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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소너스 파베르

소너스 파베르의 대표이사인 마우로 그랑게 씨가 마케팅 담당 매니저 지오반니 메나토 씨와 함께 내한하였다. 스피커 제작자이자 회사의 설립자인 프랑코 세블린 씨로부터 회사를 인수하게 된 배경과 인수 후의 소너스 파베르의 변화와 더불어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대화에서 시종 유쾌하게 대화했던 그랑게 씨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이탈리아의 작은 공방 규모의 회사를 세계적인 명품의 오디오 기기를 생산해내는 회사로 성장시켜 가는 과정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앞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던 대화였다.

인터뷰어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마우로 그랑게(Mauro Grange, CEO)
지오반니 메나토(Giovanni B. Menato, 세일즈 매니저)

한국을 방문하신 것은 처음이십니까?

예 처음입니다. 매우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와 매우 흡사한 것에 놀랐습니다. 녹지가 많고 시내의 빌딩들도 그다지 높지 않고 이탈리아의 도시와 흡사합니다.

보통은 이렇게 춥지 않은데요 요즘은 매우 춥습니다.

예. 매우 추워서 놀라기는 했습니다.

소너스 파베르를 인수하신 것이 언제인가요?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의 기간 중에 이뤄진 것입니다. 1년여의 인수 기간이 있었습니다.

프랑코 세블린 씨로부터 인수하신 겁니까?

아니요. 세블린 씨는 2006년에 회사를 떠나셨습니다. 우리가 회사를 인수한 것은 2007년 이었습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기간 중에는 세블린 씨의 사위인 세사레 베빌라쿠아 씨가 대표로 있었습니다. 2009년 이후에 우리는 회사를 재정비하기로 하였습니다.

인수 후에 회사를 확장하셨습니까?

물론입니다. 우선 우리 회사의 구조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일종의 기술인수 기금입니다. 가족이 중심이 된 3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안 펀드입니다. 이 기금으로 여러 개의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는데, 투자된 회사 중에는 피자 체인점인 '피짜리아'가 있고 소너스 파베르를 100% 소유하고 있고 미국의 오디오리서치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와디아를 인수 하였습니다. 2009년도에 우리는 기금의 투자 방향을 재조정하였는데 여기에서 하이엔드 오디오 부분에의 투자 방향이 결정되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부분이 그렇게 수익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신 것입니까?

네. 앞으로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예상이 맞아떨어져서 작년에 50%의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대단한 성장이군요. 어디에서 그러한 성장이 주로 이루어졌습니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이 매우 강합니다. 유럽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이탈리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회사를 인수 확장하실 예정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저는 이 기금에서 설립한 Fine Sound Group의 대표이사이자 소너스 파베르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몇 개의 회사를 더 인수할 계획이 있습니다.

소너스 파베르를 인수한 후에 회사의 구조 개편이 이루어졌습니까?

물론입니다.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부분에 개혁이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가 R&D 부서의 확충입니다. 이전에는 세블린 씨 혼자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해냈는데 요즘 하이엔드 유저들의 요구 사항은 매우 까다로워졌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내지 않으면 시장에서의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원래 이탈리아의 통신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많은 인력을 관리하여 새로운 기술의 상품을 개발해내는 것이 제 업무였습니다. 그래서 소너스 파베르도 조직적인 기술 개발 부서를 갖추는 것으로 조직을 개혁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을 투입하여야만 합니다. R&D 책임자는 파올로 테존인데 이사람 아래 6명의 인력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두 명은 엔지니어링 담당이고 두 명은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중 에리비오 구스타 씨는 매우 훌륭한 디자이너입니다. 그리고 조셉 자알 씨는 아시아권에서도 매우 유명한 인물로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기술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옛 기술을 비롯하여 새로운 기술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회사의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 밖에도 우리는 현재 페라라 대학과의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대학은 이탈리아에서 전기 음향 공학으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에 대한 투자가 대단하시군요. 앞으로 새로운 제품이 우리를 놀라게 해주겠군요. 벌써 '더 소너스 파베르'로 한번 놀라기는 했지만요.

