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파 존 프랭스에게 듣는 ‘CHORD’의 몇 가지 비전
이 세상에 오디오 브랜드가 많은 것 같지만, 제대로 실력을 갖춘 회사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모처럼 만난 좋은 브랜드에서 알게 된 인사를 인터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오디오 관련 인사들을 만나 취재하다 보면 점차 낯이 익어 친구 비슷한 사이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요 근래 집중적으로 쇼를 다니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 가운데 마음이 통하는 이들도 몇몇 생겼다. 이번에 만난 존 프랭스(John Franks) 씨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메이커-평론가의 관계를 넘어서는 진솔한 사이가 되었다.
오디오 관련 인사들을 만나 취재하다 보면 점차 낯이 익어 친구 비슷한 사이까지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요 근래 집중적으로 쇼를 다니고, 인터뷰를 하다 보니 그 가운데 마음이 통하는 이들도 몇몇 생겼다. 이번에 만난 존 프랭스(John Franks) 씨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이제는 단순한 메이커-평론가의 관계를 넘어서는 진솔한 사이가 되었다.
존 역시 친한파라 불러도 좋을 만큼 한국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다. 이 기사가 e 메거진이 아닌 칼럼에 실리는 글이었다면 보다 개인적이고, 심층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존 프랭스와의 사적인 부분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일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선 사람 냄새나는 일상 속의 이야기들이 딱딱한 단순한 제품 정보보다 더 가슴 깊이 다가올 수도 있기에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원래 약속된 인터뷰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만나 저녁 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함께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 다음, 마지막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하고 나자 예정된 시간은 저만치 지나간 지 오래였다. 그 정도로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할 만큼 친한 사이가 된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한 칼럼을 따로 하나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 이번에는 우선 코드의 신작들에 대한 정보 중심으로 전개하도록 하겠다.
사실 원래 약속된 인터뷰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이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만나 저녁 무렵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도 모자라 함께 식사를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시간을 보낸 다음, 마지막을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디저트로 마무리하고 나자 예정된 시간은 저만치 지나간 지 오래였다. 그 정도로 서로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할 만큼 친한 사이가 된 것이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 부분에 대한 칼럼을 따로 하나 써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데, 이번에는 우선 코드의 신작들에 대한 정보 중심으로 전개하도록 하겠다.
인터뷰어: 이종학(Johnny Lee)
인터뷰이: 존 프랭스(John Franks)
인터뷰이: 존 프랭스(John Franks)
-이렇게 한국에서 만나보니 반갑습니다. 코드 본사를 방문한지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이번이 몇 번째 방문이시죠?
JF : 약 서른 번째 됩니다. 아내가 한국인이라 자주 들리는 편이죠. 이번에는 처가쪽 식구들과 함께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이지만 해안도 멋있고, 먹거리도 풍부해서 정말로 좋은 휴가가 되었습니다. 영국도 해안이 좋긴 하지만 식당에서 파는 음식이라고 해봐야 피쉬 앤 칩스가 고작이니까요.(웃음)
-본인이 절반 정도쯤 한국인이 되었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으셨는데, 이렇게 다시 한국에서 만나뵈니 정말로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JF : 부산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정말로 한국과 영국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봅니다. 우선 속정이 깊다고 할까요? 처음에는 배타적이지만 일단 마음이 맞으면 다 오픈합니다. 그리고 환경도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가보면 사방이 평지뿐입니다. 그러나 영국과 한국은 해안가도 많고, 도시에 오면 빼곡하게 건물들이 들어차 있죠. 이런 유사한 환경에서 살다보면 아무래도 통하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음식도 그래요. 국물 요리도 많고, 먹으면 마음까지 훈훈해지죠. 단, 아직도 산낙지는 적응이 안 됩니다.(웃음)
-여태껏 많은 오디오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당신처럼 한국을 좋아하고 또 가슴 깊이 한국인의 심성을 이해하고 있는 분은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항상 코드의 신작이 기다려집니다.
JF : 당초 코뎃 시리즈를 기획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영국이나 한국 모두 작은 공간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하이 퀄리티의 음을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작지만 퍼포먼스가 뛰어난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우선 소개할 것이 인덱스라는 제품입니다.
