디오 기기 이것 저것 바꿔보기. 스탠드에 모래채우기. 바닥에 대리석 깔기. 스피커 위치 이리저리 바꿔보기. 케이블 좋은거 끼워보기, 소파용 쿠션 방안 구석구석 옮겨보기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장난거리가 가득한게 오디오 아닌가 싶다.
그 장난감 측면에서 보면 Acoustic Range의 룸튜닝재는 무지하게 재미난 복합 장난감이다. Enzo에 있는 96개의 구명을 비드로 막아보며 저역 및 고역 잡기, LOSA에 있는 반사량 조절기둥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소리잡기, CENA와 벽간의 거리를 이리저리 바꿔보며 튜닝 해 보기, TOMU를 이리저리 옮겨보며 효과 보기 등등.. 얼핏 생각해보아도 수많은 변수와의 재미난 장난이 숨어있는 것이다. 더구나 무게도 가뿐하여 몇십키로씩 되는 파워앰프와 대리석, 스피커 스탠드와의 씨름으로 허리통증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예측컨데 그 장난의 결과로 얻어지는 변화의 폭은 오디오기기 교체나 케이블 등 그 어떤 악세사리 보다도 광범위한 변화를 제공한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케이블 등 악세사리를 고급으로 쓰시는 분 들이라면 룸튜닝재에 대한 설치를 좀 더 심각하게 고려 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대비 효과로 볼때 룸튜닝재를 사용한 룸튜닝이 더 큰 효과가 있음을 이번 리뷰를 통하여 절실하게 깨닿게 되었다. 이 룸튜닝재를 이용하여 방의 구조에 맞춰 많은 시도를 해 보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환상적인 음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그런 제품이다.
룸튜닝을 위해서 여기 소개하는 고가의 룸튜닝재(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Acoustic Range사의 제품이라도, 다섯개의 모델을 모두 세트로 하여 사용한다면 소비자가 기준으로 약 200만원 정도 된다.)를 꼭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룸 자체가 공명이 많은 라이브한 상태라면 바닥의 카펫이나 벽에 그림 등을 걸어놓는다거나 종이로 된 계란판 등을 이용하여 모서리에서 발생하는 난반사를 감쇄시키는 것 만으로도 부분적인 룸튜닝의 기본은 하는 것이다.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리스닝 룸을 무시하고, 무조건 오디오 기기 자체만으로 평가를 하고 결론을 내려 기기교체를 단행하는 그러한 것보다, 이제 룸 튜닝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경제적인 손실을 줄이고 좀더 나은 소리를 듣기 위한 오디오파일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llhtml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