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연구 개발로 우뚝 선 오디오계의 신화 매킨토시
지난 회에 이어 매킨토시 스토리 두 번째가 이어진다. 지난 회에는 매킨토시 본사가 위치한 빙햄턴의 도시 분위기와 공장 탐장에 집중했다면, 이번 회에는 별도의 건물에 조성된 R&D 파트, 현 매킨토시의 사장 찰스 랜달의 인터뷰에 더해, 이 도시를 기반으로 매킨토시의 신구 제품을 망라해서 일종의 박물관을 연상시키는 오디오 숍 탐방까지 소개하기로 하겠다.
우선 시작은 R&D 파트로 하자. 정면에서 본사 건물을 본다면, 오른편에 또 커다란 건물 하나가 보이는데, 이게 바로 R&D쪽이다. 실제로 매킨토시는 앰프뿐 아니라 CD 플레이어, 블루레이 플레이어, 홈 씨어터, 스피커 등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고 있다. 이 모든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인력으로 다 커버하는 만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사실 디자인이나 명성만 갖고, 이렇게 오랜 세월에 걸쳐 오디오 산업을 선도해갈 수는 없다. 이미 중간에 사라진 많은 회사들이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그런 면에서 진짜 매킨토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탐방이라 하겠다.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보자.
드넓은 주차장을 앞에 두고 R&D 부서가 속해 있는 건물이 보인다. 겉보기와 달리 내부는 상당히 크다. 입구쪽에 설치된 벤치와 탁자는 간단한 스낵이나 커피를 마실 때 더없이 유용해 보인다.
안에 들어가자 작은 방들이 수도 없이 늘어서 있다. 전문 엔지니어들이 각각 차지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측정기며 공구들이 가득해서 과연 신제품을 설계하고 만드는 곳이구나 깨닫게 한다. 사진에 보이는 MC 275는 이번에 새롭게 버전 업되어 출시되는 모델이다. 올해로 생산 50주년을 맞아 특별히 재생산되고 있는데, 오디오사에서 이렇게 장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제품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이 분은 프런트 패널 레이 아웃을 디자인하고, 서킷 보드도 직접 설계한다고 한다.
또 다른 엔지니어의 방에 들렀다. 거꾸로 세워놔서 정확한 모델은 모르겠지만, 아마 TR 파워 앰프가 아닐까 싶다. 흥미로운 것은 검청용 스피커로 예전 동사에서 만들었던 모델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다. 빈티지 숍에 나오면 바로 손님이 집어갈 정도로 고풍스런 디자인이 멋지다.
R&D 부서를 총괄하는 분으로 이름은 리 새비지 (Lee Savidge). 오랜 기간 이 회사에서 일한 분으로, 매킨토시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마 랜달 사장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가 아닐까 싶다.
이 분은 테드 사이토 (Ted Saito)라는 분으로, CD, DV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담당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일본인이라 여겨지는데, 이런 디지털 소스에 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매킨토시의 제품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사무실 입구 한쪽에 놓인 커피 머신.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숨을 돌리고, 생각을 정리할 공간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나도 커피 한 잔 하면서 잠시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다.
이 공간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보니 오래된 캐비넷이 의외로 많았다. 저것들이 다 뭐냐 물었더니 예전 자료들을 다 정리해놓은 보관함이란다. 확실히 오랜 연혁을 자랑하는 곳이라, 그간 쌓아놓은 자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또 바로 이것을 바탕으로 켄 케슬러는 <매킨토시>라는 전문 브랜드 북을 출판한 바 있다. 하드 커버에 다양한 사진과 글이 곁들인 야심작으로, 물론 이번 방문을 통해 한 권 구할 수 있었다.
여기는 존 헨켈 (John Henkel)이라는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곳으로, 프리앰프 및 홈 씨어터 관련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매킨토시의 제품들은 외관만 보고 판단하면 절대 안된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컨셉과 기술을 갖고 늘 앞서가는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시간 관계상 모든 엔지니어들의 룸을 다 둘러볼 수가 없어서 대충 훑으며 지나갔다. 각 방마다 가득한 측정기며 다양한 케이블, 장비들이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어서 작업 환경이 상당히 안정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또 빙햄턴은 기본적으로 조용하고 지적인 도시다. 이런 연구 작업에는 더 없이 적합한 환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시청실 겸 테스팅 룸이다. 이곳에 앉아 2채널 오디오를 들을 수도 있고, 연구 중인 제품을 직접 틀어볼 수도 있다. 당연히 다양한 매킨토시 제품들이 랙에 수납되어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흔드는 디자인과 존재감이 과연 대단하다. 또 테스팅을 위해 설치된 마이크가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떤 제품이건 여기를 거쳐야만 본격 제품화할 수 있다.