-외관은 다른 코뎃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여러 기능이 담겨져 있군요.
JF : 맞습니다. 이번 제품이 코뎃 시리즈의 열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종의 하이엔드 DAC라 보면 됩니다. 이더넷 혹은 와이파이, USB 등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를 192KHz로 업샘플링해서 내보내는 제품입니다. 사용상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아웃풋도 옵티컬, 코액셜 두 개를 달았고, 아날로그 아웃풋도 하나 넣었습니다. 심지어 PC를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 마디로 각종 다운로드 된 음악을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게 만든 장치랍니다.
JF : 맞습니다. 이번 제품이 코뎃 시리즈의 열 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일종의 하이엔드 DAC라 보면 됩니다. 이더넷 혹은 와이파이, USB 등을 통해 전달되는 신호를 192KHz로 업샘플링해서 내보내는 제품입니다. 사용상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디지털 아웃풋도 옵티컬, 코액셜 두 개를 달았고, 아날로그 아웃풋도 하나 넣었습니다. 심지어 PC를 연결하지 않고도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 마디로 각종 다운로드 된 음악을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게 만든 장치랍니다.
-자료를 보니 열한 번째로 만든 제품으로 Qute HD라는 제품이 보입니다.
JF : 네. Qute HD의 테마는 PC 환경에서 보다 좋은 음을 듣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PC에서 나온 음성 신호를 USB로 받아서 192KHz/24Bit으로 업샘플링하는 것은 물론, 헤드폰 앰프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물론 헤드폰이 아니라 일반 앰프에 연결해서 스피커로 들을 수도 있죠.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와 같은 경우 상당히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 다음은 뭐가 있죠?
JF : 레드 레퍼런스라는 CDP 아시죠? 이번에 3세대째, 그러니까 마크 3이 나옵니다. 요즘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CDP이지만, USB 인풋을 통해 들어온 디지털 신호를 역시 192KHz/24Bit로 업샘플링해서 앰프로 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이 CDP 하나로 레드북 CD는 물론 다운로드된 음악 파일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죠. 또 그간 말이 많았던 트레이 부분도 개선했습니다. 보다 정밀하게 모터로 작동시켜서 이전과 달리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만일 아이가 장난삼아 강제로 열었다고 해도 일체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치했고요.
JF : 네. Qute HD의 테마는 PC 환경에서 보다 좋은 음을 듣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PC에서 나온 음성 신호를 USB로 받아서 192KHz/24Bit으로 업샘플링하는 것은 물론, 헤드폰 앰프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물론 헤드폰이 아니라 일반 앰프에 연결해서 스피커로 들을 수도 있죠.
-아무래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저와 같은 경우 상당히 관심이 많이 갑니다. 그 다음은 뭐가 있죠?
JF : 레드 레퍼런스라는 CDP 아시죠? 이번에 3세대째, 그러니까 마크 3이 나옵니다. 요즘의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CDP이지만, USB 인풋을 통해 들어온 디지털 신호를 역시 192KHz/24Bit로 업샘플링해서 앰프로 보내는 역할도 합니다. 다시 말해, 이 CDP 하나로 레드북 CD는 물론 다운로드된 음악 파일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죠. 또 그간 말이 많았던 트레이 부분도 개선했습니다. 보다 정밀하게 모터로 작동시켜서 이전과 달리 부드럽게 열리고 닫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만일 아이가 장난삼아 강제로 열었다고 해도 일체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치했고요.
-워낙 레드 레퍼런스 시리즈의 음이 좋아 팬들이 많은데, 이번 제품은 PC-FI까지 아우를 수 있는 컨셉이어서 더 많은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제품은 뭔가요?
