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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총 33개의 파워 앰프를 구입했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이 스튜디오는 비틀즈의 《애비 로드》 앨범 녹음으로 유명한 바, 핑크 플로이도의 저 유명한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도 이곳 작품임을 안다면, 그간 쌓아온 명성이나 실력에 대해 의문부호를 달 필요는 없으리라 보인다. 따라서 이곳에 스피커건 앰프건 납품의 영예를 누린다는 것은, 역으로 하이파이 시장에서 대단한 메리트로 작용한다.

 

 

 

 

 

그럼 이번 주인공은 누구인가? 놀랍게도 클라세 앰프이다. 캐나다산 이 앰프가 어떤 이유로 낙점이 되었는지 궁금할 테지만, 사실 이런 스튜디오에서 아무 물건이라 들일 리 없다. 무엇보다 음질과 성능 면에서 탁월한 퍼포먼스가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게다가 스카이워커에서도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뭔가 클라세에 흥미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때마침 클라세를 주재하는 데이빗 나우버(이하 DN)씨가 내한했으므로, 이와 관련된 최신 뉴스에 대해 알아본다.

 

인터뷰어: 하이파이클럽

인터뷰이: David Nauber(데이빗 나우버)

DN : 클라세는 1980년, DR-2라는 25W짜리 A 클래스 방식의 파워 앰프를 출시한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부엌 탁자에서 조립할 정도로 소규모 공방이었지만, 이후 서서히 실력을 쌓아나가 90년대엔 어느 하이엔드 업체 부럽지 않은 제품들을 생산했습니다.

DN : 맞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에 와서 완전히 산하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진 것이죠.

 

DN : 여기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아무리 궁리해 봐도 삼성 제품의 스무 배나 받을 만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아날로그단을 새로 설계하는 정도인데, 이래갖고는 경쟁력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이 기회에 프로세서와 앰프 부문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예를 들어 HD 오디오의 경우 일반적인 돌비나 DTS보다 음성 정보량이 15배나 됩니다. 데이터 연산, DA 컨버터, 컨트롤 회로 구축, 정확한 앰플리케이션 등을 골자로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DN : 그렇죠. 정통적인 2채널만 갖고 시장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없으니까요.

 

DN : 저희는 기존의 CA 버전, 그러니까 델타 시리즈 외에 스튜디오나 홈 씨어터용으로 새롭게 런칭한 CT 시리즈를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기기 내부에 들어가는 기판이나 트랜스 등은 완전 동일합니다. 다만 컨셉이 다른 것이죠. 그 결과 M600, M300, 5300, 2300 등이 나왔습니다.

DN : 좀 있다가 설명하겠지만, 이번 제품들엔 대단한 냉각 시스템이 설치되었습니다. 따라서 한쪽 벽에 랙을 설치한 후 위 아래로 쭉 파워 앰프를 쌓아놔도 작동에 전혀 문제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홈 씨어터뿐 아니라 일반 극장이나 콘서트 홀 등에서도 무리없이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DN : 북미쪽 반응이 상당합니다. 스테레오파일의 존 앳킨슨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라고 했고, 앱솔루트 사운드에선 “이 가격에 이 정도 소리는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 제품 리뷰를 담당한 북미쪽 평론가 네 분이 모두 구입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번에 나온 파워 앰프들의 특징을 설명해주시죠.

DN : 저희는 발열 문제부터 파고들었습니다. 사실 통상의 파워 앰프들은 약 40% 정도를 열로 발산합니다. 그만큼 열에 취약하다는 뜻이고, 이는 내부 부품에도 영향을 끼쳐 고장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홈 씨어터를 구성할 때 랙에 쌓아놓고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DN : 그렇습니다. 흔히 섀시 양쪽에 설치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이죠. 일단 구조를 보면 길게 만든 핀들을 줄줄이 세워서 프런트~리어 사이에 걸치게 해둡니다. 이것은 일종의 지느러미 형상입니다. 이것을 얼마나 촘촘히 설치했냐면, 만일 이것들을 빼서 그냥 놔두면 무려 3배의 부피에 이를 정도랍니다. 그리고 여기에 아주 약하게 돌아가는 팬을 설치해서 프런트에서 리어로 열이 빠지게 해놨습니다. 만일 앰프의 온도가 높아지면 더 빠르게 돌아가도록 센서를 설치했고요. 어떤 경우든 일체 소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DN : 타사 앰프와 비교를 해보죠. 대부분 완만하게 산등성이처럼 온도가 올라가지만, 저희는 빠르게 열이 오른 후 길게 평행선을 그으며 온도가 유지됩니다. 덕분에 내구성이나 에너지 효율이 좋아지는 것이죠. 그 외에 무려 6개의 층으로 이뤄진 보드에 각각 서킷을 나눠 담은 것은 30년 구력의 저희 회사가 갖고 있는 노하우라 해야겠죠.

DN : 이 제품은 우선 다기능이 특징입니다. SACD와 턴테이블을 빼놓고 어떤 아날로그, 디지털 소스에도 모두 대응합니다. 출력단만 해도 다섯 개가 있는데, 두 개는 레프트, 라이트용이고, 두 개는 AUX 그리고 나머지 한 개가 서브 우퍼용입니다.

-서브 우퍼라 ... 흥미롭군요.

DN : 아날로그 앰프의 경우 서브 우퍼단을 만들기 힘듭니다. 크로스오버를 써야 하기 때문에 노이즈가 많고,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이죠. 또 저역 신호가 레프트, 라이트 채널을 훼손할 수도 있고요. 이 부분을 디지털로 처리하기 때문에 일체의 손상 없이 저역을 강화시킬 수 있습니다.

DN : 맞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톤 컨트롤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음질 열화 없이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죠. 저희는 틸트 모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저역을 강화하면 시소처럼 왼편이 위로 올라가고, 오른편이 밑으로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오른편이 바로 고역이죠. 이런 식으로 서로 연동되어서 작동합니다. 주로 200Hz~2,000Hz 사이를 조정하는데, 설정에 따라 이 주파수 범위는 얼마든지 확장됩니다.

 

-USB 포트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업데이트도 가능한 것 같은데요.

DN : 그렇습니다. 일단 매뉴얼부터 USB 메모리에 담아서 줍니다. 또 업데이트 파일도 이 메모리에 담은 후, CP-800에 꽂으면 바로 설치가 됩니다. 구태여 컴퓨터에 연결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DN : CDP의 경우 CD 트랜스포트에서 읽히는 신호 자체가 일단 거칠고, 리얼 타임이 아닙니다. 반면 파일로 만들어진 음성 신호는 그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왜곡이 적죠. 이를 USB로 연결할 경우,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USB 입력단에 있습니다. 여기에 설치된 클럭이 지저분한 신호를 내기 때문이죠.

DN : 이래서 저희는 이와 연결된 DAC부 사이에 새롭게 클럭을 설치했습니다. 그래서 USB 보드에서 나온 신호를 보다 정확하게 읽는 것이죠. 그리고 클럭 외에 버퍼도 따로 설치했습니다. 이는 일종의 업샘플링 기능을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디지털은 데이터가 깨끗하고, 정확한 클럭을 설치하고, DAC를 완비하면 좋은 소리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이 부분에 집중한 것이죠.

 

-파워 서플라이도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DN : 저희는 스위칭 모드를 동원해서, 스무스하게 전력을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또 전기를 많이 쓰지 않도록 고안했으므로, 실제 사용 시 다른 기기에 일체 영향을 주지 않죠.

 

DN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