갑자기 랜달씨가 걸음을 멈추고 턴테이블 앞에 섰다. 토렌스의 TD 126 MK2라는 모델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는 제품이 아닌가. 이 회사와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여기에 장착된 톤암을 가리키고 있다. 1970년대에 만들어진 시제품으로, 소리가 좋아 실제로 상품화하려고 했단다. 하지만 여러 생산 여건이 맞지 않아 이렇게 기념품으로만 남아 있다. 매킨토시 골수 애호가들이라면 귀가 솔깃한 대목이 아닐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횡한 방 하나가 나와 의아했다. 이곳은 스피커의 크로스오버 설계를 위해 일부러 에코와 노이즈가 가득한 공간을 만든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음을 녹음해서 스피커에 틀어보고, 이런 부분이 어떻게 나오는가 다시 체크한다. 대부분 음성 신호를 중심으로 스피커를 설계하지만, 매킨토시는 이런 잡음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몇 개의 방을 다시 지나다가 피트 어반 (Pete Urban)이란 분을 소개받았다. 이 분은 메카니컬 디자이너로 매킨토시에 관여하고 있다. 역시 랜달씨만큼이나 오랜 기간 여기에서 근속했다고 한다.
이곳은 일종의 스크린 룸. EMF 등을 체크하는 곳으로,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생산될 제품들의 테스팅을 위해 큰 활약을 할 공간이리라.
에코 챔버라 불리는 이 방은, 스피커 설계에 꼭 필요한 공간이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의 웨이브나 특성 등을 연구할 때 더 없이 요긴한 테스팅 룸이다.
매킨토시 스피커에 쓰이는 유닛이며 크로스오버 등을 살피고 있는데, 아주 귀한 분을 만났다. 바로 칼 밴겔더 (Carl Vangelder)씨로, 매킨토시에서 1972년 이후에 나온 모든 스피커들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전설적인 XRT 시리즈를 사용했거나, 혹 아는 분들이라면 이 분의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동사에서 40년 이상 근속했다고 한다. 오디오 업계의 숨은 고수 중 한 분이라 하겠다.
이 분 또한 매킨토시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조 타탈리아 (Joe Battaglia)라는 분으로, 오로지 매뉴얼만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가 제품이 담긴 박스를 열면 항상 만나는 존재가 매뉴얼인데, 여기에 단순히 기기 스펙이나 사용법만 담았다면 큰 의미는 없다.
그런 면에서 누구보다 꼼꼼하고 자세하게 제품에 관한 모든 것을 기록한 바탈리아씨의 존재는 참 귀중하다. 심지어 제품이 오면 자기부터 사용해보고, 여기서 발견되는 결점이나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한다고 한다. 라스트 맨 스탠딩 (Last Man Standing)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이다.
취재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랜달씨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이 도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 중간에 차를 세우고 사진 몇 장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 도시에서 불과 5마일 떨어진 곳에 IBM이 처음 세워진 지역이 있다고 한다. 미국 컴퓨터 산업의 시조가 바로 이 지역에 있는 것이다. 또 시가 제조 공장이라던가 신발 메이커 등 한때 다양한 메이커들이 이 도시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 현재 이 지역에서 유명한 회사는 브리티쉬 에어 디펜스로, 군사 방어에 관계된 연구를 한단다. 물론 여러 개의 대학들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대학 도시라는 이점을 갖고 있고, 그 부분이 이 도시의 지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같다.
참고로 이 지역엔 서스퀘하나 강과 쉐난고 강이 만난다고 한다. 둘 다 인디언 시절에 지어진 이름으로,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다. 내가 묵었던 헐리데이 인 호텔이 바로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여러모로 경관이 좋았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본사로 향하는 도중에 갑자기 랜달씨가 방향을 틀었다. 그랬더니 아주 멋진 오디오 숍 하나가 나왔다. 취재를 위해 내부 사진을 찍었는데, 흡사 무슨 박물관을 보는 듯해서 여러모로 인상에 남는다.