맞습니다. '더 소너스 파베르'에는 우리의 신기술 연구 개발의 결과가 제품에 나타나 있습니다. 우선 이 제품에는 3가지의 새로운 특허가 사용되었습니다. 첫 번째의 특허가 진동을 흡수하는 인슐레이터입니다. 이 새로운 기술 덕분에 스피커 시스템의 재생 음향의 윤곽이 더욱 선명해지고 주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더 소너스 파베르'에는 네 개의 발이 있는데 각각의 발에 걸리는 하중이 모두 다르게 설계되었습니다. 이로서 매우 효과적인 방진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의 특허는 후면의 공간용 스피커 시스템입니다. 이의 음량과 방향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전체의 음향과 어울려 보다 자연스러운 음장의 재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한 것 같지만 이를 지지하는 구조와 본체로부터의 진동을 차단하여 독립된 작동을 하는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후면의 베이스 리플렉스용 포트입니다. 기존의 포트가 인클로저 내면의 배압을 분출하는 것에 그친 것이라면 우리의 시스템은 이를 더욱 정련하여 필요한 주파수의 음을 필요한 양만큼만 내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연구는 궁극적으로 재생 음향의 선명도를 높이는 것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에 종합적인 연구 개발이 이루어졌군요. 그런데 '더 소너스 파베르' 에서는 이전의 소너스 파베르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소재의 사용이 이루어졌는데요. 예를 들자면 상당량의 알루미늄을 사용하셨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새로운 제품을 위해서는 현대적인 소재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디자인적으로나 음향적으로 과거의 소재보다 월등한 특성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그 결과 앞으로의 제품에는 이러한 신소재의 사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제품을 개발하실 때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절대적입니다. 저희 직원 중에는 전문적인 연주자들도 있습니다. 이번 신제품을 개발할 때 3개월에 걸쳐서 연주자가 연주하는 바이올린과 신제품과의 비교를 통하여 조정을 했습니다. 실제의 연주와 구별할 수 없는 정도의 소리에 가서야 만족하고 제품의 개발을 완성시켰습니다.

과거의 소너스 파베르는 유닛을 외부로부터 구입하여 사용하신 것으로 아는데요. 요즈음은 어떻습니까?

모든 유닛이 자체에서 개발한 것입니다. 물론 제작은 외부 회사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본 설계와 소재 등은 모두 회사의 내부에서 결정 됩니다. 일부의 품목은 우리가 유닛의 프레임을 제작하고 이를 '스캔스픽' 이나 '세아스' 같은 회사로 보내어 완성시키기도 하고 있습니다.

금속 소재의 가공도 회사의 내부에서 하고 계시나요?

아닙니다. 회사의 인근에 아주 우수한 금속 가공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전량을 우리 회사의 제품만을 가공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용 그레이드의 알루미늄 블록을 절삭하여 가공하고 이에 니켈을 도금한다든지 하는 표면 처리까지 해서 납품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제품에는 상당 부분이 이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소너스 파베르의 제품은 음질뿐만 아니라 외관의 디자인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한데요. 이러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데 소비자의 요구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고 있습니까?

글쎄요.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시장을 대처해야 하는 만큼 일일이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드릴 수는 없는데요. 한번은 러시아의 고객으로부터 스트라디바리 오마주의 전면의 가죽을 뱀가죽으로 해달라는 주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주셨나요? (웃음)

만들어 주었습니다. 또 한 번은 중동의 고객으로부터 '더 소너스 파베르'의 알루미늄 부분을 황금으로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금의 특성이 너무 부드러워서 스피커를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에 만들어 주지 못했습니다.

정말 여러 가지의 주문이 많군요. '더 소너스 파베르'의 가격만 해도 상당한데 순금 덩어리로 만든다면 가격은 상상을 초월하겠군요. '더 소너스 파베르'는 인기가 어느 정도입니까?

저희도 놀랄 정도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모두 종합하여 하나의 레퍼런스급으로 제작하였던 것인데 의외로 많은 주문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번의 CES 기간 중에 3조가 판매 되었습니다. 나흘간의 전시에서 이렇게 팔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스테레오사운드」에서는 2010년 그랑프리로 선정되었습니다. 일본의 오디오 시장에서 이처럼 대형 기기가 인기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생산이 늘어나게 되겠네요.

아닙니다. 더 이상은 만들기가 곤란합니다. 너무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성이 없습니다.

이전의 소너스 파베르에서는 큰 크기의 유닛이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저역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두 개의 우퍼를 사용한다든지 했는데요. '더 소너스 파베르' 에서는 의외로 대형 유닛인 15인치 유닛을 사용하셨습니다. 이것이 앞으로의 소너스 파베르 제품의 방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도 될까요?

아마 그럴 것입니다. '더 소너스 파베르'를 개발하면서 얻은 노하우가 반영된 제품이 나올 것입니다.

상당히 기대가 되는군요. 금년에 발표될 제품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새로운 디자인과 소재를 반영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와디아에서도 새로운 제품이 곧 선보일 것입니다. 이런 모든 제품이 더 멋지고 가정의 환경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새로운 기술을 반영한 우수한 품질의 제품으로 찾아 뵐 것입니다.

회사의 발전이 눈에 보이는군요. 올해에도 더욱 성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 여러분들에게 더욱 좋은 제품으로 보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