JF : 파워 앰프로 SPM 5000의 뒤를 이은 마크 2 버전입니다. 일전에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는데, 나라마다 원하는 제품이 다를 경우가 있다고 했죠? 이 제품은 특히 중국에서 원한 것으로, 그들은 기본적으로 출력이 높은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선호하더군요. 그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한 것입니다. 채널당 500W가 나오고, CP 8000 프리와 짝을 이룰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단, 내부는 철저한 듀얼 모노럴 구성이어서, 두 채널이 정확히 나뉘어 있을 뿐 아니라, 트랜스포머도 각각 2개, 파워 서플라이도 각각 2개 하는 식의, 일종의 “2-2-2”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의 내용이면 모노럴 구성도 좋겠지만, 한 박스 안에 아무런 문제없이 담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을 기획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JF : 정말로 많은 제품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주 퀄리티가 높은 DAC라던가 D-클래스 앰프를 더 개발하는 문제 등 늘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죠. 여기서 잠깐 D-클래스 앰프에 대해 소개해보죠. 지난 20년간 저는 쭉 이 컨셉을 발전시켜 왔는데, 최근에 재미있는 칩을 만났습니다. 기존의 칩은 실리콘으로 제작한 반면, 이것은 갈륨 나이트라이드로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성능이 압도적으로 뛰어나서, 현재는 군용 레이더 장비와 같은 고가 제품에만 쓰이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곳에 응용될 전망입니다. 이럴 경우 PCB 서킷에 들어갈 주요 내용을 이 칩 안에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만큼 설계가 간단해지고, 스피디하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죠. 현재 항공기 제조업체와 연계해서 디자인 중입니다. 최근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들어보니, 단순히 소리가 좋아진 정도를 넘어 일종의 혁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깜짝 놀랄 음이 나왔습니다. 이를 발전시켜 프리 및 모노 블록 파워 앰프를 제작할 예정인데, 기대해도 좋을 겁니다.
-제가 방문한 이후 회사에 변화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JF : 하이파이 클럽에 소개된 인물들 모두 아주 잘 있고요(웃음). 5개월 전에 세일즈 담당으로 빌 리빙스톤이라는 분이 새로 영입되었습니다. 그 전에 린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던 경력이 있어서, 이번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아는데, 각 나라의 인상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JF : 일단 대만부터 이야기해볼까요? 15년전에 처음 갔을 때엔 상당히 성장 중심이어서 도시 여기저기가 매우 시끄럽고, 정신이 없었죠.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해서 그런지 도시 자체가 평온하고, 사람들도 안정적인 모습입니다. 아마 한국도 이런 과정으로 향하고 있다고 봐야죠. 도쿄의 경우, 일단 사람도 많고, 숍도 많아서 늘 놀랍니다. 그런데 그런 숍들이 명품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전문화된 쪽으로 움직이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어 가구, 육아 용품, 키친, 문구류, 자전거 하는 식으로 세분화되어, 다른 가게가 흉내낼 수 없는 전문성을 갖춘 점이 놀랍습니다. 자주 들린다고 하지만 아시아는 아직도 역동적인 지역이라 가끔씩 놀랄 때가 많답니다.
-아무튼 장시간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전부 담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음에 또 신작을 갖고 이야기 나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JF : 감사합니다.
최근에 더글러스 케네디라는 미국 작가가 쓴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을 읽었다. 여기에 보면 두 부류의 영국인이 나온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영화나 소설에서 대하는 쪽으로, 어딘지 모르게 꼬인데다가 음흉하기 짝이 없어서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을 안겨주는 타입이다. 소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이 결혼한 남자가 그런 경우라 하겠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만 영국에 있는 것은 아니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정이 풍부한 사람들도 오히려 많다. 바로 곤경에 처한 여주인공을 돕는 이웃집 할머니와 변호사 등이 이에 속한다.
처음 런던을 방문했을 때엔 영국인하면 전자의 부류만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점차 방문 횟수가 늘고, 알게 된 사람들이 늘게 되면서 실은 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심성이나 스타일이 우리와도 많이 닮았음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만난 존 프랭스는 당연히 후자에 속하는 분으로, 만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와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최근에 코드의 제품을 들어보면 이런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시청하다 보면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훈훈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게 바로 이번에 소개한 신작들을 하루빨리 들어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코드의 수려한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건축에 관심이 많은 존의 작품이다. 자주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언젠가는 우리의 기와집이나 사찰을 테마로 한 디자인을 발표하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