입구에 적힌 <오디오 클래식스>라는 이름 옆의 쇼 윈도우. 매킨토시뿐 아니라, 마란츠, 피셔 등의 앰프도 보인다. 이런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분들은 꼭 빈티지 애호가들뿐만은 아닐 것이다.
넓은 부지에 주차장 면적이 충분하고 게다가 언덕 위에 있어서 밑으로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들어진다. 다소 겨울이 길고, 추운 지역이라 이런 오디오 숍의 존재는 상당히 귀중하리라 보인다.
사진에서 보듯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주인에 의해, 거의 박물관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매킨토시 제품 전시실이 내부에 마련되어 있다. 초기에 생산된 모델부터 진귀한 제품들이 눈에 띤다. 어쿠스틱 애널라이저나 스위처와 같이 처음 보는 제품들도 있고, MC30, MC225 등 손에 넣었으면 하는 물건들이 즐비하다.
한편 여기에 와서 처음 안 사실인데, 그레이트풀 데드라는 밴드가 우드스톡에 출연할 때 무대 음향에 사용한 앰프가 매킨토시라고 한다. 홈 오디오 전문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이런 프로용으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무튼 평생을 바쳐 모았음직한 매킨토시들의 제품은 취재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현재 정식으로 전시장을 따로 만들지 생각중이라는데, 만일 그렇게 된다면 매킨토시 애호가들에겐 일종의 성지로서 자리잡을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공간으로 일종의 로비와 메인 룸을 겸하고 있다고 하겠다. 벽에다 매킨토시의 블루 아이를 커다랗게 확대해서 장식한 부분이 눈에 띤다. 다시 봐도 정말 멋진 디자인으로, 이런 아이디어를 응용해서 얼마든지 실내 인테리어에 도입해도 좋을 것 같다. 제일 눈에 띠는 곳에 진열된 제품은 MC 2000이다.
사실 그간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오디오 숍 순례도 행한 바 있지만, 이렇게 단일 브랜드의 제품이 잔뜩 모아져 있는 풍경은 처음 본다. 그게 바로 매킨토시 브랜드라, 그 임팩트가 상당하다. 아마 이 회사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분들도 숍을 직접 방문한다면 한 두 개 집어가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미주 전역에서 제품을 구하고 또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으므로, 실제 비즈니스의 크기는 상당할 것이다.
별 생각없이 들어섰다가 깜짝 놀라고 만 룸이다. 입구에 커다란 콘트라베이스가 놓여있는 가운데 각종 어쿠스틱 및 일렉트릭 기타들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숍은 악기상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모습에서 주인이 얼마나 열렬한 음악 애호가인지 알게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는 자기 방으로 가자고 한다. 거기엔 수집가들의 표적이 될 만한 기타가 있다는 것이다. 흥미를 느끼고 얼른 쫓아갔다.
주인장께서 의기양양하게 보여준 기타는 확실히 이쪽에 문외한인 내게도 멋들어져 보였다. 상당한 고가라고 하니, 아마도 특별히 제작된 수제품일 것이다. 한편 내부를 둘러보다 매킨토시에서 만든 일종의 미니 오디오 MXA 60이 눈에 띠었다. 이런 공간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이 상당히 흥미를 자극한다. 그냥 단품만 전시실에서 봤을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고, 그 점에서 소유욕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다. 실제로 매킨토시 창립 60주년을 기념해서 나온 터라, 그 의미가 남다른 모델이라 하겠다.
이렇게 예정에 없는 방문을 마치고 다시 공장으로 향했다. 이번 일정에 좀 여유가 있었다면 이 숍에서 한나절을 보내고도 남았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겉에서 보는 것보다 내부가 엄청 넓었고, 그 공간 빼곡히 제품과 각종 사진, 악세서리 등으로 채워져 있어서 정말로 살펴보기에 바빴다. 귀국해서 정리하다보니 이른바 박물관이라 부른 지역에 전시된 제품들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갖고 있는지 다시 느껴졌다.
다음 인터뷰는 매킨토시 사장인 찰스 랜달씨의 사무실에 이뤄졌다. 워낙 팩토리 투어가 거한 데다가 주변 지역을 돌아보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므로, 비교적 짧게 진행되었다. 참고삼아 읽어주길 바란다.
-우선 간단하게 매킨토시와 인연을 맺게 된 사연부터 소개해주시죠.
CR : 저는 로체스터 공대 (RIT)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습니다. 졸업 후 1985년에 이 회사와 관련을 맺었으니 어언 30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군요. 당시에는 10주간 교육을 받고 인턴으로 일했는데, 88년에 정사원이 되면서 이후 단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일했습니다. 원래 엔지니어 출신이므로, 90년도에 수석 테크니션이 되었지만, 이후 2001년에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지금까지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테크니션에서 지금의 자리까지 오른 점이 흥미롭군요. 특별히 어떤 기기가 전문이었는지 알고 싶군요.
CR : 제 전공은 파워 앰프입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고든이며 시드니 등이 활동했지만, 여러 이유로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회사가 입찰했지만, 일체의 외부 간섭 없이 매킨토시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갈 수 있는 파트너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클라리온을 맞이했죠. 이 회사의 요구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카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만큼, 매킨토시에서도 이 분야의 제품을 내주었으면 했습니다. 당연히 승낙하고, 계약이 이뤄졌죠.
-한동안 매킨토시에서 카 오디오 제품이 나온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 여럿에게 소개한 기억이 나는군요. 특유의 블루 미터가 장착된 해드 유닛의 아름다움이나 파워 앰프의 당당한 모습은 지금도 기억에 선합니다. 음질도 꽤 좋았죠.
CR : 네. 하지만 회사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마크 레빈슨, 크렐, 렉시콘 등이 치고 들어온 데다가, 하이파이보다는 카 오디오에 치중한 전략도 그리 신통치 않았습니다. 결국 다시 2003년에 D&M 홀딩스에 매각되고 맙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하이파이쪽에 치중하자고 전략을 수정,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우리가 만나고 있고요. (웃음)
-D&M 홀딩스 산하에 들어가면서 특별한 변화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CR : 아무래도 테크놀로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은 DVD 포맷이 발표되고, 홈 씨어터가 활발했으므로, 이쪽에 대한 접근이 다각도로 이뤄졌습니다. 다행히 데논이나 마란츠에선 이 분야에 관한 원천 기술이 많았으므로, 저희도 이들의 메카니즘을 써서 DVD 플레이어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 D&M 홀딩스를 보니 데논이며 마란츠 외에 보스턴 어쿠스틱과 같은 스피커 회사도 있더군요. 이들과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CR : 엄밀히 말하면 완전히 분리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디스트리뷰터도 따로 둘 정도니까요. 여러 번의 매각을 통해 저희의 북미 배급망은 좀 변화가 있었지만, 아시아쪽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당연히 로이코와 맺은 관계에도 변화가 없고요.
-막상 팩토리 투어를 하고 보니 그 엄청난 규모에 계속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확히 얼마만큼의 인원이 매킨토시에서 일하는지 궁금해지더군요.
CR : 전체 직원은 133명입니다. 이중에 92명이 생산 공장에서 일하고 있죠. R&D쪽에 22명, 세일즈에 5명, 트레이너에 한 명 등의 구성입니다.
-올해 나올 신제품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CR : 곧 MC 275의 한정판이 나옵니다. 원래 이 제품은 1961년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올해로 50주년이 되는 만큼, 이를 기념하고자 하는 의미가 큽니다. 홈 씨어터 관련으로는 3개의 제품이 런칭되는데, 프로세서가 두 종, 블루레이 플레이어 한 종입니다. MVP라 이름지어진 이 플레이어는 HDMI 1.4 포맷을 지원합니다. 그 밖에 새로운 멀티채널 파워 앰프 MC 8207이 나옵니다. 7채널짜리로 각각 200W의 출력을 내죠. 또 처음으로 저희 회사에서 케이블도 만듭니다. 맥 케이블이라 명명한 제품 몇 가지가 모습을 드러낼 예정입니다. 엔트리 레벨로 아이독(iDock)이라는 제품도 나옵니다. 현재 애플의 인증을 받는 중이라, 늦어도 5월까지는 출시되리라 기대합니다.
-항상 새로운 기술과 컨셉을 추구하면서 또 메이커의 아이덴티티를 절묘하게 지켜간다는 점에서 참 매킨토시라는 브랜드는 수수께끼와 같은 존재라 여겨집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죠.
CR : 그간 한국 애호가들은 매킨토시의 가치를 널리 인정해서 큰 사랑을 보내줬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또 오랜 기간 관계를 맺은 로이코의 지원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로이코의 주선으로 이런 멋진 기회를 얻어서 매킨토시를 방문하고 나니 오디오 평론가로서 큰 숙제 하나를 푼 듯한 기분이 듭니다. 아무튼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CR : 감사합니다.
